현존의 아름다움 : 미술로 보는 한국의 평온미

현존의 아름다움 : 미술로 보는 한국의 평온미

$25.00
Description
요즘처럼 불안하고 혼란한 시대에 절실한 평온의 미학!
지금 여기의 현존을 통해 평온한 인간 본성을 구현한
한국의 미의식, 100여 점의 작품으로 만나다.

분별없는 마음에서 느껴지는 무심하고 텅 빈 충만감
'평온(平穩)'이란 감정의 동요가 없는 청정하고 고요한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우리는 늘 불안과 두려움이 없는 상태를 지향하지만,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유라시아대륙 동쪽에 있는 반도 국가인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만나고, 이념적으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충돌하고 있는 접경 지역이다. 또 종교적으로는 불교와 기독교가 양립하여 갈등이 끊임없는 지역이다. 게다가 오늘날에는 황금만능주의에 물들어 도덕적 가치관이 무너지고, 정치적으로도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다. 이처럼 우울하고 혼탁한 사회일수록 이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평온의 미의식이 절실하다. 동양의 고전인 『채근담』에는 “고요한 가운데 고요함은 진정한 고요함이 아니요, 소란함 속에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 고요의 참된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미의식으로서 평온은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편안함이 아니라 분주한 현실 속에서 느끼는 고요함이다. 하지만 이것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모두 제거하고 마음의 본성에 도달해야 비로소 가능하기에 종교와 명상에서 도달하고자 했던 경지이기도 하다. 저자는 직관과 영성이 발달한 한국인들은 불교나 유교 같은 종교적 이념을 형식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것을 몸으로 직접 체험했기에 평온하고 정감 있는 예술품들을 남길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야나기 무네요시가 한국미술에 대해 “조용히 안으로 파고드는 신비로움 마음”이라고 말했듯이, 이는 불교가 추구하는 열반의 경지와 다르지 않다.
또한 진정한 휴식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우리의 생각과 집착을 비우는 것이고, 이처럼 때로 아무런 판단 없이 그냥 존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그러면 분별이 없기에 모두가 하나로 조화되고, 그때 생기는 무심하고 텅 빈 충만감이 바로 '평온의 미학'이고 '현존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로 그러한 평온의 미의식이 어떻게 예술 작품으로 드러났는지를 살펴본다.

고대 불상, 고려불화, 조선 문인화, 현대미술에 살아 숨 쉬는 한국의 평온미

이 책은 고대 불교 조각에서부터 고려 불화, 조선 문인화, 그리고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이 미술작품으로 구현한 평온의 미의식을 조명한다. 특히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다른 나라의 작품들과 비교를 통해 한국의 평온미가 갖는 고유한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저자는 중국이나 일본 같은 주변 국가들도 종교예술이 성행했지만, 불교의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 평온의 경지를 조형적으로 한국만큼 잘 표현한 나라는 없다고 주장한다.
1장에서는 반가사유상이나 석굴암 본존불, 마애석불, 오백나한상 등의 작품들을 살펴보고 이를 불교문화를 공유한 다른 나라의 조각품과 비교하여 고대 불교 조각을 통해 한국인들이 평온의 미의식을 어떻게 조형화했는지를 살펴봤다.
2장에서는 불교를 국가 이념으로 채택한 고려시대의 불교 회화의 평온미를 살폈다. 서양에도 비슷한 중세시기에 종교미술이 성행했지만, 주로 종교적인 내용을 경직된 상징적 도상에 의존하여 표현하는 데 그쳤다. 고려 불화 역시 도상이 있지만, 특유의 유려한 선과 신비한 색채로 불교가 추구하는 심오한 정신세계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점에 주목하여 그 예술적 가치를 부각하였다.
3장에서는 유교가 지배 이념이 된 조선시대의 문인화를 다룬다. 문인화는 외부 세계를 다루면서도 사실적인 묘사 대신 대상과 공명하여 얻은 기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함으로써 정신적 평온함을 성취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한 관수도나 관월도, 탁족도, 조어도, 여가도, 오수도 등은 모두 평범한 일상에서 정신적 평온함을 구현한 작품들이다.
4장에서는 오늘날 현대미술에서 평온의 미의식이 어떻게 계승되고 있는지를 장르별로 살펴보았다. 회화에서는 서민들의 선한 본성을 캔버스에 마애불처럼 새겨 놓은 박수근을, 조각에서는 고대에 제작된 불교의 반가사유상을 모범 삼아 평온한 성모상을 제작한 최종태의 작품을 소개했다. 그리고 동시대 미술의 사례로는 보따리 작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김수자의 작품을 다루었다.

최광진의 '한국의 미학과 미의식' 시리즈 완간! (총 5권)

이 책은 저자가 15년 동안 집필한 '한국의 미학과 미의식'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한국의 미학 1권 미의식 시리즈 4권을 통해 저자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지닌 우울한 불행감의 본질적 원인이 경제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정체성의 상실과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미의식의 부재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신명', '해학', '소박', '평온'이라는 한국의 4대 미의식을 회복한다면 오늘날의 문화식민지에서 벗어나 문화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명은 삶의 역경을 극복하는 흥겨운 미의식이라면, 해학은 부조리한 현실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낙천적인 미의식이다. 그리고 소박은 인간 중심주의 문화를 치유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미의식이라면, 평온은 세속적 풍파에 휩쓸리지 않고 고요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명상적인 미의식이다.
이 시리즈가 나오는 동안 케이팝에서 시작한 한류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미학적 바탕이 없는 한류는 모래성 같은 것이며, 그 한류의 완성은 다름 아닌 한국의 미학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고 창조하려면 한국의 미학이 필요하고, 오늘날 혼탁하고 격동적인 삶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도 한국의 미의식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앞으로의 시대는 물건을 파는 시대가 아니라 문화로 경쟁하고 행복을 파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문화의 시대에 한국의 4대 미의식이 세계인들을 행복하게 할 유용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백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도 잘 알지 못했던 한국미술의 가치를 되짚고, 사라져가는 우리의 미의식을 되살려 진정한 행복을 위한 '문화 독립운동'이 일어나기를 제안한다.

저자

최광진

저자:최광진
홍익대학교예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현대미술비평이론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1990년대호암미술관(현리움미술관)에서큐레이터로활동했고,홍익대학교초빙교수를역임했다.2004년부터이미지연구소를개설하여작가들을위한창작아카데미를열어왔고,지금은유튜브채널<최광진의미학방송>을통해미학과창작론을강의하고있다.
저서로는『현대미술의전략』,『한국의미학』,『천경자평전』,『미술로보는한국의미의식1:신명』,『미술로보는한국의미의식2:해학』,『미학적인간으로살아가기』,『기교너머의아름다움:미술로보는한국의소박미』,『창조적인간으로살아가기』등이있다.

목차


여는글|‘한국의미학과미의식’시리즈를마치며
서장‘평온’이란무엇인가

1장고대불교조각의평온미
반가사유상|세속적집착에서벗어난법열의미소
석굴암본존불|집착과망상이사라진현존의상태
마애불|화강암에새겨넣은열반의미소
창령사오백나한|인간적인,너무나인간적인성자의모습

2장고려불화의평온미
수월관음도|속세의고통을치유하는광명의빛
지장보살도|중생을교화하는진공묘유의화엄세계
아미타불도|극락세계로인도하는광명의파동
비로자나불과오백나한도|부분이전체가되는프랙털우주

3장조선문인화의평온미
관수도|흐르는물과하나된무심의경지
탁족도|더위와마음을동시에씻겨주는피서법
조어도|마음을비우는기다림의미학
관월도|보름달을보며배우는인생의지혜
여가도|자기의본성을찾아가는소중한시간
오수도|한낮에즐기는절반의삼매
도석인물화|깊은삼매로서도달한열반의경지

4장현대미술로구현된평온미
박수근|마애불처럼새겨넣은평온한서민들의일상
최종태|성모상으로환생한반가사유상
김수자|이원적대립과갈등을치유하는바느질의미학

맺음말|진흙탕에뿌리내리고핀연꽃처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요즘처럼불안하고혼란한시대에절실한평온의미학!
지금여기의현존을통해평온한인간본성을구현한
한국의미의식,100여점의작품으로만나다.

분별없는마음에서느껴지는무심하고텅빈충만감

‘평온(平穩)’이란감정의동요가없는청정하고고요한마음의상태를말한다.우리는늘불안과두려움이없는상태를지향하지만,오늘날현대사회에서이는불가능에가깝다.특히유라시아대륙동쪽에있는반도국가인한국은지정학적으로대륙세력과해양세력이만나고,이념적으로공산주의와민주주의가충돌하고있는접경지역이다.또종교적으로는불교와기독교가양립하여갈등이끊임없는지역이다.게다가오늘날에는황금만능주의에물들어도덕적가치관이무너지고,정치적으로도어느때보다혼란스러운시대를살고있다.이처럼우울하고혼탁한사회일수록이를지혜롭게극복할수있는평온의미의식이절실하다.동양의고전인『채근담』에는“고요한가운데고요함은진정한고요함이아니요,소란함속에고요함을유지할수있어야고요의참된경지에이르렀다고할수있다.”라고했다.
이책에서제안하는미의식으로서평온은안락한환경에서오는편안함이아니라분주한현실속에서느끼는고요함이다.하지만이것은희로애락의감정을모두제거하고마음의본성에도달해야비로소가능하기에종교와명상에서도달하고자했던경지이기도하다.저자는직관과영성이발달한한국인들은불교나유교같은종교적이념을형식으로받아들이기보다그것을몸으로직접체험했기에평온하고정감있는예술품들을남길수있었다고주장한다.야나기무네요시가한국미술에대해“조용히안으로파고드는신비로움마음”이라고말했듯이,이는불교가추구하는열반의경지와다르지않다.
또한진정한휴식이란아무것도하지않는게아니라적극적으로우리의생각과집착을비우는것이고,이처럼때로아무런판단없이그냥존재할필요가있다고제안한다.그러면분별이없기에모두가하나로조화되고,그때생기는무심하고텅빈충만감이바로‘평온의미학’이고‘현존의아름다움’이라고말한다.이책에서는고대부터현대까지시대별로그러한평온의미의식이어떻게예술작품으로드러났는지를살펴본다.

고대불상,고려불화,조선문인화,현대미술에살아숨쉬는한국의평온미

이책은고대불교조각에서부터고려불화,조선문인화,그리고현대미술에이르기까지한국인들이미술작품으로구현한평온의미의식을조명한다.특히동서고금을넘나들며다른나라의작품들과비교를통해한국의평온미가갖는고유한가치와의미를되새기고있다.저자는중국이나일본같은주변국가들도종교예술이성행했지만,불교의이상이라고할수있는평온의경지를조형적으로한국만큼잘표현한나라는없다고주장한다.
1장에서는반가사유상이나석굴암본존불,마애석불,오백나한상등의작품들을살펴보고이를불교문화를공유한다른나라의조각품과비교하여고대불교조각을통해한국인들이평온의미의식을어떻게조형화했는지를살펴봤다.
2장에서는불교를국가이념으로채택한고려시대의불교회화의평온미를살폈다.서양에도비슷한중세시기에종교미술이성행했지만,주로종교적인내용을경직된상징적도상에의존하여표현하는데그쳤다.고려불화역시도상이있지만,특유의유려한선과신비한색채로불교가추구하는심오한정신세계를회화적으로표현한점에주목하여그예술적가치를부각하였다.
3장에서는유교가지배이념이된조선시대의문인화를다룬다.문인화는외부세계를다루면서도사실적인묘사대신대상과공명하여얻은기운을생동감있게표현함으로써정신적평온함을성취할수있었다.이책에서소개한관수도나관월도,탁족도,조어도,여가도,오수도등은모두평범한일상에서정신적평온함을구현한작품들이다.
4장에서는오늘날현대미술에서평온의미의식이어떻게계승되고있는지를장르별로살펴보았다.회화에서는서민들의선한본성을캔버스에마애불처럼새겨놓은박수근을,조각에서는고대에제작된불교의반가사유상을모범삼아평온한성모상을제작한최종태의작품을소개했다.그리고동시대미술의사례로는보따리작가로세계적인주목을받는김수자의작품을다루었다.

최광진의'한국의미학과미의식'시리즈완간!(총5권)

이책은저자가15년동안집필한‘한국의미학과미의식’시리즈의마지막권이다.한국의미학1권미의식시리즈4권을통해저자는오늘날한국사회가지닌우울한불행감의본질적원인이경제문제가아니라문화적정체성의상실과역경을극복할수있는미의식의부재라고진단한다.그리고‘신명’,‘해학’,‘소박’,‘평온’이라는한국의4대미의식을회복한다면오늘날의문화식민지에서벗어나문화선진국으로도약할수있다고주장한다.
신명은삶의역경을극복하는흥겨운미의식이라면,해학은부조리한현실을지혜롭게대처할수있는낙천적인미의식이다.그리고소박은인간중심주의문화를치유할수있는자연친화적인미의식이라면,평온은세속적풍파에휩쓸리지않고고요한마음을유지할수있는명상적인미의식이다.
이시리즈가나오는동안케이팝에서시작한한류가세계인의사랑을받고있다.그러나저자는미학적바탕이없는한류는모래성같은것이며,그한류의완성은다름아닌한국의미학이되어야한다고말한다.한국의문화와예술을이해하고창조하려면한국의미학이필요하고,오늘날혼탁하고격동적인삶을지혜롭게극복하기위해서도한국의미의식이절실하다는것이다.
또한저자는앞으로의시대는물건을파는시대가아니라문화로경쟁하고행복을파는시대가될것이라고말한다.이러한문화의시대에한국의4대미의식이세계인들을행복하게할유용한콘텐츠를생산하고현대사회의문제를해결할백신이될수있다는것이다.그럼으로써우리도잘알지못했던한국미술의가치를되짚고,사라져가는우리의미의식을되살려진정한행복을위한‘문화독립운동’이일어나기를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