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진자 (중) - 열린책들 세계문학 268 (양장)

푸코의 진자 (중) - 열린책들 세계문학 268 (양장)

$13.80
Description
에코가 쓴 가장 야심적이고 가장 방대한 소설
푸코의 진자
음모론의 시작과 종말에 대한 탐구
“백과사전적 지식인의 블랙 코미디.”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푸코의 진자』는 서구 정신사에 대한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이다.” (시카고 트리뷴)

에코의 가장 〈백과사전적인〉 소설!
광신과 음모론의 극한을 보여준다!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기호학자이자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가 새 장정으로 재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267~269권. 『푸코의 진자』는 에코의 두 번째 소설이자 〈제2의 대표작〉으로, 때로는 『장미의 이름』을 능가하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작품이다. 이 책을 준비하기 위해 오컬트 관련서 천 여 권을 읽었다고 에코가 호언했듯이, 인간의 〈의심을 멈추는 능력(credulity)〉의 극한을 보여주는 오컬트의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장미의 이름』이 중세를 무대로 수도원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단 1주일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라면, 『푸코의 진자』는 현대를 무대로 십여 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1970년대 초부터 이 작품의 집필 시간인 1980년대 중반까지의 시대는 서구 좌파의 급격한 쇠락의 시기와 일치한다.『푸코의 진자』에는 에코의 분신으로 보이는 주인공이 둘 등장하는데, 젊은 쪽인 카소봉은 대학 시절 캠퍼스를 지배했던 마르크스주의가 순식간에 사라진 데 대해 허망함을 느끼는 지식인으로, 나이 많은 쪽인 벨보는 어릴 적 겪은 2차 대전에 대해 뭔가 할 말이 있다고 느끼는 실패한 작가 지망생으로 나온다. (그래서 이 책을 〈에코의 숨은 자서전〉으로 보기도 한다.) 이 둘은 황당무계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거의 천년 동안 광적인 추종자들을 낳은 〈성전 기사단 음모론〉에 흥미를 느끼고, 심심풀이 삼아 이를 좀 더 세련되게 재구성해 볼 생각을 한다. 나중에 그들은 이런 일에 장난이란 것은 없으며, 지식인이 광신을 가지고 벌이는 불장난은 자신의 파괴에 이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푸코의 진자』는 『푸코의 추』라는 제목으로 1990년 처음 국내 출간되었다. A5 연장정(페이퍼백)으로, 두 권으로 분권되어 있었다. 〈에코 푸코 사이코〉라는 카피(본래 이윤기 선생이 번역의 괴로움을 한탄하며 편집부 직원에게 한 말이라고 함)를 독서계에 유행시키며, 놀랍게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995년, 전면적인 번역 개정 작업 끝에 세 권짜리 개역판이 나왔다. 『장미의 이름』 개역판(1992)에 이은, 역자와 출판사의 거듭된 노력이었다. 각국의 번역판과 해석서들을 참조하며 오역을 바로잡고 4백여 개의 각주가 추가되었다. 2000년에 견장정(하드커버) 3권으로 3판이 출간되었고, 그 밖의 사소한 오류나 의문점이 지적되었을 경우 판을 거듭할 때마다 빠짐없이 수정되었다. 『푸코의 진자』는 『장미의 이름』 못지않은 열린책들의 대표 도서로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저자

움베르토에코

저자:움베르토에코UmbertoEco
움베르토에코(1932∼2016)이탈리아서북부알레산드리아에서태어났다.20세기를대표하는이탈리아의기호학자이자미학자,소설가이다.볼로냐대학에서재직하면서현대기호학의기린아로서활발하게활동하던중추리소설『장미의이름』을발표하여전세계적인베스트셀러작가로등극했다.이후『푸코의진자』,『전날의섬』,『바우돌리노』,『로아나여왕의신비한불꽃』,『프라하의묘지』등의소설을발표했다.철학과미학,기호학과컴퓨터언어,역사와정치등인문과학전체라해도좋을정도로방대한영역을포괄하는그의저서들에서공통점을뽑자면,그것은기지와해학이었다.독선과광신을경계하고언제나명석함과유머를잃지않았던그는촘스키에이어<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지식인>2위로지목되기도했다.마지막소설『제0호』를출간한뒤2016년타계했다.??미친세상을이해하는척하는방법??은사후출간된유작에세이집이다.

역자:이윤기
1947년경북군위에서태어나성결교신학대기독교학과를수료했다.1977년단편소설「하얀헬리콥터」가중앙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었으며,1991년부터1996년까지미국미시간주립대학교종교학초빙연구원으로재직했다.1998년중편소설「숨은그림찾기」로동인문학상을,2000년소설집『두물머리』로대산문학상을수상했다.소설집으로『하얀헬리콥터』,『외길보기두길보기』,『나비넥타이』가있으며장편소설로『하늘의문』,『사랑의종자』,『나무가기도하는집』이있다.그밖에『어른의학교』,『무지개와프리즘』,『이윤기의그리스로마신화』,『꽃아꽃아문열어라』등의저서가있으며,보리슬라프페키치의『기적의시대』,움베르토에코의『장미의이름』,『푸코의진자』,『전날의섬』을비롯해칼구스타프융의『인간과상징』,니코스카잔차키스의『그리스인조르바』,『미할리스대장』등다수의책을번역했다.2010년타계했다.

목차

게부라
티페렛

출판사 서평

끝없이흥미진진한소설.세계적인베스트셀러였던에코의전작『장미의이름』보다도복잡다단하며,빠져들게만든다.-타임

걸출한작품...실험적이면서재미있고문학적이면서철학적이다.『장미의이름』보다더심오하고더풍부한소설.-뉴욕타임스

이책을집어든사람이이것을평범한스릴러라고오해하게될일은없을듯하다.『푸코의진자』는세계와인생의의미를발견하기위해인간이지출해대는그기이한에너지에대한정교한명상이다.지적인탐구가도를지나치면위험하다는것,우리를괴롭히는문제들에대한결정적인해답을얻는것은불가능하다는것을말해주는탁월한소설이기도하다.-USA투데이

이책을읽어가면서우리는중세역사,신비주의,그노시스주의,카발라,연대표,수비학,이교제례,제2차세계대전에대한향수,브라질토속신앙,현대이탈리아좌파와지식인들에대한풍자,출판업계관행에대한촌철살인,아불라피아라는이름의컴퓨터,그리고......샘스페이드와그밖의대중문화아이콘에대한공감과마주하게된다.에코는지적인소설가들이잘가지않는길을간다.그것은<상식>이라는길이다.그리고그것이모든차이를만들어낸다.-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

『푸코의진자』는서구정신사에대한매지컬미스터리투어이다.-시카고트리뷴

백과사전적지식인의블랙코미디.-뉴욕리뷰오브북스

움베르토에코는문학계의위대한마법사이다.그는천개의실마리를천개의이야기와엮어내고,발작(發作)과내밀함,광기와지혜가서로바뀌는셰익스피어적장면을보여준다.모두가저마다이책에서얻어갈양식이,아니마약이,하나씩있으리라.-자크르고프(중세사가),르몽드에기고한서평에서

지적인블록버스터.-퍼블리셔스위클리


<줄거리>
“성전기사단관련원고를가지고온사람이있다…….그러면그사람틀림없이이상한사람이야.”
아르덴티대령이라는사람이성전기사단에관한원고를들고출판사를찾아왔다.박사논문을준비중인카소봉은편집자벨보의권유로아르덴티의이야기를함께들어본다.아르덴티는<수백년동안모두가해결하려고했으나끝내풀지못한>성전기사단의비밀을마침내자기가풀어냈다고자랑한다.편집자들은그에게자비출판을권유하지만,다음날대령은실종되고만다.

수년뒤,카소봉은출판사편집진에합류해있다.세상에는여전히성전기사단에대한저만의망상에사로잡힌사람으로가득하다.농담을좋아하는그와편집자동료들은생각한다:성전기사단의진정한<계획>을(파헤칠게아니라)그냥우리가만들어보는건어때?어차피그게그거잖아?이때막보급되기시작한PC는이놀이에서엄청난역할을해낸다.아무렇게나입력해둔평범한역사적사실들을무작위로두개씩출력해주는것이다.그렇게두개씩출력된사실들은놀랍게도이제껏아무도알지못했던비밀스러운연관을드러내는것으로보인다.세상에서벌어진모든일중성전기사단없이된일은하나도없는것이다!편집자들은이게장난이라는걸알지만때때로어떤계시의느낌에사로잡힌다.

뭔가를믿고싶어하는사람들앞에서장난은조심해야하는것.그게광신자들앞에서라면,목숨이걸린것.난데없이파리에간벨보가카소봉에게전화를걸어온다.“그〈계획〉말이야,〈계획〉은사실이었어.”카소봉은파리로향한다.실종된벨보를찾기위해.장난과광신이한점에모이는곳,푸코의진자가있는파리국립공예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