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선언 : 문헌학자, 도시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 한국 도시 아카이브 1

서울 선언 : 문헌학자, 도시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 한국 도시 아카이브 1

$23.00
Description
도시 문헌학자 김시덕의 본격 도시 답사 프로젝트,
〈한국 도시 아카이브〉 그 첫 번째 이야기
『서울 선언』을 시작으로 『갈등 도시』와 『대서울의 길』까지, 독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문헌학자 김시덕☓열린책들의 도시 답사 연작. 이제 그 발걸음을 전국으로 확장하여 〈한국 도시 아카이브〉 시리즈로 펼쳐 보입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서울 선언』에서는 주로 〈여기도 서울인가?〉 싶은 곳들을 걷습니다. 아파트 단지와 상가와 골목, 공단과 종교 시설, 주택가와 빈민가, 유흥가와 집창촌, 서울 안의 농촌 지대를 걸으며 우리 삶터와 도시의 변두리를 살핍니다. 이 책은 더 많은 시민이 자신만의 도시를 걸어 보기를 권하며, 그게 바로 여러분의 도시를 가치 있게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합니다. 깊이 있고 풍성한 글, 생생하고 알찬 사진으로 가득한 『서울 선언』을 통해, 도시 걷기의 묘미를 느껴 보세요!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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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시덕

저자:김시덕
도시문헌학자이자도시답사가.고려대학교일어일문학과학부와석사과정을거쳐,일본의국립문헌학연구소인국문학연구자료관(총합연구대학원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고려대학교일본연구센터HK연구교수와서울대학교규장각한국학연구원HK교수를역임했다.2021년제70회서울시문화상(학술부문)을수상했다.
주류의역사가아닌서민들의삶에초점을맞춰도시의역사와문화를기록한〈한국도시아카이브〉시리즈『서울선언』(2018세종도서선정),『갈등도시』(2020세종도서선정),『대서울의길』로언론과대중에큰주목을받았다.시리즈의네번째책『한국문명의최전선』을펴내며〈한국도시아카이브〉를이어가고있다.
그밖의주요저서로『동아시아,해양과대륙이맞서다』,『일본의대외전쟁』,『전쟁의문헌학』,『일본인이야기1,2』,『우리는어디서살아야하는가』,『문헌학자의현대한국답사기1,2』,『철거되는기억』,『한국도시의미래』등이있다.

목차

추천의말:시민김시덕,그리고공화국의수도서울

제1장.여기도서울이다
1.여기도서울인가?
2.〈사대문안〉만서울인가?
3.서울보는법:삼문화광장(三文化廣場)
4.여러모습의서울

제2장.나의서울답사40년
1.잠실
2.부천시소사
3.안양시평촌
4.방배동
5.신반포와구반포
6.종로와광화문
7.중계동
8.고양시일산
9.개포동

제3장.서울걷기실전편:청계천에서시흥까지
1.이제는걸을수없는답사코스:청계천
2.식민지시대의신도시를걷다:청계천남쪽에서한강까지
3.1925년을축년대홍수의문화사:양수리에서영등포까지
4.최초의강남을걷다:영등포에서흑석동까지
5.변화는서울의끝에서시작된다:종교,공장,노동자

제4장.서울,어떻게기억할까
1.은평뉴타운
2.은평한옥마을과은평역사한옥박물관
3.역사왜곡으로부터서울을지켜라

나가며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한국도시아카이브〉시리즈로거듭난
김시덕의도시답사,그첫번째이야기
『서울선언』

도시문헌학자김시덕의첫번째도시답사기『서울선언』의개정판이출간되었다.지난2018년명불허전의도시답사기『서울선언』을펴내며〈도시문헌학〉이라는독창적인분야를개척한그는,『갈등도시』(2019)와『대서울의길』(2021)을연달아펴내며〈대서울〉이라는화두를한국사회에던진바있다.열린책들과저자김시덕은이책들을새로운시리즈이름아래전면리뉴얼하며,한국전역을커버하는본격도시답사시리즈로확장하기로했다.바로,〈한국도시아카이브〉시리즈다.

문헌학자의서울걷기…여기도서울인가?
<한국도시아카이브>제1권『서울선언』에서저자는주로<여기도서울인가?>싶은장소들을걷는다.그가40여년간살아오며걷고,목격하고,기록해온곳들이다.특별할것없고역사가없어보일법한곳들을걸으며조금은다른서울의역사를읽어낸다.그는그장소들을<무수히많은책이꽂힌도서관>이라고칭한다.그속에담긴이야기들이어쩌면진짜서울의역사일것이라고강조한다.
여기등장하는장소들은현대서울이다.얼핏봐선별것아닌곳들,아파트단지와상가와골목,공단과종교시설,주택가와빈민가,유흥가와집창촌,서울안의농촌지대,이런곳들이저자의관심사다.이들장소의공통점은크게두가지다.하나는그곳이바로시민의생활터전이라는점이다.경복궁근처에사는사람은많지않다.타워팰리스에사는사람도극소수다.그런데왜우리는시민대다수가사는공간에관심이없고,함부로없애버려도된다고생각할까.저자가보기에이것은아마도그장소들에서역사가지워졌기때문이다.이책은그역사를복원하기위한시도이다.<시민의도시>로서서울을재정립하기위한시도이기도하다.
또하나의공통점은,이장소들이서울의변두리라는점이다.이제는서울의새로운중심처럼느껴지는강남도사실은가장늦게서울에합류한변두리중하나다.저자가보는변두리의한특징은<역동성>이다.이장소들의풍경은말그대로하루가다르게변하고있다.광범위하게이루어지고있는재개발은그한단면일뿐이다.한편으로역동성은사회변혁의측면을말하기도한다.위정자들은불안요소들을서울의중심부에서멀리떨어뜨려놓으려노력해왔다.빈민과철거민,집창촌,공단등이대표적인예다.그러나눈에보이지않는다고없어지는게아니다.오히려그렇게쌓인불안이사회변혁의불씨가되어왔다.저자는<현대한국의변화는언제나땅끝에서시작되었다>고강조한다.따라서서울이어떤도시인지파악하려면서울의중심이아니라변두리를걸어야한다는것이다.

시민의도시,서울
그렇다하더라도,한양도성안의풍성한문화유산을두고굳이변두리를걸어야할까.물론조선왕조의유산은그자체로서울의소중한자산이다.다만이책은서울에서소중히보존되어야할것이단지그뿐은아니라고강조한다.저자는조선왕조와사대부문화의계승을서울의정체성확립과동일시하는관점을비판한다.이관점을<조선왕조중심주의>라칭하고,강남개발과정에서파괴된백제고분과왕성들,은평한옥마을조성과정에서파괴된5,000여기의평민무덤을예로든다.한편으로는일제잔재청산을이유로근대문화유산을마구잡이로훼손하는행태도문제삼는다.일제를옹호하자는게아니다.아픈역사를감추고지울것이아니라보존하고드러내야만교훈도얻을수있다는이야기다.
저자김시덕은서울이<역사없는도시>가되고있다고주장한다.애초에우리는외국에비해문화유산이그리많지않다.<자주침략당한역사>,<일제의약탈>때문이라고들한다.그러나저자는그책임이현대한국에도있다고지적한다.우리는사대문안조선왕조를복원해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등재하는일에매달리는한편,사대문밖오래된장소들은함부로파헤쳐재개발하는데여념이없다.이에저자는서울의정체성을다시정립할것을요청한다.그에따르면,서울은조선왕조와사대부의전통을잇는도시가아니고,<공화국의수도>이자<시민의도시>이다.세계10위권경제대국의화려하고세련된모습뿐아니라초라하고너절한모습도공존하는도시다.이모든것을역사로받아들이는것이곧서울의진정한주인,시민을존중하는길임을강조한다.

서울을걷는법
저자에게서울걷기는곧자신의존재근거를찾는방편이다.그는<사대문안이진짜서울>이라는동료연구자의말을인용한다.<그렇다면내가나고자란서울은무엇이란말인가?>이것이바로애초의문제의식이다.그는사대문밖서울을<가짜>로보는태도가,주류와는다른학문적관점을지녔다는이유로평가절하하는태도와다르지않다고본다.이러한편협한시각에맞서기위해위정자들과학자들이가치없다고치부하는사대문밖서울을걸었다.즉,이책의서울걷기는저자의삶의이력을반영한다.누구에게든나름의삶이깃든장소가있을것이다.이책은시민들에게자신의도시를걸어보라고권한다.그것이바로자신의도시를가치있게만드는길이라고강조한다.
역사적맥락을읽기쉬운궁궐과유적지가아닌,우리가사는주변부를걸음으로써뭔가를얻으려면준비가필요하다.저자가강조하는노하우는같은장소를시간간격을두고반복해서걷는것이다.<시간이야말로서울의주인이고,변화야말로서울의본질>이기때문이다.시간을두고반복관찰해야만의미를짚을수있다.또하나의노하우는<여럿이걷기>다.무엇이든혼자서는알기어렵다.가능하다면동료와함께걷는것이좋다.저자역시책의곳곳에서함께걷던동료로부터중요한통찰을얻는다.한편으로선행답사자의도움을받을수도있다.그런점에서,이책은독자여러분각자의도시걷기에좋은참고자료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