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반양장)

이방인 (반양장)

$9.15
Description
〈2025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선정
정수만을 담아 간결하고 간편하게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시즌 3
열린책들 세계문학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작품들을 엄선해 선보인 모노 에디션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세계문학 전집의 정수만을 담아 한층 간결하고 간편한 형태로 펴낸 모노 에디션은 작품 선정에서 책의 장정까지, 덜어 내고 또 덜어 내 고갱이만을 담았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이 풍성한 목록과 견고한 하드커버 장정으로 독자들과 만나 왔다면 모노 에디션은 엄선한 목록과 가벼운 장정, 8,8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좀 더 친숙하고 쉽게 고전들을 만나는 기회를 열어 준다. 최대한 덜어내되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고민은 깊게 녹여 내 최소한으로도 모자람이 없는 완결성을 추구했다. 영원한 청춘, 부조리와 반항의 작가 카뮈부터 인간의 자유를 노래하는 카잔차키스의 대작과 고전 SF의 명작들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세계 문학으로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 모노 에디션을 더욱 풍성해진 목록으로 다시 만나자.

삶과 죽음, 부조리와 반항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비극적 인간상을 그려 낸 청춘의 고전

『이방인』을 아무런 영웅적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사내의 이야기라고 읽는다면 과히 틀리지 않은 셈이다. ― A. C. 서문 중에서

북아프리카의 알제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 뫼르소는 양로원에서 죽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다음 날 여자 친구와 해수욕을 즐기고 코미디 영화를 본다. 며칠 뒤 일요일에는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알게 된 친구의 별장에 초대되어 갔다가 해변에서 우연히 한 아랍인을 마주치고 별다른 이유 없이 그를 권총으로 쏴 죽인다. 왜 죽였느냐는 재판관의 질문에 그는 단순히 〈햇빛 때문〉이었다고 대답한다. 한여름 해변의 태양이 너무 눈부셨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는 모든 재판 절차와 일상의 모든 것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심지어 신의 존재마저 부정하는 가운데 다만 재판이 어서 끝나기만을 바란다. 반면에 검사는 뫼르소가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슬퍼하지 않았으며 여자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그를 비도덕적 인간으로 몰아간다. 뫼르소는 자신이 처형되는 날 많은 군중이 몰려들어 증오의 함성을 질러 주기를 기대하게 되는데…….
『이방인』은 1942년 발표한 카뮈의 데뷔작으로 전 세계에 그의 명성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주인공이 수기 형식으로 써내려 간 이 소설은 전쟁과 부조리로 가득해 의미 없는 세상에서 〈죽음만이 인생의 목적〉이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삶이 의미 있음을 역설한 작품이다. 또한 카뮈는 『이방인』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 울지 않는 모든 사람은 사형 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라고 요약하면서 이 책의 주인공은 술책을 부리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형에 처해진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

알베르카뮈

알베르카뮈AlbertCamus
1913년프랑스의식민지였던알제리의몽도비에서태어났다.아버지루시엥카뮈LucienCamus는제1차세계대전에서전사했으며극도로말이없었던어머니카트린생테스CatherineSintes는생계를유지하기위해청소부로일했다.이러한유년시절의기억과가난,알제리의빛나는자연과알제서민가의일상은카뮈작품의뿌리에내밀하게엉기어있다.구역의공립학교에서루이제르맹LouisGermain선생의눈에띄어그의도움으로장학금을받고프랑스의중등학교인리세에들어갔으며,이시기선박중계소에서일한경험은훗날<이방인L'etranger>주인공의직업에투영되기도한다.1930년알제대학에입학하여인생에커다란영향력을끼치게될철학교수장그르니에JeanGrenier를만나고,44세였던1957년<사형에관한성찰Reflexionssurlapeinecapitale>로역대수상자중최연소의나이에노벨문학상을받았다.이후3년이지난1960년새로운장편소설<최초의인간PremierHomme>구상을마친뒤자동차사고로사망했다.
<이방인>은1942년발표한카뮈의데뷔작으로전세계에그의명성을널리알리게된계기가되었다.주인공이수기형식으로써내려간이소설은전쟁과부조리로가득해의미없는세상에서<죽음만이인생의목적>이며그렇기때문에더욱삶이의미있음을역설한작품이다.또한카뮈는<이방인>에대해<우리사회에서자기어머니의장례식에울지않는모든사람은사형선고를받을위험이있다>라고요약하면서이책의주인공은술책을부리려하지않았기때문에사형에처해진다는것을말하고자했음을밝히고있다.
그밖의작품으로<표리L’Enversetl’Endroit>,<결혼Noces>,<시지푸스의신화LemythedeSisyphe>,<페스트LaPeste>,<반항의인간L’Hommerevolte>,<전락LaChute>,<적지와왕국LExiletleRoyaume>,<행복한죽음LaMortheureuse>등이있다.

역자:김예령
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강사.파리7대학에서루이페르디낭셀린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고,그연장선상에서할수있는일들을하고있다.옮긴책으로<사뮈엘베케트의말없는삶><제멜바이스/Y교수와의인터뷰><코르푸스><지극히높은자><이방인>등이있다.


목차


미대학판서문
제1부
제2부
역자해설─정직함,또는죽기로하는것
알베르카뮈연보

출판사 서평

삶과죽음,부조리와반항
현대사회에서소외된비극적인간상을그려낸청춘의고전

『이방인』을아무런영웅적자세를취하지않으면서진실을위해죽음을받아들이는한사내의이야기라고읽는다면과히틀리지않은셈이다.―A.C.서문중에서

북아프리카의알제에사는평범한직장인뫼르소는양로원에서죽은어머니의장례를치른다음날여자친구와해수욕을즐기고코미디영화를본다.며칠뒤일요일에는같은아파트에살면서알게된친구의별장에초대되어갔다가해변에서우연히한아랍인을마주치고별다른이유없이그를권총으로쏴죽인다.왜죽였느냐는재판관의질문에그는단순히<햇빛때문>이었다고대답한다.한여름해변의태양이너무눈부셨기때문이라고주장하면서그는모든재판절차와일상의모든것에무관심한태도를보이고심지어신의존재마저부정하는가운데다만재판이어서끝나기만을바란다.반면에검사는뫼르소가어머니가돌아가셨는데도슬퍼하지않았으며여자친구와즐거운시간을보냈다는진술을바탕으로그를비도덕적인간으로몰아간다.뫼르소는자신이처형되는날많은군중이몰려들어증오의함성을질러주기를기대하게되는데…….
『이방인』은1942년발표한카뮈의데뷔작으로전세계에그의명성을널리알리게된계기가되었다.주인공이수기형식으로써내려간이소설은전쟁과부조리로가득해의미없는세상에서<죽음만이인생의목적>이며그렇기때문에더욱삶이의미있음을역설한작품이다.또한카뮈는『이방인』에대해<우리사회에서자기어머니의장례식에울지않는모든사람은사형선고를받을위험이있다>라고요약하면서이책의주인공은술책을부리려하지않았기때문에사형에처해진다는것을말하고자했음을밝히고있다.

책속에서

그냥그자리에서뒤돌아서기만하면모든게쉽게끝나리라는생각이내머리를스쳤다.그런데,태양으로전율하는해변전체가뒤에서나를압박했다.(……)더이상참을수없는그뜨거움때문에나는앞으로한발짝움직였다.나도그것이어리석은행동임을,그러니까한발짝자리를옮긴다고해서태양을벗어날수는없다는것을알고있었다.그런데도나는한걸음을,딱한걸음을내딛고말았다.(……)나의존재전체가송두리째팽팽하게긴장했다.나는경련을일으키며권총을쥔손에발작적으로힘을주었다.방아쇠가굴복하고,나는권총손잡이의매끈한배를건드렸다.그리고모든것이거기서부터,무미건조한동시에귀를찢는듯한그소리와함께시작되었다.나는땀과태양을떨쳐버렸다.나는내가방금낮의균형을,스스로행복감을느꼈던해변의그예외적인고요를파괴했다는것을깨달았다.그리하여나는꼼짝하지않는아랍인의몸에대고또다시네발을더쏘았다.총알들은바깥으로흔적을드러내는대신몸뚱이깊숙이박혀들었다.그네발의총성이내게는불행의문을두드리는네번의짧은노크와도같았다.
―84~85면

어느날이었다.간수가내게말을걸더니내가감옥에들어온지다섯달이되었다고했다.나는그의말을믿기는했지만이해할수는없었다.내게는모든게언제나독방안에서펼쳐지는똑같은하루,한결같이수행해야하는똑같은임무였으니말이다.그날간수가떠나고난뒤,나는쇠밥그릇에얼굴을비춰보았다.밥그릇에비친내모습은,심지어미소를지어봐도여전히심각함을잃지않는것같았다.나는그릇에비친내영상을눈앞에서마구흔든뒤다시미소를지어보았다.내얼굴은여전히방금전과똑같은엄숙하고슬픈표정을하고있었다.날이저물어갔다.이무렵이야말로내게는언급하고싶지않은시간,감옥의전층으로부터저녁의소리가침묵의행렬을이루며타고올라오는이름없는시간이었다.나는채광창에다가가사그라져가는마지막빛속에반사되는내얼굴을한번더바라보았다.얼굴은여전히심각한빛을띠고있었다.하긴,뭐가놀라운일이겠는가?그순간의나자신이그만큼심각했는데.동시에,그리고몇달만에처음으로나는내음성이내는소리를똑똑히들었다.나는그목소리가이미오래전부터내귓가에들려오던말소리와같은것임을깨달았다.그러면서이모든시간내내내가혼자서말하고있었다는데생각이미쳤다.엄마의장례식날간호사가했던얘기가비로소머릿속에떠올랐다.그렇다.출구는없었다.그리고감옥에서의저녁나절이어떤것인지상상할수있는사람은아무도없는것이다.
―111면~112면

지금죽든20년후에죽든,어쨌든죽는것은항상나였다.다만,추론을하면서그대목에이르렀을때약간곤란했던것은,앞으로살수있을20년을생각하는것만으로도내안에어마어마한흥분이차오르는것이느껴진다는점이었다.나로서는,그20년을살고어쨌든다시이런상황에이르렀다할때,그때내생각은과연어떠할것인지를상상하며흥분을억누르는방법밖에없었다.사람이죽는순간을놓고보면,언제어떻게죽는가는중요하지않다.그것은명확한사실이다.따라서……(난점은추론에서이〈따라서〉라는말이대변하는모든것을결코시야에서놓치지않는데있다)따라서,나는항소를거부하는편을택해야했다.
―156면~15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