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딸들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와 그들의 어머니)

글 쓰는 딸들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와 그들의 어머니)

$16.00
Description
“내겐 어머니라는 낙원이 있었어요.
그 낙원은 불행, 사랑, 부당함, 증오, 이 모든 것이었죠.”
_마르그리트 뒤라스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
우리가 사랑하는 ‘글 쓰는 딸들’의 삶과 작품 속 어머니
저자

소피카르캥

저자:소피카르캥
프랑스의기자이자작가.심리학자마리즈바양과함께심리학적관점에서자매사이를살펴본『자매사이:여성성의문제』(2008),어머니와딸의관계를중심으로프랑스대표여성작가들의삶을그려낸『글쓰는딸들:뒤라스,보부아르,콜레트와그들의어머니』(2014)를펴냈다.주로아동과청소년을위한글과소설을써왔고,그중『저녁에읽어주는100가지이야기』(2007),『성장에필요한작은이야기들:아이의두려움과근심과질문을함께나누기위해저녁마다읽어야할책』(2009)등이베스트셀러가되었다.그밖에그래픽노블『시몬드보부아르:세상에맞선소녀』(2016)가있다.

역자:임미경
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이화여자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강의하고있다.옮긴책으로『상속』『아르망스』『세갈래길』『볼티모어의서』『남자를사랑해야한다』『열병』『암고양이』『시작은키스』『페르소나』『앨라배마송』『적과흑』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세딸과그어머니들

마르그리트뒤라스와마리D.:양면적사랑

프롤로그.1980년여름의만남
1장.죽은아기의이름을물려받다
2장.말할수없는비밀
3-1장.바다를건너유년기와작별하다
3-2장.빈롱에서―어머니라는모범과반모범
4장.거울앞에서
5장.어머니를떠나며

시몬드보부아르와프랑수아즈:지배하는사랑

1장.뤽상부르공원의떼쟁이
2장.데지르학교의영재입학생
3장.한세계가무너지다
4장.거울앞에서
5-1장.처음만나는자유
5-2장.마침내독립하다
6장.더치열하게

콜레트와시도:융합하는사랑

프롤로그.클로딘,달콤한갈망
1장.생소뵈르,고양이마을
2장.시도,여명같은어머니
3장.생소뵈르와파리사이
4장.어머니와딸의전쟁
5장.윌리,사랑혹은구속
6장.영원한분리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피난처로서의글쓰기

뒤라스의어머니마리도나디외는종잡을수없는어머니였다.그는인도차이나식민지의거친현실과부딪치며좌절했고,그런어머니의불행과절망은딸의어린시절에고스란히배어들었다.자신의불행에짓눌린이어머니는딸을사랑하면서도그사랑을온전히주지못하고오히려딸에게채울수없는결핍을남겼다.맏아들피에르를노골적으로편애하면서아들이여동생에게함부로굴고때로폭력을행사해도용인했지만,그러면서도어린마르그리트를자기옆에,자기침대에붙잡아두고서야마음을놓았다.
보부아르의어머니프랑수아즈는권위적인어머니였다.자신의가치관과규율을자식들에게강요했다.사랑에서나온통제는옳다고믿었다.억눌린갈망을딸에게서보상받으려는태도는딸을소유하려는욕구로이어졌다.투명성숭배자인그는두딸이주고받는말을엿듣느라방문을활짝열어놓게할정도였다.딸들이열일곱살에고등학교를졸업할때까지일일이간섭하고통제했고,두딸이다른사람과주고받는편지도질투의눈으로검열했다.
자식은물론주위의모든것을끌어안으려했던융합형어머니시도는딸콜레트가『여명』에서묘사했듯이“인색하고좁은,남부끄러운작은마을에살면서도거리를떠도는고양이들,선로공들,임신한하녀들에게문을열어주던여인”“가난한이를도와줄돈이없어절망한나머지이집저집부자들의대문을두드리며한아이가세상에태어났다고외친여인”이었다.시도는자연의작은사물들에주의를기울이고그것들을마음으로받아들이며자신의감각에충실할것을가르침으로써딸에게글쓰기의비옥한토양을제공했지만,한편으로다큰딸의일거수일투족을알고자딸에게끊임없이편지를써보내고답장을재촉하기도했다.
뒤라스,보부아르,콜레트세사람모두이런‘빅마더’로부터파괴당하지않고자아를지키기위해,숨을쉬기위해아주어릴적부터피난처를찾으려했다.때에따라아버지의서재,오두막,숲속,연인의자동차안등이그피난처가되었다.하지만시간이지나면서현실의장소를대신해글쓰기,뒤라스가말한“현실과나란히놓인오솔길”이그들의피난처가된다.사춘기뒤라스에게글쓰기는어머니로인해빚어지는불안감에서달아날유일한피난처였다.보부아르에게도글쓰기는어머니의구속을벗어나자신을지켜낼방법이었다.시도역시글쓰기의힘을보존하기위해어머니와의밀착에서벗어나야했다.
이렇게보면딸들의글쓰기는어머니를떠나면서시작된다.세딸은어머니와멀어지면서글쓰기를시작했다.혹은글을쓰기시작하면서어머니로부터자신을떼어냈다.그들에게글쓰기는자신의삶을위해떠나겠다는,떠나서고독에자리잡겠다는의지였다.
뒤라스는이렇게말했다.“글쓰기는유일하게어머니보다힘이센것이었어요.”

글쓰기로다시어머니와화해하기

글쓰기는딸에게어머니와화해할가능성을열어주기도한다.어머니를떠나자신의삶을살기로선택한딸은글쓰기를통해자신이혼자임을확인하면서동시에“아무도없는저편에혼자있는”어머니를발견한다.보부아르가『아주편안한죽음』에서발견한어머니는병든육체와힘겨운싸움을벌이고있었다.어머니시도의장례식에가지않은딸콜레트에게그어머니는이제절대적으로외로운사람이다.딸이어머니에게서발견하는고독이야말로딸과어머니의진정한공통점이다.딸은어머니를떠나며혼자가되고,어머니는딸과떨어져혼자가된다.딸은고독속에서어머니의고독을발견하고그러면서어머니를이해한다.어머니와딸이이어질가능성이여기서열린다.이는작가가혼자임을통해세상사람들과연대하는것과같은과정이다.말하자면이것은글쓰기를통한화해,글쓰는딸이언어로여는화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