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소스 (임정민 시집 | 양장본 Hardcover)

펜 소스 (임정민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2.35
Description
“나는 너로부터 시작되었어.”
“너는 나에게서 벗어났어.”

본령에서 멀어지고 또 가까워지며
새롭게 정의되는 시의 작동 원리
시가 아니었던 시, 등장인물이 아니었던 등장인물을 고민하며 새로운 시 쓰기를 시도하는 시인 임정민의 두 번째 시집 『펜 소스』가 민음의 시 321번으로 출간되었다. 2015년 《세계의 문학》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 임정민은 시에서 늘 산책이 익숙하지 않을 친구들과 함께 걷고 움직여 왔다. 첫 시집 『좋아하는 것들을 죽여 가면서』에서 ‘이야기’의 손을 잡고 강변을 거닐었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오픈 소스’라는 개념어에서 착안한 ‘펜 소스’라는 신조어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동시에 그것이 직접 말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부여한다. 메타시적인 개념 ‘펜 소스’를 설명하면서도 이를 시의 화자로 등장시켜 장면과 이미지 속에 놓아둠으로써 시의 본령과 새로운 시도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것이다. “펜 소스는 네가 마주한 언어의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언어를 통해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열망 그 자체를 응원한다.”(민구홍) 계속되는 임정민의 시적 모험 속에서 필요한 것은 오직 용기뿐이다. 없었던 길로의 모험에 기꺼운 마음으로 동참할 동료들을 기다리며, 그의 두 번째 시도를 세상에 선보인다.
저자

임정민

저자:임정민
1990년부산에서태어났다.2015년《세계의문학》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좋아하는것들을죽여가면서』가있다.

목차


1부
링크산책시키기11
Youthinkyouknowme20
창밖을보라26
첫사랑이라말하지그랬어30
의념36
왓츠인마이백39
묵독의유산41
재해47
거울53
언더페인팅56

2부
펜소스63
펜소스레시피105

3부
단편들111
기념일115
셰에라자드120
아레시보(Arecibo)131
캬라멜137
커플링140
부조리캠프142
IIRC144
또다른오해147
탈진150

4부
동경과잔해157
베어울프160

발문-민구홍163

출판사 서평

“나는너로부터시작되었어.”
“너는나에게서벗어났어.”

본령에서멀어지고또가까워지며
새롭게정의되는시의작동원리

시가아니었던시,등장인물이아니었던등장인물을고민하며새로운시쓰기를시도하는시인임정민의두번째시집『펜소스』가민음의시321번으로출간되었다.2015년《세계의문학》시부문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한시인임정민은시에서늘산책이익숙하지않을친구들과함께걷고움직여왔다.첫시집『좋아하는것들을죽여가면서』에서‘이야기’의손을잡고강변을거닐었다면,이번시집에서는‘오픈소스’라는개념어에서착안한‘펜소스’라는신조어에대해정의를내리고,동시에그것이직접말할수있도록목소리를부여한다.메타시적인개념‘펜소스’를설명하면서도이를시의화자로등장시켜장면과이미지속에놓아둠으로써시의본령과새로운시도사이를자유롭게오가는것이다.“펜소스는네가마주한언어의한계를드러내는동시에언어를통해한계를뛰어넘으려는열망그자체를응원한다.”(민구홍)계속되는임정민의시적모험속에서필요한것은오직용기뿐이다.없었던길로의모험에기꺼운마음으로동참할동료들을기다리며,그의두번째시도를세상에선보인다.

자유롭게가져다가쓰세요

펜소스는한계를의미한채한계앞에서있기만함으로써
이해의곁을맴돌고맴도는말하기다

펜소스는완전한소스가아니다
―「펜소스」에서

‘펜소스’는‘오픈소스’라는용어에서착안한개념이다.오픈소스는소스코드를일반에게공개하여사용자들이자유로운접근을통해수정및배포를할수있도록한컴퓨터프로그램을일컫는다.임정민시인은시집자서에이렇게썼다.“opensource->pensource”.시를하나의프로그램이라고상정한다면,우리는펜소스를이렇게이해할수있다.펜소스는사용자(독자)들이자유로운접근을통해자신의목적에맞게수정및배포가가능하도록한프로그램(시)를일컫는말이라고.언어는누구에게나주어진재료이므로독자들은자신이가진재료를재배치하고자르고새로붙여한편의시를완성할수있다.시집이라는매체에서펜소스라는개념아래코드의기본적인작동방식을정의하고,한편의시를완성할수있으려면임정민에게주어진과제는크게두가지다.펜소스를정의하는시쓰기.펜소스를통해완성된미학적인시쓰기.임정민은층위가다른두가지과제를또다른개념이자인물을시안에등장시키는방식으로동시에성취해낸다.

걷고놀고말하는개념들

서로가동시에단어를뱉을땐
무심결의본심에손끝이베이는사람도있을것이다

프람으로부터시작된펜소스가

프람에게로향할것이다
―「펜소스」에서

임정민은물성을부여한개념을등장인물로활용한다.첫시집『좋아하는것들을죽여가면서』에서‘이야기’와함께걸었던것처럼이번시집에서는‘펜소스’와‘프람’이신체가주어진개념이되어대화와어울림을통해시를전개해나간다.‘프람’을‘from’이라고이해해본다면,프람이뜻하는바는모든것이그로부터비롯된시의시작,시의본령에가까울것이다.홀로끝없이정의되던펜소스는문득등장한프람에게말을건다.“나는너로부터시작되었어.”프람은펜소스에게답한다.“너는나에게서벗어났어.”이대화는시의본령(프람)과시라는장르에의새로운정의와시도(펜소스)의분투와고뇌로도읽을수있지만,프람이라는인물과펜소스라는인물사이일어난,인간관계에서라면흔히벌어지기마련인다툼의말들로읽어낼수도있다.개념이직접말하도록하는방식을통해임정민은시에대한새로운정의를내놓음과동시에본래시의역할인미학성을함께이뤄낸다.각자의손에주어진언어를꼭쥐고『펜소스』의세계로입장해보자.우리의말들은하나의코드가되어,언젠가한편의시가될지도모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