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반양장)

위대한 개츠비 (반양장)

$12.00
Description
가벼운 몸피, 새로운 편집, 간직하고 싶은 디자인
세계적 거장의 명작을 만나 볼 수 있는 가장 유쾌한 기회

샴페인 거품 속에서 아른거리는 광란의 밤, 넘쳐흐르는 부(富)의 시대
F. 스콧 피츠제럴드가 그려 낸 아메리칸드림의 황금빛 파노라마
“개츠비는 초록색 불빛을, 해마다 우리 눈앞에서 뒤로 물러가 버리는 절정의 희열을 간직한 미래를 믿었다. 그때 그것은 우리를 피해 갔지만 더는 중요하지 않다. 내일 우리는 좀 더 빨리 달리고 좀 더 멀리 팔을 뻗을 것이다.” -본문에서

“과거는 반복할 수 없지 않습니까?” 내가 불쑥 말했다.
“과거를 반복할 수 없다고요? 아뇨, 반복할 수 있고말고요!” 그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큰 소리로 말했다.
그는 마치 과거가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바로 자기 집 앞의 그늘진 구석에 숨어 있기라도 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난 모든 것을 옛날과 똑같이 돌려놓을 생각입니다. 그녀도 알게 될 겁니다.” 그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그가 되돌리고 싶어 하는 것이 데이지를 사랑하는 데 들어간, 자기 스스로에 대한 어떤 관념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본문에서

“고전 중의 고전. 가장 훌륭한 미국 소설.” -≪선데이 타임스≫

“나는 『위대한 개츠비』를 ‘여름의 소설’이라 부르고 싶다. 우리가 견뎌 낸 여름, 우리가 견뎌야 할 여름. 그 여름은 우리 생애 전반에 각인되어 우리를 어딘가로 이끈다. 그리하여 여름은 언제나 다시 찾아온다. (……) 우리에게는 여전히 『위대한 개츠비』가 필요하다. 개츠비를 만난 뒤 인간에게 절망하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미래를 긍정할 수밖에 없는 닉 캐러웨이가 여전히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독서가 필요하다. 절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알기 위해서, 생(生)의 더위를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위수정(소설가)

20세기 미국 문학의 정점이자 배금주의에 사로잡힌 재즈 시대의 사회상과 아메리칸드림의 명암을 병풍처럼 그려 낸 『위대한 개츠비』가 케임브리지 ‘결정판'을 저본으로 삼아, 김욱동 교수의 적확한 번역을 통해 민음사 쏜살 문고로 새로이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영미문학연구회의 추천을 받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판본을 다시 다듬고 편집하여, 개성적인 디자인과 산뜻한 만듦새로 선뵌다.

뉴욕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가장 위대한 미국 소설’ 1위, 모던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영어로 집필된 가장 훌륭한 소설’ 2위 등 수많은 기록과 비평이 증명해 주듯 미국 문학은 물론, 20세기 문학을 통틀어 걸작으로 손꼽히는 『위대한 개츠비』는 우리 시대의 고전 중에서도 가장 널리 읽히고 사랑받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위대한 개츠비』는 오늘날까지 미국에서 해마다 30만 부씩 팔려 나가는 스테디셀러로 군림하고 있으며, 출간 이래 영화와 드라마, 연극과 그래픽노블 등으로 끊임없이 재탄생하고 있다. 하지만 『위대한 개츠비』가 그 시작부터 영예를 누린 건 아니었다. 이 작품은 피츠제럴드의 야먕을 배반하듯 충분히 흥행하지 못했으며, 지금으로서는 믿기지 않게도 한동안 잊히기까지 했다. 그런데 어떻게 미국 문학의 상징이자 20세기 물질문명의 예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 일단 『위대한 개츠비』는 피츠제럴드가 한평생 천착해 온 문학적 주제, 넘쳐 나는 부(富)와 젊음의 광기 그리고 신기루 같은 꿈과 애틋한 환멸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하고 종합해 낸 작품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치열할 정도로 파멸적이었던 작가 자신의 삶, 그 취기와 백일몽을 통해 얻어 낸 신랄하고 명철한 통찰뿐 아니라 사랑과 기만, 순수와 속물근성 등 시대를 초월한 인간 심리의 복잡성까지 세밀하게 포착하기에 더욱 경이롭다. 물론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1차 세계 대전 이후에 걷잡을 수 없이 흥청대던 미국 사회의 민낯과 퇴폐를 보여 주는 소설이지만, 그럼에도 늘 동시대적으로 다가오는 까닭은, 아무래도 그 속에 담긴 계층과 성(性)과 인종 차별, 결혼 제도와 사회 시스템의 허위, 성공과 황금만능주의에 대한 신화적 숭배, 물질적 발전과 환경 파괴에 대한 문제의식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유효하고 더욱더 절실해지는 화두를 끊임없이 던져 주기 때문이리라. 『위대한 개츠비』의 위대성은 바로 이 점이 아닐까?

닉 캐러웨이는 성공에 대한 큰 꿈을 품고, 세계 대전 이후 호황의 금빛 바람이 부는 뉴욕으로 향한다. 그는 유서 깊은 가문의 자존심과 번듯한 대학교 졸업장을 들고 기세 좋게 동부에 입성하지만 돈과 술과 재즈로 넘실대는 대도시 뉴욕의 풍경은 어딘가 좀 낯설다. 채권을 팔면 돈을 좀 만질 수 있다는 주변 사람들 말에 휩쓸려 무작정 월스트리트에 직장을 구하고, 그나마 적은 돈으로 세 들어 살 수 있는 근교 웨스트에그에 자리를 잡는다. 그런데 닉은 마침 웨스트에그의 건너편, 즉 이스트에그에 오래도록 알고 지낸 사촌 데이지와 내로라하는 부자이자 동문인 톰 뷰캐넌 부부가 거주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어느 날, 그들 부부의 대저택을 방문한 닉은 골프 선수 조던 베이커와 인사를 나누고, 데이지와 톰 사이에 기묘한 기류가 감도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더욱 격한 위화감을 느낀다. 한결 거만하게 변한 옛 친구와 우울한 스스로에게 취한 사촌, 그리고 의뭉스러운 조던을 만난 뒤 꺼림칙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온 닉은 우연찮게 해안 저편을 향해 손을 뻗고 서 있는 한 남자를 마주친다. 그날 이후로 닉의 삶은 송두리째 바뀐다. 그는 맨해튼 거리를 오가는 모든 사람들처럼 성공하기 위해 애쓰면서도 결코 마르지 않을 듯 흘러넘치는 돈과 요란한 재즈 선율을 따라 춤을 추는 술잔과 욕망, 천연덕스럽게 위선적인 사람들과 가식뿐인 세상 속으로 차츰 빠져 들어간다. 하지만 그러한 환락의 아수라장 한가운데서도 고결하게 홀로 서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예전에 스치듯 목격한 남자, 이스트에그의 녹색 불빛을 애타게 붙잡으려 하던 개츠비다. 닉은 매일 성대한 파티를 벌이며 마치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듯 보이는, 수수께끼 같은 개츠비에게 점점 신경이 쓰인다. 그러던 중 개츠비가 먼저 손을 내밀고, 마침내 그를 만난 닉은 전혀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그의 마음속에 자리한 녹색 불빛의 정체를 차차 알아 가게 된다.
저자

F.스콧피츠제럴드

저자:F.스콧피츠제럴드
1896년9월24일미국미네소타주세인트폴에서태어났다.프린스턴대학교재학시절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자입대하여육군소위로임관했다.제대후광고회사에취직하지만미래가불확실하다는이유로파혼당했다.이후직장을그만두고글쓰기에몰두한끝에자전적소설인『낙원의이쪽』(1920)을발표하면서비평가와독자들로부터좋은반응을얻었다.이작품의성공으로경제적여유와인기를얻은피츠제럴드는약혼을취소했던젤더와결혼한뒤호화로운생활을하면서사교계생활에빠져들었다.유럽과미국을오가며작품활동을하던그가1925년에발표한『위대한개츠비』는그를세계적인작가로발돋움하게한작품이자20세기미국소설을대표하는걸작이다.그후자신은술에탐닉하고아내젤더는신경쇠약증세를일으켜입원하면서피츠제럴드는불행한시기를보내게된다.이때의경험을바탕으로그의대표작중하나가된『밤은부드러워』(1933)를발표하였으나상업적으로실패하고만다.작품의연이은실패와이에따른경제적어려움,그리고젤더의병으로절망에빠진피츠제럴드는회복불가능한알코올중독자가되었으나할리우드에서시나리오작가로활동하는등글쓰기를멈추지않았다.1935년까지네권의단편집을포함하여무수한잡지에실린그의단편은총160여편에이른다.1940년『마지막거물』을집필하던중심장마비로생을마감했다.

역자:김욱동
한국외국어대학교영어과와같은대학원을졸업하고,미국미시시피대학교에서영문학석사학위를,뉴욕주립대학교에서영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하버드대학교,듀크대학교,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등에서교환교수를역임했다.한국외국어대학교영어통번역학과교수로재직했고현재서강대학교명예교수이다.주요저서로『번역의미로』,『번역과한국의근대』,『포스트모더니즘』,『문학생태학을위하여』,『은유와환유』,『수사학이란무엇인가』가있으며,주요역서로는헤밍웨이의『노인과바다』,『무기여잘있어라』,『태양은다시떠오른다』,『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외에『위대한개츠비』,『왕자와거지』,『톰소여의모험』,『허클베리핀의모험』,『앵무새죽이기』,『새장에갇힌새가왜노래하는지나는아네』,『이선프롬』등이있다.2011년한국출판학술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1
2
3
4
5
6
7
8
9

추천의말(위수정)

출판사 서평

“개츠비는초록색불빛을,해마다우리눈앞에서뒤로물러가버리는절정의희열을간직한미래를믿었다.그때그것은우리를피해갔지만더는중요하지않다.내일우리는좀더빨리달리고좀더멀리팔을뻗을것이다.”-본문에서

“과거는반복할수없지않습니까?”내가불쑥말했다.
“과거를반복할수없다고요?아뇨,반복할수있고말고요!”그가믿기지않는다는듯큰소리로말했다.
그는마치과거가자신의손이닿지않는곳에,바로자기집앞의그늘진구석에숨어있기라도한듯주위를두리번거렸다.“난모든것을옛날과똑같이돌려놓을생각입니다.그녀도알게될겁니다.”그가단호하게고개를끄덕이며말했다.
나는그가되돌리고싶어하는것이데이지를사랑하는데들어간,자기스스로에대한어떤관념이아닐까,하고생각했다.-본문에서

“고전중의고전.가장훌륭한미국소설.”-≪선데이타임스≫

“나는『위대한개츠비』를‘여름의소설’이라부르고싶다.우리가견뎌낸여름,우리가견뎌야할여름.그여름은우리생애전반에각인되어우리를어딘가로이끈다.그리하여여름은언제나다시찾아온다.(……)우리에게는여전히『위대한개츠비』가필요하다.개츠비를만난뒤인간에게절망하면서도어떤식으로든미래를긍정할수밖에없는닉캐러웨이가여전히필요하다.우리에게는독서가필요하다.절망으로부터벗어나기위해서가아니라그것을알기위해서,생(生)의더위를잊기위해서가아니라그것에잠식당하지않기위해서말이다.”-위수정(소설가)

20세기미국문학의정점이자배금주의에사로잡힌재즈시대의사회상과아메리칸드림의명암을병풍처럼그려낸『위대한개츠비』가케임브리지‘결정판’을저본으로삼아,김욱동교수의적확한번역을통해민음사쏜살문고로새로이출간되었다.우리나라에서유일하게영미문학연구회의추천을받은민음사세계문학전집판본을다시다듬고편집하여,개성적인디자인과산뜻한만듦새로선뵌다.

뉴욕랜덤하우스선정‘20세기가장위대한미국소설’1위,모던라이브러리선정‘20세기영어로집필된가장훌륭한소설’2위등수많은기록과비평이증명해주듯미국문학은물론,20세기문학을통틀어걸작으로손꼽히는『위대한개츠비』는우리시대의고전중에서도가장널리읽히고사랑받는작품이라할수있다.이러한명성에걸맞게『위대한개츠비』는오늘날까지미국에서해마다30만부씩팔려나가는스테디셀러로군림하고있으며,출간이래영화와드라마,연극과그래픽노블등으로끊임없이재탄생하고있다.하지만『위대한개츠비』가그시작부터영예를누린건아니었다.이작품은피츠제럴드의야먕을배반하듯충분히흥행하지못했으며,지금으로서는믿기지않게도한동안잊히기까지했다.그런데어떻게미국문학의상징이자20세기물질문명의예언으로자리매김할수있었을까?일단『위대한개츠비』는피츠제럴드가한평생천착해온문학적주제,넘쳐나는부(富)와젊음의광기그리고신기루같은꿈과애틋한환멸을가장완벽하게구현하고종합해낸작품이다.게다가이작품은치열할정도로파멸적이었던작가자신의삶,그취기와백일몽을통해얻어낸신랄하고명철한통찰뿐아니라사랑과기만,순수와속물근성등시대를초월한인간심리의복잡성까지세밀하게포착하기에더욱경이롭다.물론『위대한개츠비』는1920년대,1차세계대전이후에걷잡을수없이흥청대던미국사회의민낯과퇴폐를보여주는소설이지만,그럼에도늘동시대적으로다가오는까닭은,아무래도그속에담긴계층과성(性)과인종차별,결혼제도와사회시스템의허위,성공과황금만능주의에대한신화적숭배,물질적발전과환경파괴에대한문제의식에이르기까지,너무나유효하고더욱더절실해지는화두를끊임없이던져주기때문이리라.『위대한개츠비』의위대성은바로이점이아닐까?

닉캐러웨이는성공에대한큰꿈을품고,세계대전이후호황의금빛바람이부는뉴욕으로향한다.그는유서깊은가문의자존심과번듯한대학교졸업장을들고기세좋게동부에입성하지만돈과술과재즈로넘실대는대도시뉴욕의풍경은어딘가좀낯설다.채권을팔면돈을좀만질수있다는주변사람들말에휩쓸려무작정월스트리트에직장을구하고,그나마적은돈으로세들어살수있는근교웨스트에그에자리를잡는다.그런데닉은마침웨스트에그의건너편,즉이스트에그에오래도록알고지낸사촌데이지와내로라하는부자이자동문인톰뷰캐넌부부가거주하고있음을알게된다.어느날,그들부부의대저택을방문한닉은골프선수조던베이커와인사를나누고,데이지와톰사이에기묘한기류가감도는저녁식사자리에서더욱격한위화감을느낀다.한결거만하게변한옛친구와우울한스스로에게취한사촌,그리고의뭉스러운조던을만난뒤꺼림칙한기분으로집에돌아온닉은우연찮게해안저편을향해손을뻗고서있는한남자를마주친다.그날이후로닉의삶은송두리째바뀐다.그는맨해튼거리를오가는모든사람들처럼성공하기위해애쓰면서도결코마르지않을듯흘러넘치는돈과요란한재즈선율을따라춤을추는술잔과욕망,천연덕스럽게위선적인사람들과가식뿐인세상속으로차츰빠져들어간다.하지만그러한환락의아수라장한가운데서도고결하게홀로서있는사람이있었으니,바로예전에스치듯목격한남자,이스트에그의녹색불빛을애타게붙잡으려하던개츠비다.닉은매일성대한파티를벌이며마치누군가를찾아헤매는듯보이는,수수께끼같은개츠비에게점점신경이쓰인다.그러던중개츠비가먼저손을내밀고,마침내그를만난닉은전혀뜻밖의이야기를전해들으며,그의마음속에자리한녹색불빛의정체를차차알아가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