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작은 것들로 (장영희 문장들 | 양장본 Hardcover)

삶은 작은 것들로 (장영희 문장들 |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행복은 우리가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작은 순간들에 보석처럼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공기처럼 물처럼 사랑과 희망이 배어 있는
장영희의 보석 같은 문장에서 만나는
오늘을 살아갈 힘
2024년은 문학, 희망, 사랑을 우리 곁의 작은 것들에 빗대어 노래한 에세이스트 장영희가 생을 마감한 지 15년이 되는 해이다.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그의 삶을 닮은 투명하고 섬세한 문장들은 아직도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며, 그를 잊지 않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삶은 작은 것들로》는 그가 남긴 산문 중에서 유려한 문장들을 골라 ‘자연, 인생, 당신, 사랑, 희망’이라는 다섯 개의 키워드로 묶어 낸 문장집이다.
작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정여울은 장영희를 ‘복잡하고 기나긴 문학 텍스트 속에서도 지극히 간명하고도 아름다운 진실을 캐낼 줄 아는 작가’이며 그의 글을 읽으면 ‘사랑과 희망 같은 평범한 단어들이 밤하늘의 별빛처럼 찬란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인 이해인, 소설가 박완서, 화가 김점선 등 많은 이들이 그의 문장을 사랑하며 함께 호흡했다.
삶을 긍정하고 매 순간을 아낌없이 살아가길 권하며, ‘사랑’과 ‘희망’과 ‘문학’이라는 삶에서 꼭 필요한 세 요소를 마주 보게 하는 문장들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작가 장영희. 가장 보통의 언어들로 가장 진실된 생의 가치를 전달한 그의 글 속에서 우리는 오늘을 다시 살아 낼 용기를, 끝내 슬픔과 고통을 이겨 낼 강인한 의지를 배운다.
저자

장영희

저자:장영희
서강대영문과를졸업하고,뉴욕주립대에서영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컬럼비아대에서1년간번역학을공부했으며,서강대영미어문전공교수이자번역가,칼럼니스트,중고교영어교과서집필자로왕성한활동을했다.
문학에세이《문학의숲을거닐다》와《생일》,《축복》의인기로‘문학전도사’라는별칭을얻었으며,아버지장왕록교수의10주기를기리며기념집《그러나사랑은남는것》을엮어내기도했다.번역서로는《종이시계》,《슬픈카페의노래》,《이름없는너에게》등다수가있고,그중《바람과함께사라지다》,《스칼렛》,《살아있는갈대》는부친과공역했다.김현승의시를번역하여‘한국문학번역상’을수상했으며,첫우리말수필집《내생애단한번》으로‘올해의문장상’을수상했다.
암투병을하면서도희망과용기를주는글들을독자에게전하던그는《살아온기적살아갈기적》을남기고2009년5월9일57세로세상을떠났다.접기

목차


추천의글

1자연
빛동그라미/태어남이라는약속/나무/봄의냄새/화사한봄날/어린아이마음/가을/햇빛화사한날/커다란축복/이해의계절/바다/머지않아봄/나무와풀

2인생
기적/지도없는여행/스스로를키운다는것/작지만큰여유/은하수와개미마음/문장하나/선함/이제잘살아야죠/선내보/천천히굴러가는/시행착오/믿음/침묵/아무것도/행복이란/말/오만/최선의것/나이들어가는일/생긴그대로/이십대와삼십대/자기라는감옥/특별한보통의해/어려운것과불가능한것/거울속의사람들/나의노래/조각퍼즐/실패없는시험

3당신
뒷모습/밝은빛/우리/이유/그러나내겐당신이있습니다/세가지질문/내가살아보니까/나와남/엄마/아버지/그한사람/속/죽음/좋은사람/삶이라는책/어떻게살아갈것인가/문학하는사람/동감/백지의도전/문학의힘

4사랑
사랑받는자/사랑할자격/마음부자/진짜가되는길/사랑하는너에게/사랑의원칙/하나의세계/나의당신/‘사랑하다’와‘살다’/그림자/사랑의아픔/온마음다해/두가지바보/받아들일줄아는마음/바로지금,여기의사랑/그러나사랑은남는것/애지욕기생/사랑할시간이그리많지않습니다/연애편지/회한/커다란고리

5희망
살아온기적살아갈기적/희망을버리는것은죄악이다/천국/하필이면/진정한행복/물물교환/아름다움/괜찮아/희망은한마리새/이것역시지나가리라/말한마디/삶은어디에나있다/작은사랑만있다면/인생의명선수/오늘은나머지삶의첫날/다시시작하기/다시일어서는법/막다른골목/흔적/오늘이라는시간/푸른꽃/살아있음/저벅저벅당당하게/그래도희망

원문출처

출판사 서평

지금내삶이버거울때
한구절씩마음에꼭꼭새기는
빛으로만든동그란희망의문장들

장영희교수는‘온화하게강한글’을쓰는탁월한에세이스트이다.영문학자로서10년넘게영문에세이를기고했던그가우리말에세이를본격적으로쓰기시작한것은월간〈샘터〉에칼럼을연재하면서부터였다.이후첫저서《내생애단한번》으로‘올해의문장상’을받았고,《문학의숲을거닐다》,《생일》,《축복》,《살아온기적살아갈기적》등여러권의에세이를펴내며희망과용기를전했다.
이번책《삶은작은것들로》는장영희의글중지금시대에도여전히유효한메시지를담은반짝이는구절들을선별해한권으로엮은것이다.장영희를추억하는이들이책마다밑줄그었던문장들을떠올리며읽기에도,또새롭게알게된독자들이장영희글의정수를느낄수있는첫책으로읽기에도적절하다.

“나는절망과희망은늘가까이에있다는것,넘어져서주저앉기보다는차라리다시일어나걷는것이편하다는것을배웠다.”(163쪽)

어릴적소아마비를앓아다리가불편했지만누구보다삶을적극적으로사랑하는자세로살았던그는암투병을하면서도얼마나생이아름답고살아갈만한것인지를전했다.그는항상‘살아있음’의축복을생각하고모든것을포용하고사랑하는마음에대해썼다.우리삶의요소요소마다잠복해있는위험과불행에맞서‘파괴될지언정패배하지않는불패의정신으로’하루하루를살아가자고전하는그의문장들은단단한위로가된다.절망속에서도,나날의힘겨운삶속에서도다시희망을발견할수있는힘을전하는장영희의문장들은독자들에게동그란희망의빛을선사할것이다.

책속에서

오늘아침무심히차에서내리다가문득가을을만났다.새삼정신을차리고유심히둘러보니이제는나무한그루,풀한포기마다조금씩소멸을준비하는모습이완연했다.아무런생각없이하루하루살아가는내마음이이제는차돌같이굳어아무런틈새가없는줄알았는데웬걸,문득휑한바람한줄기가가슴을훑고지나갔다.아,가을이구나.
_31쪽,가을

우리가살아가는하루하루가기적이고,나는지금내생활에서그것이진정기적이라는것을잘안다.
_47쪽,기적

결국이세상을지탱하는힘은인간의패기도,열정도,용기도아니고인간의‘선함’이라고나는생각한다.인간자체에대한연민,자신뿐아니라남을생각할수있는그런선함이없다면,그러면세상은금방이라도싸움터가되고무너질지모른다.
_53쪽,선함

여느때처럼엄마옆에서눈을뜨니,밤새동생이태어났다고했다.그때산파아주머니가대야에물을담아들여오는데마침창을통해햇살한줄기가들어왔다.햇살은물위로반사되었고순간,색바랜격자무늬천장위로어른어른빛동그라미들이그려졌다.한생명의소식과함께내가본밝은빛동그라미들,나는아직까지그보다아름다운이미지를본적이없다.
_86쪽,밝은빛

내가살아보니남들의가치기준에따라내목표를세우는것이얼마나어리석고,나를남과비교하는것이얼마나시간낭비이고,그렇게함으로써내가치를깎아내리는것이얼마나바보같은짓인줄알겠다.그렇게하는것은결국중요하지않은것을위해진짜중요한것을희생하고,내인생을잘게조각내어조금씩도랑에집어넣는일이기때문이다.
_91쪽,내가살아보니까

문학이란일종의대리경험입니다.어떻게인간관계를맺고남을생각하며살아가는가,기계처럼돌아가는일상속에서어떻게의미를찾고더풍요롭게살아가는가를문학작품을통해배우는것이지요.삶에눈뜬다는것은아픈경험이지만이세상을의미있게살기위해서는꼭겪어야하는통과의례같은거예요.
_101쪽,어떻게살아갈것인가

누가말했던가.사랑받는자는용감하다고.사랑받은기억만으로도용감할수있다고.
_113쪽,사랑받는자

살아가는일은어쩌면사랑하는일의연속인지도모른다.신을사랑하고,인간을사랑하고,나라를사랑하고,장미,괴테,모차르트,커피를사랑하고…….우리들은사랑하기때문에끝없이아파하고눈물흘리기일쑤지만,살아가는일에서사랑하는일을뺀다면삶은허망한그림자쇼에불과할것이다.
_124쪽,그림자

행복은어마어마한가치나위대한성취에달린것이아니라우리가별로중요하게생각지않는작은순간들,그러니까무심히건넨한마디말,별생각없이내민손,은연중에내비친작은미소속에보석처럼숨어있는지도모른다.
_148쪽,진정한행복

모든삶의과정은영원하지않다.견딜수없는슬픔,고통,기쁨,영광과오욕의순간도어차피지나가게마련이다.모든것이회생하는봄에새삼생명을생각해본다.생명이있는한,이고달픈질곡의삶에도희망은있다.
_155쪽,이거역시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