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 꾼 - 일공일삼 45

조선 최고 꾼 - 일공일삼 45

$12.00
Description
“길이 잘못됐으면 바른길을 찾아가. 아니면 길을 바로잡든지.”

1936년 경성, 조선 최고를 꿈꾸는 소년 이야기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담을 넘은 아이』 김정민 작가 신작
무한한 사랑과 믿음을 아이들에게 주었을 때 얼마나 아름답게 피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소매치기 일당의 손에서 자란 소년이 자기만의 올곧은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 동화 『조선 최고 꾼』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김정민 작가는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담을 넘은 아이』로 차별과 관습을 뛰어넘는 여군자 ‘푸실’의 이야기를 전하며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이번 신작의 배경은 그보다 조금 더 가까운 과거인 1936년 경성이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시대와 환경에 처한 인물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탄탄한 묘사와, 인물이 마주한 어려움을 품는 따듯한 시선이 담긴 문장들이 또 한 번 마음을 울린다.
네 살 때 염천교 아래에서 발견된 노미는 소매치기 일당인 파란 반도단의 일원으로 자랐다. 또다시 버림받지 않기 위해 어엿한 소매치기꾼이 되기만을 꿈꾸던 노미의 삶이 우연한 어떤 만남들로 인해 온통 뒤흔들리기 시작한다.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잘못된 길 위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작가는 이 이야기가 일제 강점기 어느 독립운동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읽히길 바라지 않는다. 대신, 소매치기 아이 ‘노미’가 나쁜 아이라는 낙인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믿음으로 성장하고 변화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림은 『담을 넘은 아이』에 이어 이영환 일러스트레이터가 맡았다. 경성 거리를 제집처럼 누비는 노미의 발걸음을 따라 그려진 세밀한 묘사가 이야기의 박동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저자

김정민

어릴때늘혼자중얼거리며놀았고밤이면오만상상을하느라잠을설쳤습니다.주위어른들이이상하다고걱정을했지만멀쩡히자랐습니다.지금도여전히혼잣말을하며글을쓰고있습니다.『지하의아이지상의아이』로서울문화재단지원을,『담을넘은아이』로제25회비룡소황금도깨비상을받았습니다.

목차

1.1936년경성역
2.시범
3.파란반도단
4.벅수의눈물
5.똥골노미
6.경성역이상한부부
7.불온한계획
8.또다른벅수와노미
9.구출
10.조선최고뽀이꾼
11.샌님
12.노미의길
13.한걸음,희망을내는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염천교아래,파란반도단에서길러진아이
다리위가해가비치는양지라면그늘진다리아래는음지의세계였다.(본문에서)

노미는네살때염천교아래버려진후파란반도단무리에서자랐다.정확히는벅수누나가엄마처럼노미를거두어먹였다.노미는파단반도단의표식인파란줄을얻고정식일원이되기위해소매치기‘일’을성공하려애쓰지만번번이실패하고만다.패거리의우두머리인쇠심줄은패거리가훔쳐온물건들을다시착취하며일원들이패거리를벗어나지못하도록협박을일삼는다.네살이어서네사리,다섯살때는다섯사리,결국이놈저놈으로불리다‘노미’라는이름을갖게된소년은비록잘못된길이지만,자신에게는유일한그세상을지키기위해조선최고의소매치기가되기를꿈꾼다.


◆잘못된길위에서만난사람들
“급한데너무멀어요.”
“급하다고아무렇게나행동하면돼?그리고멀어도가야할길은가야지.”(본문에서)

벅수는노미에게유일한가족이나다름없다.남의것을훔쳐야하는음모와불신이가득한세상속에서벅수누나는노미가온전히믿고의지할수있는사람이다.노미를바라보는벅수의눈에는아끼고염려하는마음이가득하다.너만은그길을가지말라고,소매치기하려는노미를저지하며화를낼때에도노미는그안에담긴다정한눈빛을읽을수있다.
그런데노미는벅수누나에게서만보았던그눈길을바깥에서우연처럼자꾸만마주치게된다.공동변소로가는길이멀어서누구나그러듯노상방뇨를하려던노미에게고보형은“멀어도가야할길은가야한다”고,“사람답게”살아야한다고이야기한다.괜한참견으로들릴법도하건만,난생처음들어보는‘사람답게’라는말은노미의마음을쨍하게울린다.뜻도모르고방법도모르겠지만,그말을하는형의눈빛은그말이옳다고,형은믿을만한사람이라고이야기한다.


◆아무렇게나지어진이름을버리다
이제노미에게도새이름이필요했다.꾼이라고세게발음할때는특히속이후련하니좋았다.(본문에서)

노미는경성역주변을얼쩡거리다매번젊은여인들을데리고사라지는수상한부부를발견하게된다.무언가이상하다고생각하지만남의일이라넘기려했던노미는가슴아픈벅수의과거이야기를듣고또다른벅수와노미를만들지않기위해도움을주기로결심한다.그부부가경성에방금도착한여인들을노린유괴단이란사실을알게된것이다.노미가용기를내솔이를비롯한누나들을구출한다음날,노미는어디선가번득이며나타나사람들을구한이름모를‘뽀이꾼’을칭찬하는신문기사를보게된다.고보형에게뜻을물어,뽀이가영어소년(boy)과남자아이를부르는호칭‘군’을합친말이라는걸알게된노미는뿌듯함을금치못한다.그리고순사에게쫓기던한남자가자신에게몰래건넨상자속종이의비밀을고보형과함께나누게된다.
자신을진심으로걱정하는눈빛,어떤조건도없이자신을믿어주는사람들을처음으로만난노미는뜻을알수없었던‘사람답게,너의길을가라’는말을온몸과마음으로조금씩깨닫게된다.그리고마침내함부로지어진자신의이름을온전한자신의의지로새롭게짓는다.꾼,마지막음절에는속이후련할정도로힘을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