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두 1 : 나는 왜 나일까?

똥두 1 : 나는 왜 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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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금은 거칠고 자신을 사랑하는 데 서툰 중학생 동두희가 첫사랑과 우정,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점차 자기를 긍정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국무영 작가의 그래픽 노블 『똥두』(전 2권)가 출간되었다. 2012년 지구 멸망설이 돌던 해의 5월, 두희는 ‘멸망하기 전에 단 하루라도 예뻐지고 싶다’고 생각한다. 뚜렷한 삼자 이마와 장군 턱 두 가지를 동시에 타고난 이상 자신에겐 가망이 없다고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폭 폭 내쉰다. 두희는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집안에서 하필이면 마음에 안 드는 생김새로 태어나 성격마저 괴팍한 자신의 모든 게 못마땅하기만 하다.
학교와 집, 친구와 가족이라는 조그만 생활 반경에서 보내게 되는 대부분의 십 대 시절은 자기 안으로 함몰되고, 자기혐오에 빠지기 십상인 환경이다. ‘나는 왜 나일까?’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알게 모르게 남과 자기를 비교하고 질투하고 때론 절망한다. 급기야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묵직한 고민에까지 이르게 되면 고통과 허무는 절정에 달한다. 하지만 이 힘겨운 시간을 겪고 난 뒤에 돌아보면 한 뼘 더 성장한 자신이 있다.
국무영 작가는 중학생 동두희가 겪는 쓰라린 성장통의 과정을 흐릿한 연필 선 위에 옅은 색채의 수채화로 채색한 개성 있는 그림체로 그려 냈다. 조금은 요란할 수밖에 없는 폭풍 같은 시기를 다룬 서사와 여릿하고 서정적인 그림이 만나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2012년 경상남도 창원을 배경으로 하여 등장인물이 사용하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감 나는 사투리는 장면 장면을 더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드러내 준다.

저자

국무영

국내산무농약박재영,줄여서국무영.단편애니메이션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현재만화교육을병행하며작업을이어나가고있다.『똥두』는작가의첫만화책이다.
2008년단편애니메이션「창조기」
2009년단편애니메이션「FindMe」
2011년개인전「FindMe」

목차

프롤로그…3
1화:2012년늦은봄부터시작된이야기…13
2화:열다섯은첫사랑에빠지기좋은나이다…33
3화:지금당장깨어나세요…53
4화:그애는뭐랄까…좀현실감이없는애였다…73
5화:걔는번개쿠키안먹어도되겠다…97
6화:그애는뭐랄까……119
7화:나도이런내가싫다고!…139
8화:싸우지않는사람보다싸우는사람이더좋아요…161
9화:나는‘희’자가들어가는이름이좋더라…181
10화:별명이있다는건인기가있다는거야…205
11화:※주의사항:혼자먹으면효능이없음…229
12화:같이들어가볼래?…247
13화:우리인생에그나마재밌는사건은누군가좋아하는것뿐이다…269

출판사 서평

십대의삶은왜인지격렬하다.어느때의내가진정한나인지알수는없겠지만
십대의나는나다움의가장최초임이분명할것이다.
―윤태호(만화가,「미생」작가)

‘만화란정말근사한예술이구나’라는생각을
『똥두』와같은작품을만날때마다생각한다.
―연상호(영화감독,「부산행」감독)

스스로온전히좋아할수없는우리의십대시절을그린다.
―의외의사실(만화가,『퇴근길엔카프카를』작가)

동두희라는캐릭터가창조되었을때,이이야기는‘자기혐오에갇힌중학생이자기긍정으로방향을살짝트는이야기’가될거라고생각했습니다.그러면서이이야기는‘사람이사람을통해변해가는이야기’라고생각했습니다.다만들고나서보니,이이야기는‘나’에게서‘너’로,‘너’에게서‘우리’로나아가는첫출발점에관한이야기라는생각이듭니다.―작가의말중에서


‘똥두’란별명부터외모,성격,가족까지
모든게마음에안드는중학생동두희의쓰라린인생살이

슈퍼마켓에서천원을더거슬러받고도모르는척하고,좋아하는고등학생오빠앞에서아빠를외면한날두희는악몽을꾼다.머리에똥이가득차평생격리시설에서살아야할지도모른다는꿈.마음과달리자꾸만못난행동이튀어나가는자신의모습에괴로워하다죄책감에휩싸여꾼악몽이다.
자신이도대체왜이따위로생겨먹었는지오갈데없는분노와이렇게태어나고싶진않았다는괜한억울함과설움은날선말이되어부모님을향하기도한다.“쓸데없이왜내를낳아가지고이렇게힘들게만드는데!차라리낳지를말든가!”울며불며소리친다.그런뒤엔또다시못된말을뱉어버린자신이싫어자학의굴레에빠져든다.
하지만자학은결코자학으로끝나지않고마침내두희는붙잡을무언가를찾아낸다.지루하고재미없기만한일상을잠시라도잊게할방법을스스로마련한다.‘우리인생에그나마재밌는사건은누군가를좋아하는것뿐’이기에사랑을발견해낸다.자기를도무지좋아할수없었던두희는결국다른누군가를좋아해야만그시간들을견딜수있었다.

“이유가없어도허무하지않은건사랑밖에없죠?”
나를세상에서유일한존재로만들어주는
난생처음경험하는사랑이라는사건

두희가다니는팔용여자중학교의왼편에는남녀공학인누리중학교가있다.‘변기통’이란별명에도개의치않는순한성격의기동이는자기와는다른두희가궁금하고더알고싶다.두희역시다소엉뚱한구석이있는기동이가궁금하다.저아이는왜저렇게다정한지,어째서습관처럼늘착한미소를짓고있는지궁금하다.
서로가궁금하던두희와기동이는자연스레사랑에빠지고생애첫연애를시작한다.두희는처음으로나아닌타인에게진정한관심을가지게된다.둘은서로의개성을뚜렷이알아보고스스로는발견하지못했던면면을알아챌수있게된다.이제껏단점인줄로만알았던점이어느새나만의개성이자매력으로뒤바뀌는마법같은일이벌어진다.
처음이기에어설프고조금서툴지만,열정적이고풋풋한사랑을펼쳐나간다.알콩달콩하기도조마조마하기도한둘의연애는보는이로하여금미소와웃음을동시에자아낸다.“내좋아하는이유백가지말해봐.”하는두희의말에기동이는“그냥니라서좋아하는건안되…나?”하고조심스레묻는다.두희는‘내가나라서기동이가나를좋아한다면어쩌면내가나인것도나쁘지않겠다’고느낀다.있는그대로자신의모습도충분히사랑스러울수있다는사실을알아간다.두희는기동이와함께있으면자신도좋아지는것같다.이세상에태어난의미,하필이면나로태어난이유는없을지언정사랑만은이유가없어도허무하지않다.

‘나’에관해탐구하고표현하는글쓰기,
내가누군지조금씩알아가는지난한시간을통과하는여정

두희는일기부터시쓰기까지글쓰는일에흥미를보인다.작품곳곳에는비뚤배뚤한글씨체로적힌두희의일기장이담겨있다.즉,두희는자기반성과성찰에뛰어난아이다.일기는두희를지탱해주는힘이기도하다.쏟아내지않고는배길수가없기에써진글들은두희의내밀한마음의결을여과없이보여준다.어쩌면두희는자기를사랑해주고싶기에그만큼자신에관해되돌아보고성찰하는아이인만큼자신에대한기대와욕심도넘쳐남들보다조금더자기를미워할수밖에없었는지도모른다.
두희는일기에서나아가시를쓰는일에도재미를붙인다.엉뚱한발상으로시작해주변인과사물을자기만의방식으로이해해나간다.바퀴벌레에아빠의모습을투영하기도하고,기동이를향한애틋한심경을시로담아내기도한다.그밖에도슈퍼마켓할머니에게보내는쪽지,가출한친구에게전하는스케치북편지등두희의글은꾸밈없고솔직하다.그리고이순수하고진실된마음은무사히전해지고가닿는다.
끊임없이‘나’를탐구하고자기를표현하는일은쉽지않다.게다가중학생동두희가던지는질문들은결코가볍지않다.허무하고쓰라린인생에관한실마리는기동이로부터비롯되어사랑에서찾았을지언정,결국그일을해낸사람은두희자기자신이다.‘나’를파고드는일은날카롭고아프고외로운일이지만,두희는겁없이자신을마주한다.언제나지금보다더나은내가되고자끊임없이부딪치고나아가는인물이다.

“연잎은물위에있어도물에젖지않아.
그래서스스로를치유할수있나봐.”
뾰족하게자라난연잎이넓고둥글어지기까지,
내가아닌것들로시선을옮겨가는다정한확장

나와나를둘러싼세상에관해부지런히고뇌해온두희는어느덧서서히시야가확장된다.자기문제에만빠져살던아이에서곁에있는소중한이들을돌아볼줄아는사람으로한뼘성장한다.엄마를잃은슬픔을충분히표현하지못하는기동이가안쓰러워슬플땐울어도된다는노랫말을들려주고,기동이를생각하는자신의마음을꾹꾹눌러담은시한편을바치기도한다.노래와시와눈물은소용이없어보여도소용이있고,눈에보이지않아도그곳에뚜렷이존재하는것들로가득한세상임을둘은함께배워나간다.
좋아하는기동이에이어두희의시선은가족에게도닿는다.그토록지긋지긋해했는데도,정작가족에관해아는것이너무도적다는사실을깨닫는다.줄곧한집에서살아왔으면서도좋아하는색이무엇인지답할수없었다.‘절대로친해질수없을것같은인간들을신이아무렇게나묶어가족으로만든건아닐까?’생각하다가어느새조금씩자라난마음씨로엄마아빠를부끄러워했던나날을반성하며처음으로사랑한다는말을건넨다.‘나’를받아들이고나니나의가족도조금씩이해할수있게된다.
한순간두희는이모든게기적처럼느껴진다.살아있다는게,기동이와만난게,해가뜨고진다는게,이모든것이기적같다.그리고‘어쩌면2012년12월21일정말로지구가멸망해버린건아닐까?이지구는완전히새로운또다른지구가아닐까?’생각한다.

자기자신을사랑해주기위해,내문제에서벗어나시야를넓혀가기까지두희가뚫고지나온많이울고많이웃은이시절의경험들은두희의앞으로의삶에큰힘이되어줄것이다.나와세상에관해한번쯤의문을품어본이들에게두희의모습은자연스러운공감을자아낸다.진솔한서사와코믹한상황이어우러져펼쳐지는,내가나로태어났다는부정할수도어찌할수도없는사실을차차긍정하게되는이야기는자기를미워할수밖에없었던어느시점의우리를깊이위로하며따스하고진한감동을불러일으킨다.또앞으로같은고민을겪어나갈십대들에게솔직하고도유머러스한방식으로요란히응원을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