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바타 야스나리 : 설국에서 만난 극한의 허무 - 클래식 클라우드 10

가와바타 야스나리 : 설국에서 만난 극한의 허무 - 클래식 클라우드 10

$23.00
Description
“고독과 허무에서 태어나
오로지 궁극의 절대미를 추구한 작가”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열 번째 책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에서 만난 극한의 허무』의 저자 허연은 시인이자 문화전문기자로 활동해왔다. 그는 『설국』에 깊이 매료되어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세계로 통하는 거대한 문 앞에 선다. 연구원으로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그는 시시때때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연관된 장소로 향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구상하고 쓴 곳 에치고유자와는 특히 가장 중요한 목적지였다. 또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태어나고 자란 오사카에서 청년기를 보낸 도쿄를 거쳐 생의 나머지 반을 보낸 가마쿠라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과 문학적 궤적을 따라가며 고독과 허무 그 자체로 절대미를 완성하고자 한 거장을 탐구했다.

저자

허연

저자:허연
966년서울에서태어났다.연세대학교에서「단행본도서의베스트셀러유발요인에관한연구」로석사학위를,추계예술대학교에서「시창작에서의영화이미지수용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일본게이오대학교미디어연구소연구원을지냈다.1991년<현대시세계>신인상으로문단에등단했다.저서로시집『당신은언제노래가되지』『불온한검은피』『나쁜소년이서있다』『내가원하는천사』『오십미터』,산문집『가와바타야스나리:설국에서만난극한의허무』『그리고한문장이남았다』『그문장을읽고또읽었다』등이있다.2006년과2008년한국출판학술상,2013년제5회시작작품상,2014년제59회현대문학상을수상했다.현재<매일경제신문>문화부선임기자로재직하고있다.

목차

PROLOGUE초속5센티미터로다가온‘섬세한허무’

01설국의세계로
그곳설국,에치고유자와
‘세상에없던아름다움’하나를찾아서
긴터널을지나니설국이었다
기후가만든설국의숙명
캄캄한곳에서마시는술
운명과욕망의치열한충돌
생에대한기억은이미지로남는다
하얀풍경속묵직한허무
『설국』을읽다미궁에빠지다
가와바타야스나리의방
딱한번하나가되는기적
은하수가몸을적시던밤
절대미의세계
세계문학으로우뚝선『설국』
함축과생략의아름다움

02가와바타야스나리의삶과문학
고독을너무일찍깨우친소년
그의인생처럼차갑고어두웠던
그곳에는꽃잎이떨어지고있었다
흑백사진과육필원고사이를거닐다
이즈반도로떠나다
흐르는눈물도붉은색
상처를씻어주는여신의땅
유학생백석이찾아갔던곳
청년가와바타야스나리의도쿄시대
곡마단소녀의비애를그린데뷔작「초혼제일경」
이루지못한사랑
허무의미학과신감각파로서의행보
가와바타야스나리가사랑한교토

03가마쿠라,가와바타야스나리의마지막
작은방한칸구해딱한달만살고싶은곳
죽음과허무를담은판타지
삶은하루하루소멸을향해가는데옛사랑은여전히그립구나
악마적모습으로해방을꿈꾸다
그는늘그랬듯죽음마저도설명하지않았다
가와바타야스나리라는문앞에여전히서있을뿐

EPILOGUE끝나는순간사라지는춤과같이

가와바타야스나리문학의키워드
가와바타야스나리생애의결정적장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설국』이탄생한그곳,환상계와같은눈의고장
가와바타야스나리의에치고유자와로

『설국』의주인공인도쿄청년시마무라는열차를타고‘설국’으로향한다.터널을지나역에도착하면도쿄와는전혀다른,하나의환상계와같은곳이펼쳐진다.딴생각을하며걷다가는전깃줄에목이걸릴만큼눈이쌓이는곳.『설국』의배경이자가와바타야스나리가『설국』을집필한곳으로알려져있는‘에치고유자와’다.가와바타야스나리를찾아가는여행은바로이곳,『설국』의장소인에치고유자와에서부터시작한다.
도쿄에서연수생으로머물던허연작가는한시간반이면언제든에치고유자와에갈수있지만,겨울이오기를,폭설이내리기를기다려에치고유자와로향한다.가와바타야스나리가『설국』에서묘사한그풍경을만나기위해서였다.

터널반대편에비해습하고흐렸으며눈은역구내에까지높이쌓여있었다.온통흰색으로된세상.설국이었다.온도와습도,색깔이터널저쪽과는너무도다른세상이었다.말그대로딴나라였다.(본문중에서)

저자가만난에치고유자와는가와바타야스나리가『설국』에서묘사한분위기를그대로지니고있었다.가와바타야스나리가머무르며『설국』을구상하고집필했던다카한료칸부터소설속에등장한스와사등주요장소들을돌아보며『설국』이지닌독보적인미학의근원을살펴본다.

죽음과허무를통과하며그가추구한세계
현실을초월한,아름다움의궁극을향해

가와바타야스나리의삶은시작부터예사롭지않았다.그의초반생에불어닥친기구한운명은단몇줄의서술만으로도향후그가어떤삶을살았을지짐작하게한다.가와바타야스나리는두살때아버지를,세살때어머니를잃고조부모의손에서자랐다.그러나일곱살에할머니가,열살때는누나가세상을떠난다.그리고결국마지막보호자였던할아버지마저열다섯살때돌아가시면서세상에홀로남겨진다.연이은가족의죽음을겪어야했던그에게는‘장례의명인’이라는별명마저붙을정도였다.
허연작가는가와바타야스나리가태어난오사카하나마치의생가를비롯해,조부모의집이있었던이바라키,성장하여청년기를보낸도쿄에이르기까지그의유년기와청년기의삶을좇으며작가로서어린시절의원체험이어떻게형성되었는지,삶의환희보다죽음과허무를먼저배운그의삶이어떻게흘러갔을지깊이이해하고자했다.
가와바타야스나리는하반생에는가마쿠라에정착해창작활동을했다.1968년에는『설국』으로일본에서는최초로,아시아에서는타고르에이어두번째로노벨문학상을수상하여일본적미학을세계에전했다.그러나그로부터4년뒤,작가로서명예와성공을모두얻은시기에자살로추정되는죽음을맞았다.
저자에게가와바타야스나리는끝없는문(門)과같았다.하나의문을열고나면또다른견고한문이서있었다.허연작가는인간가와바타야스나리를만나기위해,그와대화를나누고그의삶과죽음을이해하기위해,그가태어난집처마에서비를피하고,그가초등학교에가
기위해걸었던논둑길을걷고,소년시절그가책을사보던서점에가보고,그가마셨던커피를마시고,그가묵었던료칸에머물렀다.너무도극적인삶을살았던,무림의고수와같았던,때로는괴팍한수행승같았던한작가의삶이그렇게수십년후같은장소에선저자에게오롯이다가왔다.

“가와바타야스나리는나와같은몽상가였다.
그는머릿속으로모든성을짓고또허물었다.
어린나이에이미생을간파했으므로,
모든것은결국소멸한다는대전제에갇혀있었으므로.
그에게현실은이미무無이거나거짓과허상일뿐이었다.”
_「에필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