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메이르 : 빛으로 가득 찬 델프트의 작은 방 - 클래식 클라우드 21

페르메이르 : 빛으로 가득 찬 델프트의 작은 방 - 클래식 클라우드 21

$18.80
Description
일상에서 영원을 길어 올린 빛의 화가
‘북구의 모나리자’ 〈진주 귀고리 소녀〉의 거장
페르메이르가 빚어내는 고요하고 온화한 세계를 만나다
“평범한 여름날 아침의 풍경에서
천국을 끄집어낼 수 있는 화가,
그가 페르메이르였다.”
- 전원경

페르메이르가 평생을 보낸 델프트에서
화려하고 웅장한 예술의 도시 빈까지
‘빛의 마술사’ 페르메이르의 흔적을 더듬다

‘북구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진주 귀고리 소녀〉를 그린 거장 페르메이르. 좁은 땅에 1천여 명의 화가들이 활동하던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고요하고 내밀한 작품 세계와 베일에 싸인 생애 때문에 ‘델프트의 스핑크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클래식 클라우드 21 『페르메이르』는 수수께끼 같은 페르메이르의 작품들과 그보다 더 수수께끼 같은 그의 삶을 다루며 페르메이르가 빚어내는 평온한 빛의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인 전원경 작가는 세심한 눈길로 페르메이르의 작품 전작을 톺아보며, 델프트와 암스테르담, 헤이그에서 빈과 런던까지 거장의 흔적을 따라나선다. 페르메이르의 모든 작품을 수록한 친절하고 깊이 있는 안내서이자 가장 최근의 연구 성과까지 빠짐없이 다룬 전원경 작가의 이번 책은 마법 같은 페르메이르의 작품 세계를 다룰 뿐 아니라 일상의 빛나는 찰나를 포착하는 그의 눈을 통해 우리의 평범하고 안온한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저자

전원경

저자:전원경
연세대학교를졸업하고런던시티대학교대학원에서예술비평및경영전공으로석사학위를,글래스고대학교에서문화콘텐츠산업을연구해박사학위를받았다.월간『객석』과『주간동아』의공연및문화담당기자로일했다.현재예술의전당아카데미와국립중앙박물관강사,서울사이버대학교교양학부외래교수,아르떼TV예술강좌와수원SK아트리움의마티네콘서트시리즈‘미술관옆음악당’,울산문예회관‘전원경의그림콘서트’진행자로활동하고있다.
2001년문화관광부선정문학부문우수도서『영국:바꾸지않아도행복한나라』를시작으로『예술가의거리』『런던미술관산책』『예술,역사를만들다』『예술,도시를만나다』『클림트』등유럽의문화와예술,역사사이의관계를탐구하는여러권의책을썼다.

목차

PROLOGUE더좋은날들을기다리며

01일본에서만난페르메이르
02근면하고엄격한상인의나라-17세기네덜란드
03빛과바람은그대로있었다-델프트
04일하는여자는아름답다-암스테르담
05미소속에담긴수수께끼-헤이그
06화가의내밀한고백-빈
07화가의죽음,그리고그이후-런던

EPILOGUE사랑은가도과거는남는것

페르메이르예술의키워드
페르메이르생애의결정적장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델프트의스핑크스”페르메이르
전원경작가의안내로살펴보는수수께끼로가득한페르메이르의생애

네덜란드헤이그에는10대후반의한소녀가있다.이름도나이도모르는이소녀는“막미소가사라지고있는듯한찰나의표정과눈망울,입술의생기어린느낌”으로보는이를사로잡는다.그는바로헤이그마우리츠하위스미술관에소장된〈진주귀고리소녀〉속인물이다.누구나한번보면빠져드는이작품은전세계인의사랑을받으며‘북구의모나리자’라고칭송받지만정작이작품의화가에대해알려진바는많지않다.
〈진주귀고리소녀〉를그린요하네스페르메이르는17세기네덜란드황금시대를대표하는3대화가중한명이다.하지만생전델프트에서만활동했기때문에당대엔주로그지역에서이름을얻었고사후엔거의완벽하게잊히다시피했다.그러다19세기말에'재발견'되어20세기미국을중심으로차츰전세계적인인기를누리면서,연구자들은델프트에남은페르메이르의흔적을찾아내화가의삶을재구성하기시작했다.그러나한동안잊혀있던탓에남아있는기록이많지않아서페르메이르연구의선구자이자페르메이르를‘재발견’한미술사학자겸비평가테오필토레뷔르거는그를두고수수께끼같은존재라는의미로"델프트의스핑크스"라고평할정도였다.
1632년에태어나1675년에죽은페르메이르는일평생을네덜란드의소도시델프트에살았다.가난한직물장인의아들로태어난페르메이르는스무살에델프트의유복한지주집안의딸인카타리나볼너스와결혼하고,같은해12월에예술가조합인델프트성루가길드에가입해화가의길을걷기시작했다.당시네덜란드에는독특하게도이미‘아트마켓’이라고할만한시장이형성되어서1천여명에달하는화가들이정물화,풍경화,초상화등자기전문분야를정해그림을그려시민들에게직접판매했다.그래서대개화가는1년에십여점이상작품을그려야생계유지가가능했지만페르메이르는처가의경제적지원과그의그림을꼬박꼬박사들이는후원자덕분에한해에최대서너점정도만그렸던것으로추정된다.최고급재료들로신중하게공을들여한점한점을완성해나간덕분에페르메이르의그림을보면시간이지나면서화가의세계가완성되어가는것을눈에띄게확인할수있다.
초기작인〈마르다와마리아의집에온예수〉〈디아나와님프들〉에서이미빛을활용한공간분할이라는그의특기가엿보였고,〈뚜쟁이〉에서부터는실내풍속화로자신의장르를정했음을보여준다.1659년에그린것으로추정되는〈열린창앞에서편지를읽는여자〉에서는작은방에여성한명이있고창을통해들어오는빛이그를비추는모습을그려페르메이르의트레이드마크인‘빛’,‘방’,‘젊은여성’을본격적으로그리기시작한다.이후전성기의문턱에서그린〈우유를따르는하녀〉에서는단순히눈앞의모델을그대로그리는평범한실내풍속화를뛰어넘어,범속한일과를보내는하녀의모습을통해노동의신성함,일상의아름다움을표현해낸다.이시기페르메이르는<델프트풍경><골목길><편지를쓰는여인과하녀><레이스를뜨는여자>등환한빛에싸인고요하고온화한실내,신실해보이는젊은처녀,빛과그늘의효과에대한치밀한설계등‘페르메이르다움’이여실히드러나는중요한작품들을쏟아냈다.

350년을뛰어넘어찾아온페르메이르의걸작들
잊고있던일상의아름다움을찾다

아마도페르메이르의그림중가장널리사랑받는작품이자“영원히살아있는350년전의소녀”인〈진주귀고리소녀〉는그가다다른원숙한경지를보여주며,대범한붓질과특유의‘빛의방울’들로이루어진그만의아름다운세계를펼쳐보인다.이작품의매력은시간이지나도쇠하지않아1999년에는이그림을소재로삼은소설이출간되고2003년에는이책을원작으로한영화가개봉되기도했다.비슷한시기페르메이르가가장아낀작품이자화가의명함과도같은<회화의기술>역시탄생한다.〈회화의기술〉은푸른옷을입은젊은여성을그리고있는화가를담고있다.페르메이르는그림에서스스로를드러낸적이거의없고남아있는자화상도없지만이작품에서등을보이고그림을그리는화가는페르메이르로보인다.화가로서의정체성,그리고네덜란드시민으로서의자부심이담긴이그림을페르메이르는죽을때까지팔지않았고,유족도어떻게든남의손에넘어가지않게지키려고했으니의미가깊은그림임에는틀림없다.하지만이후그린작품들은그에미치지는못했고,페르메이르는천재성을소진한듯기울어간다.
게다가1672년프랑스가네덜란드를침공한사건은페르메이르의삶은물론작품에도영향을끼쳤다.전쟁이벌어지자네덜란드경제는큰타격을입었고페르메이르집안역시경제적곤란을겪게됐다.문화관련소비도극도로줄어,궁지에몰려생계를모색한다른화가들과마찬가지로페르메이르역시모든재능을짜내팔릴만한그림을그려냈지만살림은조금도나아지지않았다.1675년페르메이르는경제적압박속에서이른나이에세상을떠났고사후빚청산을위해열린경매에서페르메이르의작품이유럽곳곳으로흩어진다.
이름은잊히고작품은흩어졌어도페르메이르의진가는결국되살아났다.전원경작가는페르메이르의생애를추적하면서17세기네덜란드의시대적상황과사회분위기까지아울러짚으며페르메이르라는화가에대한이해를돕는다.그리고페르메이르의작품을만나기위해독자가어떤루트로암스테르담,헤이그,델프트를돌아보면좋을지실용적인정보역시놓치지않는다.저자는페르메이르의탄생과죽음,그리고죽은뒤300년가까이잠들어있다세상의주목을받게된이야기,페르메이르작품들이겪은굴곡과최근에발표된연구성과까지차곡차곡담아페르메이르의삶과작품의모든것을이야기해준다.이제독자도페르메이르의세계속으로들어갈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