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코르뷔지에 : 건축을 시로 만든 예술가 - 클래식 클라우드 23

르코르뷔지에 : 건축을 시로 만든 예술가 - 클래식 클라우드 23

$22.00
Description
집은 단지 아름다운 장식품이 아니라
실제 그곳에 사는 사람에게 편안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근대건축을 선도한 르코르뷔지에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그는 화가이자 조각가, 그리고 남몰래 시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로지 건축만을 위해 투쟁했습니다. 건축은 인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그의 막연하고 열정적인 희망이 투입된 유일한 분야였기에 그는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앙드레 말로는 근대건축의 선구자 르코르뷔지에의 인생을 이렇게 요약했다.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인 르코르뷔지에(1887∼1965)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과하면서 소수 특권 계급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기존의 건축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집을 주기 위하여 일생 분투했다. 그는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는 모토 아래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한층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공간을 선보임으로써 건축의 대량생산과 표준화를 가능하게 했다. 이를 위한 수단이 바로 그의 트레이드마크 가운데 하나인 ‘돔이노 구조’다. 몇 개의 기둥과 슬래브만으로 단순하게 구성된 이 구조는 주택의 대량생산을 꿈꾸던 그에게 효율적인 수단이 되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향후 현대건축의 기본 구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 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건축의 다섯 가지 원칙’을 천명했으니, 우리에게 친숙한 필로티 구조를 비롯하여 옥상정원, 수평창,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입면이 그것이다. 이 원칙은 그때까지 건축가마다 공법과 미의 기준이 제각각이었던 건축을 표준화, 규격화하는 데 크게 공헌했으며, 오늘날에도 이 원칙을 따르는 건축물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후대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저자

신승철

저자:신승철
베를린훔볼트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같은학교이미지행위연구소에서연구원으로일했다.현재강릉원주대학교조형예술?디자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미학과미술이론,건축이론을연구하고있으며,이미지문제를중심으로예술과과학,인문학의경계를넘나드는활발한저술활동을하고있다.저서로는『바이오아트:생명의예술』,『시뮬라크룸에서이미지존재로:가상예술의도상파괴주의』등이있다.

목차

PROLOGUE언덕위작은신전

01_시계계곡의소년건축가
02_미래를위한여행
03_새로운예술을찾아서
04_동방여행
05_새로운정신
06_행복의건축
07_모두를위한집
08_형언할수없는공간
09_해변의건축가

EPILOGUE시가된건축

르코르뷔지에예술의키워드
르코르뷔지에생애의결정적장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집은단지아름다운장식품이아니라
실제그곳에사는사람에게편안해야한다는신념으로
근대건축을선도한르코르뷔지에의발자취를따라가다

“그는화가이자조각가,그리고남몰래시인이었습니다.그러나오로지건축만을위해투쟁했습니다.건축은인간을위해무엇인가를하겠다는그의막연하고열정적인희망이투입된유일한분야였기에그는열과성을다했습니다.”앙드레말로는근대건축의선구자르코르뷔지에의인생을이렇게요약했다.스위스태생의프랑스건축가인르코르뷔지에(1887∼1965)는두차례의세계대전을통과하면서소수특권계급의전유물로여겨지던기존의건축에서벗어나보다많은사람들에게집을주기위하여일생분투했다.그는‘집은살기위한기계’라는모토아래불필요한장식을배제하고한층기능적이고효율적인공간을선보임으로써건축의대량생산과표준화를가능하게했다.이를위한수단이바로그의트레이드마크가운데하나인‘돔이노구조’다.몇개의기둥과슬래브만으로단순하게구성된이구조는주택의대량생산을꿈꾸던그에게효율적인수단이되어주었을뿐만아니라,향후현대건축의기본구조로자리매김했다.그는이구조를바탕으로‘새로운건축의다섯가지원칙’을천명했으니,우리에게친숙한필로티구조를비롯하여옥상정원,수평창,자유로운평면,자유로운입면이그것이다.이원칙은그때까지건축가마다공법과미의기준이제각각이었던건축을표준화,규격화하는데크게공헌했으며,오늘날에도이원칙을따르는건축물을쉽게볼수있을만큼후대에심대한영향을끼쳤다.

이책의저자신승철은,건축을통해삶을바꾸고자했던르코르뷔지에의생애와예술공간을여행한다.대학에서건축이론과미학등을연구하고가르치고있는저자는르코르뷔지에가노년의안식처로삼았던프랑스남동부해안의시골마을로크브륀느카프마르탱에서부터시작하여,근대건축의출발을알린빌라사보아와현대식아파트의기원이된위니테다비타시옹을거쳐,후기걸작인롱샹성당과라투레트수도원을찾아간다.르코르뷔지에가지상에서마지막으로머물렀던지중해해안가의작은오두막과그자신이살아생전손수디자인한소박한묘지에서는그가추구한‘행복의건축’이의미하는바를다시새겼고,빌라사보아와위니테다비타시옹에서는건축을통해새로운삶의방식을제시하려고했던그의정신을기렸으며,롱샹성당과라투레트수도원에서는세속과영적세계를매개하는가운데시적감흥과고요와평안을선사하는공간에서깊은감명을받았다.이여정을통해저자는,흔히현대의비인간적인도시환경과천편일률적인주거공간의폐단을낳은장본인으로비판받는르코르뷔지에의건축세계에깃들어있는본래정신을다시한번재조명하면서이렇게말한다.“그는건축이행복을만들어내야한다고믿었다.그는기술적합리성을추구한모더니스트였지만그의근대는오직인간의행복과시적아름다움을위한것이었다.”

>시계계곡에서파리예술계의한복판으로

이책은크게르코르뷔지에가파리에서‘새로운정신EspritNouveau’을표방하며건축가로자리잡기까지를다룬전반부와,그의대표적건축물이있는공간여행을통해예술세계를짚어보는후반부로나누어진다.르코르뷔지에는스스로지중해사람이라는정체성을가지고있었지만,그의고향은바다와는거리가먼알프스산간마을인스위스라쇼드퐁이다.시계산업으로유명한이곳에서그는처음에는시계장식가인아버지와같은길을가려했지만,그의남다른재능을눈여겨본스승의강력한권유로건축이라는낯선세계에첫발을내디디게되었다.스무살이되어고향을처음으로벗어나기전까지소년르코르뷔지에는인근의대자연속에서‘숲의인간’으로길러지면서대지에대한감각을체화했다.
이후아직본격적으로전문건축가의길을걷기전인20대의르코르뷔지에는주로여행을통해건축을익혔다.여행은건축학위도자격증도없던그에게그것을대신하는징표가되어주었다.특히사적영역과공용공간이분리되어있으면서도유기적으로연결되어있고,불필요한것이라고는하나없으며,아름다운풍경까지감상할수있는이탈리아갈루초의에마수도원은그에게건축의이상적모델을제시했고,‘동방여행’을하면서마주한아크로폴리스의고대신전은시공을초월한생명력과예술을본질을맛보게하면서그를진정한건축가로거듭나게했다.
이후르코르뷔지에는파리에정착하면서화가오장팡과함께장식으로얼룩진큐비즘대신기하학적이고간결한형태를강조한‘순수주의’를표방하며전후예술계에새로운바람을불어넣었다.이순수주의의연장선상에서그는자동차나비행기같은당시새롭게부상하고있던기계들의아름다움을강조하면서‘집은살기위한기계’라는다분히급진적인주장을내놓기에이르렀다.기계로부터‘새로운정신’을배우자는그의주장은문화엘리트층으로부터호응을얻으면서점점큰영향력을확대해갔다.

>행복의건축에서시적인건축으로

새로운시대에걸맞은건축을오랫동안고민해오던르코르뷔지에는새로운건축을위한다섯가지원칙을제시했다.그리고이원칙을푸아시의언덕위에짓게될빌라사보아에적용했다.필로티구조는건물을지열과습기로부터보호했고,옥상정원은추위와더위를막아주었으며,자유로운평면과입면은공간구획을자유롭게했고,수평창은집안을밝게하고외부풍경을파노라마처럼감상할수있게했다.이로써빌라사보아는근대건축의기념비로남게되었다.비록집주인은물이새는문제로큰고통을겪었고,이로인해르코르뷔지에는건축은예술이기이전에삶의터전이라는사실을뼈아프게절감해야했지만말이다.이후그는삶을편안하게하고사람들의관계를가깝게해주는‘행복의건축’을화두로삼게되었다.
제2차세계대전을겪고난뒤에는난민문제와주택난이심각하게대두되었다.이에르코르뷔지에는1600명가량이함께살수있는거대한아파트인위니테다비타시옹을지중해가내려다보이는마르세유의언덕위에선보였다.사람들은잘짜인유닛에서편안한생활을했고,도시기능이집약된건물내에서더불어사는삶의기쁨을누렸다.이로써그때까지주로소수재력가들의차지였던건축은보다많은인민들은위한것이되었다.건축의모더니즘은그렇듯인민을위해시작되었다.
르코르뷔지에의건축은후기로접어들면서극적인변화를보여준다.이전의직선적이고기하학적이며합리적인건축에자유로운형태들이섞여들면서예전에는찾아볼수없던곡선과부드러운형상이관찰되기시작한것이다.그대표적인작품이롱샹성당이다.대지와자연의울림에공명하듯이음악처럼유려하고아름다우면서도기이하고모호한형태의이건축물은보는이들로하여금따뜻하고시적인감흥을느끼게한다.살기위한기계로서의집은르코르뷔지에의뛰어난예술적재능에힘입어이제시를닮은건축으로아름답게빚어졌다.딱딱하고차가운기술에예술을덧입힐줄알았던그의건축세계는내용없이형식만남은현대건축과도시에시사하는바가크다.그에대한관심이여전히식지않는이유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