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르네상스를 만든 상인들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르네상스를 만든 상인들

$19.80
저자

성제환

저자성제환은고려대학교에서경제학과에서학사와석사학위를받았다.하버드옌칭연구소의‘WorldWideYoungDoctoralFullScholarship’을받아코넬대학교에서노동경제학으로경제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문화체육관광부산하‘게임산업개발원’원장과‘21세기문화정책위원’,원광디지털대학교총장을역임했으며현재원광대학교경영대학경제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문화ㆍ예술상품소비결정요인에관한경제학적연구」「문화소비자본이문화?예술상품수요에미치는효과에관한연구」「보드리야르의소비사회론과문화경제학」등의논문과『한국의고용정책』(공저)『문화의창조성과지적재산보호』를쓰고『문화경제학』을옮겼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1교황,르네상스탄생의숨은주인공
*왜피렌체르네상스에주목해야하는가?
2엔리코스크로베니,귀족이되려예배당을지은고리대금업자
파도바아레나예배당,조토의《최후의심판》
*엔리코스크로베니의유언―예배당을짓는성업에서얻은특혜
3바르디가문,중세가영원하길바랐던토착귀족
산타크로체수도원성당바르디가문기도실,조토의《재물의포기》
*피렌체의신흥상인계층이마지막중세귀족계층인토착귀족을추방하다
4스트로치가문,재산상속을위해성당을후원한고리대금업자
산타마리아노벨라수도원성당스트로치가문기도실,
안드레아오르카냐의《옥좌에앉아있는성모자와성인들》과나르도디치오네의《천국》
*고리대금업자의운명
5브란카치가문,교황에게등을돌린신흥상인
산타마리아델카르미네수도원성당브란카치가문기도실,
마사초의《에덴동산에서추방당하는아담과하와》와《성전세》
*‘르네상스창조의공간’의탄생
6메디치가문,고리대금업자에서피렌체의주인으로
산로렌초성당구성구실,브루넬레스키와도나텔로의《메디치가문의영묘》
*메디치가문의권력기반이된시민공동체중시가치관―코시모의아버지조반니의유언을중심으로
7코시모데메디치,새로운수도원을피렌체신앙생활중심지로만들다
산마르코수도원,프라안젤리코의《산마르코제단화》와《그리스도의수난》
*메디치가문의추방과코시모의귀환
8코시모데메디치,‘동방박사경재’축제를부활시켜시민공동체를완성하다
산타트리니타수도원성구실,젠틸레다파브리아노의《동방박사경배》&
산마르코수도원코시모개인기도실,베노초고촐리의《동방박사경배》
*르네상스시대피렌체의3대종교축제의모습
9코시모데메디치,피렌체의메디치왕조를꿈꾸다
메디치저택기도실,베노초고촐리의《동방박사행렬》과필리포리피의《아기예수에대한경배》
*유언을통해본코시모의가치관―‘위대한’로렌초를탄생시킨코시모데메디치
10로렌초데메디치,신비주의로채색된피렌체의‘새로운시대’를열다
메디치가문의카스텔로별장,산드로보티첼리의《봄》
*코시모,금서를손에넣다―신비주의의탄생
11로렌초데메디치,‘조국의수호자’가되다
메디치가문의카스텔로별장,산드로보티첼리의《팔라스와칸테우로스》
*새로운시대의싱크탱크가된플라톤아카데미
12프란체스코사세티,아홉살아들을수도원장으로만들려는로렌초의염원을담아내다
산타트리니타수도원성당사세티기도실,
도메니코기를란다요의《교황의프란체스코수도회정관승인》
*메디치은행의탄생과몰락
13플라톤아카데미인문학자들,로렌초가주인공인피렌체황금시대의도래를기원하다
메디치가문의카스텔로별장,산드로보티첼리의《비너스와마르스》
*플라톤아카데미인문학자들이활용했던로마제국의황금시대관
14플라톤아카데미인문학자들,‘위대한’로렌초를피렌체황금시대의왕으로추대하다
메디치저택,루카시뇨렐리의《판의궁정》
*종부성사도받지못하고눈을감은‘위대한’로렌초
15정치가마키아벨리,피렌체에새로운르네상스를탄생시키다
피렌체시청사회의실,레오나르도다빈치의《앙기아리전투》와미켈란젤로의《카시나전투》
*메디치가문의재집권
16교황클레멘스7세와파울루스3세,기독교황금시대의부활을꿈꾸다
바티칸시스티나성당,미켈란젤로의《최후의심판》
*미켈란젤로의《최후의심판》에대한논란에종지부를찍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르네상스그창조력의한가운데에
피렌체의상인메디치가문이있었다!
피렌체를보석으로만든사람들이야기
르네상스라고하면우리가쉽게떠올리는것은,종교의압박으로가득찬중세의긴암흑기를벗어나고대그리스,로마문명의부흥을통해인간성의해방을선언하고새로운인간을발견한인문주의자들이나성서와교리내용에더이상얽매이지않는새로운인간을그렸던예술가들만을떠올리기쉽다.페트라르카와단테,그리고보티첼리와다빈치,미켈란젤로말이다.하지만이들의뒤에는피렌체를무대로새로운지배질서와세상을...
르네상스그창조력의한가운데에
피렌체의상인메디치가문이있었다!
피렌체를보석으로만든사람들이야기
르네상스라고하면우리가쉽게떠올리는것은,종교의압박으로가득찬중세의긴암흑기를벗어나고대그리스,로마문명의부흥을통해인간성의해방을선언하고새로운인간을발견한인문주의자들이나성서와교리내용에더이상얽매이지않는새로운인간을그렸던예술가들만을떠올리기쉽다.페트라르카와단테,그리고보티첼리와다빈치,미켈란젤로말이다.하지만이들의뒤에는피렌체를무대로새로운지배질서와세상을꿈꿨던상인들이있다.이제까지우리는그들을인문학자와예술가를통크게후원한사람들로만여겨왔다.과연그들은단순한후원자에불과했을까?그들은황금의가치를가장잘알고있었고그래서그황금을모으기위해전력을다했던상인들이다.그들이단순히예술을사랑해서그렇게모은황금을선뜻내놓고인문학자와예술가들을후원했던것일까?
왜코시모데메디치와같은신흥상인들은성당이나수도원벽면을세기의천재들에게맡겨장식하도록후원하게된것일까?더구나이들이작품의주제를마음대로정할수있는상황도아니었는데말이다.분명이상인들이예술작품을후원했던특별한목적이있었을것이다.이의문에서시작해르네상스시대예술작품의용도를다시생각하게되었고,이는결국이책을쓰는직접적인동기가되었다.따라서이책은르네상스예술을소개하는기존의책들과는달리,주인공이예술가들이아니라상인들이다.
르네상스시대초반에는성당이나수도원내부를장식하는예술작품의주제를종교지식에해박한고위성직자들이결정했다.그리고코시모데메디치에이어그의손자인‘위대한’로렌초의시대에이르기까지60여년동안에는메디치가문의후원으로국가의가치를고대문헌에서찾던인문학자들에의해작품의주제가주로결정되었다.당연히오늘날천재예술가들로알려진레오나르도다빈치나미켈란젤로는작품의주제를정할수있는위치가아니었다(당시예술가들의지위는대부분사회적으로하층계급에속하는수공업자와다를바가없었다).상품주문을받은수공업자들처럼예술가도성직자와인문학자가정해준주제를예술적으로표현하는역할에충실하면되었다.
따라서르네상스시대의예술작품에는당시의성직자들이나,부유한상인들의후원으로고대문화에해박한지식을갖출수있었던인문학자들이하고싶은이야기가담겨있다.이렇듯르네상스시대의예술작품은교회의교리나부유한신흥상인들의세속적욕망을고스란히담아낸기록물이었다.(8~9쪽)
새로운시대를꿈꾸며그시대의주인이되고자했던상인들에게새로운시대로나아갈문의열쇠를쥐어준것은,아이러니하게도교황이었다.
13세기에이르면도심외곽의토지를중심으로한농업중심의경제체제에서도시를중심으로한상업의시대로이행하기시작한다.이과정에서생존을위해도시로향하는이민자들이급증하고13세기후반에이르면피렌체에이런이민자들이9만여명을넘었다고한다.이렇게늘어난이민자곧평신도들을위해피렌체외곽에있던낡은수도원에탁발수도사들이정착하게되지만재산도없고후원자도구하지못하여그들은평신도에게설교를하거나장례식을주재하는것으로연명을할수밖에없었다.교황은이들가난한수도사들과수도회를돕기위해묘안을짜내야했다.
당시막대한부를축적한피렌체의상인들에게남은하나의문제는사후세계에대한것이었다.그들은현세의노력여하에따라사후에안식을얻을수도있고지옥에떨어질수도있다고믿었고,사후의안식을위해수도원지하에묻혀있는수호성인들의유골과가까운곳에자신이안장되기를간절히원했다.이들은사후최후의심판장에서게되면,가까이묻혀있는수호성인들이동행해자신의잘못을변호해줄것으로믿었고,자신의교구공동묘지보다수호성인들의유골이안장되어있는수도원지하에묻히기를바랐던것이다.재정이부족한수도원을돕기위해고민하던교황은수호성인이나고위성직자들만이사후에묻힐수있었던수도원이나성당에신앙이두터운평신도들도묻힐수있게하는칙령을내린다(1244년).그칙령으로탁발수도사들이머물렀던낡은수도원은황금을가진상인들의후원을받을수있게된다.
본래고대로마제국시대부터중세에이르기까지교회를짓는데필요한비용을대기위해상당한재산을기부한신도들에게성직자들은다양한특권을부여해왔었다.대토지를소유한지주들이자신의토지에교회를지으면,십일조를징수할수있는권한을부여받는것이관례였다.중세에는이렇게교회후원자에게주어지던특권을‘교회후원권한’이라는이름으로교회법을통해보장하게된다.하지만신앙활동이도심을중심으로이뤄지게되는르네상스시대에이르면새로운교회를짓는성업은도시의높은땅값때문에여의치않게된다.대신에이미도심안이나외곽에있는수도원에재정적인후원을한가문은수도원안에자신의가문을위한기도실을갖을수있게된다.중세의‘교회후원권한’이르네상스시대에오면‘기도실후원권한’이라는형태로전환되고,이후원권한을가진부유한상인들에게는기도실을갖는특권만이아니라그기도실에서가문을위해미사를드릴사제에게평생동안봉급을지불(사제추천권에부과된의무)해야하는동시에기도실을새롭게장식해야하는의무도함께져야했다.
부유한상인들은경쟁적으로기도실을아름답고화려하게장식하여들었다.이러한경쟁속에서상인들은자연스럽게더재능있는예술가를찾아나서게되었다.그들은중세에그려진그림을단순히복제하는수준에머물러있던예술가들에게는관심이없었다.상인들은자신들의부와권세를창조적으로표현해줄수있는예술가들에게열광했다.수도원역시자신들이속한수도회를피렌체시민들에게널리알려줄재능있는화가를필요로했다.이시대의종교화는수도원의주요한홍보매체였던것이다.
상인들과교회의이해관계가맞아떨어지며재능있는화가들에게주문이몰리기시작했다.화가들밑에서수련과정을거치려는이들이하나둘씩늘어나면서,유명화가들은공방을운영해야만할정도가되었다.천년이상을잠자고있던‘아발론의아홉자매’(예술의여신무사)가피렌체에서깨어나기시작한것이다.이로써피렌체는서유럽에서가장화려하게치장되는예술의도시로변화하기시작한다.피렌체르네상스가시작된것이다.(26~27쪽)
오늘날피렌체를아름답게수놓고있는르네상스시대의예술작품들은황금을가진상인들의욕망과황금이필요한성직자들의현실이맞닿은지점에서탄생하며,이렇게시대적상황의변화에의해열린새로운공간은더욱새로운가치를담기시작한다.그리고그중심에피렌체의‘국부’라고불린코시모데메디치와피렌체를위기에서구해‘위대한’로렌초라불린코시모의손자로렌초데메디치가이끈메디치가문이있었다.
『피렌체의빛나는순간:르네상스를만든상인들』에서는이민자출신으로고리대금업과엄청난액수의지참금을들고온배우자와의결혼으로황금을축적한메디치가문이,기도실후원권한을얻어새로운수도원과성당을피렌체의신앙생활중심지로만들고,그수도원과성당을자신들의정치적메시지를담은예술작품으로장식하고,플라톤아카데미의인문학자들을후원하여새로운지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