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날들 (실비 제르맹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분노의 날들 (실비 제르맹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실비 제르맹의 대표작 『분노의 날들』. 프랑스 모르방 지방의 깊은 산속 마을. 벌목꾼인 모페르튀는 마을 일대의 숲을 소유한 코르볼이 질투에 눈이 멀어 그의 아내 카트린을 죽이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고, 그는 그녀의 시신을 보고 광적인 사랑을 느낀다. 그 사건 이후 코르볼에게서 부와 힘을 빼앗아 숲의 주인으로 군림하기 시작한 그는 급기야 죽은 그녀를 다시 자신의 삶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고 믿게 되는데….
수상내역
- 1989년 페미나상 수상
저자

실비제르맹

저자실비제르맹SylvieGermain은창조적인서사전개와독특하고아름다운문체로현대프랑스문단에서독보적인위치를차지하고있는실비제르맹은1954년프랑스샤토루에서태어났다.공무원인아버지를따라프랑스곳곳을떠돌며유년시절을보냈고,소르본대학에서저명한철학자에마뉘엘레비나스의지도를받으며공부했다.박사과정을마친후에는프라하로건너가철학을가르쳤다.
1981년부터틈틈이단편소설을쓰기시작했으며1984년발표한첫장편소설『밤들의책』으로여섯개의문학상을수상하며화려하게데뷔했다.데뷔작의후속편이라할수있는『호박색밤』이후출간한세번째장편소설『분노의날들』은1989년페미나상을수상했다.그외『프라하거리에서울고다니는여자』『숨겨진삶』등수많은소설을발표했으며2005년발표한『마그누스』는그해‘고등학생들이선정하는공쿠르상’을수상했다.
무력한개인이엄혹한세계와화해해가는과정을몽환적인상상력과치밀한필치로그려낸실비제르맹의작품들은‘새로운마술적리얼리즘’이라는호평을받으며20여개국언어로번역되었다.

목차

목차
분노와아름다움11
노래91
분노와고독197
한결같은사랑속에서287
아득히먼옛날365
옮긴이의말377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그가마주친아름다움에서는분노의맛이났다.
그의삶을오래전부터따라다닌분노의맛.”
신비하고도기이한색채로가득한아름다운세계
그안에서펼쳐지는파괴적인사랑과광기의연대기?

실비제르맹은우리시대의반고흐다.
_르몽드
프랑스현대문학의거장실비제르맹의출세작이자대표작
흥미진진하고흡인력있는서사에녹여낸인간본성에대한깊이있는통찰
창조적인서사와독창적인문체로신비로우면서도감각적인소설들을써내며프랑스문단에서독보적인위치를차지하고있는유럽현대문학의거...
“그가마주친아름다움에서는분노의맛이났다.
그의삶을오래전부터따라다닌분노의맛.”
신비하고도기이한색채로가득한아름다운세계
그안에서펼쳐지는파괴적인사랑과광기의연대기

실비제르맹은우리시대의반고흐다.
_르몽드
프랑스현대문학의거장실비제르맹의출세작이자대표작
흥미진진하고흡인력있는서사에녹여낸인간본성에대한깊이있는통찰
창조적인서사와독창적인문체로신비로우면서도감각적인소설들을써내며프랑스문단에서독보적인위치를차지하고있는유럽현대문학의거장실비제르맹의장편소설『분노의날들』이출간되었다.『분노의날들』은데뷔작『밤들의책』으로여섯개의문학상을동시에수상해프랑스문단에돌풍을일으키며등장한그녀의세번째장편소설로그녀에게페미나상(1989)을안겨준출세작이자대표작이다.이소설은아름다운프랑스모르방지방의전원마을을배경으로인간의욕망과집착그리고사랑에대해이야기하고있는작품이다.그녀는시대를가늠할수없는무시간적공간에서벌어지는한편의신화와같은이이야기를통해인간의본성에대해,‘악’에대해그리고‘선’과‘사랑’이란무엇인지에대해집요하게통찰하고있다.하지만그녀의소설이늘그러하듯단순히현학적인성찰에그치지않고강한흡인력을지닌흥미진진하고격정적인서사를통해독자들을이야기의마지막까지끌고나아간다.아름답고목가적인배경에서펼쳐지는,페이소스와광기로가득찬이작품은문학적즐거움과함께깊은울림을전달할것이다.
문학동네는현재프랑스에서가장중요한작가로언급되는실비제르맹의주요작품들인『밤들의책』『호박색밤』『숨겨진삶』등을계속해서출간해나갈예정이다.
피할수없는치명적인아름다움과맞닥뜨린한남자의
파괴적인사랑과광기가부른비극
프랑스중부고산지대인모르방의벌목꾼마을을배경으로펼쳐지는『분노의날들』은광기와집착에사로잡히는앙브루아즈모페르튀라는인물을중심으로그의두아들,깊은신앙심을지닌에드메와그녀의딸레네트와레네트의아홉아들,아름다움의화신인카미유라는인물이그려내는이야기다.평범한벌목꾼인모페르튀는마을일대숲을소유한부유한인물뱅상코르볼이질투에눈이멀어그의아내카트린을죽이는광경을우연히목격하게된다.모페르튀는카트린의시신을처리해주는대가로코르볼에게서숲의소유권을요구한다.그런데시신을처리하던중모페르튀는죽은카트린을보자마자주체할수없는광적인사랑을느낀다.그는카트린을땅에묻은후죽은그녀를자신의삶속으로다시불러들일수있다는믿음으로자신의작은아들을카트린의딸과결혼시키고,그결과로카미유라는손녀를얻게된다.카미유는성장해가며모페르튀가그토록원했던카트린과꼭닮은모습으로자라나고,그녀는모페르튀에게아름다움의화신이자카트린의화신으로강렬한집착의대상이된다.
그러나그아름다움은결국비극의씨앗을낳게되는데,모페르튀가원했던결혼을반대하고레네트와결혼한큰아들의아홉아들중한명인시몽과카미유가사랑에빠지게된것이다.이제는노인이자마을의지배자가된모페르튀는그사실을알게된후불같은분노에휩싸여카미유를자신의집에감금하고,그녀와사랑에빠진벌목꾼소년시몽을마을밖으로내쫓기에이른다.그렇게모페르튀의집착과광기가커져가며이야기는비극으로치닫기시작한다.
그것은아름다움과의해후였고,부富의발견이었다.섬광처럼순식간에닥친,끔찍한아름다움의발견이었다.그후그의마음에무언가가접목되어우툴두툴한뿌리를박았으며,송악처럼씁쓸하고어지러운냄새를풍기며그것을휘감았다.그가마주친아름다움에서는분노의맛이났다.그의삶을오래전부터따라다닌분노의맛.(31쪽)
욕망과집착의화신앙브루아즈모페르튀
자애와안식의상징에드메와그의아홉손자들
욕망과집착의화신으로마을전체를비극으로몰고나가는모페르튀는악하지만매력적이고흥미로운인물이다.카트린의시신을보고한순간에사랑에빠지는광적인면이있는가하면,그녀를다시자신의삶으로끌어오기위해결국자신이사랑한여인을빼다박은손녀를얻기까지수십년을기다리는인내심을발휘하기도한다.그는광적이면서도냉정하고욕망에충실하면서도시간을견딜줄아는독특한인물이다.이소설에서그와대조되는인물로에드메라는여인이등장한다.그는중후반부터이야기를이끌어나가는아홉소년을낳은레네트의어머니로자애와안식의상징으로등장한다.그녀는깊은신앙심을지닌인물로자신의딸인레네트를성모마리아의화신이라여긴다.그녀가직접모페르튀와대적하는것은아니지만결국그녀의신앙심아래에서자라난아홉아들이모페르튀의맞은편에서서이야기를이끌어나간다.그렇다고『분노의날들』이선과악의대립구도로흘러가는단순한이야기는아니다.제르맹은인간의욕망이란‘악’으로발현될수도있고또한‘선’으로발현될수도있음을역설한다.모페르튀는소설에서광기에사로잡힌극악무도한인물로그려지지만그또한,비뚤어졌을지언정사랑이라는감정에서비롯된행위라는것은부정할수없다.그것은모페르튀의손녀카미유와시몽의사랑또한맹목적이라는데에서도확인할수있다.그들은그들나름의순수한욕망,순수한사랑에탐닉한다.결국모페르튀,그리고시몽과카미유는자신들의순수한욕망을품고서로에게대적하게되는셈이다.제르맹은이소설에서선과악의문제를다루고있다기보다는인간의순수한욕망을깊이탐색하고있다고할수있다.
그들의대립은종반에가면극을향해치닫는다.마을은걷잡을수없는욕망의광풍에휩싸이고,결국돌이킬수없는갈등속에서이야기는빠른속도로비극을향해내달린다.
폭발할것처럼타오르는욕구,파도처럼일렁이는기쁨,찌를듯예민해진감각.상대의몸이가해오는공격에탐욕스러운애정의거대한올가미처럼한도끝도없는키스와포옹과몸짓을보내는,한껏고양된흥분상태.(……)그도가니속에서그들의감각과숨결과시선의변모가일어났다.서로가상대의분신이되고,상대가지닌몸의감각을,관능의쾌락을고스란히흡수했다.그러다잠에서깨어나면욕구가그들의존재를통증처럼엄습했고,그때마다더욱격렬하고행복한포옹이이어졌다.(257쪽)
아름답고신비로운,그러면서도잔혹한,
제르맹만이그려낼수있는한편의동화혹은신화같은이야기
소설의서사진행방식이나문체를보면실비제르맹은현재프랑스문단에서이례적인글쓰기를하는작가다.그녀는주로도시를배경으로삼기보다는전원의삶과예스러운소재들을충분히활용한다.또한전지적시점을활용한자유자재의표현방식은현대인의내면을주로다루는현재의주류와는어느정도거리가있다.현재프랑스문단이그녀를특히주목하는이유는그녀가자신만의스타일과철학을분명한서사에녹여내고있기때문이다.그녀의작품은대부분뚜렷한스토리라인이있다.그것은분명히현실의시간과공간속에서일어나는이야기다.하지만그녀의소설을읽다보면독자는어느순간현실의세계가사라지고신화적인무시간적공간속으로들어가는듯한기분을느끼게된다.작품전체를지배하고있는독특한분위기는독자를현실적이면서도낯설고,익숙하면서도이질적인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