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없는 제국주의 시대 : 다가온 탈제국의 조류, 한국호의 방향타는 어디로?

제국 없는 제국주의 시대 : 다가온 탈제국의 조류, 한국호의 방향타는 어디로?

$20.00
Description
앵글로색슨제국의 통치술을 알아야 트럼프가 보인다
급변하는 국제질서의 소용돌이 속 한국의 ‘제국맹’은 위험하다
예견은 됐던 ‘거래주의’니 ‘관세 전쟁’이니 하는 걱정에서부터 그린란드ㆍ파나마운하에 대한 무력 불사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수 운운하는 놀라움에 이르기까지, 갓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가 연일 국제사회를 들썩여놓는 가운데 미국의 “제국주의 회귀”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물론 이는 트럼프 이전의 미국이 제국이 아니라는 판단을 전제하고 있다. 한데 과연 그런가? 오늘의 국제사회를 지배하는 이른바 ‘자유주의적 국제질서(LIO)’의 정당성을 위해서라도 미국이 이런저런 명분의 포장 없이는 하기 어려웠던 행동을 이제는 솔직한(?) 트럼프가 등장해 초제국(Ultra-empire)의 민낯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 아닐까?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미국의 모습에 대해 (제국 유지를 위해 감수했던 손실이나 비효율적 군사개입 등은 최대한 줄이고 대신 제국의 후퇴는 최대한 늦추는) 일종의 앵글로색슨제국 구조조정 현상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말하자면 세계의 경찰 노릇 그만하고 미국 우선주의로 살겠다는 트럼프의 선언은 탈제국의 흐름 위에 있다기보다는 초제국의 전략적 후퇴(필요에 의한 일시적 구조조정)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러면 당장 ‘미국이 어째서 제국이냐’는 반박부터 맞닥뜨리게 된다. 저자가 책의 머리말에서부터 굳이 강조했어야 할 만큼, 한국 땅에서 ‘제국주의’를 말하기란 수많은 편견과 무지의 벽을 뚫어내야 가능한 일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제국/제국주의’란 그저 역사책에 나오는 옛이야기이거나 ‘미제(美帝)’ 운운하는 비정상국가 북한 정도나 입에 올리는 시대착오적 용어이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양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앵글로색슨제국의 운전석을 꿰차게 된 초제국 미국에게 한국은 호부호형도 못하는 홍길동인 셈이다. 제국을 제국으로 부르지도 알아보지도 못하는 이런 ‘제국맹(盲)’이 국제질서의 격랑 속 한국호를 얼마나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지를, 나아가 어떤 조류에 올라타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를 밝혀보려는 게 이 책의 목적이다.

저자

김성해

저자:김성해
연세대학교를졸업했고금융권에잠깐몸을담았다가미국의조지아대학과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에서지식에대한갈증을풀었다.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연구위원으로몇년근무하다가지금의대구대학교로옮겼다.1997년에닥친외환위기를계기로,해일에휩쓸리는대한민국호의운명에관심을두게됐다.미국에서대학원생활을시작할때만해도미국이‘초-제국’일수있다거나제국주의가오늘날에도국제사회를관통한다는생각은꿈에도하지못했다.그러나지금은전혀그렇지않게됐다.미국이라는거인이보라는것만보지않고,한국인의눈으로보고듣고생각한결과라고믿는다.이와관련해쓴논문으로는「불난집에부채질하기:중국관련의혹보도가재생산하는동북아안보위기」(2023),「전략적선택또는학습된사대주의:분단복합체의담론정치와전환점에들어선한미관계」(2021)등수십편이있다.
저서로는『지식패권I·II』(2019),『천사미국과악마북한』(2019),『벌거벗은한미동맹』(2023)이있으며,당분간은대한민국이스위스나오스트리아같은중립국이될수있는길을찾는데열정과시간을쏟을계획이다.

목차


머리말/‘제국주의’라는연구테마의덫

제1장국제질서뒤집어보기
질문의힘
지배받는지배자?
패밀리혹은동업자?

제2장제국주의는살아있다
꽃과잡초
<헝거게임>의통찰
식민지없는제국
잠들지않는제국

제3장초-제국미국의탄생
앵글로색슨연합제국
제국을지배하는제국
제국프로젝트,LIO

제4장제국의통치술
초대받은제국
불멸의심리전
제국의심장부
병영국가

제5장탈제국시대,한국의길은?
진단과처방의불일치
제국맹
평화전략
‘돈키호테한국’을넘어서

출판사 서평


앵글로색슨제국의통치술을알아야트럼프가보인다
급변하는국제질서의소용돌이속한국의‘제국맹’은위험하다

예견은됐던‘거래주의’니‘관세전쟁’이니하는걱정에서부터그린란드·파나마운하에대한무력불사나팔레스타인가자지구접수운운하는놀라움에이르기까지,갓취임한트럼프대통령의거침없는행보가연일국제사회를들썩여놓는가운데미국의“제국주의회귀”에대한우려마저나오고있다.물론이는트럼프이전의미국이제국이아니라는판단을전제하고있다.한데과연그런가?오늘의국제사회를지배하는이른바‘자유주의적국제질서(LIO)’의정당성을위해서라도미국이이런저런명분의포장없이는하기어려웠던행동을이제는솔직한(?)트럼프가등장해초제국(Ultra-empire)의민낯을노골적으로드러내는것아닐까?이책의저자는그러한미국의모습에대해(제국유지를위해감수했던손실이나비효율적군사개입등은최대한줄이고대신제국의후퇴는최대한늦추는)일종의앵글로색슨제국구조조정현상에다름아니라고본다.말하자면세계의경찰노릇그만하고미국우선주의로살겠다는트럼프의선언은탈제국의흐름위에있다기보다는초제국의전략적후퇴(필요에의한일시적구조조정)에가깝다는것이다.
이러면당장‘미국이어째서제국이냐’는반박부터맞닥뜨리게된다.저자가책의머리말에서부터굳이강조했어야할만큼,한국땅에서‘제국주의’를말하기란수많은편견과무지의벽을뚫어내야가능한일이다.대부분의한국인들에게‘제국/제국주의’란그저역사책에나오는옛이야기이거나‘미제(美帝)’운운하는비정상국가북한정도나입에올리는시대착오적용어이기때문이다.이런탓에양차세계대전을거치며앵글로색슨제국의운전석을꿰차게된초제국미국에게한국은호부호형도못하는홍길동인셈이다.제국을제국으로부르지도알아보지도못하는이런‘제국맹(盲)’이국제질서의격랑속한국호를얼마나위험에빠트릴수있는지를,나아가어떤조류에올라타는것이현명한일인지를밝혀보려는게이책의목적이다.

제국의부재증명?그리고가추법

흔히들식민지없는미국이무슨제국이냐고하지만,이는착각일뿐이다.과거미국이‘근육질동생’으로서영국을‘든든한형님’으로모시던시절에이미대영제국이깨닫고실천했던자치령(Dominion)에답이있다.한계에다다른식민주의의막바지에얻은간접통치아이디어는일본제국조차종전하기전대동아공영권구상에반영하고있었을정도다.그보다문제는앵글로색슨제국주의가과연실체가있느냐라는질문이다.저자는대영제국이세계대전을거치며불가피하게국제질서의주도권을미국에넘겨주는타협책으로‘영원한제국’의꿈을어떻게연장시켰는지,또그것은결코존재해본적이없는초제국으로어떻게진화해갔는지그과정을분석함으로써이에답한다.사실전쟁에서승리한영국과미국은대서양헌장(1941년)을통해제국없는세상을약속했지만,이들은전쟁전부터이미‘전쟁과평화연구’(1939~42년)라는청사진을그려‘제국없는제국주의’질서(바로‘LIO’의모태)를준비하고있었다.그연장선에서당시약체소련은거인으로부풀려져냉전의대립이탄생했고,앵글로색슨제국은연이어무법국가-불량국가-악의축하는식으로주적을끊임없이‘개발’해냄으로써지구상에크고작은전쟁들이멈추지않았다.
이는으레그러리라고치부하기쉬운비판적성향의지식인들만의주장이아니다.저자는유럽과미국내군·관료·기자등출신과영역을망라한내부고발자들의사례와연구결과들로그것이일부의편견이아님도확인시켜준다.미국무부에서근무하다베트남침공을지켜보게된걸계기로CIA의흑역사와칠레쿠데타의실체를밝히는데까지나아가게된윌리엄브룸이나,베트남전과이라크전을적극지지했던반공주의자로서12살소녀윤간사건을조사하러오키나와를방문하면서방대한미군기지의존재에대해새로운형태의제국주의라는문제제기를하게된중국·일본전문가챌머스존스등등.하지만촘스키의연구나스노든의폭로정도는좀알려져있을뿐,왜이런목소리들은잘들리지않는걸까?왜그간앵글로색슨제국주의는제대로주목되지못한걸까?
전세계를관리하는초제국만이가능한통치술에서그실마리를찾을수있다.오커스나파이브아이즈같은정보·군사동맹으로연합세력을구축하고그막대한지식·정보권력으로미디어와심리전을통해자발적협력을유도해내는등감시제국의시스템이그실체를제대로인지하기가어렵게만든다.저자가이를증명하는데가추법(假推法,맞춤한가설로써해당명제의타당성을확인해가는사회과학연구방법론)을동원해야했던이유이기도하다.

신냉전이냐탈제국이냐,우리의선택지는?

사실제국없는제국주의시대를사는가장큰희생자는과거식민지국가들이다.세상은바뀌었다지만,식민모국과신생독립국사이의부당한종속관계는본질적으로변한게없다.이렇게제국주의의본질은외양만바뀐채그대로이어지는상황인데,너무나익숙해서자연스러우며합리적이고타당하게만보이는LIO가그런부당한현실을가리거나조장해왔다는사실이점차국제사회의동의를얻기시작했다.브릭스국가들을비롯해글로벌사우스등으로부터LIO로지탱되어온미국중심의일극체제를다극체제로변화시키고자하는탈제국의움직임이힘을받게된것이다.
이데올로기란어느입장에서서보느냐에따라그실체가달라질수밖에없다.오늘의국제사회의본질을미·중갈등을뼈대로하는‘신냉전’의관점에서보느냐,초제국진영과이를깨려는진영간의대립이라는‘탈제국’의관점에서보느냐에따라미국은‘필수불가결한강대국’으로도‘일방주의적제국’으로도보인다.그중어느계기판에맞춰한국호의방향타를조정하느냐에따라우리의미래가크게달라질수밖에없음은물론이다.게다가두진영의줄다리기속에한국은양쪽모두로부터견인받고있는상황이다.저자는국제사회가탈제국이란시대정신의조류를타고나아가는데한국은제국맹에빠져앵글로색슨제국의호위무사가되는길로잘못가고있다는문제의식에서집필을시작했고,그런진단의근거를이책한권에담았다.(따라서한미동맹만고집하는건풍차를향해돌진하는돈키호테의어리석음이될뿐이란점에서『벌거벗은한미동맹』이란책도펴낸바있다.)국제정세에눈이어두웠던구한말의실패를반복하지않기위해서도정신바짝차려야할시점임을새삼확인하게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