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들의 안식처 에르미타를 찾아서 (스페인에서 만난 순결한 고독과 위로)

순례자들의 안식처 에르미타를 찾아서 (스페인에서 만난 순결한 고독과 위로)

$15.04
Description
에르미타를 위한 일곱 번의 겨울!
스페인에서 만난 순결한 고독과 위로 『순례자들의 안식처, 에르미타를 찾아서』. 에르미타는 ‘은둔지, 사람이 살지 않는 장소, 세상과 뚝 떨어진 집, 사막과 같이 황량함’이라는 외롭고도 쓸쓸한 인상의 의미를 간직한 말로, 종교 세력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했던 신자들이나 세상을 등지고자 했던 사람들 혹은 여행자들이 바람과 추위를 피해 잠시 머물며 다음 여정을 마음에 새기던 곳을 일컫는다.

이 책은 에르미타만을 위해 오래 여행해온 벨기에의 사진작가 세바스티안 슈티제와 도시를 떠나본 적 없는 작가 지은경이 에르미타를 찾아 스페인 북부에서 함께한 4개월간의 기록을 담고 있다. 긴 시간을 차로 달리고 눈 쌓인 숲을 헤쳐가며 찾아낸 에르미타, 피레네 산맥의 광활한 자연, 그 사이에서 만난 스페인 사람과 동물들과의 만남과 이별이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진과 어우러져 에르미타의 외롭고 소박한 정취를 자아낸다.
저자

지은경

저자지은경은유럽과한국을오가며디자이너와예술가들의작품을소개하고취재하는전시기획자이자에디터이다.현재컨설팅회사《프레스소라Presssora》의대표로있다.프랑스파리에서7년간프리랜서기자?활동을하며세계여러곳에서만난독특하고흥미로운문화와다양한사람들의라이프스토리를국내잡지와책을통해소개해왔다.저서로는벨기에아이들의모험적인삶을그린《행복한아이들,시몬과누라처럼》과벨기에의디자인을소개한《벨기에디자인여행》이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Ⅰ.떠남으로위안받는삶
#1빈자의교회를위한빈자의카메라
#2노마드의사치
#3기다려야하는시간
#4길위에서만난인연
Ⅱ.어느곳에도속하지않을자유
#5야심찬수도자들
#6길은또다른길로이끄는이정표
#7위대한자연과미천한인간
#8멀리서바라보기
Ⅲ.같은시간을함께한다는것
#9영원한것은없다는영원한진실
#10옛이야기는여전히이곳에남아
#11하찮은만남이란없다
#12죽은자들의도시
Ⅳ.모든순간은유일하다
#13사막에내리는눈
#14만남그리고헤어짐
#15변해간다는것
#16봄의시작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누구나찾을수있지만아무나닿을수없는곳
“에르미타를만나고돌아왔으니진정한안식을얻었다고말할수있다!”
‘은둔지’,‘사람이살지않는장소’,‘세상과뚝떨어진집’,‘사막과같이황량함’,이모든쓸쓸한의미를함축하고있는말“에르미타(Ermita)”는스페인북부피레네산맥사이에흩어져있는작고소박한건축물의이름이다.비단종교세력으로부터자유롭고자했던신자들뿐아니라세상을등지고자했던사람들,나그네들이바람과추위를피해잠시머물며다음여정을마음에새기던곳이기도하다....
누구나찾을수있지만아무나닿을수없는곳
“에르미타를만나고돌아왔으니진정한안식을얻었다고말할수있다!”
‘은둔지’,‘사람이살지않는장소’,‘세상과뚝떨어진집’,‘사막과같이황량함’,이모든쓸쓸한의미를함축하고있는말“에르미타(Ermita)”는스페인북부피레네산맥사이에흩어져있는작고소박한건축물의이름이다.비단종교세력으로부터자유롭고자했던신자들뿐아니라세상을등지고자했던사람들,나그네들이바람과추위를피해잠시머물며다음여정을마음에새기던곳이기도하다.
《순례자들의안식처,에르미타를찾아서》는바로이에르미타에매료되어7년째에르미타를찍어온벨기에의사진작가세바스티안슈티제(SebastianSchtyser)와도시를떠나본적없는작가지은경이에르미타를찾아스페인북부에서보낸4개월간의여정을담고있다.또한긴시간을차로달리고눈쌓인숲을헤쳐가며찾아낸에르미타,피레네산맥의광활한자연,그사이에서만난스페인사람들,동물들과의만남과헤어짐에대한모든이야기다.
그이름부터생소한에르미타가우리나라에제대로소개되기는이책이처음이다.‘산티아고순례길’로대표되던스페인여행에또하나의화두가던져진셈이다.에르미타는보통종교적인목적으로지어졌지만종교와는관계가먼여행자들이나세상에서멀어지고자했던이들에의해세워진에르미타도있다.그런만큼깊은산속,계곡이나아찔한절벽위에자리잡고있어서찾아가는길은결코수월하지않다.한두명이들어가겨우생활할정도로아담하고소박한이건축물을만나기위해몇시간을차로달리고가뿐한몸만으로산을올라야하는것이다.
세바스티안슈티제는에르미타가가진근원적인이미지를극대화하기위해핀홀카메라만으로에르미타를촬영했다.핀홀카메라는일명바늘구멍사진기로불리는가장원시적인카메라인데,오랜시간노출해서찍은사진은몽환적인분위기를자아내며에르미타의외롭고소박한이미지를세밀하게표현해낸다.지은경은에르미타로가는여정,사진작가의작업과정등을꼼꼼히기록하는한편오랜시간묵묵히자연속에몸을내맡겨온에르미타를통해삶의한단면을전해주며,여행뒤얻은휴식과진정한안식에대해이야기한다.책에는각장의앞머리에핀홀카메라로촬영한에르미타를소개했고이에르미타의위치를표시한지도도함께첨부되어있다.
인생의어느곳에서단한번
스페인이건네는순결한위로,에르미타를만나다
세상어디에도없는이특별한여행은노란승합차‘에르미타익스프레스’에필요한모든짐을싣고혹독한겨울의피레네산맥을달리는데서부터시작한다.낮에는눈길을달리고,사진장비를챙겨산을올라에르미타를촬영한다.올리브오일에담근구운채소와달걀프라이,있는재료로뚝딱만든스파게티로끼니를삼고,밤이면잠을청하기에알맞은곳을골라차를세우고하늘의별아래에서잠이든다.다음날이면새벽첫빛을받으며에르미타익스프레스를타고다시떠난다.이모든불편함이낭만적으로느껴지는것은이여행이오직에르미타만을위한것이기때문이라고저자는고백한다.
세바스티안슈티제는작은보석을찾아내듯에르미타의흔적을따라여행했다.특히그는로마네스크와8세기에서11세기사이에이슬람세력의영향을받은모자라빅(Mozarabic)양식의에르미타만을찾아스페인북부를넘나들었고,7년의겨울동안총575채의에르미타를핀홀카메라로촬영했다.에르미타의쓸쓸함을사진에담아내기위해일부러우울한회색빛이감도는겨울날만을골라여행한것은물론이다.
험난한여행에서의선물같은순간은바로스페인산골짜기에사는사람들과동물들을만날때다.마을에달랑셋이남아오순도순살아가는노인들,에르미타를지키던신부,안개사이에서갑자기나타난말과사슴,노란가슴을한새와밤잠을깨우던멧돼지그리고어느새벽눈을맞춘늑대한마리와의마주침.거대한자연앞에서서로다르지않음을발견한모든생명들과의인연은이여행을더욱빛나게한다.
스페인피레네산맥의광활한자연앞에서저자는삶에대해깊이사색하며,그흔적이여정을따라이어진다.고된여행이끝난뒤에변해있을자신의모습에대해기대하기도하고,세상을관망하듯깊은산속에홀로선에르미타를바라보며인생의무상함에대해,그리고앞으로남아있는자신의인생과이모든고민을안고에르미타를맞닥뜨린자기자신에대해성찰하기도한다.한눈에모두채울수없을만큼거대하고아름다운자연앞에서한없이작아지는인간과그존재이유에대한고민은끝나지않을듯계속되지만여행이끝날무렵해답을얻는다.
“시간이흐른뒤에야여행이내게많은것들을남겨주고떠났다는것을깨달았다.가난한사진가의여행을쫓아다니는동안스페인의거대한자연을만났다.그속에서생명을위협하는아찔한순간들을만났다.삶에대해생각했다.사람들과동물들을만났다.모든만남뒤에오는영원한헤어짐을겼었다.이제는오랜시간속에묻혀있던에르미타들을들추며진정한안식을얻고돌아왔다고말할수있다.”_프롤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