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권의 책을 귀에 걸고 - 시작시인선 439

천 권의 책을 귀에 걸고 - 시작시인선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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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배종영 시인의 시집 『천 권의 책을 귀에 걸고』가 시작시인선 0439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경남 창녕 출생으로 2014년 『시현실』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해설을 쓴 권경아(문학평론가)는 “배종영의 첫 시집 『천 권의 책을 귀에 걸고』에는 둥근 원圓의 이미지가 삶에 대한 철학적 인식으로 관통하고 있다. 이 시집에서 원은 조화와 화합의 형식이며 소통과 공감하는 삶의 방식으로 그려진다. 시인은 “반세기를 건너 찾은 사방四方은/ 어릴 적 내가 살았던 소읍의 작은 사거리”(「사거리 감정평가서」)라고 말한다. 원의 순환 운동처럼 돌아와 다시 처음 그 자리에 서서 인간의 삶을 넘어 우주의 원리를 깨닫는다. “우주의 형태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그건 아마 동그라미일 것이다”(「동그라미의 유전자」)라는 시인의 사유는 철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나아가며 인간과 삶을 ‘원圓의 상징’으로 바라본다. “모두가 회피하는 낮은 곳에/ 굳건히 버티는 힘”이 있고 “빛나는 것들은/ 밤에 있”(「빛나는 것들」)으며 “똑바로 하란 말은 결국/ 잘 구부러지”(「똑바로 하라는 말」)라는 말이다. 하강은 곧 상승이며 극과 극은 서로 맞닿아 있다. 이 시집에서 그려지는 낮게 웅크린 것들의 강한 힘, 순환과 합일의 둥근 ‘원圓’의 상상력이다”라고 평하였다.
추천사를 쓴 문효치(시인, 한국문인협회 명예회장)는 “배종영의 시에서 보이는 상상의 이미지”가 “매우 독특”하다고 지적하며 “배종영의 시를 읽으면 직관으로 찾아낸 이야기들이 가슴으로 젖어 온다”는 감상을 전한다. 또 추천사를 쓴 안용석(시인)은 “그의 시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작은 것들의 틈새까지도 놓치지 않는 힘이 있어 현실을 넘어 신화의 공간까지 환기하는 창발적 상상력으로 빛난다”며 배종영 시인의 “섬세하면서도 예리한” 시선을 상찬하였다.
저자

배종영

경남창녕출생.
고려대법대졸업.
『시현실』등단(2014)
매일시니어문학상(우수상),《경북일보》호미문학상
(금상),천강문학상(대상)수상.
한국문인협회,한국카톨릭문인회,한국현대시인협회회원,시현실작가회,닻문학회회장.전㈜경일감정평가법인대표이사,현㈜동명감정평가법인회장.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돌밑 13
천권의책을귀에걸고 14
말발굽버섯 16
파밭이달아났다 18
바닥 20
봄날 22
빙폭氷瀑 24
속사정 26
손때 28
악공樂工 30
장마 32
나무들은그몸속에사다리를갖고있다 34
거울이얼기전에붕어낚시를 36
가새 38
대설주의보 40
언귀가녹으면꽃이핀다 42
남강유등流燈 44
달팽이 46
뒷굽의높이 48
만장輓章 50
떨림 52

제2부

만두 57
사거리감정평가서 58
바늘끝의거처居處 60
중심 62
동그라미의유전자 64
목줄과밥줄 66
문맹 68
접시 70
무섬마을외나무다리 72
물을가두다 74
죽은척 76
벼루와비루鄙陋 78
만물 79
바람숫돌 80
나무들의고민 82
끌려나오는물 84
빛나는것들 86
비와물 88
겨를 90

제3부

대리 93
등받이의발명 94
똑바로하라는말 96
4/4박자 98
야생부채 100
산문山門 102
바늘방석 104
모색摸索 106
눈으로논다 108
기러기발 110
한점의중심 112
탑쌓는노인 114
표정의집 116
빗방울화석 118
위로 120
낮은힘 122
졸음 124
한벌잠의날개 126
대팻밥 128
아득한잠 130

해설
권경아낮게웅크린것들의힘,원圓의상징 131

출판사 서평


배종영의시를읽으면직관으로찾아낸이야기들이가슴으로젖어온다.애초에시는논리의소산이아닌상상력에의한창조적세계라고하지만배종영의시에서보이는상상의이미지는매우독특하다.
가령,자작나무목피木皮의문양을“말발굽돋았다”(「말발굽버섯」),가새(가위)를“틈”이나“새”(「가새」),철탑사이의전선을“현악絃樂”(「기러기발」)으로보는등그의직관은매우현란하다.
이렇게보아낸사물을직관그대로놓아두는것이아니다.거기에자신의경험과삶의이야기를끌어들임으로써시의중량감을높이고있다.다시말해표현의미학적묘와주제의식을잘조화시키고있다고평가할만하다.
―문효치(시인,한국문인협회명예회장)

배종영시인의눈은섬세하면서도예리하다.그의시에는쉽게볼수없는작은것들의틈새까지도놓치지않는힘이있어현실을넘어신화의공간까지환기하는창발적상상력으로빛난다.특히,사물과관념을절묘하게조화시킨바탕위에시적형상화의옷을입힌아이러니,역설이두드러져그의시를읽는동안나는자주먼산을바라보곤했다.반듯한성품의그가법서法書에묻은두꺼운때를위편삼절의칼로베어내고참다운시인의자리에오른지어언십여년!또다시새로운시의행성을향한,무량한세계속의사소한것들에대한그의헌사獻詞를기대하며큰박수로응원한다.
―안용석(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