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 신의 눈빛을 훔친 남자

빈센트 반 고흐 : 신의 눈빛을 훔친 남자

$25.00
Description
여전한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현재까지도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 그의 발자취를 따라 미술관이나 기념 공간이 들어서고, 많은 이들이 유적지들을 찾는다. 반 고흐의 광기 어린 삶과 예술혼을 대상으로 제작한 영화, 연극, 뮤지컬 등에 이어 근래에는 그의 대표작들이 디지털 시뮬레이션으로 가공되어 대중들을 끌어들인다. 이런 점에서 그는 가히 서양 근현대미술, 나아가 세계 미술사 전체를 통틀어서 으뜸이라 할 만하다. 국내에서도 반 고흐의 기획전은 수십만 명이 찾으며 상업적인 성공도 거두었는데, 이는 그가 여전히 ‘불멸의 화가’임을 보여준다.
『빈센트 반 고흐: 신의 눈빛을 훔친 남자』는 이러한 반 고흐의 작품 100점과 함께 그의 인생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또 다른 반 고흐전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작품은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로 크게 분류되며, 시간순으로 작품을 배치해 반 고흐 작품 세계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끔 했다.

저자

이태호

저자:이태호
홍익대학교미술대학회화과와동대학교대학원미학·미술사학과를졸업했다.국립중앙박물관,국립광주박물관학예연구사,전남대학교교수,전남대학교박물관관장,명지대학교미술사학과교수,박물관장,문화예술대학원장,문화재청문화재위원.전라남도,광주광역시,경기도,충청남도문화재위원,국회입법조사처자문위원,한국은행화폐도안자문위원등을역임했다.
주요저서로는『이야기한국미술사』,『옛화가들은우리땅을어떻게그렸나』,『사람을사랑한시대의예술,조선후기초상화』,『우리시대우리미술』,『조선후기회화의사실정신』,『한국근대서화의재발견』,『조선후기산수화-옛그림에담긴봄여름가을겨울』,『조선후기화조화-꽃과새,풀벌레,물고기가사는세상』,『미술로본한국의에로티시즘』,『한국미술사의새로운지평을찾아서』(윤용이·유홍준공저),『조선미술사기행:금강산,천년의문화유산을찾아서』,『한국의마애불:하늘과땅이동시에열리는공간』(이경화·유남해공저),『서울산수:옛그림과함께만나는서울의아름다움』,『한국미술사의라이벌:감성과오성사이』,『한국미술사의절정』,『고구려의황홀,디카에담다:평양지역고구려고분벽화의디테일』,『지리학자,미술사학자와함께육백리퇴계길을걷다』(이기봉과공저),『금강산을그리다』(이영수와공저),『한강,그리고임진강:정조시절문인화가지우재정수영의천리길따라』등이있다.
《서울산수》,《고구려를그리다》등개인전을개최했다.우현(고유섭)학술상을수상했고,황조근정훈장을수훈했다.현재명지대학교미술사학과석좌교수,다산숲아카데미원장이다.

목차


책머리에

빈센트반고흐의삶과예술,그리고동아시아예술론

-네덜란드시절
개신교집안에서성장하다
결국,화가의길에들어서다
고국의대지와농민을만나다
황금기의민족전통을익히다

-프랑스시절
인상주의를만나화면이밝아지다
일본목판화우키요에를통해동양을만나다
아를자연풍광에서개성미를다지다
생레미에서오베르로,절정에이르다

-동양예술론과닮은반고흐창작론
그냥붓이가는대로내버려두지
내의지대로되지않아다행이야
반고흐에대한당대평가도좋아
신이내린인간과대지를품다

작품세계,인간과자연의예술적융합
10년화가인생,그림에몽땅쓰다

-인물화
자화상,정장차림의강렬한눈빛
초상화,외모를빼닮지않아
풍속화,일하는사람들

-정물화
생활공간에놓인것들
해바라기그림

-풍경화
일하는사람들의땅,네덜란드
파리에서남프랑스로,태양이작렬하는남녘땅으로
파리몽마르트
아를드프로방스
생레미드프로방스
오베르쉬르우아즈
반고흐회화,현대미술의근간

후기내가만난반고흐와네덜란드
도판목록
반고흐관련국내논저목록

출판사 서평

한국미술사학자가바라본반고흐의작품세계

한편,『빈센트반고흐:신의눈빛을훔친남자』는반고흐의작품을한국미술사학자의관점에서해석해새로운면모를제시한다.많이알려져있다시피반고흐는일본의우키요에를좋아해이를기반으로자신의화법을만들기도했었다.또한그는동아시아의수묵화법에도관심을가졌던듯하다.네덜란드나프랑스시절인물이나풍경드로잉을보면먹을쓴사례가상당하기때문이다.하지만당시네덜란드와조선의문화적교섭은거의없었기에,그가조선의그림을작품에접목했을확률은매우적다.

그런데놀랍게도그의그림을살펴보니사뭇여러방면에서조선시대그림과비슷한부분들이발견된다.한가지예로,반고흐의자화상과초상화는조선후기사대부문인관료들의초상화를떠오르게한다.조선시대초상화의묘사방식을보면,약간우향한포즈에두눈과입술은정면을향하고있다.이는거울을보고그린반고흐의자화상과몹시닮아흥미롭다.그의자화상은왼쪽이나오른쪽을보는얼굴로,코와귀는측면상인데반해눈과입술은정면상에가깝다.

또한반고흐가들라크루아의회화를통해익힌보색대비의강렬함과색채미는우리한국미술사에서도발견된다.특히초록과빨강의보색대비는고구려고분벽화에서부터나타나는색채배합이다.고려불화와조선불화로이어졌으며,조선시대궁중색채나채색화에이르기까지,한국의색이라할수있다.

이처럼반고흐의작품에서한국미술의면모를발견하는재미를독자들은『빈센트반고흐:신의눈빛을훔친남자』통해느낄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붓가는대로밀밭언덕이되고,풀섶이되고,구름형상이된다.감흥에따라,본능에따라흐른붓질감각은반고흐가30대에무심(無心)의경지를이루었음을보여준다.유화물감의질료두께가지닌물질감때문에잘드러나지않지만,붓질선묘와터치흐름을유심히보면간결한표현의도도또렷하게읽힌다.
이같은반고흐의생각과표현방식은동아시아의회화정신에근접한단순미나간엄(簡嚴)도엿보인다.뿐만아니라동아시아문인들의남종화론인마음그림‘사의(寫意)’를떠오르게한다.특히반고흐는철저하리만큼대상을눈앞에놓고그리는동양화의‘형사’방식을취했음에도‘사의’에대해도생각했다는대목이괄목할만하다._동양예술론과닮은반고흐창작론,55쪽

이러한조선시대초상화의묘사방식을눈여겨보면,약간우향한포즈를그리면서두눈과입술은정면을향하고있다.조선시대화원이한철과유숙이그린〈흥선대원군초상〉(1869년,보물제1499호,서울역사박물관)의얼굴부분을반고흐의자화상과비교해보자.이초상화의표현방식이거울을보고그린반고흐의자화상과몹시닮아흥미롭다.반고흐의자화상은왼쪽이나오른쪽을보는얼굴로,코와귀는측면상인데눈과입술은정면상에가깝다.이는머리를살짝돌렸음에도상대를제압할정도로강렬하게정면을응시하는듯한효과를준다.정면을보는두눈을담기위해반고흐는이마를살짝넓혀과장했다._초상화,외모를빼닮지않아,75쪽

반고흐는초기네덜란드시절부터인물화에관심을뒀다.대지에서일하는농부나광산촌사람들의처절한아픔과고통에공감한것이다.나아가이들삶을종교적구원의대상으로인식하며애정을쏟았다.여기에는그가당대최고화가로꼽은밀레의영향도컸다.반고흐는“내가화려한신발을신고부유한삶을사는신사였다면이런무관심이정말괴로웠겠지.하지만난나막신을신고다니니까잘헤쳐나갈수있다.”라는밀레의작업태도에크게호응했다.또〈이삭줍기〉나〈만종〉같이농민삶을교감하며“예술에마음과영혼을다바쳐야한다.”라는농민화가밀레의말을전적으로신뢰했다.
반고흐는평생밀레의작품농민상을따라그렸다.초기파스텔화〈이삭줍는농부여인〉(1885년7~8월,크뢸러-뮐러미술관)은〈땅파는농부〉나〈감자캐는촌부〉등부터후기프로방스시절의유화〈씨뿌리는사람〉(1888년11월,반고흐미술관)이나〈낟가리를묶고있는여인(밀레모사)〉등까지,이작품들은밀레를따르며그림공부를시도했던결과이다.이후로도꾸준히드로잉이나유화로방작(倣作)을쏟아냈다.그러면서반고흐는자신의농민상들을대거만들어냈다._풍속화,일하는사람들,105쪽

반고흐는무엇보다해바라기그림으로많은이의사랑을받아왔다.자신의브랜드로여길만큼즐겨그렸다.프랑스파리로,아를로옮기면서자신의열망을해바라기그림에담았다.유화물감이지닌질척대는느낌과말라서비틀어진꽃잎의붓터치가어울려반고흐의심상을드러내기좋았던것같다.그런만큼많은명작이탄생했다.해바라기는양지에서자라고번식력이강한식물이다.‘태양의꽃’,‘황금의꽃’으로도일컬어진다.
해바라기그림은파리시절부터시작되었다.파리시절에는〈꺾어놓은두송이해바라기〉(1887년여름,메트로폴리탄미술관)처럼꽃잎이지거나마른상태로씨방이다익은상태의해바라기두세송이를바닥에놓고그렸다.보색대비효과를살린푸른바닥색과어우러지게해바라기를그렸다.날카롭게삐친,지는꽃잎들의표현에서막꺾은꽃대의숨결이반고흐를강렬하게유혹한듯하다._해바라기그림,133쪽

반고흐는오베르의감동적인밀밭정경을담기위해새로운화폭을찾았다.폭이1미터남짓인30~40호캔버스에좌우로긴풍경을여러점그렸다.오베르시절에남긴반고흐풍경화의새로운형식이라할만하다.2:1비례로,해경용캔버스너비보다가로로더길다.유럽들녘의광활함과정말잘어울리는크기이자비례이다.바다같이넓고너울대는대지가있던남프랑스프로방스에서지낼때는이사이즈를생각하지못한모양이다.
〈오베르성이있는해질녘풍경〉(1890년6월,반고흐미술관),〈오베르부근의밀밭〉(1890년6월,오스트리아미술관),〈밀단이쌓인들판〉(1890년7월,바이엘러미술관),〈언덕이뒤편으로보이는농가들〉(1890년7월,런던테이트갤러리),〈비가내리는오베르풍경〉(1890년7월,카디프국립박물관),〈구름낀하늘아래밀밭〉(1890년7월,반고흐미술관),〈까마귀가있는밀밭〉(1890년7월,반고흐미술관)등은약50×100cm크기의유화그림들이다._오베르쉬르우아즈,221-2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