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악 : 천연자원의 문화사

자연의 악 : 천연자원의 문화사

$32.00
Description
천연자원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인류 역사를 파헤치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인간이 천연자원을 어떻게 획득해 이용하고 가치를 부여하며, 그것을 개발하고 거래하는지를 탐구한다. 역사에는 등장인물이 필요하게 마련인데, 이 책의 주인공들은 저만의 사연을 간직한 토탄과 대마, 곡물과 철, 모피와 석유 등이다.
가용 자원의 불균질한 분포는 무역을 가능케 한 가장 중요한 요소였으며, 무역은 다시 부의 축적·불평등의 증가·악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다양한 종류의 원자재는 서로 다른 정치적 함의를 띠며, 서로 다른 사회적 제도를 낳았다. 어떤 나라가 한 상품에 의존하는 데서 또 다른 상품에 의존하는 단계로 전환하면, 전쟁과 혁명이 뒤따르곤 한다. 하지만 저마다 나름의 의미를 지니는 이러한 위기들은 하나같이 물질·노동·국가 간의 관계를 극적으로 변화시킨다.
우리 세계는 인간과 자연이 허술한 조약을 체결한 결과물이다. 우리가 기후재앙에 직면하자 자연은 선과 악을 구분하는 우리의 투쟁에 가세했다. 그간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실패해온 우리로서는 지금이야말로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해야 할 때다.
저자

알렉산드르옛킨트

(AlexanderEtkind)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태어나헬싱키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중부유럽대학교(CentralEuropeanUniversity)국제관계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피렌체유럽대학원(EuropeanUniversityInstitute,2013~2022),케임브리지대학교(2004~2013),상트페테르부르크유럽대학교(1999~2004)에서가르쳤다.뉴욕대학교와조지타운대학교의객원교수를지냈으며,하버드대학교·프린스턴대학교·워싱턴DC소재우드로윌슨센터·베를린지식연구소(WissenschaftskollegzuBerlin)·뉴질랜드캔터베리대학교에서연구원으로근무하기도했다.관심분야는러시아제국의내부식민지화,문화기억비교연구,러시아-미국및러시아-유럽관계사,저항운동의동역학등이다.2010~2013년케임브리지대학교킹스칼리지연구원으로서유럽연구프로젝트인“전쟁의기억:폴란드·러시아·우크라이나의문화적역학(MemoryatWar:CulturalDynamicsinPoland,Russia,andUkraine)”을이끌기도했다.지은책으로《근대성에반대하는러시아(RussiaAgainstModernity)》《가보지않은길(RoadsnotTaken.AnIntellectualBiographyofWilliamC.Bullitt)》《뒤틀린애도(WarpedMourning.StoriesoftheUndeadintheLandoftheUnburied)》《내부식민지화(InternalColonization.Russia’sImperialExperience)》등이있다.

목차

감사의글

머리말

1부물질의역사
01불다루기
02곡물의길
03육류,어류및각종가죽
04설탕,향신료,그리고온갖좋은것들
05섬유
06금속

2부관념의역사
07자원과상품
08자원프로젝트
09노동과중상주의펌프
10실패한자원들

3부에너지의역사
11토탄
12석탄
13석유

맺음말


참고문헌
옮긴이의글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천연자원의문화사,아래로부터의역사
좋은역사저술은늘다양한민족과분야를한데아울러왔다.여기서자원과제도의관계는가장깊은차원에놓인다.사회사는‘아래로부터의역사'를재구성하는데열성이지만,가장낮게드리운부분인원자재는대체로무시해왔다.고유한생명을지닌이원자재상품들은저마다역사연구에서풍부하고흥미로운주제를이룬다.또한인류와함께우리공동의역사를이끌어온주역이기도했다.데이비드흄은“인간과상품이야말로모든공동체의진정한힘”이라고썼다.행위주체성은늘불완전하다.인간이든자연이든주권적통치자든그어떤단일행위체도완벽하게자율적이지는않다.곡물한자루,목화한가마니,석유한배럴등모든자원은저만의행위주체성을띤다.자원의역사는더이상내려갈곳없는진정한아래로부터의역사다.게다가저만의고유한행위주체성으로가득차있다.이는인간경험에대한환원주의적설명방식이아니다.그보다는밀알하나,대마섬유한가닥,석탄한덩어리에서파트너를찾는방법을배우고자한다.그래서더없이다양한천연자원을본격적으로다루면서지상에서부터국가로,즉아래로부터위로,그것들의경제적·문화적·정치적삶을탐구한다.
아래로부터위로의이동에서는저마다다음4단계를거친다.첫째,원자재의고유한특성을살펴본다.둘째,요구되는노동의세부사항을규정하는그가공법을확인한다.셋째,노동을조직하고이원자재로부터수익을창출하는제도에관심을기울인다.넷째,주어진자원에의존하는국가의정치적특색을다룬다.

가이아의반격:자연은‘공짜’가아니다
지금은석유의부가점점더자연과긴밀히연관되었을뿐아니라자원자체가부의원천으로떠올랐다.1차적자원인공기·토지·물은여전히고르게분포해있고,이러한자원은기본적인필수품이다.그리고인간은지구상에서이러한자원이존재하는지역에서만거주한다.이번세기에우리는석유보다공기가,토지보다물이더빨리바닥나리라는것을두눈으로확인하고있다.2023년7월뉴스는한반도의이산화탄소농도가관측이래최고치이자,전지구평균인417ppm을상회하는425ppm이라고보도했다.전지구평균을웃도는결과는선진국문턱에진압한우리나라의경제적위상에비춰볼때얼마든지추정가능한것이다.사상최고치라는결과또한저간의인간활동에획기적변화가없는실상에비춰볼때우리나라뿐아니라그어느나라에서도당연한것이다.우리는자연을‘공짜’로쓰고있지않다.경제적가치가있는2차적자원의소비가경제적가치가없는1차적자원의파괴로이어진다는것이다.그결과로오늘날우리가마주하는잦은산불,대규모홍수,극심한무더위등이상기후의일상화다.
저자는이같은자연의반격을자애로운‘가이아’가제안에똬리틀고있는또다른면모인괴물의속성을발현하는과정으로해석한다.가이아가설을공식화한제임스러브록은“인간이가이아를위태롭게만들경우,가이아는지구를건강하게유지하기위해필요하다싶으면바로그인간을희생시킬것”이라고경고한다.저자는“가이아는……인류만큼이나무수히많고사회만큼이나다원적이다.악의자연사는무궁무진한다채로움을자랑한다.……각천연자원은나름의고유한정치적특성을띤다.각자원은그것을추출하고가공하고거래하는인간들과함께,자연이정한규칙에따라작동하는사회적제도다.인간과자연을통합하기위해서는자연현상에시민권을부여하고,인간의목소리뿐아니라자연의이야기도국민투표에반영해야한다”고말한다.하지만인류가그동안정반대방향으로치달았기에저자는비관적이다.

에너지의역사:인류문명의역사
증기와전기는생산적노동력이마구간·물레방아·풍차등에너지를공급하는고정된특정장소에의존해야했던유구한관행에서벗어날수있도록해주었다.새로얻은이자유는산업과무역,자원소비,환경오염의전례없는증가로이어졌다.저자는2020년코로나19가한창이던때에이글을썼는데,당시상황은마치이과제를완수할수없는인간이그것을바이러스에게아웃소싱한것처럼보인다.우리는더이상여행도다니지못하고외식도즐길수없지만,탄소배출량은여전히용납할수없을만큼높다.에너지소비를급격하게줄이는조치가필수불가결하지만,이를위해서는수십억명이생활방식을바꿔야만한다.
산업기술들로무장한우리는이제화석연료에서풍력·수력·태양광으로돌아가고있다.풍력발전지대,태양광패널및정교한배터리로전환하면서모래에서희귀금속에이르기까지다양한종류의신구(新舊)원자재에대한필요성이급증하게되었다.21세기에재생에너지의성장은19세기의증기력발전보다한층더디다.네번째에너지전환은달성할수야있겠지만,쉽지않은무척이나지난한과정이될것이다.재생에너지가오늘날의농업및운송수요를충족할수는없을테니말이다.

자원의축복과저주는각국차원의문제지만,자원의오용이빚어낸기후변화라는궁극적결과는공공선에입각한국가의선택및정치적의지,그리고국제공조로만해결할수있는전지구적문제다.기후재앙의위협이야말로진정한인류의첫번째공동관심사이자여러부분으로나눌수없는글로벌이슈다.저자는책후반부에서“생태학·정치학·경제학은늘불화하지만,지금이야말로그들이조화를꾀해야할때이며,이새로운질서는분명생태학이이끌어가게될것”이라고힘주어강조한다.천연자원의역사를다룬이책이인류문명의역사를돌아봄으로써미래에대비하는교훈이되기를기대한다.

추천사

통찰력과유익한정보가가득한도발적인이책은대마·석탄·밀같은원자재의소박한토대위에구축된문화적·경제적·역사적제도들을탐구한다.그는이책에서물질의역사와관념의역사를생생하게되살려놓는다.문명의개념과그기원및미래에대해다시금곰곰이생각해보는기회가될것이다.
-에드워드루커스(EdwardLucas),전〈이코노미스트〉선임편집자이자《신냉전(NewColdWar)》저자

옛킨트의책은천연자원의물질적·문화적·정치적삶을파헤친귀중한보물창고다.그는지적·생태적·도덕적역사를정말이지독창적이고도매혹적으로한데아울러놓았다.놓쳐서는안될훌륭한책이다.
-낸시프레이저(NancyFraser),《좌파의길:식인자본주의에반대한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