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라질 날들을 위하여 (수만 가지 죽음에서 배운 삶의 가치)

언젠가 사라질 날들을 위하여 (수만 가지 죽음에서 배운 삶의 가치)

$19.00
Description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듯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응급실, 행려병동, 가정간호…
서울대병원 간호사의 38년간 현장 기록
서울대병원 간호사의 38년간 현장 기록
수만 가지 죽음이 알려준 삶의 가치
“준비되지 않은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서울대병원에서 38년간 간호사로 근무한 저자가 응급실, 행려병동, 가정간호 등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죽음을 사유한다. 간호사는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와 그 가족들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직업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삶과 죽음이 스쳐지나가는 동안 저자는 한 가지 깨달음을 얻는다. 대부분의 사람이 죽음에 대한 준비 없이 무방비한 상태로 죽음을 맞는다는 것이다.
죽음은 우리 모두가 언젠가 마주할 필연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양한 요인으로 죽음을 외면한다. 논의 자체를 꺼리고,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남’, ‘이별’과 같은 간접적인 표현을 사용해 표현함으로써 직면하기를 피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대 사회가 죽음을 혐오하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효율성과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노화나 죽음을 ‘비생산적’인 과정으로 바라보아 우리가 논의할 주제에서 소외시킨다. 하지만 죽음은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이니 만큼 구체적으로 생각할수록 더 잘 준비할 수 있다.
좋은 죽음은 삶을 더 좋은 쪽으로 이끈다. 『언젠가 사라질 날들을 위하여』는 저자의 임상 경험을 통해 웰 다잉을 넘어 웰 리빙으로 가는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조금 더 잘 이별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저자

오은경

저자:오은경
서울대학교병원에서38년간간호사로근무하며생사의경계에선환자들을돌봤다.응급실,보라매병원행려병동,신경외과,외과,성형외과,재활의학과등다양한병동을거치며삶과죽음의본질에대해고민하게되었다.특히가정전문간호사로서환자들의마지막여정을함께하며,떠남에도준비와존엄이필요하다는사실을깨달았다.
2018년연명의료결정법시행초기부터제도정착을위한준비작업,교육과상담,행정자문까지진행했다.나아가낯선제도를환자들이조금더잘이해하고선택할수있도록사전연명의료의향서작성상담에도기여했다.연명의료결정법안정화와웰다잉문화조성을위한헌신을인정받아국가생명윤리정책원장표창장을받았다.이러한경험을바탕으로호서대학교에서‘죽음으로배우는삶’을강의했고,현재는한국성서대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친다.간호사의시선으로삶과죽음의의미를이야기하며웰다잉을넘어웰리빙으로갈수있도록돕는다.
서울대학교병원간호수련실에서간호사들을교육시키며‘간호사들의스승’으로불리게되었다.서울대학교병원의조직문화를개선하고직원교육에앞장선공로를인정받아2002년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을수상했다.

목차


추천의글
들어가며죽음을사유하는시간

1장죽은자로하여금
긴밤,죽음은인사도없이찾아온다
죽음앞에서여전히미숙하기만한
낯선이의주검
그사람의마음을보고받아들이면
부디평안하소서
침묵뒤에남은침묵
남겨질사람을위로하는사람
밀어낼수록가까워지는죽음
죽음이액땜이될수있나

2장살아있는자의무게
희망의끈이었을까,동아줄이었을까
그행려가나의곁에오래머물렀음을
무너진삶을추스르며시작된애도
위로를소화하기위해필요한시간
희미해진다는것-어머니의생
생생해진다는것-어머니의죽음
위기에놓인보호자
풀수없는원망

3장죽음과삶의파수꾼
예고없이닥친죽음앞에서
환자를괴롭히는간호사
당신은천사가아니에요
말의무게
호의아닌호의
변화의문턱에서
아플만해서아픈사람은없다
미워할수없는분노
옵세

4장더나은생을위하여
존엄한죽음
품위있는죽음
연명의료를하지않겠습니다
한말씀만하소서
마지막까지사유한자의죽음
죽음에서배운삶의자세

나가며삶을준비하는시간
부록1사전연명의료의향서·연명의료결정제도
부록2나의유언장

출판사 서평

연명의료결정법의제도정착을위해힘쓴
오은경교수의죽음준비교육

병원에는다양한환자들이있다.어떤환자는치료되어퇴원하지만,어떤환자는더이상의치료가불가능해져퇴원한다.사람들은치료가불가능해져죽음을받아들여야만하는상황이자기에게도닥칠수있다는생각을하지못한다.

웰다잉은단순히고통없이죽음을맞이하는것을넘어,죽음의순간까지삶의의미와존엄성을유지하며삶의의미를되새기는과정이다.이는삶을돌아보고관계를정리하며,스스로죽음을준비하는과정을포함한다.하지만어떻게모든죽음이평온하기만하겠는가?오히려우리가꿈꾸는형태의죽음은극소수에불가하다.물론,제대로준비하지않는다면말이다.

웰다잉을말할때세트처럼따라오는것이2018년부터시행된연명의료결정법이다.연명의료결정법은마지막순간에대한자기결정권을보장하고삶을존엄하게마무리할수있도록지원하는제도지만,많은사람이연명의료중단이의도적으로생명을단축하는것이라는편견을가지고있다.하지만연명의료는임종기환자에게치료효과는없는데고통스러운임종과정의시간만무의미하게연장하는것을말한다는점에서안락사나존엄사와다르다.

웰다잉에관한뜨거운관심으로연명의료결정법도입이후사전연명의료의향서작성자가무려260만명을넘어섰다.또한전세계적으로임종체험,유언서작성이청년층에서유행하고있다.그만큼자신의죽음을미리떠올려보는사람들이많아졌고,죽음을전과다르게사유하기시작했다는증거다.그이유는명료하다.웰다잉을통함으로써웰리빙에가까워질수있어서다.

웰리빙은단순히오래사는것이아니라,삶의모든순간을가치있고충만하게살아가는것을의미한다.이는자신의욕구와가치를충족하며,타인과건강한관계를맺고,삶의목적과방향성을잃지않는삶을추구하는것이다.웰리빙은궁극적으로웰다잉과연결된다.자기답게잘산사람이더평온한죽음을맞이할수있다.

저자는연명의료결정법의시행초기부터제도정착을위한준비작업,교육과상담,행정자문까지진행했다.거기에더해38년간간호사로일하면서쌓은임상경험을통해서보다심도있게웰다잉을고찰한다.이책은당신에게‘사랑하는사람들과조금더잘이별하기위해할수있는최선의선택은무엇인가?’를질문하고,그답을알려준다.

급변하는의료현장에서만난죽음을통해사유한삶

수많은콘텐츠속에서간호사는언제나엑스트라였다.의사옆에판때기하나들고그림자처럼서있거나,의사와환자의농담을받아주는보조역할이대부분이었다.하지만간호사는생각보다더많은일을한다.간호사한명이적게는17명,많게는20명(일반병동기준으로병원마다다르다)의환자를돌보면서그들의여정을함께한다.따라서간호사는병원에서환자들과가장친밀한유대관계를형성하는의료진일수밖에없다.이책은은퇴직전까지도환자의곁을지켰던한간호사가만나고헤어진사람들의뒷모습에관한기록이다.

자신의죽음을받아들이지못해간호사들을괴롭혔던터미널(말기)환자,간암말기였다가이식수술후건강을회복한지반년만에척추로암세포가퍼져죽음에이른환자,자신의숨이멎으면CPR은하지말아달라고간곡히부탁했던행려환자,경제적압박을이기지못해서병원옥상에서뛰어내린환자의보호자,식물상태의동생을아내와함께돌보던중아내를암으로먼저보내게된보호자까지….이모든이야기는죽음의순간이단순히끝이아닌삶의한부분임을보여준다.

생사의갈림길에서치열하게투쟁하는그들의뒷모습을바라보고만있는게쉽지는않았다.저자는처음엔환자의죽음에깊이투영한나머지자신의삶이무너지는듯한두려움을느꼈다.하지만수만명의환자와가족을만나며신경외과병동에서는손쓸수없는죽음을,응급실에서는환자가이미사망했지만가족이올때까지CPR을멈출수없는죽음을경험했다.처음엔죽음앞에서주저앉기바빴던저자는수만가지죽음을경험하며점차죽음을사유하고받아들이게된다.즉《언젠가사라질날들을위하여》는일종의성장기다.이성장기에동행한다면어느덧당신도죽음을삶의일부로받아들이고전보다더잘소화하게될것이다.

당신이생각하는죽음은어떤모습인가?

삶을이루는수많은질문이있지만우리는다시원점으로돌아와질문한다.우리는왜태어났는가?그렇다면어떻게죽어야하는가?누구나내일을준비한다.내일누구를만날지,무슨일을할지,무슨옷을입고,무엇을먹을지를미리떠올린다.이런방식으로죽음을떠올려보면어떨까?“삶의마지막을준비하고,선택할수있는방법에대해우리가더자주,더많은이야기를나눈다면그끝은조금더따뜻하고평화로울것이다.”(210쪽)다음의질문에자신만의답을해보기를바란다.

하나,내가떠난뒤남겨질사람들에게어떤모습으로기억되고싶은가?
둘,죽음을두려워하는이유가무엇인가?
셋,죽음의순간이다가온다면마지막으로무엇을하고싶은가?
넷,죽음의순간에이른다면연명의료를받겠는가?

정답은없다.다가올내일을준비하는것은오로지당신의몫이기때문이다.다만이책이당신이원하는죽음에한층더가까워지게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