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앤, 우리의 계절에게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다섯 계절에 담은 앤의 말들)

친애하는 나의 앤, 우리의 계절에게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다섯 계절에 담은 앤의 말들)

$22.00
Description
『친애하는 나의 앤, 우리의 계절에게』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 여덟 권의 원서 속에 담긴 반짝이는 문장들로 채워졌다. 오랜 시간 앤을 진심으로 애정한 문학치료사 김은아 작가가 공들여 원서 문장을 발췌해서 우리말로 옮기고, 자신의 삶과 사람 이야기를 버무려 그녀 만의 '인생 공감서'를 완성했다.
이책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다시 봄' 다섯 계절로 챕터를 나누어 구성했다. 작가가 뽑은 빨간 머리 앤 시리즈의 문장들은 앤과 앤 주변 사람들이 크고 작은 일들을 겪어내며 느낀 감정들이 어우러져 우리 삶처럼 이어진다. 흔히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하듯 여덟 권에 담긴 앤의 인생도 성장하는 봄, 열정적인 여름, 풍요로운 가을, 혹독한 겨울을 거쳐 다시 희망찬 봄을 맞이한다. 고통스러운 전쟁이 지배하던 겨울이 지나고 앤과 그녀의 가족들은 다시 평화로운 봄 을 맞이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우리 인생도 앤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순환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히고 어우러지며 성장한다. 이처럼 다섯 계절의 챕터는 인생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친애하는 나의 앤, 우리의 계절에게』는 단순한 어록집이 아니다. 작가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통찰을 전하는 삶의 지침서도 아니다. '앤의 인생도 우리의 인생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작가가 앤과 독자들에게 보내는 다정한 편지 같은 책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계절을 살고 있나? 다가오는 계절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앤과 함께 생각해보자고. 그리고 다음계절을 향해 씩씩하게 나아가자고.

2024년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다.
1908년에 세상에 나온 빨간 머리 앤 시리즈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삶이 녹아있는 진솔한 문장으로 우리의 영원한 친구 앤을 만나게 해준 그녀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이 책을 헌정한다.
저자

김은아

저자:김은아
문학치료사이자그림책칼럼니스트,작가이자강연자,북콘서트기획자이다.어떻게보면재능이많은것같고,달리보면무엇하나제대로잘하는게없는사람처럼보이지만,삶의테마가‘기승전-앤’‘기승전-문학’이기에맥락있게살고있다고자부한다.인간친화지능,자기성찰지능,언어지능이높고도전적인성향이강하다는점을근거로앤과닮았다고주장하며혼자웃는다.유머를중요하게여기며,낭만적으로살자고주위사람들을꼬드긴다.버킷리스트에‘프린스에드워드섬에서의겨울나기’를추가했다.『앤과함께프린스에드워드섬을걷다』『Whoami_그림책상담소』『엄지는특별해』등의책을썼다.

역자:김희준
2009년6월부터캐나다동부끝자락에있는뉴브런즈윅주의작은도시몽튼에서아내와함께살고있다.아들·딸이독립한후로몽고메리작가처럼정원을가꾸고앤을읽으면서허전함을달랜다.몽튼은앤시리즈의주요무대인프린스에드워드섬과는1시간남짓,『레드먼드의앤AnneoftheIsland』의배경지인핼리팩스와는2시간30분거리이다.마음만먹으면언제든앤과몽고메리작가를만나러갈수있는지리적이점이좋으면서도원망스럽다.자꾸만그곳에가고싶은마음이생기기때문이다.‘TheBendintheRoad’에이끌려빠져든앤의세계를이제는탐구하는자세로대한다.

목차


-들어가는말

1장봄
1권『그린게이블스의앤AnneofGreenGables』(1908)
2권『에이번리의앤AnneofAvonlea』(1909)

1번째부터39번째문장과마음

2장여름
3권『레드먼드의앤AnneoftheIsland』(1915)
4권『바람부는포플러나무집의앤AnneofWindyPoplars』(1936)

40번째부터67번째문장과마음

3장가을
5권『앤의꿈의집Anne’sHouseofDreams』(1917)
6권『잉글사이드의앤AnneofIngleside』(1939)

68번째부터92번째문장과마음

4장겨울
7권『무지개골짜기RainbowValley』(1919)
8권『잉글사이드의릴라RillaofIngleside』(1919)

93번째부터119번째문장과마음

5장그리고다시봄
3권『레드먼드의앤AnneoftheIsland』(1915)

120번째문장과마음

-초록지붕집에서본풍경
-참고도서

출판사 서평

저자의말

고백하자면어릴적에는한권만있는줄알고그것만읽었으니나의감상은그저명랑한고아소녀의'성공기'에머물러있었다.TV만화영화로본〈빨강머리앤〉의강렬함이청소년기와이십대의기억을지배했다.그러다세월이훌쩍지나고완역본과원서를탐독하면서만난앤이야기의감동은사뭇달랐다.주인공인앤과길버트의성장외에도수많은조연들의삶이보이기시작했다(...)

(...)앤을정독하고완독하면서고전을읽어야하는이유도더분명해졌다.1800년대후반캐나다의프린스에드워드섬에서공동체를이루며살아간이들의삶의방식은비단그나라와그시대에국한되지않는다.시공간과문화를초월한세상사는모두의이야기로오늘날에도이어지고있다는점에서지속성과공통점을찾을수있었다.그때는당연하게여겨지고통용되던여러관습들이지금은사라졌거나발전과계승이라는방향으로이어지고있는부분에서는다양성을재해석하는힘이생겼다.또수많은등장인물들간의갈등과화해를통해인간관계의미학을배웠다.

몽고메리작가가자아낸문장에는삶과사랑,우정이라는메시지가녹아있다.마음을울린문장에밑줄을긋고메모하며읽는동안여러종류의완역본과원서들이알록달록한색깔로뒤덮였고,그것은내게정서적포만감이라는선물을안겼다.동일시되는인물이나사건이나오는장면에서는나의경험과지인들의삶이떠올랐으며반성과사과,감사로이어졌다.그통찰의결과를앤의문장들을빌려풀어놓는다.밝고유쾌하고긍정적인내용외에도인간의본성을가감없이드러내는문장또한문학치료사들은중요하게다루기에다수포함시켰다.

앤이열한살때초록지붕집에온이후53세까지한남자의아내이자여섯남매의어머니로사는동안의인생이야기는사계절처럼구분되고강물처럼자연스럽게흘러간다.3권『레드먼드의앤Anneoftheisland』에서앤이제비꽃을꽃병에꽂으며마릴라에게'한해는마치한권의책과같다'라고했기에이책의구성을'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네개의장으로구분하고,제1차세계대전이라는시련을겪은후앤과그녀의가족에게다시찾아온봄으로글을마무리했다.앤을모르는독자도문장들과함께따라갈수있도록여덟권의내용을짧게요약해서실었으며등장인물소개도곁들였다.

나아가추려뽑은문장들을우리말로옮기는작업에도도전했다.그림책세권을번역한이력이전부여서이작업을하면서느낀두려움과고통은감히전문번역가들의고뇌에비할바가못되기에부끄럽기도하고소심해진다.그러나문학을사랑하는사람으로서,오랜세월몽고메리작가와앤이야기에빠져지낸독자로서,프린스에드워드섬을여러번찾아간열정을다시끌어내어단어하나하나를놓치지않으려노력했고,문장의소리에귀를기울였다.

책속에서

“앤,낭만을모두포기하지는말아라.조금은있는게좋단다.너무지나치면안되지만조금은남겨두렴.조금은말이다.”매슈가수줍게속삭였다.
앤은그옛날의캐멀롯시대라면모를까이시대에는낭만이어울리지않는것같다고한다.그런데낭만이어울리는시대가따로있을까.과거에도낭만은존재했고지금도진행중이고,미래에도어떤형태로든낭만적사고와낭만적행동은지속될것이다.삶에활력을주는낭만적사고와행동은행복지수를높이고이타심에서나온낭만적행동은타인을기쁘게한다.그러니바쁘고팍팍한현실속에서도각자의낭만을조금은챙기며살았으면한다.
_12번째문장과마음본문46쪽

“데이비,살다보면하고싶지않은일도해야한다는걸너도알게될거야.”
“세상에자기하고싶은일만하면서사는사람이몇이나되겠어?다들하기싫은일도하면서사는거지.”어릴때부터귀에딱지가앉도록들었다.그래서우리는이준엄한진실을일찍깨달았나보다.하고싶은일만하면서딱1년만살수있다면?음,딱히생각나는게없다.“이만하면됐어.”그럭저럭만족스러운내삶이다.이렇게생각하기까지꽤오랜시간이걸렸다.
_40번째문장과마음본문113쪽

앤이생각에잠겨말했다.“우리에게는지루한날이지만,어떤사람에게는아주멋진하루였을수도있어.누군가는미친듯기뻐하며보냈을걸.어딘가에서엄청난일이일어났거나아니면멋진시가쓰였거나위대한인물이태어났을수도있지.그리고필,상처로가슴이무너진사람이있을지도몰라.”
아무튼유난히따분하고지루하게느껴지는날이있다.그런데앤이말한것처럼나에게는그냥그런하루이지만다른누군가에게는멋지고특별한날일수있다.어딘가에서엄청난일이일어났거나아니면멋진시가쓰였거나위대한인물이태어났거나….분명히상처로가슴무너진사람도있을텐데어떻게견디고있는지얼굴한번본적없는이들의안부를걱정한다.모든일은어제도내일도아닌오늘일어난다.‘곰돌이푸’가제일좋아하는날도‘Today’이다.오늘을어떻게보냈든오늘은참소중하다.
_49번째문장과마음본문136쪽

앤이더스티밀러에게말했다.“누군가가항상나를필요로하면좋겠어.누군가에게행복을줄수있다는건멋진일이야.더스티밀러,폴린에게오늘이라는날을선물하면서나도부자가된기분이야.(…)”
조건없는나눔에대한보상은건강이라는데폴린은효도하다가신경쇠약에걸릴지도모른다.앤이폴린을위해하나만더해줬으면좋았을텐데….“깁슨부인,한번이라도좋으니부디진심을담아폴린에게이렇게말해주세요.‘사랑하는내딸,미안하고고마워.’이건돈드는일이아니잖아요.”
모든인간관계에도적용된다.진심으로미안해하고고마워하는것.이쉽고간단한일을하지않는건자신을위해희생하고양보하고도움주는이에대한예의가아니며,관계에대한직무유기다.
_61번째문장과마음본문1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