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역사학자 : 그림에 깃든 역사의 숨결을 만나다

미술관에 간 역사학자 : 그림에 깃든 역사의 숨결을 만나다

$22.00
Description
“삶을 예술과 같이, 예술을 역사와 같이”
그림 그리는 역사학자, 역사가 된 예술의 순간을 말하다!
이 책은 오랜 세월 동안 역사를 공부해온 역사학자가 바라보는 ‘시대를 담은 그림’들, 그 그림들의 역사적 풍경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화가의 수만큼, 또한 미술작품에 관심 깊은 내밀한 성정의 관객 수만큼 미술을 보는 시선은 다양할 터인데, 이 책의 시선은 한마디로 모든 그림은 어떤 형태로든지 역사를 반영하고 있음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림에 얽힌 역사와 화가의 이야기, 그리고 각각의 시대마다의 회화적 특징을 역사라는 씨줄과 미술이라는 날줄로 엮어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역사학자로서의 깊은 통시적 시선은 그림이 탄생한 당시의 시대상 및 화가의 절절한 사연을 가차 없이 끄집어내고, 또한 그림 속 인물들의 동작과 옷깃 하나의 의미까지도 나름의 통찰로 전달해준다.
애초에 〈국민일보〉에 연재되었던 ‘이석우의 역사가 있는 미술’에 12꼭지의 글을 더하고, 에세이 ‘나의 작은 역사 스케치북’을 추가해서 완성한 이 책은 라스코 동굴 벽화에서 앤디 워홀에 이르기까지 1만 7,000년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는 대서사다.

“그림을 보며 나를 넘어서고, 그림을 통하여 역사를 배우며, 역사에서 또한 그림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뿐만 아니라 작가와 등장인물들을 통하여 인류의 위대한 정신을 만나게 되는 내면의 희열 또한 크다”고 진술하는 저자는 독자들도 같은 기쁨과 희열을 느낄 수 있기를 고대한다. 저자의 바람대로 그 기쁨과 희열은 책 전편에 가득한 그림들과 함께 독자들의 가슴으로 오롯이 파고들게 될 것이다.

저자

이석우

저자:이석우
경희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미국아드리안대와일리노이대등에서서양사를공부했다.1980년부터2006년까지경희대학교사학과교수와동대학중앙박물관장등을역임했으며2009년부터서울강서구에있는겸재정선미술관의초대관장을맡았다.영국왕립역사학회해외펠로우,옥스퍼드대학중세학회회원이며동시에국제미술평론가협회(ACIA)의회원이기도하다.역사와미술을접목한글쓰기에주력한미술사가로유명하다.2017년2월14일지병으로별세했다.
역사는과거와현재를이어주는사람의흔적이다.그흔적을따라가는동안그는역사와미술이교차하는지점에늘매료되곤했다.그에게“미술은역사의표정이며,그것을담고있는그릇이자,역사와만나는직접적인통로”였다.그래서그는“역사를만나러미술관에간다”라고말했다.
저서로『예술혼을사르다간사람들』,『역사의들길에서내가만난화가들』(상·하),『역사의숨소리,시간의흔적』,『그림,역사가쓴자서전』,『명화로만나는성경』,『대학의역사』,『아우구스티누스』,『겸재정선,붓으로조선을그리다』등이있다.

목차


머리말006

1부태초에그림이있었다016
01.Naturalbornpainter018
라스코동굴벽화‘들소와사람’
02.시대를초월한자유정신의발산022
아시리아의부조‘상처입은사자’
03.수천년을버틴목제의자의비밀027
이집트의투탕카멘묘
04.다시찾은바빌로니아의푸른여신032
고바빌로니아의이슈타르문
05.영웅의시대에서병사의시대로041
그리스도자화‘전투중인중장비보병’
06.역사에서진정한승자는누구인가?046
폼페이벽화‘알렉산드로스대왕과다리우스3세의전투’
07.그리스도교인이된황제051
프란체스카의〈콘스탄티누스의꿈〉
08.사색가,시대의교차로에서다059
보티첼리의〈서재에있는성아우구스티누스〉

2부중세의음울함을화장으로가리다066
01.화려함으로천명한황제의권력068
산비탈레성당벽화‘유스티니아누스대제와수행원들’
02.서커스소녀를신성화하는법073
산비탈레성당벽화‘테오도라황후와수행원들’
03.지리상의고립이만든순수의결정체078
『켈스의서』장식삽화
04.황제가교황앞에무릎꿇은이유085
‘무릎꿇은황제하인리히4세’
05.12세기의연인,사랑한다면이들처럼091
『장미설화』삽화,‘아벨라르와엘로이즈’
06.시대의우울을걷어낸색의향연099
노트르담대성당의스테인드글라스‘장미의창’
07.중세인의시간관을엿보다105
보스의〈건초수레〉

3부르네상스,자연과인간을찾다112
01.중세얼굴에르네상스의숨을불어넣다114
조토의〈유다의입맞춤〉
02.어느르네상스여인의숨은사연120
다빈치의〈흰산족제비를안고있는여인〉
03.사람의얼굴을한예수그리스도128
만테냐의〈죽은그리스도〉
04.부가넘쳐난시대,돈을경계하라!134
마시의〈환전업자와그의아내〉
05.길에서만난신139
렘브란트의〈엠마오의그리스도〉
06.경건하고소박한삶의아름다움145
베르메르의〈저울을들고있는여인〉

4부혁명이지나간자리150
01.위대한군주인가,타고난배우인가?152
리고의〈루이14세의초상화〉
02.시들기직전의화려한봄꽃156
부셰의〈퐁파두르부인의초상화〉
03.바스티유의정복자가그리다161
숄라의〈바스티유함락〉
04.역사상최고의정치선동167
다비드의〈마라의죽음〉
05.피로범벅이된혁명172
길레이의〈보복을바라는죽은자의피〉
06.자신의몫을다한영웅의뒷모습181
터너의〈전함테메레르〉
07.손짓하나에감춰진나폴레옹의계산185
다비드의〈나폴레옹1세의대관식〉
08.운명은아첨하는자에게잔인하다193
고야의〈1808년5월3일〉
09.이성이비이성을지배하다197
고야의〈정신병원〉
10.비너스와창녀,두얼굴의여신202
들라크루아의〈민중을이끄는자유의여신〉
11.방황하는세계의천재207
티슈바인의〈캄파냐의괴테〉

5부화려한진보의뒷모습212
01.시대의아웃사이더를사랑한화가214
반고흐의〈운동하는죄수들〉
02.개인은없고군중만가득한축제221
엔소르의〈그리스도의브뤼셀입성〉
03.산업사회로부터저주받은화가227
고흐의〈까마귀가나는밀밭〉
04.세기말의불안을드러내다232
뭉크의〈사춘기〉
05.더이상전쟁은없어야한다237
콜비츠의〈죽은아이를안은여인〉
06.세기를관통한예술혁명가242
피카소의〈곡예사가족〉
07.매춘을강요한사회248
루오의〈거울을보는여인〉

6부전쟁의아픔을딛고일어서다252
01.잃어버린신화의부활254
데키리코의〈침묵의조상〉
02.전쟁과기술과속도를찬양한시대258
발라의〈애국적열정의시위〉
03.성개방의물길에서진실을건져내다262
실레의〈죽음과소녀〉
04.원초적열정을불태운독일예술의혼267
놀데의〈황금송아지를에워싼춤〉
05.제국주의가낳은이국의향취272
모딜리아니의〈잔에뷔테른의초상〉
06.핏물을섞어그린그림281
딕스의〈미의찬미〉
07.여성해방운동,기지개를켜다285
오키프의〈백합화-흑색이함께한백색〉

7부또다시시작된유럽의불운290
01.시대의고통을먹고자라다292
그로스의〈사회의기둥이란사람들〉
02.정당한혁명에관하여297
샤갈의〈혁명〉
03.TV시대의혼돈을경고하다305
마그리트의〈가짜거울〉
04.스페인내란의슬픈목격자309
피카소의〈게르니카〉
05.미친시대를그린미친화가313
에른스트의〈난롯가의친숙한천사〉
06.숨길수없는감정의향유,재즈재즈317
몬드리안의〈브로드웨이부기우기〉

8부길잃은도시,길잃은현대인320
01.찢긴조국을보며슬퍼하다322
김병기의〈인왕제색〉
02.떠도는영혼을위한진혼곡327
송필용의〈일어서는백아산〉
03.씻김굿하는역사331
권순철의〈넋〉
04.지금의문제는인간자신이다337
베이컨의〈누워있는인물제3번〉
05.욕망과미디어에갇힌마릴린먼로342
워홀의〈샷세이지블루마릴린〉
06.자본주의세계를떠도는고독한영혼346
로스코의〈땅과초원〉
07.9시뉴스가없는곳으로가고싶다351
투커의〈지하철〉

9부나의작은역사스케치북354

작품찾아보기396

출판사 서평

역사의유일한증인으로서의그림
화가자신도미처몰랐던그림속역사의진실

역사학자이자미술평론가인저자가인류의미술작품을역사학의관점에서조망한이책은무엇보다그시선의따뜻함이감미로운책이다.마치에세이를읽는듯감성적이고호소력짙은문장들이그림속풍경과어우러져전달되는데,저자와함께떠나는긴여행은독자들에게끝나기가두려울만큼흥미진진하고즐거운경험이다.매작품마다그것의시대적상황과구체적표현기법,그리고그림을그린화가자신도미처알지못했을그림속역사의진실이낱낱이밝혀지면서모든‘역사의순간’들이생생하게떠오르는것이다.
역사학자이자화가인부르크하르트가마주했던‘역사가예술을통하여어떻게말하고있는가?’라는질문은또한저자가이책을쓰는과정에서줄곧마음속에던진것이기도하다.

“그림에는그것을그린작가의피땀과인고가고여있으며,등장인물들의열망과아픔이응결되어있었다.만일이런문화유산이없었더라면세상은얼마나삭막한곳이되었을것이며,인류의가능성들은또얼마나무시되었을지를생각하면나는아찔하기만하다.이는또한우리가미술품에대해끝없는애정을갖는중요한이유중하나이기도하다.과거를잊는것은우리자신을잃는것일뿐만아니라,우리가나아갈방향까지도상실하게만든다는점에서더욱그렇다.”

우리모두가다아는유명한그림에서부터이름모를화가가그린삽화에이르기까지,다양하고화려한뒷이야기를가진그림들이시원하게펼쳐지는『미술관에간역사학자』.150여점의컬러도판을만나는것만으로도설레는독서가아닐수없는데,저자의간곡한삶에의통찰을바탕으로화려한미술작품의행간을누비는즐거움속에서독자들은자신만의역사의식이새롭게창발하는기쁨을느끼게될것이다.우리의삶이곧역사이기에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