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scription
장지성 시인은 가장 짧은 순간에서 오랜 시간의 흐름을 지켜보는 과정을 여러 차례 보여준다. 한순간 솟아오르는 어떤 기운을 통해 오랜 자연의 리듬을 찾아내고, 그 짧은 순간에서 만만찮은 시간의 축적과 그로 인한 파생적 존재 전이의 양상을 풍요롭게 간취하는 것이다. 매혹적인 상상과 감각이 그 특유의 사유를 구상화하는 이러한 순간은 그의 아름다운 단시조를 통해 채워진다. 이 아름다운 단시조에는 찰나 속에서 건져 올린 고요의 아우라Aura가 깊이 담겨 있다. 이때 시인은 주위 환경은 물론, 이웃하고 있는 사물들과 교감하면서 자기 존재를 각인하고 실현해 간다. 그 순간 사물들 역시 자기를 갱신하면서 세계 구성에 참여하게 된다. 그렇게 시인은 ‘찰나’라는 지극히 짧고도 가장 긴 시간 속에서 이러한 삶과 사물의 유일한 빛을 관찰하고 표현한다.

이암산 - 책만드는집 시인선 253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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