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가 웃더라 나를 보고 : 달마 시그림집 (양장)

달마가 웃더라 나를 보고 : 달마 시그림집 (양장)

$14.00
저자

황청원,김양수

저자:황청원
동국대학교를졸업하고1978년《현대문학》을통해시인이됐으며화엄사법주사경국사에서수행한적있다.시집『우리나라새벽안개』『사랑도고요가필요할때있다』『늙어서도빛나는그꽃』등과『칡꽃향기너에게주리라』를비롯해여러권의산문집을냈다.오랫동안방송진행자일을했고노래시「소금장수」는초·중·고등학교교과서에실렸다.

저자:김양수
동국대학교와중국중앙미술대학을졸업한후대학에서제자들에게그림공부가르치며화가의길이무엇인지에대해고민하는시간도가졌었다.그동안40회의국내외개인전을열었고틈틈이글쓰기에도열중하여선시화집『산아래집짓고새벽별을기다린다』등을출간하기도했다.
시인은안성죽산용설호숫가무무산방無無山房에서,화가는일휴一休라는아호로진도여귀산이견토굴怡見土窟에서작업중이다.

목차

시인과화가의말
푸는시

소년이나에게/중생심/좌선하는밤/달과새/무소유/지는꽃이나를보고/화애/그냥꽃잎을쓸다/그가웃으면/달따기/입정/꿈속연못/길을따라서/환희심/더낚을것없을때/문득/깨달음/비에젖는다는것/무우수/당신은/불이/산은그대로다/무애자재/용담꽃/용맹정진/무당벌레/연밥/여럿이/생사/휘파람새를찾아서/경책/괭이갈매기/화두들다/개구리/둘아닌하나일때/그사람/인연에대하여/오도송/흘러가는강물이/온종일/슬플땐/먼길/나는가끔씩노래하지/향내/요즘나는/홍매화/빨래끝/산공/똑똑똑/길을놓치고/가시끝에도꽃핀다/방생/혼자자라지않은나무/꽃이꽃을/블루우산이라부르셨지요/열반/스스로묻기/바다로가보세요/그곳/동백꽃에게/가실아/마음꽃/길/제주도수선화심어놓고/홀로앉아/정토/혹여/보시/시읽는밤/사라진길/도반

맺는시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중국에온달마는양무제를만나이런질문을받았다.
“수많은절을짓고스님들을공양한공덕이얼마나됩니까?”
“그런건아무공덕도되지않습니다.”
“불법의오묘한가르침의핵심은무엇입니까?”
“너무나확실해거룩할것도없습니다.”
“내앞의당신은누구입니까?”
“모르겠습니다.”
달마는더이상의대화를포기하고소림굴로들어가9년간면벽한채나오지않았다.

20여년째안성무무산방에서귀범전가의삶을살아가는황청원시인이달마가2천년이지난오늘안성으로온다면어떤말을할지시로썼다.후배화가김양수는그모습을그림으로그렸다.

예를들어요즘무엇을깨달았냐고물으면시인은이렇게대답한다.
“어느땐부처를머리에이고/어느땐부처를발아래밟고/어느땐부처를마음에품고”(88-89쪽,「오도송」)
그러면화가는정과망치를든달마가불상을새기는모습을보여준다.

누가찾아왔다돌아가면어떤마음일까.시인의속내는이렇다.
“본지오래다/그래도차마/하기어려운말/참그리웠다”(16-17쪽,「중생심」)
화가는그마음을새두마리가꽃을들고희롱하는걸우두커니바라보는달마로표현한다.

다리가불편한시인을휠체어에태우고달을쳐다보는두사람의모습은처연하고다정하다.
“중생일때도/부처일때도/어디든함께간다”(154-155쪽,「도반」)

소림굴에들어간달마는무엇을했을까.전설은면벽9년이라고하지만시인과화가는시를읽었을것이라고말한다.화가는달마가동굴속에서헤드랜턴을이용해시를읽는그림을그리고시인은사무치는마음을시로쓴다.
“혼자시읽는밤마음이고요하다/막힌산도없이사는길이보인다”(150-151쪽,「시읽는밤」)

이런그림도있다.빨래를한달마가빨랫줄에옷가지를너는데그옆에는새가날아와깃털을말린다.시인의묘사가정답다.
“긴빨랫줄에빨래를널자높새바람살랑분다/살면서얻은그젖은시간들새처럼푸덕댄다/오늘은새가물기서린깃털말리듯나를말린다”(106-107쪽,「빨래끝」)

놓칠수없는장면하나더.달마가등뒤에꽃한송이를감추고누구에게전해주려고한다.저꽃을받을사람은누구일까.
“오랫동안키워활짝피워낸꽃/어느누구에게나줄수없는꽃/스스로깨달아야볼수있는꽃”(136-137쪽,「마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