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내 나이가 어때서

$12.00
저자

황안나

목차

목차
책을내며
프롤로그모든여자의꿈은혼자길떠나는것
‘지금’이없는사람에겐‘내일’도없다
3월21일?광주무등산~해남
이제정말혼자다
3월22일?해남땅끝마을~해남남창
할머니PC방가다
3월23일?해남남창~강진읍
워매,워치케내것을내가사?
3월24일?강진읍~월출산경포대
져야할때를아는붉은동백처럼
3월25일?월출산경포대~영암읍
이나이먹느라고얼마나힘들었는데
3월26일?영암읍~광주송정동
마른대추썩는것봤어?
3월27일?광주송정동~담양대치
길위에서단잠을자다
3월28일?담양대치~순창읍
서로를격려하는말들
3월29일?순창읍~임실읍
행운을찾느라행복을놓친다면……
3월30일?임실읍~진안읍
사랑하는나의동생들
3월31일?진안읍~무주읍
효도하고싶어도부모가기다려주지않는다
4월1일?무주읍~영동읍
“여보,벚꽃지기전에와요!”
4월2일?영동읍~상주모동
힘이‘안나’면‘안나’가아니지
4월3일?상주모동~문경시내
“여보!사랑해요!”
4월4일?문경시내~조령
길위의고백성사
4월5일?조령~제천성암
물을닮은사람
4월6일?제천성암~제천시내
행복은누리는자의몫이다
4월7일?제천시내~평창읍
뱃재고개를넘으며“그래,배째라”
4월8일?평창읍~마평청심대
혼자걷는다는것
4월9일?마평청심대~오대산상원사
내가당신한테뭘잘못했어?
4월10일?오대산상원사~양양서림
오늘은내남은인생의첫날
4월11일?양양서림~고성봉포
모래성같은삶이기에……
4월7일?고성봉포~금강산콘도
살아있는것은모두흔들린다
4월7일?금강산콘도~통일전망대
에필로그남편과다시떠난국토종단길
4월25일~4월29일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2천리길을혼자걷고나서나는새털처럼가벼워졌다!”

걷다보니살도빠졌지만마음의다이어트확실히돼……

청바지가잘어울리는할머니,인기블로그(http://kr.blog.yahoo.com/ropa420kr)운영자,암벽등반에,무박산행에,온갖산들종주에,네팔트레킹을하며자신의삶을신나고즐겁게꾸려오던안나할머니.그러나“모든여자의꿈은혼자길떠나는것”이라는말에는가슴을여미기만하던그녀가마침내65세의나이에2천리...
“2천리길을혼자걷고나서나는새털처럼가벼워졌다!”

걷다보니살도빠졌지만마음의다이어트확실히돼……

청바지가잘어울리는할머니,인기블로그(http://kr.blog.yahoo.com/ropa420kr)운영자,암벽등반에,무박산행에,온갖산들종주에,네팔트레킹을하며자신의삶을신나고즐겁게꾸려오던안나할머니.그러나“모든여자의꿈은혼자길떠나는것”이라는말에는가슴을여미기만하던그녀가마침내65세의나이에2천리길을완주했다.
“남녘의보리밭도보고싶고,봄볕따뜻한흙길도걸어보고싶었다.혼자먼길걸으며살아온날도정리하고살아갈날도생각해보고싶어”걷기시작했다는할머니는혼자걸었던23일동안자유를만끽했다.걷고싶으면걷고,쉬고싶으면쉬었다.강가에앉아발을담그고그늘좋은나무를만나면달게낮잠한잠청한뒤다시걸었다.그러나자유로운만큼,딱그만큼외로웠다.발은부르터아프고,배낭은갈수록무겁고,제때에식당을만나지못해치즈한조각,건빵몇개로끼니를때우기일쑤였다.해질녘낯선여관방에들어설때는쓸쓸함이온마음을적셨다.
자유와외로움의맛을진하게본것보다더큰선물은자신을정직하게대면하는자기성찰의시간을가질수있었다는점이다.“대자연은그자체로큰예배당이며사찰이되어주는놀라운힘을지녔다.가식이없고,억지가없고,포장이없는자연앞에서니나역시발가벗고나를마주하고싶어진다.지금껏살면서알게모르게저지른잘못들,남에게준상처들이얼마나많았으랴.사람에게뿐아니라이자연의뭇생명들에게는또어떠했을까?자연스럽게나를돌아보게되는시간이다”라고고백한다.
저자황안나씨는남편의연이은사업실패로20여년이넘도록빚의멍에로부터자유롭지못했다.1월의추위속에서연탄한장없이냉골에서아기를낳고,쌀한톨없어물에불린메주콩을먹어가며지낸때도있었다.교직생활을하며버는돈은족족빚갚는데에쓸수밖에없었다.돈때문에힘들었던건다잊을수있었지만,자신에게모멸감을안겨준사람들에대한미움은세월이흘러도가시지않았다.해남남창에서강진을지나고영암의월출산에올랐을땐떨어진붉은동백을보며가슴의한도저렇게토해낼수있다면얼마나후련할까생각할만큼가슴속에응어리진것이많았다.
그러나샘물과꽃,새소리와바람과운무가온전히자신을위로하고있다는느낌을받았고,저절로자연앞에서고백성사를하게된다.“살아갈날보다살아온날이더많은인생이다.아직도누군가를의심하고미워하고원망한다면그시간만큼나는허송세월하고있는것이리라.”
걷는동안많은눈물을흘렸다.그러면서자신에게상처를줬다고생각했던사람들에대한미움도한꺼풀벗겨냈다.원망하는마음을버리자그비운마음속에고스란히감사의마음이들어찼다.안나할머니는걷고난뒤몸무게도많이빠졌지만무엇보다마음의다이어트가된점에크게감사했다.
고정관념은세상에서가장단단한것,가볍게살고싶다

쉰살에운전면허를따겠다고했을때에도,50중반에컴퓨터를배우겠다고했을때에도,60이넘어암벽등반을했을때에도,그리고이번국토종단길에오를때에도주변에선다들“그나이에웬……”“좀만더젊었어도”이런반응들을보였다.그러나안나할머니는“지금이가장적기”라고대답한다.“지금이아니면,오늘이아니면자신이하고싶은일을언제할수있단말이냐”고되묻는할머니는소소한것이라도해보고싶은일은주저없이해본다.
바이킹을타러갔을때“아주머니는맨뒤에타시면안됩니다.앞으로오세요”라고말하는청년을향해“괜찮아요,많이타봤어요”하고는신나게바이킹을즐긴다.내려와서는“총각!나아줌마아냐.예순다섯된할머니야”라고말해주변사람들을웃게했다는얘기에서도알수있듯이어떤일이든최고로‘맛있게’경험하고자한다.인터넷게임에도홀딱빠져끝내는최고점에이르게되고,아이젠이없어못올라간다는지리산천왕봉도하산을한뒤아이젠을사서신고다시오르는열정을보인다.

이사회는사람들을너무일찍늙게만들고있다는생각이든다.20대에제갈길을찾지못하면큰일이라도날것처럼,30대에뭔가를이루지못하면실패한인생처럼,40대엔새로운뭔가를시도조차할수없는듯이말한다.50대에들어서면“내나이에뭘!”이런식이다.새로운것을배우고시도하는일에두려움을갖도록만든다.좌충우돌하기도할테지만,거기에서얻게될살아있는지혜에대해서는관심을두지않고말이다”(47쪽)

고정관념이야말로세상에서가장단단한것이고,우리를가장무겁게하는일이다.이나이에는적어도이렇게해야하고,이정도사회적지위면몇평짜리아파트에서,얼마짜리자가용은굴려야하고,나잇값을하려면이런행동은자제해야한다는등등의‘생각’이우리를너무나옥죄고있다.어쩔수없이받아들여야하는주변여건때문도아니고스스로의관념때문에신나는경험을포기할필요는없지않을까?(197쪽)

40년가까운교직생활을하느라,그리고빚더미아래허덕이느라자유롭지못했던젊은시절을보냈지만“늦었다고생각할때가가장빠른때”라고,이제부터라도자유롭게살고싶다고하는할머니는“나를얽매게하는게없고,거칠게없는나이,어딜가서혼자머물러도좋은나이,아무옷이나편하게걸쳐도좋은나이,아무도경계하지않는나이,그래서더없이편한나이……내나이가나를얼마나자유롭고행복하게하는지!나는지금내나이가참좋다고”말한다.

65세안나할머니가우리에게주는아름다운선물

잔뜩긴장하고경계하는마음으로길을나섰건만세상은그를무장해제시켰고,더넉넉하게자신을열어놓아도좋다고가르쳐주었다.처음본황할머니를자신의집으로데려가재워주고밥을지어대접하고옷을빨아준사람부터공짜밥을준식당아주머니들,먼길을달려와구간구간함께걸으며응원을아끼지않았던지인들,몸이불편해함께걸을수는없지만지도를펴놓고가는구간을색칠해가며마음으로따라와준친구들……
인터넷카페나블로그에올려진국토종단이야기를보고많은이들이격려글을올려주었다.또일상의버거움을탓하며마냥게으름을피웠던자신을흔들어깨워준것에대한감사의글도꽤나많이올라왔다.그모든것이오히려안나할머니에겐자신이그들로부터받은선물이라고생각한다.
산악회원들과함께떠난줄로만알고있는남편을만나는구룡령에서의장면은그자체로한편의드라마다.“내가무슨잘못을했길래이런일을한거냐”며아내를부여잡고우는칠순의남편,그런남편을끌어안고함께우는노부부의모습을곁에서지켜보았다면누구나가슴뭉클했을것이다.
그런남편은국토종단을모두마친아내와함께,아내가걸었던그길을다시떠나보는6일간의여행을계획한다.나이든자신의아내가어떤길을어떻게걷고,자고,먹고,어떤마음으로걸었을지를느껴보고싶었던것이다.또다리가아파꼼꼼하게둘러보지못한명소들도다시차로구경시켜주고싶은마음도있었다.
살면서고생만시킨아내와함께떠난6일간의여행을통해서로의사랑을다시한번확인하게된것도안나할머니가이번종단길에서얻은큰선물이다.
종단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