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길 : 박노해 사진 에세이, 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 (리커버 개정판)

다른 길 : 박노해 사진 에세이, 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 (리커버 개정판)

$22.00
Description
10년을 이어온 스테디셀러
『다른 길』 리커버 에디션 출간
지구시대 유랑시인 박노해의 첫 사진에세이 『다른 길』이 출간 10주년을 맞아 리커버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출간 직후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라, 지난 10년간 나만의 길을 찾아 나선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준 책. 이효리·황정민·윤도현 등이 ‘내 마음의 문장’으로 낭송했던 글이 가득하고, 길 찾는 독자들에겐 ‘별의 지도’라 불린 책. 2014년 출간 당시 『다른 길』에 담긴 작품들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동명의 사진전을 개최했는데, 27일간 3만 5천여명이 관람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화제와 감동을 선사했다.
더 ‘단순하고 단단하고 단아하게’ 탄생한 이번 리커버 표지는 맑고 깊은 연둣빛 색감으로 빛나고, 거기 『다른 길』 사진 속 다양한 사람들의 아이콘이 어우러져 한 세계를 이루고 있다. 이 아름다운 책을 펼치면, 먼저 박노해 시인의 서문이 묵직한 사유와 다정한 격려로 우리를 안내한다. “조용한 시간, 내 마음 깊은 곳의 소리를 듣는다. 지금 이대로 괜찮지 않을 때, 지금 이 길이 아니라는 게 분명해질 때, 바로 그때, 다른 길이 나를 찾아온다. 길을 찾아 나선 자에게만 그 길은 나를 향해 마주 걸어온다.”


시인·혁명가·사진가 그리고-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 박노해

한국 현대사의 모순을 온몸으로 관통하며 ‘다른 길’을 걸어온 박노해. 그는 시대의 고통을 짊어지고 스스로 지은 ‘박노해’(박해받는 노동자 해방)라는 필명으로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펴냈다. 이어 긴 수배와 사형 구형 끝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며 한 인간이 닿을 수 있는 끝간 데까지 자신을 던졌다. 1평 남짓한 감옥 독방에서 7년 6개월 만에 석방된 그는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다시 길 없는 길을 떠났다. 그렇게 20여 년간 세계의 높고 깊은 마을과 사람들 속을 찾아 걸으며 펴낸 책이 『다른 길』이다.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와 오래된 만년필로 기록해온 『다른 길』은 박노해 시인이 두 발로 써온 유랑 노트이자 사라져가는 최후의 기록이다. 위기로 치닫는 ‘성장과 진보’의 세계관을 넘어 오랫동안 다른 길을 모색해온 그는, 마지막 남은 희망의 종자를 채취하듯 사진을 찍고 글을 써왔다. 획일화된 산업 문명과 화폐 만능 생활의 경계 밖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좋은 삶의 원형’과 ‘강인한 인간 정신’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지구시대 새로운 희망의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에게 위대한 일 세 가지-
사는 것, 사랑하는 것, 죽는 것”

『다른 길』에 담긴 세계는 넓고도 깊다. 인류 정신의 지붕인 티베트에서부터 파키스탄, 버마, 인도네시아, 라오스를 거쳐 순례자들이 발길을 낮추는 땅 인디아까지. 박노해 시인은 지도에도 없는 마을들에서 만난 이름없는 이들의 헌신과 고결, 그리고 우리가 어느 순간 잃어버린 ‘좋은 삶의 원형’을 묵묵히 포착해냈다. 141컷의 사진마다 박노해 시인이 쓴 한 편 한 편의 글에는, 그 땅의 유구한 역사와 오늘의 일상, 그리고 지혜의 말이 담겨 우리에게 깊은 사유와 울림을 선사한다.
“나라와 부모를 선택해 태어날 수는 없지요. 사람으로서 ‘어찌할 수 없음’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어찌할 수 있음’은 최선을 다하는 거지요.”(89p) “디레 디레 잘 레 만느.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걸어라. 부디 서두르지도 말고 게으르지도 말아라. 모든 것은 인연의 때가 되면 이루어져 갈 것이니.”(247p)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을 하는 것. 작지만 끝까지 꾸준히 밀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삶의 길이다.”(295p) “나는 이 지상에 잠시 천막을 친 자이지요. 이 초원의 꽃들처럼 남김없이 피고 지기를 바래요.”(313p)


새로 시작하는 이를 위한
희망과 용기의 선물 『다른 길』

이 멀고 낯선 세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그 안에서 마주하는 것은 정작 나 자신이다. 『다른 길』을 관통하는 주제는 “인간에게 가장 위대한 일 세 가지- 사는 것, 사랑하는 것, 죽는 것”이며,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물음과 근원적 소망을 떠올리게 한다. 주어진 하나의 길로 질주하며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잃어버린, 그러나 아직 내 안에 살아있는 순수한 얼굴을 비춰 보이며 다르게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
“나는 알고 있다. 간절하게 길을 찾는 사람은 이미 그 마음속에 자신만의 별의 지도가 빛나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진정한 나를 찾아 좋은 삶 쪽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에게는 분명, 다른 길이 있다.”(박노해) 인생이라는 유랑길에서 길을 잃고 흔들릴 때마다 빛과 힘을 선사해줄 책 『다른 길』. 이제, 나만의 다른 길을 찾아 떠날 시간이다. 새해에는 용기 내어 시작해보자. 한 걸음 다른 길로, 한 걸음 나에게로-

저자

박노해

저자:박노해
1957전라남도에서태어났다.16세에상경해노동자로일하며선린상고(야간)를다녔다.198427살에첫시집『노동의새벽』을출간했다.이시집은독재정권의금서조치에도100만부가발간되며한국사회와문단을충격으로뒤흔들었다.감시를피해사용한박노해라는필명은‘박해받는노동자해방’이라는뜻으로,이때부터‘얼굴없는시인’으로알려졌다.1989〈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결성했다.19917년여의수배끝에안기부에체포,24일간의고문후‘반국가단체수괴’죄목으로사형이구형되고무기징역에처해졌다.1993감옥독방에서두번째시집『참된시작』을,1997옥중에세이『사람만이희망이다』를펴냈다.19987년6개월만에석방됐다.이후민주화운동가로복권됐으나국가보상금을거부했다.2000“과거를팔아오늘을살지않겠다”며권력의길을뒤로하고비영리단체〈나눔문화〉(www.nanum.com)를설립했다.2003이라크전쟁터에뛰어들면서,전세계가난과분쟁현장에서평화활동을이어왔다.2010낡은흑백필름카메라로기록한사진을모아첫사진전「라광야」展과「나거기에그들처럼」展(세종문화회관)을열었다.12년만의시집『그러니그대사라지지말아라』를펴냈다.2012나눔문화가운영하는〈라카페갤러리〉에서상설사진전을개최,지금까지23번의전시동안40만명의관람객이다녀갔다.2014지구시대좋은삶의원형을담은사진전「다른길」展(세종문화회관)개최와함께사진에세이『다른길』을펴냈다.2019『하루』를시작으로‘박노해사진에세이’시리즈6권,2020시그림책『푸른빛의소녀가』,2021경구집『걷는독서』,2022시집『너의하늘을보아』,2023첫자전수필『눈물꽃소년』을펴냈다.2024감옥에서부터30년간써온책,우주에서의인간의길을담은사상서를집필중이다.‘적은소유로기품있게’살아가는삶의공동체〈참사람의숲〉을꿈꾸며새로운혁명의길로나아가고있다.

목차


서문
그길이나를찾아왔다7

INDONESIA
칼데라의아침16라당의여인들18마당에모여앉아20화산의선물22지상의가장아름다운건축26리아르가요커피농부가족28커피체리를딸때마다30아체카페의바리스타32땅에대한믿음으로34관계만튼튼하면36천연설탕아렌38고산차밭의여전사들40찻잎을따는이마스42동그란동네기업44하늘호수의고기잡이46가장의걸음50소를떠나보내며52전통방식의고기잡이안쪼54강의품에안겨서56벌거숭이아이들60야자나무숲의동네축구62심심한놀이터64아빠의‘시간선물’66파도속에심은나무가숲을이루다68맨몸으로세운항구72아체고아들의저녁기도74칼데라를달릴때76지구의입김속에씨앗을심다78

PAKISTAN
인더스강상류의‘하늘길’82길위의생84구름이머무는마을86힌두쿠시고원의양을치는부부90하늘다리92햇밀을빻는물레방앗간94귀갓길의양떼들96짜이가끓는시간98삶의행진100파슈툰족의원로회의‘지르가’102공기놀이104영원하라소녀시대106코너에몰린생의아이들108파슈툰소년의눈동자112아기버끄리를안은소녀114이드축제날의‘셋나눔’116가슴저린인간의손118공동우물에서생명수를긷다120쌀과총122아빠한번나한번124밀밭의빵굽는시간126아프간난민촌소녀의꿈130집시아이들의벽돌노동132가난한형제의힘134어린양을등에업고136칼라샤여인의걸음138내가살고싶은집140나무아래이발소144아름다운배움터146밀밭사이로‘걷는독서’148자장자장우리아가150촐리스탄사막의유목민152가시면류관을두른나무154

LAOS
루앙프라방의탁밧행렬158아침안개속의라오스여인160한뼘의땅을만들기위해162마을의성소‘종자싹’보관소164내손으로집짓는날166할머니의목화실잣기168노을빛에몸을씻고170아침을깨우는부엌불172‘잉여인간’은없다176더불어사는지혜178열일곱살엄마180고산족마을의수력발전182뗏목은우정을싣고184믿음의치유의식188아카족마을의햇살학교190그대,씨앗만은팔지마라192

BURMA
노래하는호수196동틀녘의우뻬인다리198물위의농장‘쭌묘’200토종씨앗을심는농부202꽃다운노동204강가의목욕208길위의알곡고르기212수상가옥의부엌214빵굽는아침216오리와소녀의행복한산책218들꽃귀걸이를한소녀220구도자의밥222땔나무를싣고온우마차224평온한귀갓길226즐거운나의강230나의친구물소232밥짓는냄새에234달라시의마지막풍경236노래하는다리238

INDIA
나이제강을건너가려네244디레디레잘레만느246유채수확248사막의꽃라자스탄여인들250둥근땔감252태양과함께돌아오다254세상에한장뿐인지도를따라256인디고블루하우스258그물소리속에262암소는힘이세다264살아있는갠지스강266맨발의입맞춤268인디아의아침마음270엄마의밥상274시작은짜이276라자스탄의소녀278바라나시의릭샤280물항아리머리에인여인의걸음282만남의우물터286시간의문턱288둘씨의식290천그루의나무를심은사람292깡그리를품에안고296달호수에슬픔을띄운다298사랑은불이어라300수선화꽃무덤아래302웅크린가슴에도봄은오리니304

TIBET
타르초의노래308남김없이피고지고310마지막순례길314고속도로위의오체투지316목적지가가까워올수록318티베트의승려320유목민의대이동322야크젖을짜는여인324나는짬빠를먹는다326주인을위로하는말328고원의쟁기질332푸른초원위의낮잠334초원의스마트폰336하늘과땅사이338밥과영혼340사람의깃발342나날이새롭게344

출판사 서평

시인·혁명가·사진가그리고-
‘다른길’을걸어온사람,박노해

한국현대사의모순을온몸으로관통하며‘다른길’을걸어온박노해.그는시대의고통을짊어지고스스로지은‘박노해’(박해받는노동자해방)라는필명으로1984년첫시집『노동의새벽』을펴냈다.이어긴수배와사형구형끝에무기징역을선고받으며한인간이닿을수있는끝간데까지자신을던졌다.1평남짓한감옥독방에서7년6개월만에석방된그는“과거를팔아오늘을살지않겠다”며,다시길없는길을떠났다.그렇게20여년간세계의높고깊은마을과사람들속을찾아걸으며펴낸책이『다른길』이다.

낡은흑백필름카메라와오래된만년필로기록해온『다른길』은박노해시인이두발로써온유랑노트이자사라져가는최후의기록이다.위기로치닫는‘성장과진보’의세계관을넘어오랫동안다른길을모색해온그는,마지막남은희망의종자를채취하듯사진을찍고글을써왔다.획일화된산업문명과화폐만능생활의경계밖에서우리가잃어버린‘좋은삶의원형’과‘강인한인간정신’을간직하며살아가는사람들의모습을통해지구시대새로운희망의세계관을제시하고있다.

“인간에게위대한일세가지-
사는것,사랑하는것,죽는것”

『다른길』에담긴세계는넓고도깊다.인류정신의지붕인티베트에서부터파키스탄,버마,인도네시아,라오스를거쳐순례자들이발길을낮추는땅인디아까지.박노해시인은지도에도없는마을들에서만난이름없는이들의헌신과고결,그리고우리가어느순간잃어버린‘좋은삶의원형’을묵묵히포착해냈다.141컷의사진마다박노해시인이쓴한편한편의글에는,그땅의유구한역사와오늘의일상,그리고지혜의말이담겨우리에게깊은사유와울림을선사한다.

“나라와부모를선택해태어날수는없지요.사람으로서‘어찌할수없음’은기꺼이받아들이고그안에서‘어찌할수있음’은최선을다하는거지요.”(89p)“디레디레잘레만느.마음아천천히천천히걸어라.부디서두르지도말고게으르지도말아라.모든것은인연의때가되면이루어져갈것이니.”(247p)“우리는위대한일을하는것이아니라위대한사랑으로작은일을하는것.작지만끝까지꾸준히밀어가는것.그것이야말로내가아는가장위대한삶의길이다.”(295p)“나는이지상에잠시천막을친자이지요.이초원의꽃들처럼남김없이피고지기를바래요.”(313p)

새로시작하는이를위한
희망과용기의선물『다른길』

이멀고낯선세계속으로걸어들어가는순간,그안에서마주하는것은정작나자신이다.『다른길』을관통하는주제는“인간에게가장위대한일세가지-사는것,사랑하는것,죽는것”이며,우리로하여금인생의물음과근원적소망을떠올리게한다.주어진하나의길로질주하며언제부터인가우리가잃어버린,그러나아직내안에살아있는순수한얼굴을비춰보이며다르게살수있다는희망과용기를불어넣어준다.

“나는알고있다.간절하게길을찾는사람은이미그마음속에자신만의별의지도가빛나고있음을.나는믿는다.진정한나를찾아좋은삶쪽으로나아가려는사람에게는분명,다른길이있다.”(박노해)인생이라는유랑길에서길을잃고흔들릴때마다빛과힘을선사해줄책『다른길』.이제,나만의다른길을찾아떠날시간이다.새해에는용기내어시작해보자.한걸음다른길로,한걸음나에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