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 (강민숙 시집 | 반양장)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 (강민숙 시집 |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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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 시집으로 우리 곁에 오다
90년대 당시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로 많은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던 베스트 셀러 작가 강민숙 시인이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로 시집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에서 최근 출간하였다. 시인은 남편의 사망신고와 둘째 아들의 출생신고를 같이 해야 했던 기구한 운명을 극복하고, 생활고에 쫓기면서도 같은 처지의 여성회 〈참솔회〉를 이끌었다. 많은 시집을 출간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아, 주위에서 맹렬 여성의 대명사로 회자 되고 있다.

그런 시인이 이번에는 “뼈저리게 아파본 사람이 아파본 사람의 마음을 안다”라는 심정으로 소년공 재명이의 삶을 70편의 시로 묶어 여섯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내 어릴 적 하늘은/ 가난에 매 맞아/ 시퍼렇게 멍든 하늘이었다./ 내 마음 같아/ 차마/ 올려다볼 수 없는/ 그런 하늘이었다./ 아픔을 참다가/ 마침내 쏟아내는 눈물/ 소나기. /나도 시원하다/ 가난의 눈물 쏟고 나니. 〈내 하늘〉 전문이다.

어린 시절, 그가 올려다본 하늘이 가난에 매 맞아 시퍼런 하늘이었다니, 가슴이 먹먹해져 차마 더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특히 “쏟아지는 소나기에 가슴이 시원해진다”라는 ‘절망 극복 방법’이 눈물겹다.

춥고 가난한 사연이 이어진다.

어릴 적 그가 올려다본 하늘이 가난에 매 맞아 시퍼런 하늘이었다니, 차마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쏟아지는 소나기에 가슴이 시원해진다는 이야기는 눈시울을 적신다.

겨울이 되면/ 청량산 1번지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슬레이트로 지어 올린 집이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도/ 오들오들 춥기는 매한가지였다// 나는 낫 한 자루 챙겨/ 산에 올라 산죽을 꺾었다// 누런 비료 포대 뜯어/ 방패연을 만들어 산에 올랐다//습자지로 만들어야/ 가벼워 잘 날린다는 건 알지만/ 습자지는 사야는데/ 집 안에 돈이 있을 턱이 없었다// 나는 방패연에다 내 이름을 썼다/ 높이높이 날아올라야 한다./야, 재명아/연줄이 다할 때까지 풀어줄테니/ 하늘 끝까지 /저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렴./〈하늘 끝까지, 저 하늘 끝까지〉의 전문이다

소년공 재명이는 어릴 적부터 꿈이 있었다. 그 꿈을 방패연에 실어 멀리 저 하늘 끝까지 날려 보내던 꿈 많은 소년이기도 했다. 절망적인 가난에도 소년공 재명이는 꿈을 잃지 않았다. 소년공은 그 꿈을 방패연에 실어 높이, 저 하늘 끝까지 날려 보내는 것이 ‘절망적인 가난’을 극복하는 방법이었다.


시집을 단숨에 읽어낸다는 것은 시가 쉽고, ‘파란만장한 사연’에 독자들이 깊이 매료되기 때문일 것이다.


소년공이 노동 현장에서 체득한 치열한 노동은 소년의 정신을 부패로부터 지켜주었다. 노동으로 굽어진 팔은 도리어 그를 꼿꼿하게 일어서게 했고, 굽어진 세상을 바로 펴야 한다는 결기가 되었다. 지금 우리 앞에 서 있는 이재명은 그런 삶의 뿌리를 가졌다.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불러야 할 노래다. -김민웅(전 경희대 교수)

30년쯤은 되었나 보다. 그 당시, 베스트셀러 시집이었던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를 읽었다. 남편의 사망신고와 둘째 아들의 출생신고를 같이 해야 했던 기구한 운명의 강민숙 시인은 내 친구 동생이다.
아픔은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 안다고, 사연이 구구절절하여 가슴이 너무 아파서 읽다가 덮고 다시 읽기를 반복해야 했다. 어린 소년공이 끝도 없이 반복되는 시련을 어떻게 헤쳐 나왔을까. -수녀원에서 언니 레지나 수녀가.

어떤 ‘사람’에게 온전히 바쳐지는 시를 쓴다는 것, 그리고 그런 시에 대해 추천의 말을 달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몇 편이 아니라 70편을 담은 시집이다. 무엇이 이 시인을 그리로 이끌었을까? 어느 날 어느 곳에서, 그는 나였고 곧 우리라는 강렬한 일체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외면하고 덮으려 했던 자화상이자, 우리 자신에게 바치는 고통과 희망의 헌사! 부디 “시퍼렇게 멍든 하늘”까지 닿기를! -정준희(한양대 겸임교수, 〈정준희의 토요토론〉 진행자)
저자

강민숙

저자:강민숙
전북부안백산에서6남매중막내로태어났다.동학농민혁명의성지백산을보면서자랐다.백산중,고등을졸업한뒤,서울에올라와숙식을제공해주는봉제공장에서일했다.어느날작업하다휘발유냄새에취해쓰러져병원에실려갔다.그후공장을그만두었다.서점에서점원으로일하던중교통사고를당해6개월간입원하기도했다.뒤에간호조무사자격증을얻어병원에서일하다남편을만나결혼했다.

1991년현대그룹문예공모시부분최우수상을받았고,1992년<문학과의식>으로문단에나왔다.그해여름둘째아들이태어나던날남편이교통사고로세상을떠났다.1992년사망신고와출생신고를동시에해야했던기구한운명을시로쓴『노을속에당신을묻고』(문학수첩,1994)를출간하여30만부가팔렸다.
시집으로『노을속에당신을묻고』(문학수첩,1994),『그대바다에섬으로떠서』(1997년,문학수첩),『꽃은바람을탓하지않는다』(문학수첩,2005),『둥지는없다』(실천문학사,2019),『채석강을읽다』(실천문학사,2021)가있다.

강민숙글짓기.논술학원을운영하면서이사를여섯차례나했고,불혹의나이에숭의대학교문예창작과에입학했다.중앙대학교문예창작과를거쳐,동국대학교문예창작과에서석사,56세에명지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

한국작가회이사,한국민예총대변인,부안군동학농민혁명운영위원회부위원장을맡고있다.2022년더불어민주당제20대대통령선거이재명후보를위한<대전환선거대책위원회조직본부안전문화추진위원회부위원장>,<평화협력위원회서울본부부본부장>,<이재명지지자모임>에서활동했으며,현재시를쓰면서아이클라문예창작원을운영하고있다.

목차

[1부,내하늘]

1내하늘
2검정고무신
3나는화장실당번이었다
4학교가싫어요
5학교가는날
6공책한권사주세요
7지각대장어딨어
8내성적은미미미였다
9참외가먹고싶다
10주막아닌주막집
11메뚜기반찬
12소풍가던날
13나도수학여행간다
14처음먹어보는아이스께끼

[제2부,나는내생일을모른다]

1나는내생일을모른다
2아버지는돌아오지않았다
3또수제비야
4성남으로이사하는날
5성남에서가장높은동네
6공장은이름이있어야하나
7아,목걸이공장
8나는위장취업자였다
9매맞는공장
10드디어기능공이되다
11권투는왜시키는가
12시계문자판만보여요
13검정고시학원에등록하다

[제3부,내돌밥그릇은어디있을까]

1내돌밥그릇은어디있을까
2내이름을죄명이라부르던친구
3나의소녀들에게
4우리는떠돌이였다
5내책상은재봉틀이었다
6당신,내아버지맞나요
7자전거사던날
8부서좀옮겨주세요
9아무것도바뀌지않았다
10섬도아닌섬에야유회가다
11나에게찾아온행운의여신
12내삶의아픈훈장
13수면제주세요
14이새끼,개판이구만

[제4부,나도교복을입고싶었다]

1나도교복을입고싶었다
2하늘끝까지,저하늘끝까지
3똥이밥이다
4나의스승님은
5아버지의죽음
6제삿날을기다리며
7광주여미안하다
8여동생의죽음앞에서
9닦고조이고기름치자
10첫미팅이마지막미팅
11변호사는굶지않는다
12내가살던고향은
13스스로들어간곳은호랑이굴이었다

[제5부,정치가뭐냐고]

1정치가뭐냐고
2울고넘는박달재
3논하지마라
4아는사람
5오늘은사이다잔칫날이다
6시소를타다보면
7미리치러야하는전쟁
8내가풀어보는내이름
9내가아는정치는
10청량산1번지
11가자,질풍가도로
12굽은세상에바치는노래
13이재명은합니다

출판사 서평

“시를읽는동안소년공의어린시절,그혹독한가난을극복해나가는과정이머릿속을내내지배했다.아!우리가그아픈시절을건너왔구나.그러나동시에지금우리가왜시대의아픔을극복해야하는지이유를제시하는시라고느껴졌다.”

이번시집을읽은독자의반응은다양하다.“마치소년공재명이의그림70폭을펼쳐놓은것같다”며단숨에읽어낸소감을피력했고,또어떤이는“지금껏우리가몰랐던소년공재명이의삶을감동적인파노라마로그려내다니!정말놀랍다”고감탄했다.또어떤독자는“청량산산자락을타고흐르는맑은물소리처럼,시원한시어들이한잔의사이다같다”고표현했다.

이번시집은소년공이재명이절망에서찾은희망의노래였다.이시를읽다보면절망은희망의다른이름이라는사실을알게된다.그래서우리는“소년공이재명”에게서무한한희망을읽고또읽는다.

추천사

소년공이노동현장에서체득한치열한노동은소년의정신을부패로부터지켜주었다.노동으로굽어진팔은도리어그를꼿꼿하게일어서게했고,굽어진세상을바로펴야한다는결기가되었다.지금우리앞에서있는이재명은그런삶의뿌리를가졌다.『소년공재명이가부르는노래』는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가함께불러야할노래다.돈과권력에짓밟힌이들을일으켜세우고위무하는그노래!시집을덮고나서도소년의노래가귀에쟁쟁하다
-김민웅(전경희대교수)

30년쯤은되었나보다.그당시,베스트셀러시집이었던『노을속에당신을묻고』를읽었다.남편의사망신고와둘째아들의출생신고를같이해야했던기구한운명의강민숙시인은내친구동생이다.그런데,며칠전에내게시집을내겠다고『소년공재명이가부르는노래』원고를보내왔다.아픔은아픔을겪어본사람이안다고,사연이구구절절하여가슴이너무아파서읽다가덮고다시읽기를반복해야했다.어린소년공이끝도없이반복되는시련을어떻게헤쳐나왔을까.마지막시편을읽고나서나도모르게두손모아간절한마음으로기도하는나를본다.
-수녀원에서언니레지나수녀가.

어떤‘사람’에게온전히바쳐지는시를쓴다는것,그리고그런시에대해추천의말을달기는쉽지않다.게다가몇편이아니라70편을담은시집이다.무엇이이시인을그리로이끌었을까?어느날어느곳에서,그는나였고곧우리라는강렬한일체감때문이아니었을까.우리가외면하고덮으려했던자화상이자,우리자신에게바치는고통과희망의헌사!부디“시퍼렇게멍든하늘”까지닿기를!
-정준희(한양대겸임교수,<정준희의토요토론>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