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사회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혐오사회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15.10
Description
우리는 왜 누군가를 끝없이 혐오하는가?
혐오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혐오사회』.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혐오와 증오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이 책은 그동안 혐오 문제가 주로 혐오표현과 여성혐오의 층위에서 다루어졌던 것과 달리 혐오가 발생하고 전염되고 확산되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15년 넘게 전 세계 분쟁지역을 누빈 저널리스트이자 여성 성소수자로서의 경험을 살려, 현실 문제를 세밀하게 분석해내는 동시에 따스한 공감의 시선으로 사회적 약자가 느끼는 구조적 폭력의 결을 예민하게 감지해낸다. 흔히 혐오나 증오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특정한 사회적 ‘표준’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멸시와 배제의 대상이 된다. 저자는 이러한 ‘표준’이라는 믿음 자체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순수성에 대한 맹신이자 폭력적인 편견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독일 클라우스니츠에서 일어난 반 난민 시위, 스태튼아일랜드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흑인에 대한 경찰의 반복적인 과잉진압,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구조적 멸시와 폭력 등 구체적 사례들을 바탕으로 혐오 문제를 구조적 측면에서, 그리고 피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고발한다. 저자는 이와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편견이 개개인의 다양성을 지우고, 집단적 편견을 덧씌워 혐오하거나 증오해 마땅한 존재로 만들며 편견에 근거한 폭력을 정당화하려는 행위를 벌인다고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누군가를 집단적으로 혐오해 마땅한 이유 같은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동질성, 본연성, 순수성에 대한 맹신으로 집단적으로 혐오와 증오를 하고 있다면, 그것을 멈춰 세우는 방법은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즉 순수하지 않은 것을 인정하고 옹호하는 데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혐오와 증오에 맞서기 위해서는 일상적, 사회제도적 차원에서 사회구성원 모두가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그 누구도 개별적으로 고립된 채 존재하지 않고 다함께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름을 이유로 누군가를 멸시하거나 직접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행위뿐 아니라, 혐오나 증오를 관망하고 방조하는 모든 행위가 증오에의 공모라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우리가 혐오에 맞서는 일을 피해자의 몫으로만 떠넘긴다면 그들은 쉽게 고립되고 절망을 느낄 것이며, 그것 역시 혐오를 방조하는 행위이자 증오에 공모하는 일이 된다고 말한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다름을 멸시하고 배척하는 행위를 멈추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존재들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듣고 함께 책임을 나누어 갈 것을, 다함께 ‘우리’를 만들어갈 것을 제안한다.
수상내역
- 2016년 독일출판협회 평화상 수상

저자

카롤린엠케

카롤린엠케는독일의저널리스트,작가.런던대학교와프랑크푸르트대학교,하버드대학교에서역사와정치,철학을공부했다.1998년부터2013년까지전세계분쟁지역을다니며저널리스트로활약했고,2003년부터2004년까지예일대학교에서정치이론을강의했다.현재독일에서가장눈에띄는지식인이라는평가를받으
며활발히활동중이다.여성이자성소수자로서전쟁과사회적폭력,혐오문제의구조를파헤치고피해자들의목소리를드러내는데주력하고있다.
엠케는냉철한분석과따뜻한공감의글쓰기로사회적약자가느끼는구조적폭력의결을예민하게감지해낸다는평가를받는다.2016년에는“우리사회가본받아야할사회적실천에앞장서고있는롤모델”이라는호평을받으며독일출판협회평화상을수상했다.칼야스퍼스,위르겐하버마스,수전손택,스베틀라나알렉시예비치등이수상한바있는이상은평화와인권,국제간상호이해에공헌한인물에게수여하는상이다.
저서로『혐오사회』,『우리는어떻게갈망하는가Wiewirbegehren』,『전쟁에관하여-친구들에게보내는편지VondenKriegen:BriefeanFreunde』,『그것은말할수있는것이므로-증언과정의에관하여Weilessagbarist:?berZeugenschaftundGerechtigkeit』등이있다.

목차

추천의말혐오의시대를종횡무진하는날카로운시대진단
머리말혐오와증오에어떻게맞설것인가
1.보이는것과보이지않는것
사랑
희망
걱정
증오-집단에대한적대감
혐오와멸시-제도적인종주의
2.동질성?본연성?순수성
동질성-민족,국가라는공동체
본원성/본연성-성별의본연성과트랜스인
순수성-순수에대한숭배와폭력
3.순수하지않은것에대한찬미
본문의주

출판사 서평

2016년독일출판평화상수상자카롤린엠케,
혐오표현과여성혐오문제를넘어
‘혐오사회’의메커니즘을날카롭게통찰하다
“사람들은공공연하고거리낌없이증오를표출한다.때로는미소를머금은얼굴로,때로는웃음기없는얼굴로,그리고대개는전혀부끄러운기색도없이.익명으로된협박편지는과거에도있었지만,요즘에는이름과주소까지명기한다.인터넷상에서폭력적공상을펼치고혐오와증오로가득찬댓글을달때도이제는닉네임뒤에숨지않는다.”―본문21쪽중에서
우리는대개혐오나증오라는감정을...
2016년독일출판평화상수상자카롤린엠케,
혐오표현과여성혐오문제를넘어
‘혐오사회’의메커니즘을날카롭게통찰하다
“사람들은공공연하고거리낌없이증오를표출한다.때로는미소를머금은얼굴로,때로는웃음기없는얼굴로,그리고대개는전혀부끄러운기색도없이.익명으로된협박편지는과거에도있었지만,요즘에는이름과주소까지명기한다.인터넷상에서폭력적공상을펼치고혐오와증오로가득찬댓글을달때도이제는닉네임뒤에숨지않는다.”―본문21쪽중에서
우리는대개혐오나증오라는감정을개인적인것으로만여기는경향이있다.마치커피를싫어하거나좋아하는사람이있듯,무언가를좋아하거나싫어한다고표현할자유가누구에게나있다고말이다.물론이질적인것에대한거부감이나두려움은사람이라면누구나느끼는자연스런감정이다.하지만혐오가개인적차원을넘어집단적차원이되면이야기가달라진다.사회적긴장을높여쉽게통제하기어려운집단적광기와폭력으로번질수있기때문이다.
『혐오사회』는전세계적이슈로떠오른혐오와증오문제를정면으로다룬책이다.혐오라는사회현상을날카롭게분석한사회과학서이면서오늘날사회곳곳에서고통받고있으면서도자기목소리를내지못하는이들을대변하는르포르타주이기도하다.저자카롤린엠케는15년넘게전세계분쟁지역을누빈저널리스트이자여성성소수자로서의경험을살려,현실문제를누구보다세밀하게분석해내는동시에따스한공감의시선으로사회적약자가느끼는구조적폭력의결을예민하게감지해낸다.독일클라우스니츠에서일어난반(反)난민시위,스태튼아일랜드와미국전역에서벌어지고있는흑인에대한경찰의반복적인과잉진압,성소수자에대한사회의구조적멸시와폭력등구체적사례들을통해우리에게가시적?비가시적혐오의실체를생생하게보여준다.
그동안혐오문제가주로혐오표현과여성혐오의층위에서다루어졌다면,이책은혐오가발생하고전염되고확산되는근본적인메커니즘을다룬다.난민과이주민,흑인,성소수자등사회적약자들이어떻게사회로부터멸시받고배제되며폭력에노출되는지꼼꼼하게살펴나가면서그러한혐오와증오의기저에있는‘표준’또는‘순수성’이라지칭되는편견이집단적폭력으로이어지는과정을통찰한다.혐오문제를구조적측면에서,그리고피해자들의생생한목소리를통해고발하고있는이책은우리가혐오문제를진지하게논의하는좋은출발점이될것이다.
우리는왜혐오와차별을반복하는가?
혐오에가담하고방관하는모두가혐오의공모자다!
“증오는그저존재하기만하는것이아니다.만들어지는것이다.폭력또한단순히거기있는게아니다.준비되는것이다.증오와폭력이어느방향으로분출되는지,누구를표적으로삼는지,또그러기위해먼저어떤장벽과장해물을제거하려하는지,이모든것은우연하거나단순히주어진것이아니라특정한방향으로유도된것이다.”―본문233쪽중에서
『혐오사회』에서가장주목할부분은바로혐오나증오가사회적으로공모된다는통찰이다.개인적차원의혐오나증오가극단적혐오주의같은‘증오의공급자’들이키운편견과결합될때,그래서누군가를집단적으로배제하고박해할때,개인적인좋고나쁨의차원을넘어사회적으로교묘하게설계되고공모된심각한폭력이된다.즉,‘다름’을이유로누군가를멸시하거나직접적으로폭력을휘두르는행위뿐아니라,혐오나증오를관망하고방조하는모든행위가‘증오에의공모’인것이다.
엠케는우리가누군가를집단적으로혐오해마땅한이유같은것은없다고단언한다.흔히혐오나증오의대상이되는이들은특정한사회적‘표준’에서벗어난다는이유로멸시와배제의대상이된다.예를들면‘동일한’민족성이나‘본연의’성별,‘정상적인’성적지향과같은것에서벗어나거나그것을어지럽히는이들이있다는식이다.엠케는‘표준’이라는믿음자체가실제로는존재하지않는‘순수성’에대한맹신이자폭력적인편견에불과하다고비판한다.이러한편견은개개인의다양성을지우고,집단적편견을덧씌워혐오하거나증오해마땅한존재로만든다.예컨대머리쓰개를했다는이유로테러리스트취급을한다거나,성정체성을근거로전염병환자나죄인취급을하는식이다.이런식으로편견에근거한폭력을정당화하려는행위는심지어전세계를공포로몰아넣고있는테러집단IS의모습과도닮아있다고꼬집는다.
독일사회에혐오논쟁을일으킨화제작!
다르다는이유로가해지는멸시와차별,폭력은
“오늘부로끝나야한다!”
“모든사람이다같은가치를지니고있다는것을단지믿는것만으로는부족하며,그가치의동등함을명백하게표현해야한다.즉,압박과증오에맞서실제로소송을제기함으로써진실이시적인상상에그치지않고실제로실현되도록해야하는것이다.”―본문249쪽중에서
‘혐오사회’를움직이는메커니즘이동질성,본연성,순수성에대한맹신에있다면그것을멈춰세우는방법은다름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것,즉순수하지않은것을인정하고옹호하는데있다.엠케는우리가사회적으로지켜야할자유와다양성의가치가바로거기있다고말한다.
『혐오사회』에따르면우리가혐오와증오에맞서기위해서는일상적,사회제도적차원에서사회구성원모두가불평등과차별에맞서야한다.혐오에맞서는일을피해자의몫으로만떠넘긴다면그들은쉽게고립되고절망을느낄것이며,그것은혐오를방조하는행위이자증오에공모하는일이된다.엠케는사회구성원모두가‘다름’을멸시하고배척하는행위를멈추고‘다양한’정체성을가진존재들곁으로다가가야한다고말한다.그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고곁을내주며다함께‘우리’를만들어가야한다고말한다.왜냐하면사람은“그누구도개별적으로고립된채존재하지않으며”“복수(複數)로서이세계에서살아”가기때문이다.
누구도사회전체가혐오와증오,배제와차별로얼룩진혐오사회가되는것을바라지는않을것이다.그렇다면이제혐오문제를본격적으로살펴보고논의할때가됐다.이책은저자에게2016년독일출판협회평화상이라는영예를안기는데공헌하기도했지만,출간과동시에독일사회에일대논쟁을불러일으키기도했다.그만큼이책이다루고있는문제가예민하고시의성있다는뜻이다.사실그동안우리사회는독일사회만큼이나혐오문제가날로심각해지고있는데도혐오가무엇인지,왜발생하고확산되는지,어떻게대처해야할지논의조차제대로시작하지못했다.이런점에서이책『혐오사회』는우리가유의미한논쟁의장으로,나아가새로운희망의장으로나아가는데도움을줄것이다.
[책속으로추가]
한사회가트랜스인들에게자유롭게자신을발현할권리를부여한다고해서뭔가를잃게되는사람도,뭔가를빼앗기는사람도,억지로변해야하는사람도없다.어떤사람도,어떤가족도남성성이나여성성에관한자신의관념에부합해살아가는것을방해받지않는다.단지트랜스인들도다른모든사람과똑같이주관적권리와그에맞는국가의보호를제공받으며건강하고활기차며자유롭게살아가는것일뿐이다.그때문에권리를제한받거나무시당하는사람은없다.오히려모든사람이자유롭고평등한사람으로서함께살아갈수있는공간이확장된다.그것은해야할최소한의일이다.인격을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