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막장이다 (정연수 시집)

여기가 막장이다 (정연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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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광부의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의 기록

탄광문학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정연수 시인의 시집 『여기가 막장이다』가 〈푸른사상 시선 144〉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산업사회와 자본의 모순이 집약된 탄광의 역사와 광산 노동자들의 힘든 삶을 재현한다. 탄광 노동의 구체적 경험에서 파생된 이야기들과 광부에 대한 깊은 애정이 감동을 준다.
저자

정연수

강원태백에서태어나2012년『다층』으로작품활동을했다.1991년탄전문화연구소를설립하여탄광이빚은삶들을문화영역으로끌어올리는작업을했다.시집으로『한국탄광시전집』을엮었으며,산문집으로『탄광촌풍속이야기』『노보리와동발』『탄광촌의삶』등이있다.2020년강원도석탄산업유산유네스코등재추진위원회를설립하여활동중이다.

목차

제1부
오래된동굴/휘파람/하늘에계신아버지/밤길/나한정역에서마시는커피/불꽃의시작,거무내미/어머니,순례의길/제노포비아/표준어/고드름/쥐새끼/강원도의산/갱구가전하는이야기/막장의세월/화력의배후,도계에가면

제2부
바람기/신에게가는길/일년에두번씩태백가는사연/매화씨/여자광부/진폐병동에서1/진폐병동에서2/진폐병동에서3/진폐병동에서4/진폐병동에서5/진폐병동에서6/진폐병동에서7/진폐병동에서8/진폐병동에서9/진폐병동에서10

제3부
새길/광부/가장아름다운여자/아름다운수당/굴진작업/굴밖엔비가내리우와?/탄광아리랑/여기가막장이다/사람으로살기위해/탄광노조어용노조/광부들이살아있다/광부가된단군/막장에서만난시인1/막장에서만난시인2/막장에서만난시인3

제4부
연탄재일기/내젊음은시퍼렇게멍들었어/막장은막장에도없더군/광부아리랑/사북은봄날/폐광,관광/카지노불나방/카지노앵벌이/재생산/해고된고흐에게/사북에서만나다1/사북에서만나다2/사북에서만나다3/사북에서만나다4/사북에서만나다5

작품해설:갱구의연대기-남기택

출판사 서평

[작품해설중에서]
탄광의문학적형상화에있어서시인정연수는한국의졸라를꿈꾸는듯하다.그는첫시집『꿈꾸는폐광촌』(1993)과두번째시집『박물관속의도시』(1997)에서도탄광에관한비망록을중심모티프로삼았던바있다.오랜침묵을깨고등장한정연수의세번째시집도탄광을내건『여기가막장이다』이다.‘폐광촌’과‘박물관속의도시’가‘막장’으로재림한형국이다.이시집의많은시상을이끄는서정적주체는에티엔랑티에의시적형상에비견된다.그런만큼『여기가막장이다』는표제그대로막장을소재로한일련의시적기획물성격이강하다.(중략)
『여기가막장이다』의시편들은대개일상어법을활용한설명적진술방식으로주조된다.사유화된미적거리나극단의긴장을취하지않기에시어를접함과동시에의미를전달할수있다.단순한구조로반복되는외형이“바람부는삶은이별들의연속”「(바람기-선탄부일기1」)이라대변되는선탄부의일상을닮았다.이지극한매너리즘의이면에자리한시적생성을감각하기위해서는막장의중층성에대한정치한재구가필요할것이다.
이시집에는수많은막장의물성이서로를대상화하며길항하고있다.막장은“한해이백오십명씩죽어나가는”(「진폐병동에서5」)처절한죽음의현장이자,희망을위해무거운동발을받치고”(「갱구가전하는이야기」)있는마지막희망의보루이다.또한막장은“낙타가시풀을씹는낙타의입”(「새길」)과같은비의의정동이면서,“가도가도끝없는”(「굴진작업」)수준의불가항력적좌표이기도하다.
다양하고도절실한막장의인식이반복되고있는형국은스스로의진정성을증거하려는포즈처럼보인다.여기에는탄광노동의구체적경험이나그과정에서파생된이야기가두루포함된다.그중연작으로구성되는「진폐병동에서」1~10,「막장에서만난시인」1~3,「사북에서만나다」1~5등은시인의핍진한체험을대변한다.탄광문학사의기념비가될만한이시집이아주오랜기획속에서모색되어온결과임을방증하는작품류임이분명하다.
-남기택(문학평론가·강원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