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개정판)

불꽃 (개정판)

$15.80
Description
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으로, 마타요시 나오키의 소설이다. 2015년 일본 아마존 서점과 오리콘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달성함과 동시에 역대 수상작 가운데 260만 부라는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일본 문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국내 출간된 지 8년이 지난 지금 작품을 재해석한 표지와 새로운 한글어문규정을 적용해 다듬은 문장으로 개정판이 나왔다.

『불꽃』은 무명 코미디언 도쿠나가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선배 가미야를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경쟁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의 방황을 섬세하게 그렸다. 만담을 펼치듯 관객과 파트너의 리듬에 맞춰 극을 잇고 변주하는 감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한 세련된 문장으로 높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고뇌, 성공에 대한 솔직한 열망, 삶의 허무와 인간에 대한 희망을 비춰 결국 모든 이의 마음에 공명을 일으킨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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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타요시나오키

저자:마타요시나오키

2003년콤비개그‘피스’로데뷔했다.무명시절가난과자괴감에시달리면서도시간이날때마다서점에드나들며책을읽었고,동네헌책방을돌아다니며책을구했다.2015년데뷔작인소설《불꽃》으로일본최고권위문학상인아쿠타가와상을수상했으며,300만부가넘는베스트셀러작가가되었다.2017년발표한연애소설《극장》이2020년영화화되었다.첫신문연재작인《인간》을2022년4월문고본으로발간했고,그밖의저서로《도쿄백경》《달과산문》《그책은》등이있다.



역자:양윤옥

일본문학전문번역가.히라노게이치로의《일식》번역으로2005년일본고단샤에서수여하는노마문예번역상을수상했다.대표적인번역서는무라카미하루키의《1Q84》,《직업으로서의소설가》,《여자없는남자들》,히가시노게이고의《나미야잡화점의기적》,《눈보라체이스》,《녹나무의파수꾼》,《백은의잭》,아쿠타가와류노스케의《지옥변》,다자이오사무의《인간실격》,아사다지로의《철도원》,《칼에지다》,오쿠다히데오의《남쪽으로튀어!》,마스다미리의《5년전에잊어버린것》,오카자키다쿠마의《커피점탈레랑의사건수첩》시리즈,스미노요루의《너의췌장을먹고싶어》,《또다시같은꿈을꾸었어》,《밤의괴물》등다수의작품이있다.

목차

작가의말5

불꽃11

옮긴이의말231
추천의말245

출판사 서평

제153회아쿠타가와상수상작
일본문학의새로운기준이된마타요시나오키의데뷔작

돌풍을일으키며일본문학의새로운기준이된마타요시나오키의데뷔작이자제153회아쿠타가와상수상작『불꽃HIBANA』의개정판이출간되었다.마타요시의데뷔는문단에서는유례없는사건이었다.당시개그콤비피스로활동하던그가순수문학계최고의권위를가진아쿠타가와상을수상했기때문이다.이작품은2015년일본아마존서점과오리콘서점에서베스트셀러1위를달성함과동시에역대수상작가운데260만부라는최다판매기록을경신하며일본문학계에신선한충격을선사했다.또한아사히·요미우리·마이니치·일본경제신문등은마타요시신드롬이라는용어를만들어극찬했고,2017년에는이타오이츠지가이소설을원작으로한영화를제작하며언론과영화계역시그를환영하기도했다.이후마타요시는불안을고백하는100편의에세이를엮은『도쿄백경』을출간했고누계16만부이상판매되며인기를이어나갔다.

마타요시가이토록꾸준히일본독자에게사랑받는이유는무엇일까.그는코미디언을꿈꾸며18세에도쿄로상경했지만현실은녹록지않았다.무명시절은오래지속되었고,일거리가없어궁핍했던시절에는허기로가득찬배를끌어안고책을읽으며개그를짰다고한다.시간이날때마다서점에드나들며책을읽었고,도쿄기치조지와미타,오기쿠보의헌책방을돌아다니며책을구했다.당시그가머물던작은단칸방은벽사방으로문고판책이머리보다높이쌓여있었을정도였다.그렇게닥치는대로책을읽고매일콩트를쓰며말하듯이글쓰는문체를벼렸다.그래서인지그의문학은만담을펼치듯관객과파트너의리듬에맞춰극을잇고변주하는감각이고스란히녹아있다.또한세련된문장으로높은현실과이상사이의고뇌,성공에대한솔직한열망,삶의허무와인간에대한희망을비춰결국은모든이의마음에공명을일으킨다.이런부분들이끔찍한자기연민으로그치는대부분의자전적소설과는궤를달리하여그의작품이오랜시간독자에게사랑받는이유일것이다.

생의아이러니를느낄수있는수작

무명코미디언도쿠나가는아타미만에서파트너와함께콤비개그를펼친다.불꽃놀이대회의행사프로그램이밀리는바람에도쿠나가의무대는불꽃이터지는시간과겹치고폭음에소리없이묻혀버린다.다음순서를기다리던가미야라는남자는도쿠나가를위해복수해주겠다는말을남기고무대에오른다.그는야심에불타지만의미는알수없고진지해서더욱괴괴한개그만펼친다.이만남을시작으로도쿠나가는가미야의전기를쓰고가미야는개그에관한이론을도쿠나가에게설파하며두사람은가까워진다.시간이흘러상황은미묘히변하고두사람의끈끈한관계도역전되는데,사채가쌓여있던가미야는어느날홀연히잠적한다.과연어디로사라졌고어떤일이벌어질것인가.

마타요시는출간기념인터뷰에서불꽃은도쿠나가가속한콤비명인스파크스를뜻할뿐아니라두주인공간의관계를상징한다고밝혔다.도쿠나가는관객에게사랑받고싶지만재기발랄함은부족한코미디언이다.게다가무명생활이길어지며더욱음울한분위기를띤다.반면가미야는미련해보일만큼이나진지하고순정한코미디철학을세상에관철하려든다.관객뿐아니라동료코미디언에게도외면받지만“그세계는고독할지도모르지만그적막은스스로를고무해주기도하리라.”(182쪽)고말하듯신념을지킨다.두주인공은양극에서있는듯보여도결국현실과이상의괴리를똑같이느낀다.서로다른두사람이부딪혀이는불꽃은버텨내는삶을은유한다.『불꽃』을읽으며우리는애매한재능이라는벽에좌절하는도쿠나가가되기도하고관객없는무대에서독백하는가미야가되기도한다.그동안어쩔도리없이여러번웃고울게된다.불안이밀려드는시간을거쳐본독자라면『불꽃』은해묵은감정을끌어내며공감과웃음그리고감동을선사하는작품이될것이다.

오직마타요시만이만들어낼수있는유머

『불꽃』은데뷔작답게패기가넘치면서도노련하다.마타요시의자전적요소를녹여냈기때문이다.무명코미디언의대사와몸짓을빌려그에게가장익숙한언어로생의아이러니를탐구한다.그러면서도유머와개그감각을적절히보여주며무거움을덜어낸다.우스갯소리로한탄을터뜨리긴쉽지만그유머의명도를미묘히조절하는일은섬세함이필요하다.마타요시특유의스타일은『불꽃』에서도이미무르익어있는듯하다.이모든구조가매끄럽게점철돼우리는능숙하다고느끼지만,마타요시의세계관은바로이소설에서출발했다는것을기억해야한다.그의전작가운데정제돼있지않은가장날것의무언가를체험할수있기때문이다.이야기끝에다다르면우스운장면에도왠지씁쓸한뒷맛이느껴진다.오직마타요시만이만들어낼수있는독특한유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