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 다섯 번의 화요일

어느 겨울 다섯 번의 화요일

$17.00
Description
담백하고 명료한 목소리로 삶의 복잡성을 그려내는 릴리 킹의 첫 소설집 『어느 겨울 다섯 번의 화요일』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때로는 큰 슬픔을 안겨주지만 끝내 우리를 자라게 하고 회복하게 만드는 ‘사랑’이라는 삶의 핵심적 감정에 대하여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그려낸 열 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NPR, 커커스 등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고, 스토리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국내에 릴리 킹의 이름을 처음 알린 장편소설 『작가와 연인들』은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5위에 오르기도 하였는데, 담담하게 전개되는 그의 이야기가 국적을 불문하고 열렬한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것이 가장 보편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와 심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릴리 킹의 진면모는 『어느 겨울 다섯 번의 화요일』 속 열 편의 작품에서도 여실히 발휘된다. 각각의 소설은 외롭던 한 사람이 오직 한 사람을 찾아가는 익숙한 여정을 새롭게 그린다. 사춘기 열병 같은 사랑, 서로를 마법처럼 알아보는 사랑, 금지되었기에 더욱 달콤한 사랑, 구원에 가까운 사랑과 소동극 같은 사랑까지, 우리가 겪어온, 그리고 겪게 될 사랑의 무수한 스펙트럼이 이곳에서 형형히 빛나고 있다.
저자

릴리킹

저자:릴리킹
일상적인풍경속내적위기를겪는인물들의솔직한이야기를위트넘치는문장과지적인구성,섬세한통찰로그려내며보기드문감동을선사하는작가.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영문학학사학위를,시러큐스대학교에서문예창작학석사학위를받았다.스페인에서영어교사로일하며소설을쓰기시작했다.이후미국여러지역의서점과레스토랑에서일하며글을쓰다가팔년만에출간한첫장편소설『즐거운시간ThePleasingHour』(1999)이<뉴욕타임스>주목할만한책에선정되었다.네번째소설인『유포리아Euphoria』(2014)로커커스상과뉴잉글랜드상을수상하고,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최종후보에올랐다.이책이<뉴욕타임스><타임>,아마존등여러매체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면서평단과독자가주목하는작가로자리매김했다.한젊은작가의사랑과성장을그린장편소설『작가와연인들』(2020)로<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올랐으며뉴잉글랜드소사이어티북어워드를수상했다.
『어느겨울다섯번의화요일』(2021)은사랑이라는감정에서비롯되는상실과슬픔,성장과회복등다양한삶의면모를포착해예측불가능한전개로그려낸열편의이야기가담긴첫소설집으로,NPR,<커커스>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다.

역자:박경희
독일본대학에서번역학과동양미술사를공부하고,번역가로일하며한국문학을독일어로번역해해외에소개하는일도하고있다.『숨그네』『암스테르담』『아침그리고저녁』『흐르는강물처럼』『휴가지에서생긴일』『잃어버린것들의목록』『패싱』『맨해튼트랜스퍼』『내면의그림』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괴물―009
어느겨울다섯번의화요일―063
도르도뉴에가면―097
북해―135
타임라인―175
시애틀호텔―207
찰리를기다리며―233
망사르드―245
남쪽―265
문가의남자―285

감사의말―319
옮긴이의말:다섯번의화요일,슬픔이빛이되는순간들―321

출판사 서평


사랑과슬픔의잔해들
그모든상실이가장투명하고단단한결정이되는순간

고요하고형형하게빛나는열편의이야기

담백하고명료한목소리로삶의복잡성을그려내는릴리킹의첫소설집『어느겨울다섯번의화요일』이문학동네에서출간되었다.때로는큰슬픔을안겨주지만끝내우리를자라게하고회복하게만드는‘사랑’이라는삶의핵심적감정에대하여예측불가능한전개로그려낸열편의단편이담겨있다.이작품은NPR,커커스등의매체에서올해의책에선정되고,스토리상최종후보에올랐다.국내에릴리킹의이름을처음알린장편소설『작가와연인들』은소설가50인이뽑은올해의소설5위에오르기도하였는데,담담하게전개되는그의이야기가국적을불문하고열렬한사랑을받는이유는그것이가장보편적이고인간적인이야기와심리를다루고있기때문일것이다.이러한릴리킹의진면모는『어느겨울다섯번의화요일』속열편의작품에서도여실히발휘된다.각각의소설은외롭던한사람이오직한사람을찾아가는익숙한여정을새롭게그린다.사춘기열병같은사랑,서로를마법처럼알아보는사랑,금지되었기에더욱달콤한사랑,구원에가까운사랑과소동극같은사랑까지,우리가겪어온,그리고겪게될사랑의무수한스펙트럼이이곳에서형형히빛나고있다.

사랑,그달콤하고도씁쓸한
헤맴에대하여

『어느겨울다섯번의화요일』은사랑의복잡미묘한지점을생생히포착한다.그주체는마음속에저마다취약한부분을지닌지극히인간적이고입체적인인간들이다.어떤인간도진정한사랑의감정을다루는일에능숙할수는없기에이들은자주바보같은선택을한다.사랑은누군가에게유일한희망이되어주기도하지만끝없는나락과충동을경험하게하고또다른상처를남기기도한다.

표제작「어느겨울다섯번의화요일」을읽다보면감정의진폭을직접겪는듯한착각에빠지게된다.화자인미첼은바람난아내와이혼하고홀로열두살짜리딸아이폴라를키우며서점을운영하고있다.아이에게다정히대해주는서점의하나뿐인직원케이트에게끌리지만,그녀에게키스하고싶은마음은더많은돈을저축하고싶은것과다르지않은,지속적이지만일면비현실적인욕망이라여기며애써감정을억누른다.그러나케이트가폴라에게화요일마다스페인어과외를해주게되고,미첼은화요일을애타게기다리게되는마음까진막을도리가없다.「망사르드」의오드리는여느때처럼브리지게임을하기위해친구프랜시스의집을찾아간다.그러나프랜시스에겐뜻밖의손님이찾아와있었다.한동안자취를감추었던프랜시스의미스터리한아버지벤이다.그들은함께브리지게임을하게되고,오드리는벤에게예상치못한성적욕망을느낀다.둘은마음을확인하지만연락처조차주고받지못하고,오드리는벤이남긴힌트를곱씹으며남편몰래그가살고있다는망사르드지붕아래건물을찾아헤맨다.

「시애틀호텔」에서화자는대학시절짝사랑했던동성친구폴의연락을받고놀란다.지금으로부터한참전,폴이‘나’의커밍아웃에부정적인반응을보인뒤두사람은영영멀어졌었다.하지만현재남자친구인스티브와의관계도내리막길을걷고있던차,‘나’는호기심을안고폴을만나러시애틀의한호텔로나간다.그곳에서머리가벗어지고살이빠진중년의폴을만나고,두사람의재회는점차돌이킬수없는방향으로흘러가고만다.한편전작『작가와연인들』의설정을연상시키며그재미를더하는「타임라인」에서화자인‘나’는함께레스토랑에서일하던바텐더윌리엄에게생의처음이라고할만큼강렬한욕구를느낀다.하지만곧그에게아내와아이가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그는아내와오픈릴레이션십이며둘의관계도전혀문제될게없다고말하지만‘나’의마음은계속불편하다.그럼에도그와의관계를차마끊지못하고이어가다가그의아내와같은달에임신하게되고끝내임신중절을선택한다.그리고윌리엄을만난케임브리지에서의생활을정리한뒤오빠의집으로도망치듯이사한다.새로운동네에서,밤에는레스토랑에서일하고낮에는글을쓰며새로운생활에적응하려하지만또한번뜻하지않게혼란스러운사건에휘말리게된다.

새로운단편거장의탄생
섬세한필치로그려낸마음속혼돈의지도

『어느겨울다섯번의화요일』에수록된작품에는청소년기를지나고있는인물이자주등장한다.스스로조차명명하기어려운감정에사로잡힌인물들은때론입을닫아버리고(「북해」),극심한성장통에고통받으며(「괴물」),눈앞에벌어지고있는일조차제대로받아들이기힘들어한다(「도르도뉴에가면」).소설집의문을여는「괴물」에서화자인캐럴은파이크집안대저택의상주베이비시터로근무했던열네살의여름을회상한다.그해,아빠는알코올의존증으로치료센터에입원했고엄마는그런아빠를견디지못해캐럴을데리고세번째로집을나왔다.캐럴은부모와떨어진채대저택에있는자신의방에서여가시간이면홀로『제인에어』를읽거나일기장에“모든죽음과새로운삶이한데어우러져있었어라고쓰고는스스로놀라워하”는,복잡한사춘기의나날을보내고있다.그러던어느날,파이크씨의아들휴(Hugh)가자신의결혼생활에서도망쳐집으로돌아오게되면서집안의분위기는완전히뒤바뀌고,캐럴의감정은위험하게요동치기시작한다.

「북해」에서오다와한네모녀는단둘이첫휴가를떠난다.한네의아빠인프리츠가뜻밖의사고로사망한이후,한네는입을꾹닫은채점점더퉁명스러워지기만한다.한네와가까워지기위해오다는감당하기어려운금액의승마교습까지보내주지만막상아이가수업을받으러떠나자그제야숨통이트인다.「도르도뉴에가면」의화자는부모님이여행을떠난사이자신을돌봐주러온대학생에드,그랜트와꿈같은시간을보낸다.함께냉동음식을먹고테니스를치며,엄격한부모님에게서는한번도느껴본적없는애정과편안함을느낀다.부모님이여행지에서사고로죽어돌아오지못하는상상을할만큼.그러나그토록뜨겁고절절하던그해여름은눈부신빛을내고는다시오지못할곳으로사라져버린다.

과도기에놓인인물들의방황과직시,또성장을지켜보는것은삶에서우리자신이지나온방점들을다시살펴보는일과다르지않을것이다.지금의‘나’를만든무수한움직임과멈춤,꺾어짐과뉘우침들을외면하지않고덤덤히회상하는일.릴리킹의소설을읽는것은그런행위와닮았기에더욱익숙하고,더욱흥미롭다.인간적이고보편적인인물들이일상적인상황에서마주한전환점을절제된언어로그려냈기에,이열편의소설은우리모두에게필요하고도핵심적인깨달음을남긴다.공감하거나,충격받거나,세상을보는완전히다른관점하나를얻게만드는것이진정좋은단편소설의조건이라면,“릴리킹은이작품으로앨리스먼로,로리무어,메리게이츠킬과같은단편소설거장들과어깨를나란히하게됐다”는평가도과장은아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