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구원받는다는 것 (삶을 파괴하는 말들에 지지 않기)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 (삶을 파괴하는 말들에 지지 않기)

$18.50
Description
“누구의 인생도 요약되게 하지 않을 거야. 당신의 인생도, 나의 인생도.”
빈약한 언어가 축적될 때 사회는 왜 끔찍해질까? SNS에 넘쳐나는 이상한 말, 듣기 괴로운 권력자들의 말 속에 매몰된 우리 삶을 구원하는 새로운 언어를 고찰하다! 17개의 다채로운 테마를 바탕으로 짚어보는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의 의미란? 잃어서는 안 될 말의 존엄이 여기에 있다.

말은 사람의 가치관을 형성한다. 그런데 유독 2010년대부터 증오ㆍ모멸ㆍ폭력ㆍ차별ㆍ혐오에 가담하는 말, 삶을 편안하게도 즐겁게도 하지 않는 ‘파괴된 말’이 늘어났다. 말의 역할과 존재감도 변하고 있다.

높은 사람들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의 허상을 부풀리기 위해, 적을 만들어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누군가를 위압해 입 다물게 만들기 위해, 말이 계속 그런 일들을 위해서만 쓰인다면 어떻게 될까? 많은 사람이 말을 포기하고 계속 경시하면 세상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은 파괴된 말이 만연한 세상에서 장애인, 환자, 워킹맘, 여성해방 운동가, 괴롭힘 피해자 등의 이야기를 통해 말의 존엄성을 탐구하고 우리에게 없는 말, 격려와 회복의 말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북이다.

‘짧고 이해하기 쉽게 요약될 수 없는 말의 존엄성’을 요약 없이 온전하게 밝히려는 시도가 담긴 이 책은 일본에서 발표되자마자 서점 관계자와 독자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증쇄를 거듭했다. 이 책의 높은 평가에 힘입어 저자 아라이 유키는 철학자 이케다 아키코를 기념해 1년에 단 한 명에게 수여되는 ‘나, 즉 Nobody 상’을 2022년에 수상했다.
저자

아라이유키

문학연구가.1980년출생.소수자의자기표현법과장애인의사회활동을연구하고있다.도쿄대학대학원인문사회계연구과를수료했고현재니쇼가쿠샤대학(二松??大?)문학부의부교수이다.2021년에말과사회의관계에대해고찰한『말에구원받는다는것』을발표했으며,이책은출간2주만에증쇄되면서서점관계자와독자들사이에큰반향을불러일으켰다.2022년3월에는철학자이케다아키코(池田晶子)를기념해1년에단한명에게만수여되는‘나,즉Nobody상’을수상했다.같은해6월에는장애인페미니스트요네즈도모코가도쿄국립박물관에전시된〈모나리자〉에빨간스프레이를뿌려국제적으로큰화제를일으킨사건(1974년)을다룬책『늠름하게빛나다』를발표해많은호평을받았다.그밖의저서로는『격리의문학?한센병요양소의자기표현사』,『장애와문학?‘동틀녘’에서‘푸른잔디회’로』,『살아가는그림?예술이사람을‘달랠’때』,『장애인차별을다시묻다』,『휠체어옆에사는사람?장애로부터바라보는‘생의어려움’』등이있다.

목차

한국독자들에게

들어가며:‘파괴된말’에분개하다
‘증오’를담은말과맞닥뜨리는장소/‘담보’로서의무게가없는언어/요약할수없는‘혼’과같은것

-제1화:미치는게정상
입을다물게만드는압력/맞서기위한말

-제2화:격려를포기하지않기
‘격려하는말’이없다는어려운문제/한센병요양소를겪은사람

-제3화:사전에는없는,‘희대’라는말의태도
노진구의어머니와선생님에게하고싶은이야기/‘기대’는왜무거울까?/독특한정신과병원의획기적인도전/보답을바라지않기

-제4화:마이너스감정을처리하는비용
다양성이란무엇일까?/‘여성의고통’에언어를부여한사람

-제5화:‘지역’에서살고싶다는뜻이아니야
전설의운동가와푸른잔디회/장애인은‘이웃’에서살고싶다/공생을가로막는벽은바로곁에있다

-제6화:장애인시설살상사건이망가뜨린것
이사건은‘누구’의문제인가/‘사는의미’는말로표현할수없는것/과거에울린경종을잊지않기

-제7화:나라를위한쓸모가없었던사람
‘전쟁에갈수없다’는것이두려웠다/병에걸려서면목이없는사람/‘강제’가없다는두려움

-제8화:책임의‘층’
‘책임’은어디에있을까/미나마타병과싸우다/처참한사건의‘책임’을지는방식

-제9화:분위기에지워지는목소리
권리에둔감해지면차별에도둔감해진다/여성들의장애인운동/여성들의목소리를잊어서는안된다

-제10화:선을지키는말
인권이스며들기어려운사회/고발운동에서엿보는‘절대로침해해서는안되는선’/‘당연한’것이없다는두려움

-제11화:마음의병의‘애당초론’
‘애당초론’이기능하지않는사회는숨막힌다/‘고치는것’이목표가아닌장소/힐링붐에서느끼는불편함

-제12화:살아있다는느낌이죽어갈때
살아있다는느낌이드는일/돌봄현장의어려운문제/‘어쩔수없다’가단념시키는것

-제13화:살아가는데사양이필요있을까?
‘사람’대접을받지못한사람들/가장가까운적은부모?/남녀에따라다른‘사양압력’의무게/‘사양’이누군가를죽일때

-제14화:‘서로입다물리기’의연쇄를끊어야할때
‘자기책임’이라는말의섬뜩함/목소리를내는사람들은‘특별’할까/멈추지않는‘서로입다물리기’의연쇄/부조리와싸우는법

-제15화:인정받으려고하지마라
타인의상상력을넘어서라/시인·운동가하나다슌초의갈등

-제16화:내천자로잔다고하는구나
한센병환자와가족이받은차별/잡담하다가마주친단층/차별이빼앗은것

-제17화:말이‘문학’이될때
‘문학’이란무엇인가/ALS라는난치병/문학이태어나는순간

-마지막이야기:말에구원받는다는것
장애인과의불행한첫만남/잘못된고정관념을깨뜨려준만남/말을포기하지않기위해

나오며:정리되지않는것들을귀히여기다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나는지금맹렬한위기감을느끼고있다.
우리가살아가는이사회에
어떤기분나쁜말들이넘쳐흐르는것에대해.”

언어에는‘내리쌓이는’성질이있다.입밖으로나온말은개인과사회안에내리쌓인다.그러한언어가축적되어우리가지닌가치관의기반을만들어간다.하지만2010년대에들어선뒤로혐오ㆍ모멸ㆍ폭력ㆍ차별에가담하는말들이유난히눈에띄게되었다.소셜미디어만들여다봐도몰이해한발언과배려없는말은물론,‘증오표현’이라고밖에할수없는말들이넘쳐나고있음을알수있다.

개인의일상으로깊이파고든소셜미디어는민간서비스뿐아니라공공서비스를받기위해서도필수적이되어이제생활인프라나마찬가지다.그런데이런일상적인공간에누군가를깎아내리고침묵하게하며사는일을‘편안하게도’‘즐겁게도’하지않는말들이넘쳐흐른다.특정한사람들의존엄을손상하는언어가생활에자연스럽게녹아드는것을방치해도괜찮을까?이런세상을다음세대에게물려주어도좋을까?누군가를망설임없이증오하는사회는나또한망설임없이증오하지않을까?

‘말이파괴되고있는사태’는,사람의존엄성을상처입히는언어가발화되어생활영역에뒤섞이는것을두려워하고주저하는감각이흐려지고있음을뜻하기도한다.

빈약한언어가축적될때
사회는왜끔찍해질까?
17개의테마로짚어보는,
‘말에구원받는다는것’의의미!

소수자의자기표현법과장애인의사회활동을탐구하는‘문학연구자’아라이유키는,환자ㆍ장애인ㆍ여성ㆍ괴롭힘피해자등저마다다른입장에놓인다양한사람들의‘한마디로요약될수없는’사정을바탕으로말과사회의관계에대해고찰한다.또한파괴된언어가만연한사회에서우리의왜곡된삶은어떻게구원받을수있을지타진한다.

-우리사회에순수하게남을격려하기만하는말이존재할까?
-‘어쩔수없다’는말이포기하게만드는일상의소소한것들.
-고통을겪는사람의입을다물게하는말들에저항하기.
-‘기대’라는말은왜무거울까?보답을바라지않는태도를표현하는말이란?
-사회가비참하다는이유로나또한비참해져야할까?그런사회에지탱할가치가있을까?
-장애인과한지역에사는건괜찮지만내이웃에사는것은안된다는말.
-약자의사는의미를쉽게부정하는SNS상의논조들은어떻게왜곡되어있는가?
-사람을‘쓸모있다/쓸모없다’고낙인찍는사회에서살아가기.
-처참한사건이일어나면그책임과어떻게마주해야할까?
-강자가만든분위기속에서살아갈것을강요당하는이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기.
-왜우리사회엔‘인권’이라는개념이스며들기어려울까?사회안에말이없는경우란?
-‘애당초’로시작하는질문의중요성이란?애당초마음의병이란무엇일까?‘낫다’외에도회복을의미하는말이있을까?
-다른사람의고통을상상하는능력을잃게만드는‘자기책임’이라는말.
-누군가로하여금살아가는일조차사양하게만드는‘사양압력’이란?
-타인에게인정받는다는것이란무엇일까?
-차별이빼앗은것들.
-‘문학’이란무엇일까?문학이태어나는순간이란?

오랫동안소수자들의삶과말에관해연구해온저자는차별과혐오등의다양한사회문제는‘말’과떨어지려야떨어질수없는사안이라는점을명확히한다.말에는지쳤을때살짝어깨를빌려주거나,숨이막힐때등을어루만져주거나,좁은시야를넓혀주거나,스스로를몰아붙이는일을멈추게해주는역할과작용이있다.그런능력을잃어버린파괴된말이축적된사회,고통스러운시간을보내는사람들을갈라나누고몰아세우고입다물게하는이사회를과연누가‘살기편하다고’느낄수있을까?저자는이런사회가살기편하다면‘살기편함’을느낄수있는것이야말로도리어비참한일이라고단언한다.

우리사회에없는말,
격려와회복의말찾기를도와주는
화제의가이드북

그런데말은형체가없는것인만큼파괴되고있는말의‘존엄(혹은혼)’또한,세상의어느누구도한마디로적확하게요약하거나간추릴수없다.슬프게도,빠르게변화하며정보가과다하게넘쳐나는현대사회에선짧고이해하기쉽게요약되지못하는것들은존재하지않는다고여겨진다.따라서우리는도대체무엇이파괴되고무엇이계속상실되고있는지도알기어려운상황에놓여있다.

오직긍정적인감정을느끼며되새길수없는말들만이그시간,그자리에서확불타올랐다가곧바로흘러가사라져버린다.그런일이반복되면말에소중한생각을담거나말에서희망을발견하거나말로만증명할수있는무언가의존재를믿는일을포기하게되지않을까?『말에구원받는다는것』은다채로운사례를통해우리로하여금‘상실되고있는지조차알지못하는것’의정체를헤아리게하며‘말은무력하지않다’는사실을,회복과구원의말이이세상에존재함을설득력있게알려준다.잃어서는안될말의존엄이여기에있다!

‘짧고이해하기쉽게요약될수없는말의혼과존엄성’을요약없이온전하게밝히려는시도가담긴이책은일본에서발표되자마자서점관계자와독자사이에서큰화제를불러일으키며출간2주만에증쇄를거듭했다.이책의높은평가에힘입어저자아라이유키는철학자이케다아키코를기념해1년에단한명에게수여되는‘나,즉Nobody상’을2022년에수상했다.

“높은사람들이책임을회피하기위해,자신의허상을부풀리기위해,적을만들어걱정을해소하기위해,누군가를위압해입다물게만들기위해,말이계속그런일들을위해서만쓰인다면어떻게될까요?많은사람이말을포기하고계속경시하면세상에는무슨일이일어날까요?

다음세대에게이런세상을물려주지않기위해,나를도와주었던말들에게은혜를갚기위해,지금제가할수있는최선에가장가까운일은이책을쓰는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