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돼지야 (신민재 그림책 | 양장본 Hardcover)

언니는 돼지야 (신민재 그림책 |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세상에서 가장 얄미운 적, 그러나 가끔은 세상에 둘도 없는 아군,
자매의 엎치락뒤치락 주도권 쟁탈기!
우리 언니는 인기가 많다. 어른들은 야무진 언니를 보고 배우란다. 친구들은 예쁜 언니가 있어서 부럽단다. 다들 언니가 얼마나 심술궂은지 몰라서 하는 소리다. 오늘은 우리 반에 와서 큰 소리로 내 별명을 불렀다, 유치원 때부터 짝사랑하는 성훈이도 옆에 있는데 말이다. 어떻게 복수해 줄까 궁리하며 집에 오다가 새로 생긴 젤리 가게에서 먹으면 본모습이 드러난다는 젤리를 샀다. 책상 서랍 속에 숨겨 두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언니가 몰래 꺼내 먹고는 돼지가 되어 버렸다! 언니 따위 귀신이 잡아가 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이 마음은 대체 뭐지?
저자

신민재

지은이:신민재
홍익대학교와같은학교대학원에서회화와디자인을공부하고지금은어린이책에푹빠져살고있습니다.오밀조밀오리고붙이며좋은그림을그리기위해날마다노력하고있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안녕,외톨이』,『언니는돼지야』,『나무가사라진날』등이있고그린책으로『그림자실종사건』,『잘못걸린선생님』,『잘못걸린짝』,『살아있다는것』,『가을이네장담그기』,『어미개』,『얘들아,학교가자!』,『눈다래끼팔아요』,『또잘못뽑은반장』,『처음가진열쇠』,『요란요란푸른아파트』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세상에서가장얄미운적,그러나가끔은세상에둘도없는아군,
자매의엎치락뒤치락주도권쟁탈기!

우리언니는인기가많다.어른들은야무진언니를보고배우란다.친구들은예쁜언니가있어서부럽단다.다들언니가얼마나심술궂은지몰라서하는소리다.오늘은우리반에와서큰소리로내별명을불렀다,유치원때부터짝사랑하는성훈이도옆에있는데말이다.어떻게복수해줄까궁리하며집에오다가새로생긴젤리가게에서먹으면본모습이드러난다는젤리를샀다.책상서랍속에숨겨두었더니아니나다를까,언니가몰래꺼내먹고는돼지가되어버렸다!언니따위귀신이잡아가버리면좋겠다고생각했는데……그랬는데……이마음은대체뭐지?


어린이의어두운감정에볕과바람을쐬어주다!

형제자매는아이들이세상에태어나처음으로마주하는경쟁자입니다.부모와주변의관심과애정,인정을두고벌이는이경쟁은자못살벌하기까지합니다.모든관심과사랑을독차지하던큰아이입장에서는느닷없이나타난경쟁자가달가울리없습니다.그러니책속의언니가팥쥐처럼구는것도이해가가긴합니다.그렇다면동생의입장은어떨까요?
사실작은아이가느끼는열등감이나좌절감도큰아이가느끼는상실감이나박탈감못지않습니다.작은아이는아무래도큰아이보다는신체능력이나인지능력이떨어지게마련이니,자라는내내모든면에서불리한경쟁을하고있는셈이지요.언니는할수있는일을나는하지못하는게그저분하고,언니에게는허락된일들이나에게는허락되지않는게그저억울할따름입니다.게다가언니는절대로인정하지않겠지만언니의화받이노릇에심부름꾼노릇까지해야한다면…….
신민재작가는그런동생의마음에주목합니다.자신도둘째였던까닭이지요.작가는우선언니의악행(?)을독자앞에낱낱이고해바칠기회를동생에게줍니다.그것만해도그동안쌓인분이어지간히풀렸을테지만,외국속담에‘독을먹으려면접시까지!’라고하지않던가요.동생은걸핏하면제물건을뒤지는언니의못된버릇을이용해언니를돼지로바꿔버립니다.설마진짜돼지가될줄은자기도몰랐을테지만말입니다.
아무리그래도좀심한것아니냐고요?그렇지않습니다.우리안의어둡고눅눅한감정은가끔씩끄집어내볕과바람을쐬어주지않으면곯아터지기십상입니다.그렇게인간의어둡고눅눅한감정에볕과바람을쐬어주는것또한문학예술의순기능중하나이지요.신민재작가가전작『안녕,외톨이』에이어『언니는돼지야』에서도당당히복수극(?)을선보일수있는것은그런믿음때문입니다.작가가글과그림으로자기안의어둠을떨쳐내며건강한어른으로자랐듯,어린이도그러기를바라고또그럴수있다고믿기때문입니다.
작가의믿음대로동생이느끼는통쾌함과후련함은오래지않아걱정과후회로바뀝니다.그리고온몸을던져위기에처한언니를구해내기에이르지요.세상에서가장얄미운적이,세상에둘도없는아군으로바뀌는순간입니다.이런경험이야말로형제자매가미우나고우나평생을나란히걸어가게하는유대감의밑바탕이될테지요.
하지만‘자매는오래오래행복하게살았습니다.’라는착한결말은옛이야기속에나존재하는법입니다.동생이과연어렵사리잡은승기를순순히언니에게넘겨주려할까요?그럼이제둘의관계가역전되는거냐고요?글쎄요,그건끝까지지켜봐야알일입니다.


작가의말

“누구나얄미운사람하나쯤은있게마련입니다.그사람의말한마디한마디,행동하나하나가마음속에차곡차곡쌓여서쾅하고터져버릴것같을때도있지요.그럴때면이런저런상상속의복수를해봅니다.아무도모르게말이에요.그러다보면슬그머니미안한마음이들고,그사람을상냥하게대하게되는건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