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견시집주 11 (양장본 Hardcover)

황정견시집주 11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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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송시다운 시가 시대, 그 중심에 있던 황정견
송나라는 개국(開國) 왕조인 태조부터 인종조(仁宗朝)를 거치면서 만당(晩唐)·오대(五代)의 장기간 혼란했던 국면이 정리되어 나라가 안정되었고, 백성들의 생활환경 또한 비교적 안정을 찾게 되었다. 전대(前代)의 가혹했던 정세가 완화됨에 따라 농업이 급속도로 발달하였고, 안정된 농업의 경제적 기초 위에서 상공업이 번창하고, 번화한 도시가 등장하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전대에 비해 상당한 풍요를 구가하게 되었다. 이처럼 사회 전체가 안정되고 발전함에 따라 일반 백성들은 단조로운 것보다 복잡하고 화려한 것을 추구하게 되었다. 시대적·사회적 환경은 곧 문학 출현의 배경이고, 문학은 사회생활이 반영된 예술이라고 할 만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유협(劉勰)이 “문학의 변천은 사회 정황에 따르다[文變染乎世情, 興廢繫乎時序]”고 한 것처럼, 사회의 각종 요인은 문학적 현상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문학 풍조의 변혁을 동반한다. 송초 시체(詩體)의 변천은 이러한 사실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증거이다. 특히 송대에는 일찍부터 학문이 중시되었다. 이는 주로 군주들의 독서열과 학문 제창으로 하나의 사회적 풍조로 자리 잡게 되어 송대의 중문중학(重文重學)적 분위기가 마련되었다.
황정견은 바로 이때 전성기를 구가하여 북송(北宋)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중국시가의 최고 전성기라 할 수 있는 당대(唐代)를 뒤이어 등장한 북송의 시인들에게는 당시에서 벗어난 송시만의 특징을 만들어 내야 하는 일종의 숙명이 있었다. 이러한 숙명은 북송 초 서곤체에 의해 시도되었으며 북송 중기에 이르러 비로소 송시다운 시가 시대를 풍미하기에 이르렀다. 황정견이 그 중심에 있었다.
저자

황정견

북송(北宋)을대표하는시인

목차

해제
황진시집주서

황정견시집주
산곡외시집주
산곡외집시주권제십오(山谷外集詩注卷第十五)
1.유곤중군을삼가전송하며(奉送劉君昆仲)
2.신노가보내온작품에화답하여답하다(和答莘老見贈)
3.노공이은혜롭게간아를공택에게보내주었기에,옛작품의운자에차운하다(以潞公所惠揀芽送公擇次舊韻)
4.이부소상서와우선호시랑이모두보잘것없는내작품에화운하기에,차운하여감사의말을전한다(吏部蘇尙書右選胡侍郎皆和鄙句,次韻道謝)
5.삼가공택과함께간아를읊는노래를짓다(奉同公擇作揀芽詠)
6.올해관차는매우오묘하여맛을표현하기가매우어려웠다.장난삼아두편의작품을지었는데,앞작품의운자를이용했다(今歲官茶極妙而難爲賞音者,戲作兩詩,用前韻)
7.공택이앞작품의운자를사용해작품을지었기에,웃으며쌍정을희롱하다(公擇用前韻,嘲戲雙井)
8.거듭장난삼아쌍정의조롱을해명하는시를짓다(又戲爲雙井解嘲)
9.삼가육구상서와함께차를가는맷돌과차끓이는것을읊조리다.3수(奉同六舅尙書,詠茶碾煎烹.三首)
10.이공택과더불어길을가다가두길손이베옷을입고마주앉아바둑두고있는것을보고그로인해칠언절구한수를짓다(與李公擇,道中見兩客布衣班荆而坐對戲奕秋,因作一絶)
11.육구가시를보내와동서를구하기에장구를써서구씨에게보내다.옛것을배운이후에다시선열을맛보았기에【『유마경』에서“비록음식을먹지만선열로써그맛을삼는다”라고했다】작품의끝에서이를언급한것이다(六舅以詩來,覓銅犀,用長句持送舅氏.學古之餘,復味禪悅,【維摩經曰,雖復飲食,而以禪悅爲味】故篇末及之)
12.삼가공택구씨가여도인에게벼루를보내주며쓴장편의작품에화운하다(奉和公擇舅氏送呂道人硏長韻)
13.거듭공택구씨의「잡언」이라는작품에화운하다(再和公擇舅氏雜言)
14.차운하여사왕에게답하다(次韻答王四)
15.구몽이승제함을얻었기에장난삼아답하다(戲答仇夢得承制)
16.구몽이승제함을얻었기에장난삼아답하다.2수(戲答仇夢得承制.二首)
17.임부인의「오도」라는작품에화답하다(和任夫人悟道)
18.저물녘장씨의정원에도착하여벽사이에적힌옛시에화창하다(暮到張氏園,和壁間舊題)
19.사람좇아꽃을구하다(從人求花)
20.진사도에게주다(贈陳師道)
21.육십오번째동생인분이남쪽으로돌아가기에전송하다(送六十五弟賁南歸)
22.오도사에게주다(贈吳道士)
23.사공정과함께책을가지고욕실원에갔는데,문사가밥을차려주기에이시를짓다(同謝公定擕書浴室院,汶師置飯作此)
24.은혜롭게차를보내온것에사례하다(謝人惠茶)
25.무종봉의가지은좋은시중에「영냉정수야거」라는작품이있다.정견은정수와18년이나벗으로지냈기에,차운하여보낸다【정수에게는아름다운시녀가있었는데,이른아침에달아나버렸다.그뒤에산초나무로울타리는만들었는데,대단히엄밀했다】(懋宗奉議有佳句詠冷庭叟野居,庭堅於庭叟有十八年之舊,故次韻贈之【庭叟有佳侍兒,因早朝而逸去,乃挿椒藩甚嚴密】)
26.고의로팔음가를지어정언능에게주다(古意贈鄭彦能八音歌)
27.자첨이적인이받친설림석병에시를쓰고나에게함께쓰자고요청했다(子瞻題狄引進雪林石屛,要同作)
28.장재옹이진첨으로가기에전송하다(送張材翁赴秦簽)
29.『양관도』에쓰다.2수(題陽關圖.二首)
30.『귀거래도』에쓰다.2수(題歸去來圖.二首)
31.거위와기러기의그림에쓰다()
32.노학만리심이라는구절에쓰다【두보의「견흥」에서“용은한겨울에칩거하며누워있고,늙은학은만리날아갈마음일세”라고했다】(題老鶴萬里心【老杜遣興云,蟄龍三冬臥,老鶴萬里心】)
33.위언의말그림에쓰다(題韋偃馬)
34.시승왕도제가허도녕의산수그림을보고쓴작품에답하다(答王道濟寺丞觀許道寜山水圖)

산곡외집시주권제십육(山谷外集詩注卷第十六)
1.유경문에게화답하다(和劉景文)
2.유경문이단차를보내왔기에삼가사례하다(奉謝劉景文送團茶)
3.경문이은혜롭게호연이만든정규먹을보내왔기에사례하다(謝景文惠浩然所作廷珪墨)
4.경문어른과함께연당을읊조리다(同景文丈詠蓮塘)
5.유도순을전송하다(送劉道純)
6.설도락이운향에벼슬살이하러가기에전송하다(送薛樂道知鄖鄕)
7.주낙중에게부치다(寄朱樂仲)
8.사부진원여에게보내다(贈陳元輿祠部)
9.소나무아래에있는도연명(松下淵明)
10.두보의완화계도에쓰다(老杜浣花谿圖引)
11.장난삼아집안동생의「선장탐춘」이라는작품에화답하다.2수(戲和舍弟船場探春.二首)
12.집안동생이우씨의정원에쓴작품에차운하다.2수(次韻舍弟題牛氏園.二首)
13.갑자기눈이날리자왕립지에게보내어매화에대해묻다(急雪寄王立之問梅花)
14.또왕립지에게부치다(又寄王立之)
15.왕립지가짧은시와더불어한떨기목단을보내왔기에장난삼아답하다.2수(王立之以小詩送竝蒂牡丹戲答.二首)
16.왕도위에게천엽매를구하였는데이미다떨어졌다고한다.이에장난삼아지어젓대부를시아를놀린다(從王都尉覓千葉梅,云已落盡.戲作嘲吹笛侍兒)
17.이사웅자비가홀로서원에서노닐면서목단을꺾었는데아우자기를그리워한작품에차운하다.2수(次韻李士雄子飛,獨遊西園,折牡丹,憶弟子奇.二首)
18.조자방의잡언에화답하다(和曹子方雜言)
19.조자방이은혜롭게두물건을보내주었기에사례하다.2수(謝曹子方惠二物.二首)
20.고사돈이성도의검할로부임하기에전송하다.2수【『동파집』가운데도또한이작품이있는데,원우3년이지은것이다】(送高士敦赴成都鈐轄.二首【東坡集中亦有此詩,乃元祐三年也】)
21.자첨이목보를전송하며지은작품에차운하다.2절(次韻子瞻送穆父.二絶)
22.내한자첨이외숙공택승승의산방에쓴작품에화답하다(和子瞻內翰題公擇舅中丞山房)
23.자첨이쓴시작품뒤에쓰다(題子瞻書詩後)
24.고술에게장난삼아지어주다.육언(戲贈高述.六言)
25.방어사대년이그린노안도에장난삼아쓰다(戲題大年防禦蘆鴈)
26.이씨의정원에서더위를피하다.2수(避暑李氏園.二首)
27.같은해에과거급제한호언명이경사에나그네로있다가이자비에게세편의작품을보냈는데,첫번째작품에서는그곤궁함을말했고두번째작품에서는돌아감을권면해고세번째작품에서는나또한돌아가고싶다고말을한작품에차운한다.호언명과이자비는서로생질의관계였기에빈랑이라는구절이있게된것이다(次韻胡彦明同年,羇旅京師,寄李子飛三章,一章道其困窮,二章勸之歸,三章言我亦欲歸耳.胡李相甥也,故有檳榔之句)
28.호언명과길을가다융사의죽헌에서술을마시다(與胡彦明處道,飲融師竹軒)
29.선성의붓을보내왔기에사례하다(謝送宣城筆)
30.왕언조의할아버지인황주지주왕우칭이쓴초서를왕언조가보내왔기에그뒤에쓰다【왕언조의할아버지인왕우칭(王禹偁)은자가원지(元之)로함평(咸平)연간에서액(西掖)으로있다가황주지주(黃州知州)로폄직되었다】(王彦祖惠其祖黃州制草,書其後【其祖禹偁,字元之,咸平中,自西掖謫知黃州】)
31.서경도가무녕위로기에전송하다(送徐景道尉武寜)
32.두보처럼관청에서읊조리다.2수(杜似吟院.二首)
33.추워진뒤에야송백을안다【이작품은진사체進士體를본받아,원우연간에쓴것이다.두수의작품이있는데한편은『전집』에보인다】(歲寒知松柏【此詩效進士體,元祐間作.有兩篇,其一見前集】)
34.진사체를흉내내어성도의석경을살피다(效進士作觀成都石經)
35.조자방이복건로전운판관으로가기에전송하고더불어운판사장중모에게편지삼아보내다(送曹子方福建路運判,兼簡運使張仲謀)

산곡외집시주권제십칠(山谷外集詩注卷第十七)
1.조자방의집안봉아에게장난삼아주다(戲贈曹子方家鳯兒)
2.자첨이『황정경』끝에써서건도사에게준작품에차운하다(次韻子瞻書黃庭經尾付蹇道士)
3.하씨의열정에서잣나무를노래하다(何氏悅亭詠柏)
4.소장이기러기와닭울음소리를듣고지은작품에차운하여답하다.2수(次韻答少章聞雁聽雞.二首)
5.백부조선은노년을즐기며배우기를좋아했다.거처하던자양계의뒤편작은마안산에방은재를지어놓고멀리서시구를보내왔는데,그의도는내가화답해주기를바란것이다.다행히사우들과함께시를지어급히올렸다(伯父祖善耆老好學,於所居紫陽溪後小馬鞍山爲放隱齋,遠寄詩句,意欲庭堅和之.幸師友同賦,率爾上呈)
6.이십팔의지상헌에쓰다(題李十八知常軒)
7.차운하여길린기의에게삼가답하다(次韻奉答吉鄰機宜)
8.유씨가소장하고있는전자건의「감응관음」그림에쓰다.2수(題劉氏所藏展子虔感應觀音.二首)
9.이호주에대한만사.2수(李濠州挽詞.二首)
10.제형충옥에게부치다(寄忠玉提刑)
11.원일이란작품에차운하다(次韻元日)
12.대운창의달관대에쓰다.2수(題大雲倉逹觀臺.二首)
13.조검남을전송하며곧바로읊조리다(送曹黔南口號)
14.십사제가홍주로돌아가기에‘막여형제’로각각운자를삼아네편을지어가는길에준다(十四弟歸洪州,賦莫如兄弟四章,贈行)
15.호비장을주면서이임도를전송하다.2수(以虎臂杖送李任道.二首)
16.왕거사가소장하고있는왕우가그린복사꽃과살구꽃그림에쓰다.2수(題王居士所藏王友畫桃杏花.二首)
17.연건계의첫번째지역에서봉의서천은을초청하여더불어건제체를흉내내어짓다(碾建溪第一,奉邀徐天隱奉議,幷效建除體)
18.거듭지어서천은에게답하다(再作答徐天隱)
19.거듭서천은에게주다(重贈徐天隱)
20.열개의부채를주면서서천은을전송하다(以十扇送徐天隱)
21.장난하며전자평에게올리다.육언(戲呈田子平.六言)
22.형주에서본대로읊조리다.약명시.8수(荊州卽事.藥名詩.八首)
23.태평주에서짓다.2수(太平州作.二首)
24.창상좌가성도로돌아가기에전송하다(送昌上座歸成都)
25.장사에서헤어지다(長沙留別)
26.화광노인에게주다(贈花光老)
27.화광노인이증공권을위해그려준수변매의그림에쓰다(題花光老爲曾公卷作水邊梅)

출판사 서평

후대까지영향을미친황정견의시론

황정견은시를지을때시의표현을다지고시법을엄격히지켜한마디한글자도가벼이쓰지않았다.황정견은수많은대가들을본받으려고했지만,그중에서도두보(杜甫)를가장존중했다.황정견은두보시의예술적인성취나사회시(社會詩)같은내용측면에서의계승보다는,엄정한시율과교묘(巧妙)한표현등시의형식적측면을본받으려했다.황정견시론의요점을정리하면대략다음과같다.
첫째,시의조구법(造句法)으로서의환골법(換骨法)과탈태법(奪胎法)이다.이에대해황정견은“시의의미는무궁한데사람의재주는한계가있다.한계가있는재주로무궁한의미를좇으려고하니,비록도잠과두보라고하더라도공교롭기어렵다.원시의의미를바꾸지않고그시어를짓는것을환골법이라고하고,원시의의미를본떠서형용하는것을탈태법이라고한다[詩意無窮,而人才有限.以有限之才,追無窮之意,雖淵明少陵,不得工也.不易其意而造其語,謂之換骨法.規摹其意而形容之,謂之奪胎法]”(『시인옥설(詩人玉屑)』)라고한바있다.이로보건대,황정견이언급한환골법은의경을유사하게하면서어휘만조금바꾼것을일컫고,탈태법은의경을변형하여사용하는방법이라고할수있다.
둘째,진부한표현이나속된말을배척하고특이한말과기이한표현을추구했다.구체적으로는술어를중심으로평이한글자를기이하게단련(鍛鍊)시켰고조자(助字)의사용에힘을특히기울였으며,매우궁벽하고어려운글자를사용했고기이한풍격을형성하기위해전대(前代)시에서잘쓰지않던비속(非俗)한표현을시어로구사하여참신한의경을만들어내곤했다.
셋째,전고(典故)의정밀한사용을추구했다.이는황정견시론의“한글자도유래가없는것은없다[無一字無來處]”와연관된다.강서시파는독서를중시했는데,이것은구법의차원에서전대시의장점을수용하기위한것이지만,이는전고의교묘(巧妙)한활용이라는결과로표현되기도했다.그러면서전인의전고를그대로답습하지않고자신의의도에맞게변용했다.
이와같은황정견의창작법에대해부정적평가도적지않다.그러나이러한부정적평가는황정견시의파급력에대한반증이기도하다.황정견을중심으로한강서시파가당대(當代)는물론후대및조선의문인들에도적지않은영향을미쳤기때문이다.

황정견의시를세밀히소개하다

황정견은현존하는가장공신력있는중화서국(中華書局)본에따르면총1,916수의시작품을남겼다.북경(北京)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2007년에출간한전5책의『황정견시집주』에는총1,260제(題)1,916수(首)의시작품이수록되어있다.황정견작품의구절및시어(詩語)하나하나가갖는전례와창작배경그리고구절의의미및전체적인의미를상세하게주석을통해소개해,황정견작품의세밀한이해를돕고있다.이책에서는『황정견시집주』에소개된모든주석을꼼꼼하게번역하였으며,주석의내용을시의자구(字句)해석에최대한반영하고자노력하였다.그러나황정견시가워낙난해하여,경우에따라서는주석이시본문과어떤연계성이있는지조차이해가되지않는부분도있었다.이러한경우에도연결관계를최대한찾아시본문번역에녹여내고자노력하였다.
황정견에대한연구는지금까지꾸준히진행되어왔다.그러나아직까지황정견시작품에대한전체적인번역이이루어지지않았기에,구체적인실상의일면만을위주로하거나혹은피상적으로연구가진행되었다는점에서아쉬움이남는다.이에상세한주석을통해작품에대한이해를돕는『황정견시집주』에대한완역은,부족하나마후학들에게황정견시를이해하기위한초석을다지는역할을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