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대학의 조센징 (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 그들은 돌아와서 무엇을 하였나?)

제국대학의 조센징 (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 그들은 돌아와서 무엇을 하였나?)

$20.00
Description
일본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 1,000여 명에 대한 최초의 기록
그들은 무엇이 되고자 떠났고, 무엇이 되어 돌아왔나?
친일 엘리트 양성소이자 조선 독립운동의 수원지,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들의 흔적을 추적한 집단 전기!

해방 이후 독립 국가를 세우는 데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그중 좌우를 막론하고 근대 일본의 엘리트 육성장치였던 일본 본토의 제국대학에서 유학했던 조선인은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상당수가 제국 일본의 관료로 복무하며 친일을 했거나, 제국의 첨단 지식과 관료 경험을 밑천으로 해방 후에도 남북한의 행정, 경제, 사법, 지식 체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물론 제국대학에 유학 갔던 이들이 모두 출세를 염원한 관료가 되지는 않았다. 급진 마르크스주의의 세례를 받고 변혁운동에 뛰어든 이도 있었고, 세속적 성공과 시대적 한계 사이에서 갈등한 이들은 학문으로 파고들었다. 이들 모두가 해방 이후 대한민국 사회에 유무형의 커다란 영향을 끼쳤으며 여전히 대한민국에 유령처럼 떠돈다. 이 책은 일제 치하에서 일본으로 유학 갔던 조선인들이 왜 유학을 떠났으며, 가서 누구에게 무엇을 배웠고, 돌아와서는 대한민국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부 정종현 교수가 교토에서부터 10년간 여기저기 흩어진 기록을 더듬고 고뇌한 결과물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정종현

저자:정종현
동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와같은대학원을졸업했다.〈식민지후반기한국문학에나타난동양론연구〉로2006년에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동아시아비교문학,지성사,독서문화사,냉전문화연구등20세기한국학의다양한분야에대해공부하고있다.2010년부터1년간교토대학인문과학연구소에서박사후연수를한후,성균관대학교동아시아학술원HK연구교수와인하대학교한국학연구소HK교수를거쳐현재는인하대학교한국어문학과부교수로재직중이다.
저서로는《동양론과식민지조선문학》(창비,2011),《제국의기억과전유-1940년대한국문학의연속과비연속》(어문학사,2012)이있고,공저로《신라의발견》(동국대출판부,2009),《아프레걸사상계를읽다》(동국대출판부,2009),《문학과과학》(소명출판,2013),《검열의제국》(푸른역사,2016),《미국과아시아》(아연출판부,2018),《대한민국독서사》(서해문집,2018)등이있으며,공역서로《고향이라는이야기》(동국대출판부,2007),《제국대학-근대일본의엘리트육성장치》(산처럼,2017)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현해탄을건너는청년들

1장.제국대학,근대일본의엘리트육성장치
유럽(독일)대학을번안하다/‘법학부’엘리트가지배하는나라/‘신진카이’혹은저항과전향의정신구조/제국대학과노벨상그리고강좌제

2장,조선인교토제국대학생,제국의사업가가되다
오사카공단에매혹된식민지소년/민족기업가인가,제국의부역자인가/제국대학이라는사회자본/‘경방장학생’과계급재생산

3장,누가제국대학으로유학을갔는가
일본‘내지’제국대학을선호한까닭/제국대학조선인유학생의규모/제국대학의관문,구제고등학교/제국대학학생들은금수저?

4장,관비유학,가난한조센징에게건넨제국의장학금
가난했던제국대학생들/고학생의고단한생활/일본제국의관비유학생/관비유학생은친일파일까?/인간적후의와제국의이익사이/‘자강회’는왜조선인학생을지원했나?/자강회의장학금을받은유학생들

5장,기숙사에서제국엘리트의정체성을익히다
대학예과로서의고등학교/기숙사라는특수공동체/‘방칼라’/‘스톰’/‘데칸쇼’의노래/고등학생의독서/제국대학입시/제국대학생의공부와오락그리고연애

6장,제국대학의교수들은누구인가
제국대학의캠퍼스풍경과교수들/요시노사쿠조와김우영/가와이에이지로와이동화/가와카미하지메와연희·보성전문학교의상과/후지나미아키라와윤일선

7장,총독부‘나리’가되어돌아온조센징들
제국대학유학생들의진로/식민지판과거,고등문관시험/행정관료들의변명/사법관료들의변명/‘고병국’,혹은예외적인간/식민지관료들의해방이후

8장,식민지인,과학기술을통해제국의주체를꿈꾸다
과학(자)과조국/식민지판‘문송합니다’/차별을극복하는‘과학’판타지/식민지문학이그린과학기술(자)/교토제국대학의두조선인교수이야기/과학자의선택:도덕과합리사이/리승기의과학은도덕적인가?

9장,제국의지식으로제국에저항한사람들
별이된청년,송몽규/‘곰’이라불린투사,박영출/유형식,제국대학출신소시민의초상/친일파아버지와좌익아들/운동권대학생에서총독부경찰로/마르크스주의자에서도색영화브로커로

10장,금녀의영역,제국대학으로유학간여성들
제국대학에등장한여학생들/신의경,최초의제국대학여자유학생/조현경,규슈제국대학의첫여자유학생/‘내이름은김삼순’,최초의여성농학박사/이화여자전문학교와제국대학/신진순,북한의문학예술을움직인제국대학생

11장,식민지인들의제국대학동창회
연합학우회에서제국대학동창회로/간토대지진과1920년대의교토학우회/《학조》와1920년대제국대학유학생의인식/《동창회보》와식민지후반기제국대학생의인식/식민지유학생회에서제국의지방향우회로

12장,제국대학유학생들은해방후무엇을하였나
임시정부와‘행정연구위원회’/제국대학법학부와제헌헌법/사사오입개헌과제국대학출신들/권력과지식인,두동창의다른처세/민관식과고교평준화/제국대학과‘문학’의사회적위상

13장,남한의지식재편을주도하다
제국대학출신과해방후교육·학술/식민지청산과‘국대안’파동/‘교수자치’의이상과허상/일본지식에서미국지식으로/‘조선학’에서‘한국학’으로

14장,북한지식제도를확립한제국대학의졸업생들
김일성종합대학의창설/‘애국미’와‘인민의대학’/제국대학출신들이김일성종합대학으로간까닭은/일본지식에서소련지식으로/최응석과냉전의보건의료체계

에필로그:‘제국대학유학’의역사화를위하여


본문의주

부록
〈부록1〉도쿄제국대학조선인졸업생·동창생명부(1877~1945)
〈부록2〉도쿄제국대학조선인재적생·졸업생명부(1897~1945)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대한민국엘리트의기원,그들은돌아와서무엇을하였나?

1.왜제국대학조선인유학생에주목하는가?
-대한민국엘리트의기원,제국대학유학생의계보와네트워크를살피다

2002년고노무현전대통령과대통령직을두고겨뤘던후보는당시한나라당이회창후보였다.이회창후보는제국대학으로유학갔던엘리트집안이어떻게세습되어지금까지계속되는지를보여준매우상징적인사례다.그는본가,외가,처가가모두제국대학,고등문관시험,식민지관료라는사회자본의종합적구현체였다.이회창의조부는충남예산의지주였고백부는교토제국대학교수를지냈던이태규였으며,외삼촌김성용은도쿄제국대학법학부를졸업하고고등문관시험행정과에합격해일본군수성관료를역임했다.이모였던김삼순은홋카이도제국대학식물학과출신의농학박사였으며,이회창의장인은일제의고등문관시험사법과를패스하고해방이후대법원장직무대행및대법관을지낸한성수였다.
식민지조선굴지의기업,경성방직을경영해조선인최고의사업가로인정받았던김연수는인촌김성수의동생이었다.김연수는열다섯살에일본으로유학가교토제국대학경제학부를졸업했다.그역시전라도대지주집안의자제였지만그의사업이항상순탄했던것만은아니었다.식민지조선의사업가로서그가일본제국의차별을어떻게비켜났으며위기때마다그를도운인물들은누구였을까?그물음표의자리에늘교토제국대학졸업생이라는네트워크가있었다.김연수의집안은여전히일본의미쓰비시사와관계를유지하며비스페놀공장을설립하는등네트워크의덕을톡톡히대물림하고있다.
이처럼여전히대한민국최고엘리트로대접받는인물들의계보를거슬러오르면일본본토의제국대학과만나게된다.제국대학을나왔다고해서비난의대상이될필요는없다.문제는제국대학유학생이라는찬란한휘장속에가려진그들의네트워크와현재까지지속되는영향력에대한역사적이해이다.지주와관료,제국대학,사업가등이얽힌그유기적인네트워크속에서그들은무엇을도모했을까?

2.일본본토제국대학유학생에관한최초의집단전기
-교토에서처음조선인유학생의흔적을더듬은한소장학자의10년간의역작

인하대학교한국어문학부의정종현교수는10년전교토에서처음조선인유학생명부를보고이들의실체에관심을가졌다.교토제국대학에서시작한작업은당시제국대학의가장핵심이었던도쿄제국대학에유학했던조선인들의명부를정리하는작업으로이어졌다.이들의명단을하나하나살피며다시옮겨서정리하는데에만꼬박1년이걸렸다.이후한국에돌아와이들의이후행적을여러자료를종합해하나씩채워넣고서사를발굴하다보니근10년의시간이훌쩍지나버렸다.애초의목표는일곱개의제국대학을전수조사하여제국대학졸업생또는재적생의행적을모두정리하는것이었지만그작업의분량과시간은가늠하기어려웠다.우선제국대학중가장핵심이었던도쿄·교토제국대학의명부를완성하고그들의삶을정리하여책으로엮어내기로했다.물론당시주목할만한인물들은일곱개제국대학을가리지않고함께엮었다.일제치하에본토에유학했던학생만근1,000여명을넘는다.이들에대한조사가전혀없었기때문에이책은대한민국의근현대를입체적으로그려내는데중요한밑그림이될것이다.

3.제국대학이란일본과한국에과연무엇이었는가?
-근대일본의엘리트육성장치,제국대학의명과암을들여다보다

제국대학은일본본토에서어떤의미를지녔으며조선인들에게는어떤대상이었을까?
제국대학은당시일본최고의엘리트집단이면서국가관료를양성하는수급처였다.국가가직접경영하는대학이었기에제국대학은특권적위상을부여받았다.이를테면‘학사’라는타이틀도제국대학졸업생에한정된것이었다.최고의학문수준을갖춘제국대학의교수들은관료에버금가는대우와사회적존경을받았다.제국대학을설립한이후후신대학을합쳐일본의노벨상의이과수상자가미국에이어2위라는사실은이들의학문수준이당시부터세계적이었다는반증이다.제국대학제도가없어진후에도이같은사회적인식은계속되어구제국대학이었던국립대학들은여전히가장인기있는대학이되었다.
이런특권적지위를지닌제국대학에조선인유학생이입학한다는것은대단한영전이었다.따라서조선인이일본본토의제국대학으로유학갈때는대다수가출세와식민지중반기설립된경성제국대학의부실한교육환경때문이었다고봐도무방하다.대다수의조선인졸업생은식민지총독부의관료로돌아와‘나리’로대접받으며일했지만,정작본토의중요한공직자는되기어려웠다.조선인유학생들은제국최고의엘리트라는자부심과동시에식민지인으로서의정체성사이에서갈등했다.
조선인유학생의모든학생이관료나판검사의길을택한것은아니다.당시제국대학은국가가주도해서운영했지만,교수들의학문적자율성도보장된편이었다.이런분위기속에서교토제국대학의가와카미하지메교수같은이는일본내마르크스사상의붐을일으키기도했다.이에감화받은유학생들은조선에돌아와사상전파에일조하기도했다.기록이많이남아있진않지만제국대학유학생으로마르크시즘에빠졌다가친일파로변신,이후도색영화브로커로전락했던김린이같은이의삶도빼놓을수없다.아울러금녀의영역이었던제국대학에조선인여학생으로홋카이도제국대학에당당히유학했던김삼순같은여성들의서사도이책이길어올린새로운성과다.

4.해방후대한민국건설에서빼놓을수없는집단,제국대학유학생그룹
-역사적사실로서의제국대학의경험과영향력에대한객관적성찰이필요하다!

제국대학에서유학한조선인들은식민지관료였거나판검사,혹은교수나사업가였던경험을밑천으로해방후에도대한민국의행정,사법,교육,경제거의모든부문에서막대한영향을끼쳐왔다.일본제국주의의일사불란한관료제를경험한이들은새로건설하는대한민국에서는급한대로참조해야만하는롤모델처럼보였을것이다.특히이들의영향력은지도자부류에서는공식적으로부인되거나묵살되면서도대부분의현장실무를총괄하는실질적인역할에서더욱두드러졌다.
제국대학의경험을부인하거나역사에서지워내면오롯이민족적인것만추릴수있을까?우리가역사속에서어떻게혼종되고,영향을주고받았는지또렷하게드러내고그것의공과를좀더객관적으로평가하는것이필요할것이다.암묵적으로또는관습적으로반복하는적폐를청산하고좀더나은시스템과지식제도를확립하기위해서라도이같은경험에대한연구는계속되고쌓여야한다.제국대학의명암을따지기에앞서제국대학유학의실체에접근해역사적사실로서읽어내려는노력이필요한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