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16.00
Description
장애인을 비장애인의 기준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이들은 어딘가 부족한 존재가 아닌, 있는 그 자체로의 존재가 된다.
지난 2022년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과 문학나눔 도서보금사업 수필 부분에 선정된 《불편하지만 사는 데 지장 없습니다》에 이은 두 번째 에세이이다. 뇌병변장애인이면서 20년 차 사회복지사로서 공부와 여러 연재 활동을 하며 장애인이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저자 본인의 이야기와 그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나는 비장애인의 기준에 미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맞춰 살아온 시간이 버겁고 외로웠다. 이 책을 통해 사회 구조의 기준값이 소위 정상 범주에 속한 이들에 맞춰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사회적인 인식, 문화, 편견, 시스템이 장애인을 비정상으로 만든다. 장애인이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한 게 아닌, 누구나 살기 편한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_본문 ‘책을 내며’ 중에서

저자

백순심

저자백순심은뇌병변장애인으로태어나깍두기같은어린시절을보내고,한가정의엄마이자워킹맘으로살고있는20년차사회복지사이다.한림대학교에서가족치료학을전공했으며,‘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참여매뉴얼’개발연구원,조선일보와영화잡지<프리즘오브(PRISMOF)>의칼럼니스트,《시설별우수시범사례집》의공저자등으로활동했다.또한2022년에는‘한국장애인고용공단’필진으로활동하였고,꾸준히비장애인중심으로돌아가는사회구조의부조리를짚고있다.

첫번째책《불편하지만사는데지장없습니다》로제5회롯데출판문화대상본상및문학나눔도서보급사업수필부문을수상했으며,이책은비장애인과장애인의경계가무너지고,다양성이존중되는사회로거듭나기를바라는마음을담아펴낸책이다.이책이많은독자에게장애인을비정상,결핍과동정의대상이아닌고유한개성을지닌한사람임을아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

브런치brunch.co.kr/@s9980064
인스타@sunsimbaeg

목차

추천사_4
이책에쓰인용어_8
책을내며_9

PART1소위말하는정상의기준에서벗어난사람들

늦깎이초등학생이되다_21
당신이웃음거리로사용한소재는누군가의삶입니다_27
나도이제편안하게투표하고싶다_32
장애인은왜기계치일수밖에없는가?_38
아픈손가락대신그냥,자식_43
당신에게는일상이지만,나에게는체험이라고말하네!_48
출발선부터다르다_54
우리가반말할만큼친한사이인가요?_58
저의목표는피아니스트가아닙니다_62
나에게검사란아픈증상보다장애특성을말하는것_70
저는빨대를들고다녀야하는사람입니다_75
빛좋은개살구같은장애인편의시설_80
셀프라고쓰고이용제한이라고읽는다_84
시설에산다는이유로_88
장애인다움을강요하는것도차별입니다_92
네인생이나신경써_97
10cm의턱은생각보다높다_100
내돈주고밥먹는데도눈치가보여요_104

PART2다양한기준이필요한사람들

장애인식개선으로추천하고싶은드라마_111
그선생님은제이상형이에요_116
자립은혼자서밥할수있는것을의미하지않는다_120
모든사람이숫자를다안다는착각_126
세종대왕님,저는한글을잘몰라요_130
골라보는재미를느끼고싶어요_136
정보를쉽게제공받을권리_140
실패의경험이쌓이면살아갈힘이생긴다_144
이상함의기준은없다_149
무관심에서비롯한편견_154
우리이제,마주치면가볍게인사해요!_157
그마이크제가잡아드릴게요_161
기준의다양성을인정한시선_166
그곳은경계선이보이지않았다_170
장애인을자연스럽게받아들일수있는환경_174
보물같은곳을발견했다_177
느리지만저도일하고싶어요_182
분리가아닌공존을꿈꾼다_185

참고문헌_188

출판사 서평

“정상과비정상,그기준은누가정했나요?”
약자로서의배려를원하는게아니라,
그저동등한사람으로서의존중받기를바란다.

뇌병변장애인으로태어난저자는,사회복지사로서비장애인중심으로돌아가는사회구조의비조리를짚기위해꾸준히목소리를내며활동하고글을쓰고있다.첫번째에이어두번째에세이인『불편하게사는게당연하진않습니다』는비장애인과장애인의경계가무너지고다양성이존중하는사회로거듭나기를바라는마음을담은책이다.

‘소위말하는정상의기준에서벗어난사람들’의상황을예시로담아풀어낸1부에서는장애인의비장애인에게맞춰져있는사회(일상)안에서느끼는잠재되어있는차별에대해이야기한다.이어2부에서는‘다양한기준이필요한사람들’이살아가는다양한모습을담아,우리가조금씩만더생각하고고민한다면사회적인관계로써서로를대하고그렇게서로가존중받는사회를만들수있을거라는메시지를담고있다.

저자는가끔장애당사자들은자신을‘물위에뜬기름같은존재’처럼느껴질때가있다고한다.우리사회가장애인을분리하지않고공존하는분위기로바뀌는것을함께상상하고기대하고있으며,그에해당하는목소리가사회여러면에반영되어어엿한구성원으로살아갈수있기를바라고있다.이책에모든장애인의시선을담지는않았지만,저자가장애인으로서직접겪은경험담과일터에서함께삶을나누는지적장애인들의이야기를충실히담았으며,이책이많은독자들의삶안에서장애인을대하는태도에대해스스로다시한번생각해볼수있는시간의틈을열어줄것이라기대한다.

책속에서

왜장애인으로살아가는것이불편한지곰곰이생각해보았다.40대이전까지는‘나에게장애가있기때문’이라고생각했다.장애가있으니차별받거나불편함이있어도감수해야한다고생각했다.그러나지금은생각이바뀌었다.장애인으로사는게불편한이유는어딘가부족하거나무언가잘못해서가아니라,비장애인기준으로돌아가는사회구조와장애인에대한잘못된인식때문이다.
---p.10

만약모든사람이휠체어를타고출퇴근해야한다면이동권보장요구는장애인의문제가아닌,사회문제가된다.아마모든지하철역에당연히엘리베이터가설치될것이다.
---p.11

장애인을비정상,결핍과동정의대상으로인식하는것도수정되어야한다.장애인을비장애인의기준으로바라보지않는다면,이들은어딘가부족한존재가아닌,있는그자체로의존재가된다.
---p.12

장애의정도가심한장애인의입학에대해부정적으로생각하는사람도있다.학교에다녀도학습효과가크지않으리라보기때문이다.그러나우리가이들을학교에보내려는궁극적인이유는학업적성취를이루거나자립을위해서가아니라,사회속에서사람들과어울리며연립할기회를제공하기위함이다.
---pp.23~24

뇌병변장애인을흉내낸개그맨은누군가가상처받는일을염려하기보다,대중에게즐거움을주는일이우선이었을것이다.그러나생각없이한그의행동은장애인에겐삶이다.그는타인의삶을무례하게침범했다.
---p.28

대한민국국민의참정권은누구나보장받아야하며,개선점요구또한당연한권리이다.다시말하지만,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지적장애인이지지하는후보를정확하게투표할수있도록선거공보와그림투표용지를제공해야한다.그리고낯선환경으로인한불안감을줄이고투표과정에불편함이없도록장애당사자가투표사무보조원을지정하는것이실질적으로실행될수있게해야한다.
---p.37

세상이살기편리해질수록장애인의고립은심화하는것같다.장애가있어서고립되는것이아니라,발달하는기술로인해더고립되는느낌이다.약자라고지칭되는사람들이어떠한조건에의해배제당하는일이더는없었으면좋겠다.누군가의도움이필요한상황이아닌주체적으로서비스를이용할수있는사회가되었으면한다.
---p.42

많은사람이장애인에게친절히대해야한다고생각하며과잉친절과과장된호의를보이는데이또한너와나는다르다는걸알려주는행위일뿐이다.
---p.60

사람들은주유소를선택할때무엇을가장많이볼까?아마기름값일것이다.그러나나는뇌병변장애가있어손을떠는특성이있으므로직원이있는지부터본다.직원이없으면선택의여지없이그냥지나친다.차에기름이떨어지지않았는지강박적으로확인하는습관도여기에기인한다.휠체어이용자역시나처럼셀프주유소를이용하기가어렵다.주유하려고휠체어를내리고싣다시간이지체되면눈치보이기십상이다.
---p.86

〈우리들의블루스〉는장애인의삶이비장애인에의해만들어지는게아니라,장애인이주체적으로살수있음을보여주었다.이를계기로많은사람이장애인을하나의집단으로바라보기보다한사람한사람의객체,주체적인삶을살고관계맺으며살아가는사람으로볼수있으면좋겠다.
---p.114

나는장애인의자립은어느정도훈련이된후에이루어져야한다고생각했기에동식씨의홀로서기를불안해했다.퇴소가동식씨에게도움이되는일인지에대해서도고민이깊었다.그러나동식씨가자립하는모습을보고생각이달라졌다.장애당사자의독립시기는따로정해진것이아니라는것과타인에의해결정되는게아님을알았다.독립은본인이원할때가가장적절한시기이다.
---p.122

공연장의장애인석은보통앞자리나뒷자리에만마련되어있다.객석이계단식이라휠체어진입이앞자리와뒷자리만가능하기때문이다.이는휠체어이용자의좌석선택을제한하고,원하는좌석에서편안하게관람할수있는즐거움을박탈하는일이다.
---p.136

장애인으로서차별당하며살아온내가또다른누군가를편견적인시선으로바라보고있었다.나의외국인에대한이미지가매체를통해고착되었듯이,사람들에게장애인에대한이미지도매체를통해불쌍하거나혐오스러운존재로인식되었을수있겠다는생각이들었다.
---p.155

한편의애니메이션을통해아이들은장애인을자연스럽게받아들이고개선되었으면좋겠다는부분을스스로찾아내었다.이처럼어릴적부터장애인에대해생각할기회들이좀더많아지면아이들은거부감없이받아들일수있으리라생각된다.
---p.176

많은사람이사회적약자분리를당연하게생각한다.그래서가끔장애당사자는물위에뜬기름같은존재처럼느껴질때가있다.약자는약자로서의배려를원하는게아니다.그저사람으로서의존중받기를바란다.
---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