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일 수 있다면 (임고을 장편소설)

녹일 수 있다면 (임고을 장편소설)

$14.00
Description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목소리가 될
제1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한국 현대문학의 산실 현대문학과 교육출판 미래엔이 청소년의 창의적인 사유와 무한한 상상력을 확립시킬 수 있는 문학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 아래 제정한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이 제1회 수상작을 선보인다. “청소년 소설의 문학적 전망을 제시했다” “책을 닫는 순간과 독자와 분리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독자의 마음속에서 증폭되는 이야기다”라는 심사위원의 찬사와 지지를 얻으며 수상작으로 선정된 임고을 장편소설 『녹일 수 있다면』이다. 임고을 작가는 공들여 쌓아올린 세계관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정밀한 묘사, 학교 폭력과 입시 경쟁 등 현실에 밀착된 등장인물들의 면면, 그리고 묵직한 윤리적 질문들을 가지고 처음으로 청소년 독자들을 만난다.
『녹일 수 있다면』은 불가사의한 외부 힘에 의해 온 지구가 영하 200도로 급속 냉각된 세상에서 얼어붙은 인간을 녹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10대 두 자매의 이야기다. 세상을 얼릴 수도 있고, 녹일 수도 있는 양가적 권한을 온전히 두 자매에게만 부여함으로써 작품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에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전경’을 드러내는데, “얼어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다는 공포와 그럼에도 희망을 품고 녹이는 작업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가 작품 곳곳에 배치되어 긴장과 두려움, 안도와 분노 같은 다양한 감정을 이입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사람을 살려내는 주체가 청소년이라는 건 그야말로 미래에 어울리는 선택”이라며 “소설 속의 인물들이 달려가는 길을 응원하고 싶어진다”(구병모)라는 심사평과 “얼어붙은 사람을 녹여 되살려낼 수 있다면 누구를 살려낼 것인가, 되살아난 사람이 또 누군가를 녹이고 싶어 한다면 그 욕망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등등 청소년소설로서 품어야 할 진지한 질문들을 놓치지 않았다”(김민령)라는 심사평은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목소리가 될 저력 있는 작가의 탄생을 예고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제1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저자

임고을

저자:임고을
눈내리는겨울에태어났다.『녹일수있다면』으로제1회현대문학*미래엔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다.쓴책으로동화『닭인지아닌지생각하는고기오』등이있다.

목차

1부녹이기전7
2부녹인뒤91
3부녹은뒤151
에필로그179
작가의말198

출판사 서평

“날꼭녹여줘.빨리와!기다릴게”
얼어붙은땅에서누군가를녹이는선택에대하여

소설은멋대로집을나가얼어버린서리를찾으러나서는서진의모습으로시작한다.괴짜천재과학자인할머니의예언대로지구는어느날갑자기꽁꽁얼어버렸고,세상에존재하는모든것들의일상이스냅숏처럼멈춰버렸다.서진,서리자매는기이할정도로풍족한아지트에서살아남는다.할머니가미리마련해둔아지트에는살아가는데필요한모든것이섬세하게갖춰져있을뿐아니라세계를구해낼수있는고도의장비가준비되어있다.그둘만의일상에균열을내는사건이벌어지는데,바로서리가서진에게편지한통을남기고사라져버린것이다.

“언니가처음으로녹이는인간이나였으면좋겠어.언니말대로혹시잘못된다면그건그냥내잘못이잖아.언니가누누이강조한대로난책임질수있는일을벌인거야.(…)
내가하고싶은말은날꼭녹여줘.빨리와!기다릴게.”-본문29~30면

10대주인공서진에게수많은냉동인간들의생사여탈권을쥐어준설정은그자체로매력적이다.주인공에게는어떠한선택조건이나기준도없이올바른선택을할수있으리라는기대와믿음만이부여되었다.과연어른없는세계에서아이들의선택은세계를어떤방식으로새롭게만들어갈수있을까.

그럼에도불구하고세상은아무것도나아지지않지만
잘못된선택을반복함으로써우리는더나은사람이되어간다

서진은자신의바람대로서리‘만’녹여서돌아오지못한다.서진은혜성을녹이고,서리는유진과태양을녹인다.그렇게집에모인다섯아이들앞에는무겁고도커다란질문이놓인다.‘누구를녹이고,누구를얼릴것인가.’이는다섯아이들뿐만아니라독자에게던지는질문이기도하다.만약우리에게누군가를녹일권한이주어진다면누굴녹일까?대부분은가족과사랑하는사람이우선일테다.그다음은선량한사람일수도있고,나에게이득이되는사람일수도있다.

서진은약한사람들을녹이고싶었다.
분명존재하는데세상에없는듯보이지않았던선한사람들을녹이고싶었다.-본문197쪽

하지만서리가녹인유진은서진에게끈질긴트라우마를안긴학교폭력의가해자다.입시지옥에서헤어나오지못한태양은다시얼려달라고말한다.서진이혜성과노인을녹인것은순전히실수였다.이모든선택은완벽하지않은것처럼보이고실제로그중일부는완벽하지않은것이사실이다.
무엇이옳고그른지기준조차흐려진망망대해같은세상에서아이들은저마다의답을찾기위해분투하지만,이들이반드시선량하고올바른사람을골라서살려낼수없었다는점이이소설이지닌미덕이아닐수없다.인간의선택에완벽함이란존재할수없으며“인간은어떤세계가되어서든두명이상모여있으면반목하는것이인간의항구적운명”이기때문이다.이책은그묵직한질문을청소년주인공들의시각에담아독자앞에던지며청소년을주체의자리에데려다놓는다.

“이세계는하나도나아지지않았고소설의인물들은앞으로도모험을계속할듯
결말이열려있지만,그들이달려가는길을응원하고싶어진다는점에서
제1회수상작으로서의의미를찾을수있다.”_심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