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예술의 철학, 임계의 미학

공공예술의 철학, 임계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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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공공예술을 다룬 최초의 이론서, 문화민주주의를 말하다
공공예술 작업이 즐비하지만, 한 번도 그 작업을 이론적으로 정당화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공공예술 저서는 늘 사례를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다. 상황이 이러니 현장에서는 공공예술 작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예술 최초의 이론서가 발간되었다. 해외에서도 공공예술을 심도 깊게 다른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 책의 출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공공예술은 예술 계 내/외부의 전복을 동시에 꾀한다. 예술은 미술관에서 벗어나 일상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기준을 가져야 했다. 예술가의 권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탈권위주의), 일반 시민도 공공예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예술 주권의 회복), 나아가 사회에서 발언권을 잃은 사람에게 거부의 감각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사회적 배제와 차별 철폐)이 그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공공예술을 일상의 감각을 벼리는 모두의 기술(art)이라고 한다.
저자는 공공성 이론의 권위자인 하버마스의 공론장 개념으로는 공공예술의 저항적이고 전복적 측면을 결코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공공예술의 공공성을 설명하기 위해 ‘임계적 공공성’이란 개념을 사용한다. ‘임계적 공공성’이란 기존 공공성의 장에 임계의 긴장을 부여하는 가능성의 저력이다. 이는 기존 공공성이 가진 배제의 힘을 전복하는 일이다. 저자는 ‘예술(art)’을 ‘기술(art)’로 되돌리는 전복, 특권적 감각을 일상의 감각으로 되돌리는 전복으로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하자고 주장한다.

▶ 공공예술의 역사와 이론적 흐름을 통해 임계적 공공성을 주장하다
1부에서는 공공예술의 역사와 이론적 흐름을 정리한다. 근대 이전의 공공미술, 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예술의 공공성, 그리고 미술관을 벗어난 공공예술의 변화를 다룬다. 리처드 세라의 〈기울어진 호〉 등 주요 사례를 통해 공공예술이 일상으로 스며드는 과정과, 거기서 생긴 다양한 갈등을 설명한다. 그 갈등에 대한 가장 최근의 대처가 바로 ‘새장르 공공예술’인데, 저자는 새장르 공공예술의 가능성을 더욱 진전시킨다. 2부에서는 기존 공공성 이론의 한계를 지적하며, 공공성이 말로 다할 수 없는 공적 감각도 퍼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공공성은 극도로 취약한 집단인 서발터니티가 스스로 공적 공간에서 자기 감각을 펼칠 수 있도록 환대하는 과정을 포함해야 한다. 저자는 이를 ‘임계적 공공성’이라 한다.
공공예술은 단순히 공공 공간을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공적 감각과 사회적 관계를 변화시키며 모두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가는 일상의 기술이 공공예술이다. 이러한 기술이 기존 예술의 권위적 특성을 해체하여, 예술을 모두의 것으로 만들며, 모두의 감각으로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한다. 공공예술의 이러한 저력은 예술의 변화만이 아니라, 도시의 변화, 나아가 민주적 소통과 배제 없는 사회적 관계 회복을 위해 중요한 매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공공예술은 일상의 감각을 여는 환대의 기술이자, 모두의 기술이다.
3부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려 없이는 공공예술이 성립되지 않음을 밝힌다. 동양 최대이자, 부산 최대의 그라피티존이 사라진 사례 등을 통해 관료주의적 개입이 공공예술의 가능성을 훼손하는 방식도 비판한다. 4부에서는 공공예술이 시각예술을 넘어서는 방식에 주목한다. 공공예술이 다양한 매체와 결합하여 더욱 효과적인 사회적 소통 도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공공예술 프로젝트, 다중 매체를 활용한 공공예술 사례를 소개한다. 공공예술 이론에서는 ‘매체’ 이론이 부재하기에 이 작업은 공공예술 철학에 매우 중요한 기준을 제공한다.
부록에서는 공공예술을 비평할 때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제시하며,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비평적 관점도 제공한다. 공공예술 비평 문화의 활성화 역시 공공예술의 영역 안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또한 저자의 최근 논문을 수록하여, 독자들이 학술적 논의까지도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공공예술에서 나는 잡음도 공공예술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부분 이 잡음을 공공예술의 실패로 다루지만, 정작 이 잡음 역시 공공성을 띠며, 이전에 말문이 막혔던 사람들을 환대할 수 있는 계기로 작동한다. 공공예술에서 등장하는 ‘잡음’은 공공예술 작업을 새롭게 이어 나갈 지속 가능성의 매개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부산 영도의 벽화 사건, 그리고 매축지 마을 벽화 문제, 초량의 〈살림숲〉 철거 사태를 다루면서 공공예술과 생활의 기술 사이의 매개점이 바로 이 공적 ‘잡음’에 있다고 역설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공공예술 비평의 핵심은 단순히 눈요깃거리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공공예술 비평의 핵심은 배제 없이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였는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논쟁과 감각을 만들어 냈는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공적 감각을 형성했는지를 평가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일상인들이 수동적인 관람객이 되거나 자신의 자리를 스스로 결정하는 적극적인 참여자나 작가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공공예술은 모두가 예술가가 될 수 있도록 일상의 감각을 여는 환대의 기술(art)이다.

저자

김동규

저자:김동규
사회철학을전공하여박사학위를받고,문화예술의공공성으로다수의논문을냈다.동서대중국연구센터학술연구교수로,민주시민교육원나락한알에서는원장이자연구활동가로일하고있다.학교와시민사회의경계에서식하고있어스스로양서류철학자라부른다.물과뭍의경계에서서식하는양서류의연약함,물과땅을맑고든든하게만드는습지의연약한힘을믿는사람이다.
저서:『걷다가근대를생각하다』
논문:「공공예술과임계적공공성」,「임계의의미론」등

목차


책을출판하며

서론새장르공공예술이라는파격
#사례이야기1:공공예술과잡음

1부공공예술의역사
1.공공예술의전사(前史):미술관입출의기억
1)근대이전의공공예술
2)예술의자율성과공공성
3)미술관파괴운동
2.공공예술과공간:공간특화미술의역사
1)서막:공간특화미술이전
2)장소와예술,그불안한만남
3)미술사와장소성
4)공간특화미술의등장
3.공간특화미술과공공예술의공통사
1)공간특화미술이전
2)공공공간속의미술
3)도시계획속의미술
4)과도기:세라와에이헌
5)새장르공공예술
4.공간과장소에서소통으로
1)공간과장소
2)부메랑이된화살:권미원의레이시비판
3)공공성:장소정체성에우선하여
#사례이야기2:여성,인종,소통의공공성
#사례이야기3:가려진벽화사건,벽화지우기그리고철거라는공적사건에대한단상

2부공공성의철학:대칭적공공성과비대칭적공공성
들어가기:사적인것과공적인것
1)사적인여담:목숨을걸라굽쇼?
2)사적이슈에서공적이슈로
1.공감적연대의공공성:아렌트와하버마스의연대
2.생활세계의수성이냐,탈환이냐:함부르크공공예술을생각하며
3.차이에민감한연대?
#사례이야기4:취약한파편들
4.비대칭적인것의출현

3부새장르공공예술과문화민주주의
들어가며
1.사적영역과공공성
2.하버마스와레이시,잘못된만남
3.문화민주화와문화민주주의
4.관계적주체인가?상호주체인가?
5.말로다할수없는것들,공공성의잠재력
6.이야기하나
1)지극히사적인것에관하여
2)공공성의시작,타인에게열리는것
3)고통이후의언어:언어의사후성
#사례이야기5:관공예술(offcialart)이냐공공예술(publicart)이냐?
#사례이야기6:부산의그라피티존이야기

4부새장르공공예술과미디어공공성
1.매체또는미디어이야기를하기전에
2.새장르공공예술에만그칠것인가?
3.공공예술과매체의문제
4.공공예술과상호행위의유형
1)면대면상호행위
2)매개된상호행위
3)매개된유사-상호행위
#사례이야기7:수잔레이시의〈풀서클(FullCircle)〉
5.공공예술을위한매체론(1)
6.공공예술과매체론(2)
7.우발성,매체그리고임계적공공성
8.요청과저항으로서작품철거
9.공공예술과매체론(3)
10.매체예술(mediaart)과공공예술의관계에관하여
#사례이야기8:《Art4크레인》전시
11.보론:공공예술사업과홍보매체
12.결론

부록1:공공예술비평연습
부록2:임계적공공성과공공예술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공공예술의역사와이론적흐름을통해임계적공공성을주장하다

1부에서는공공예술의역사와이론적흐름을정리한다.근대이전의공공미술,미술관을중심으로한예술의공공성,그리고미술관을벗어난공공예술의변화를다룬다.리처드세라의<기울어진호>등주요사례를통해공공예술이일상으로스며드는과정과,거기서생긴다양한갈등을설명한다.그갈등에대한가장최근의대처가바로‘새장르공공예술’인데,저자는새장르공공예술의가능성을더욱진전시킨다.2부에서는기존공공성이론의한계를지적하며,공공성이말로다할수없는공적감각도퍼올릴수있어야한다고언급한다.공공성은극도로취약한집단인서발터니티가스스로공적공간에서자기감각을펼칠수있도록환대하는과정을포함해야한다.저자는이를‘임계적공공성’이라한다.

공공예술은단순히공공공간을활용하는것에그치지않는다.공적감각과사회적관계를변화시키며모두를위한자리를만들어가는일상의기술이공공예술이다.이러한기술이기존예술의권위적특성을해체하여,예술을모두의것으로만들며,모두의감각으로문화민주주의를실현한다.공공예술의이러한저력은예술의변화만이아니라,도시의변화,나아가민주적소통과배제없는사회적관계회복을위해중요한매체가될수있음을시사한다.

공공예술은일상의감각을여는환대의기술이자,모두의기술이다.

3부에서는실제사례를통해사회적약자에대한고려없이는공공예술이성립되지않음을밝힌다.동양최대이자,부산최대의그라피티존이사라진사례등을통해관료주의적개입이공공예술의가능성을훼손하는방식도비판한다.4부에서는공공예술이시각예술을넘어서는방식에주목한다.공공예술이다양한매체와결합하여더욱효과적인사회적소통도구로작용할수있음을설명하고온·오프라인을결합한공공예술프로젝트,다중매체를활용한공공예술사례를소개한다.공공예술이론에서는‘매체’이론이부재하기에이작업은공공예술철학에매우중요한기준을제공한다.

부록에서는공공예술을비평할때쉽게활용할수있는도구를제시하며,실제현장에서활용할수있는비평적관점도제공한다.공공예술비평문화의활성화역시공공예술의영역안에서해결해야할문제다.또한저자의최근논문을수록하여,독자들이학술적논의까지도접근할수있도록했다.

저자는공공예술에서나는잡음도공공예술의일부로보아야한다고주장한다.대부분이잡음을공공예술의실패로다루지만,정작이잡음역시공공성을띠며,이전에말문이막혔던사람들을환대할수있는계기로작동한다.공공예술에서등장하는‘잡음’은공공예술작업을새롭게이어나갈지속가능성의매개가될수있다.저자는부산영도의벽화사건,그리고매축지마을벽화문제,초량의<살림숲>철거사태를다루면서공공예술과생활의기술사이의매개점이바로이공적‘잡음’에있다고역설한다.

저자가제시하는공공예술비평의핵심은단순히눈요깃거리를평가하는것이아니다.공공예술비평의핵심은배제없이모든사람들이참여하였는지,사회적으로의미있는논쟁과감각을만들어냈는지,사람들이자발적으로공적감각을형성했는지를평가하는일이다.이를통해일상인들이수동적인관람객이되거나자신의자리를스스로결정하는적극적인참여자나작가가될수있다.그런점에서공공예술은모두가예술가가될수있도록일상의감각을여는환대의기술(ar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