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없는 세상 : 비폭력의 의미를 묻는 당신에게

전쟁 없는 세상 : 비폭력의 의미를 묻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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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면전이 발발한 지 2025년 2월 24일로 만 3년이다. 러시아의 침공에 우크라이나는 무력 방어 전쟁에 나섰고, 끝날 줄 모르는 전쟁에 양국의 사상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한편 수십년 동안 이어진 이스라엘의 폭력과 학살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또 다른 전쟁을 불러왔다. 현대에도 전쟁은 반복되고 있지만 국제질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각국 정부는 평화를 위한 노력보다 전쟁으로 인한 자국의 손익을 계산하기에 급급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상황을 경제적 ‘특수’로 바라보며 ‘K방산’의 성장과 호황을 전망하는 한국 정부도 그다지 멀리 있지 않다.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전쟁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사라질 수 없는 것일까? 언제까지 군사력을 키우는 것으로 평화를 수호해야 할까? 시민사회는 이 새로운 시대의 전쟁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비폭력 시민 저항을 말하는 한 평화주의자와 이에 비관적 시각을 가진 회의론자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폭력으로 평화를 지킨다는 오래된 환상을 깨뜨려줄 대화다.

저자

마이켄율쇠렌센

저자:마이켄율쇠렌센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영국,호주등5개국에서의생활과학업경험을통해다양한문화적관점을형성한국제적학자.학문적여정은덴마크에서사회교육가과정을시작으로,노르웨이트롬쇠대학교에서사회학학사를,영국코번트리대학교에서평화학석사를취득하며발전했다.2014년호주울런공대학교에서‘유머를활용한정치적퍼포먼스와시민저항’이라는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2016년스웨덴칼스타드대학교교수로임용되었으며,2015년부터2017년까지울런공대학교명예박사후연구원으로도활동했다.국제평화주의단체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에서활동했다.평화운동에기여하기위해꾸준히글을쓰며사람들에게평화에대한꿈과비전을전하고있다.

기획:전쟁없는세상
2003년에설립된반전평화운동단체.전쟁을가능하게만드는사회구조와문화의해체를목표로하며,특히징병제도와무기거래문제에집중해왔다.20여년간병역거부자들을지원해대체복무제도도입이라는성과를이뤘고,현행대체복무제의징벌적성격을개선하기위한활동을이어가고있다.무기박람회저항행동,한국산경찰무기와전쟁무기수출감시등무기거래관련활동도하고있으며,자국시민의민주주의를탄압하는바레인과튀르키예에한국산최루탄수출을저지하는성과를이뤄내기도했다.최근에는온실가스감축의무에서제외된군사부문의기후위기책임을묻는캠페인을시작했다.

역자:최정민
평화주의/반군사주의단체전쟁없는세상활동가.평화인권연대활동가시절‘양심적병역거부권실현과대체복무제개선을위한연대회의’의공동집행위원장으로활동했고,기지촌여성평화운동단체두레방에서도활동했다.2012년이후에는전쟁없는세상사무국에서비폭력프로그램코디네이터로활동했다.2024년부터는반군사주의와기후위기를주제로캠페인을개발하는TF를맡고있다.이우정평화상(2006)과박영숙살림이상(2019)을수상했다.영국코번트리대학교에서평화학석사과정을밟았고한국의촛불집회를분석한석사논문〈2008년한국의촛불집회와비폭력시위(2008CandlelightVigilinSouthKoreaandnonviolence)〉를썼다.함께번역한책으로《병역거부:변화를위한안내서》가있고,《평화행동:오세아니아와동아시아의비무장화,그리고탈식민지화를위한투쟁(PeaceAction:StrugglesforaDecolonisedandDemilitarisedOceaniaandEastAsia)》(2022),《양심적병역거부의여성들:선집(WomenConscientiousObjectors:AnAnthology)》(2010)등에한국의여성평화운동을소개하는글을썼다.

목차

이책에대하여

들어가며
비무장투쟁의논리
위험한실험,비무장투쟁
평화주의,군사주의,무기수출
더큰그림,나토
푸틴을끌어내리는방법
비무장투쟁,그준비와가능성
더읽을거리:비폭력저항의힘과전략을탐구하는주요문헌들

옮긴이해제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저는평화를연구하는학자이자평화주의자로서비폭력저항과분쟁에대해연구하고있습니다.2023년,러시아의우크라이나침공이1년을맞이했을때저는제자신의평화주의신념을깊이고민했습니다.고민끝에제가여전히평화주의자라는확신을갖게되었고그생각들을책으로담아내기로했습니다.이책은평화주의에의문을제기하는가상의‘회의론자’와대화를나누는방식으로구성되었습니다.이회의론자는실제인물이아니라그동안제평화주의적입장에의문을제기했던모든사람의목소리를대변하는‘대리인’역할을합니다.(이책에대하여,9쪽)

회의론자:선생님께서는스스로를평화주의자라고하시는데요.제가알기로,평화주의자란모든전쟁과전쟁준비에반대하는사람을의미합니다.지금우크라이나가러시아의공격에맞서벌이고있는방어전쟁까지도포함해서말입니다.이런시기에어떻게평화주의자가될수있습니까?
마이켄:저는반대의질문을드리고싶습니다.이런시기에어떻게평화주의자가‘아닐’수있을까요?현대전쟁이어떤결과를가져오는지이토록잘알면서도왜우리는전쟁이아닌다른대안을고려하지않는걸까요?(들어가며,13쪽)

회의론자:전쟁이끔찍하다는점에는전적으로동의합니다.우리는전쟁을피하기위해모든노력을기울여야하죠.하지만2022년우크라이나에서일어난일을보면러시아의침략에맞서기위해서는무장방어외에는다른선택지가없어보이는데요.정말다른대안이가능한가요?
마이켄:러시아의침공은정말끔찍한행위였어요.우크라이나사람들이이침략에맞서싸우고싶어하는마음은충분히이해합니다.하지만무기가아닌다른방법으로도싸울수있어요.장기적으로보면비무장방법이인권과민주주의를수호하고생명을구하는데더효과적일수있습니다.미래에평화로운관계를만들기도더수월할거고요.매일같이전쟁이계속되고총성이울리고로켓이발사되고집이파괴되고인명이손실될수록재건과화해는더오래걸릴겁니다.이것이제가평화주의자이며전쟁을비인도적범죄로보는이유입니다.(들어가며,14~15쪽)

저는비무장투쟁을인간이시행착오를통해배워가는현재진행형실험이라고봅니다.인류는수세기동안전쟁을실험해왔지만그모든전쟁이지구상의대다수사람들에게번영과행복을가져다주지못했잖아요.그러니저는제안하고싶습니다.전쟁과불의에맞서는비무장투쟁에도몇세기동안기회를줘보자고요.그리고장기적으로어느쪽이더나은결과를가져오는지평가해보자는거죠.
(……)지금까지우크라이나에서사망한민간인의수는다른현대전쟁에비해적었을지모르지만,생명존중의식이약해지고인권이침해되고전쟁과관련된부패가판을치면서우크라이나사회는심각하게망가져가고있어요.한가지예를들면우크라이나는지금양심적병역거부와관련된모든활동을철저히탄압하고있습니다.현재우크라이나의평화주의자와징집기피자들은이문제를언급하는것만으로도매우위험한처지에놓입니다.이제는이런군사주의가우리사회에어떤해악을끼치는지진지하게따져봐야할때라고생각합니다.(위험한실험,비무장투쟁,63~64쪽)

현대사회는과거에는없었던비무장투쟁에관한지식을갖게되었는데요.일부학자는이를‘실용적평화주의(pragmaticpacifism)’라고부릅니다.‘실용적평화주의’란도덕적논쟁이아닌비폭력에대한현대적지식을바탕으로하는현실주의적접근을의미해요.이러한관점에서볼때비현실적이고순진한사람들은평화주의자들이아니라오히려전쟁이평화를이룰수있다고믿는군사주의자들입니다.그들이야말로폭력의효용에대해지나치게낙관적인환상을가지고있어요.(평화주의,군사주의,무기수출,79~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