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섬을 걷는 문화인류학자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답하는 발리에서의 여정)

신들의 섬을 걷는 문화인류학자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답하는 발리에서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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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화’라는 마법의 단어에 빠진 문화인류학자의 여정
문화인류학은 모든 사회의 인간이 만들어 내는 문화를 비교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를 위해 인류학자는 현지 조사라는 방법으로 특정 지역을 이해하고 지식을 획득하며, 궁극적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다. 저자는 그 답을 찾기 위해 ‘문화’라는 단어를 품고 인도네시아의 발리섬으로 떠났다. 발리 사람들, 그들은 누구일까? 그들의 문화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남태평양의 작은 섬, 세계적인 관광지, 발리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 적도의 태양이 길러낸 신비로운 열대우림, 끝없이 펼쳐진 계단식 논, 예술인의 마을, 감칠맛 가득한 요리들. 이 모든 것을 찬란하게 엮어내는 ‘문화’라는 마법의 단어를 좇아 함께 들어가 보자.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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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정훈

저자:정정훈
문화인류학자.관광인류학과문화정책분야의연구자가되기위해인도네시아에서여러해동안현지조사를했다.신들의섬이라알려진인도네시아의발리,그안에서도우붓의뉴꾸닝마을을찾아갔다.적도의태양이길러낸신비로운숲너머로조화로운삶을살아가는뉴꾸닝마을사람들과함께하며마을의례인오달란,한해의마지막날인네삐데이,장례식과성인식,마을에서이루어지는관광업과농업의형태등을깊이있게들여다보고인터뷰하며기록했다.발리에서친절하고배려심깊은사람들과어울리는동안닭울음소리에아침을맞이하고,야자수와계단식논이절묘하게어우러진공간에서점심을먹으며,작은도마뱀찌짝소리에잠이들었다.
서울대학교아시아연구소연구원을지내고있다.그전에는서강대학교에서연구교수로활동했다.전북대학교고고문화인류학과에서시작과맺음의의미가무색할만큼학사,석사,박사과정을쉼없이지나며동남아시아연구에빠져들었고,발리로현지조사를떠나박사학위논문을썼다.제목은꽤흥미롭지만내용은쉽지않은『노란코코넛마을:발리그리고우붓사람들』의저자다.적도에사는사람들의이야기가가슴뛰는인생의순간으로우리를데려다주기를희망하며,인도네시아의사회와문화에관한논문과책을꾸준히쓰고있다.

목차

프롤로그-‘문화’라는마법의단어를품고긴여행을시작하다
1완벽한마을을찾아나서다
2신들의섬에서사람들이사는도시
3드디어우붓으로,그리고새로운만남
4가족과함께발리로돌아오다
5튀기고볶고뿌리고
6예술가들이모여드는‘진짜발리’의탄생
7노란코코넛마을의역사를찾아서
8수십명의와얀이한마을에살아도
9외국인들이발리농촌에머무는이유
10뎅기열이가져다준삶의지혜
11발리에사는사람이발리여행을떠나면
12우붓에생긴의외의변화
13유기농식품과냉장고
14사라지는것들사이에서다시떠오르는것
15숲속의신비한논을관광코스로
16네삐데이,어둠속에잠기는날
17오달란,신들의놀이터에서열리는의례
18여러사람의마음이모이면큰변화를불러온다
19보름동안이어지는장례식과성인식
에필로그-발리에서마주한성장의기록
미주

출판사 서평

★신들의섬,신비의숲,조화의삶

인구대다수가무슬림인인도네시아에서도,400만명에이르는발리인은발리힌두교를믿는다.그리하여오달란(odalan)의례,성인식,결혼식,장례식등각종의례에정성을다하고,의례가일상을지배하도록한다.천상계에머무는신들이의례를통해서만땅에강림한다고믿기때문이다.또한발리인은뜨리히따까라나(TriHitaKarana),즉번영의세가지이유로해석되는전통철학을삶의지침으로삼는다.신과의조화,사람들간의조화,자연과환경과의조화를중시하며생활의여러측면에서균형을유지하려고노력하는것이다.이토록조화로운삶을지향하는발리인들은반자르라부르는마을공동체를중심으로살아간다.저자는수많은반자르중에서도신비로운숲너머의뉴꾸닝반자르에서함께하며그들의삶을연구하고생생하게기록했다.

★나는발리인들과삶을나눈문화인류학자입니다

발리사람들은저자의인터뷰이이자함께삶을일구는이웃이되어주었다.아리와그가족들은발리에서의첫걸음을함께했고,강사에디완은인도네시아어를가르쳐주고늘격려해주었으며,스바뚜마을의드위는멋진휴가를선물해주었다.또한저자가머문뚜가드바뚜하우스의주인와얀,아들의보모이자주요정보제공자가되어준뿌뚜등여러사람이연구를이어갈수있도록도와주고발리문화의깊은곳을들여다볼수있도록안내해주었다.이책을통해독자는발리에대한문화인류학적이해가넓어질뿐만아니라수많은발리인,뉴꾸닝마을사람들에마음을열고있는스스로를발견하게될것이다.

책속에서

뿌뿌딴은수적으로우세한적에대항하여죽음을두려워하지않은필사적인공격을의미한다.또한굴욕적인항복을하는대신자살을통해명예로운죽음을선택한행진이다.20세기초반네덜란드군은발리섬식민지화를위해사누르해안에정박한후바둥왕국의중심이었던덴파사르로향했다.이미소규모전투에서연이은패배를경험한왕은네덜란드군에게포로로잡히는것보다무저항대량자결행진을선택했다.1906년9월20일,행진의선두에서왕이가마에서내렸고,힌두교사제는왕의뜻에따라단도인크리스(keris)를왕의가슴에꽂았다.왕을따르던귀족과주민역시비슷한선택을했다.아이를안은여성은보석과금화를네덜란드군대에던짐으로써그들을조롱했다.당황한네덜란드군인들은소총과포탄을난사했고주민수백명이현장에서죽임을당했다.발리의소왕국이마지막항전을벌인1906년부터1908년까지발리인1,000여명이명예로운죽음을선택했고식민세력의폭압적인행태에저항했다._34~35쪽

수백개의종족으로구성된인도네시아에서발리인을다른종족과구별할수있는특징중하나는종교적차이다.힌두교를믿는발리인은인도네시아의주류종교인이슬람과다양한사회적,문화적차이를보인다.특히음식문화에서돼지고기소비는발리인과다른종족을구분하는가장큰차이점이다.발리인은정말로다양한돼지고기요리를먹는다.자바인이나시고렝과미고렝의재료로닭고기와염소고기를넣는것과달리발리인은돼지고기를넣은것을선호한다.아마도돼지고기를넣은요리중발리인이가장선호하는음식이바비굴링일것이다.돼지를뜻하는‘바비’와무언가를굴린다는의미인‘굴링’이합쳐져음식명이만들어졌다.과거에바비굴링은의례나축제때먹었던새끼돼지요리였다.시간이지나며점차일상적으로먹는요리로바뀌었고,관련식당들은무게가100킬로그램에가까운돼지를요리해손님에게제공한다._83쪽

“처음시장은어떻게시작했어요?”아이리에게물었다.“일본인여성들이우붓에많이사는데함께하는모임이없었어요.그래서시장을열면만날수있을것같았어요.”아이리가대답했다.“시장이크게이윤이남을것같지는않아요.”“시장을처음열때매주일요일새벽부터키무라는우붓에서북쪽산악지역으로1시간넘게걸리는브두굴지역에가서유기농채소와과일을사왔어요.이윤이남기는하지만고생한것에비해크지는않아요.그래도명색이시장이니까채소와과일은있어야할것같아서요.”아이리의밝은기운이전해지는답변이었다.“시장이외커뮤니티는잘운영되나요?”내가물었다.“매주수요일과금요일에는1세부터3세어린이가놀수있는놀이방을운영해요.일본어린이집에서근무경력이있는선생님이일본어로노래와춤을가르치죠.약간의비용만내면누구나참여가능한데발리인과결혼한일본인여성의아이들이대부분이에요.”아이리가대답했다._176~177쪽

오달란은빠우꼰달력의1년,즉210일마다사원창립일을기념하는의례다.발리전역에사원이수만개있으니발리전역에서하루에도수십차례오달란의례가치러진다.오달란의례의절정은마을여성들이층층이음식을쌓아올려높은탑의형태를띤제물인그봉안(gebongan)을머리에이고행진하는모습이다.뻐짤랑이행렬의선두와후미에서서길을만들고주변을통제한다.마을남성들로구성된가믈란연주단이흥을돋우는연주를시작하고그뒤편으로마을여성들의행진이이어진다._255~256쪽

발리인에게세속적일상은삶의중심이아니다.의례자체가삶을지배한다.일상은단지의례를실천하기위한수단일뿐이다.더욱이의례는개인과개인,개인과가족,가족과마을공동체관계로상호밀접하게연결된다.개인이속한가족사원오달란의례가있고,발리의달력인사카력을기준으로새로운해의시작인네삐데이도있다.또한반자르의형편에따라조금씩시기는다르지만마을장례식과성인식의례가마을사원오달란의례사이에이어진다.따라서반자르주민에게의례실천은단순히정화와기복의의미를넘어일상을지배하는생활이다._281~2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