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 : 2022 부커상 후보작 (양장)

부스 : 2022 부커상 후보작 (양장)

$25.00
Description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 캘리포니아문학상, 셜리잭슨상, 펜/포크너상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 유수의 문학상을 석권하며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은 캐런 조이 파울러의 신작. 2014년에 이어 2022년, 다시 한번 파울러를 부커상 후보에 오르도록 한 작가의 새로운 대표작이기도 하다.

소설은 1822년 어느 비밀스러운 부부가 볼티모어에서 북동쪽으로 약 50킬로미터쯤 떨어진 숲속으로 오두막을 옮겨 오며 시작한다. 부부는 16년 동안 열 명의 아이를 낳는다. 그것이 미국 최고의 명문 연극 가문인 ‘부스’ 가문의 시작이다. 세월이 흘러 몇몇 아이들이 너무 이른 나이에 죽고, 몇몇 아이들은 살아남아 성인이 된다. 그들은 여느 가족이 그렇듯 서로를 끔찍이 사랑하고 원망하며 끈끈한 연대를 이어나간다. 그 무렵 격변하던 19세기 미국 사회의 이념 대립은 노예제 폐지를 둘러싼 최악의 내전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범죄자가 탄생하고 만다. 그의 이름은 ‘존 윌크스 부스’이며 셰익스피어 배우이자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을 암살한 범죄자다.
파울러는 이 소설에서 결코 범죄자인 ‘존 윌크스 부스’에게 마이크를 쥐여주지 않는다. 이 소설은 그의 가족들, 미국의 국민으로서 그를 원망하고, 그럼에도 가족으로서 그를 사랑한 사람들에 관한 연대기다. 사라진 유령들과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세심하고 주의 깊은 배려야말로,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이 두 세기를 넘어 지금 여기에 존재해야만 하는 가장 아름다운 지점일 것이다.

작가의 기존 작품을 이미 접해본 독자라면 파울러야말로 ‘최신작이 곧 최고작’이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작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스》를 통해 파울러를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망설이지 않아도 좋다. 앞으로 오래도록 기억할 새로운 작가를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

캐런조이파울러

KarenJoyFowler
1950년미국인디애나주블루밍턴에서태어났다.다양한성별에대한지평을넓히는SF/판타지작품을대상으로한아더와이즈상의공동창시자이자클래리언재단의이사장을역임하고있으며,일곱권의소설과세권의단편소설집을출간한〈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작가다.1985년에SF단편〈신데렐라기억하기RecallingCinderella〉를발표하며작가로데뷔했다.이후판타지,역사,스릴러등으로장르의스펙트럼을넓혀나가며〈내가보지못한것WhatIDidn’tSee〉과〈언제나Always〉로네뷸러상을,《블랙글래스BlackGlass》와《내가보지못한것과그밖의이야기들WhatIDidn’tSeeandOtherStories》로세계환상문학상을,《펠리컨바ThePelicanBar》로셜리잭슨상을수상했고《우리는누구나정말로어찌할바를모르고있다》로펜/포크너상과캘리포니아문학상을수상하는동시에미국작품최초로부커상최종후보작에올랐다.작가의문학세계에전환점을마련해준대표작《제인오스틴북클럽》은13주연속〈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오르기도했다.
이처럼다양한장르를넘나들며세계적인문학상을석권한캐런조이파울러는최신작《부스》를통해링컨암살사건의범인이자미국역사상가장악명높은범죄자인‘존윌크스부스’와그의가족이자당대최고의배우가문인‘부스’가문을조명한다.삶의“핵심적인모순을이야기”(〈피플매거진〉)하고“현대사회를바라보는창이되는작품”(〈로스앤젤레스타임스북리뷰〉)이라는찬사를받은《부스》는2022년부커상후보에오르며,미국에서가장주목받는작가캐런조이파울러의새로운대표작으로자리잡았다.

목차


1822년
1부
2부
3부
4부
5부
6부
작가의말
후기와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2022부커상후보작
선데이타임스선정2022최고의역사소설
뉴욕포스트베스트도서

링컨암살,역사에기록된죽음과
기록되지않은삶에관한최초의기록

13주연속〈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올랐던『제인오스틴북클럽』의저자이자네뷸러상,세계환상문학상,캘리포니아문학상,셜리잭슨상,펜/포크너상등,장르를넘나들며세계유수의문학상을석권하고미국에서가장주목받는작가중한명으로자리잡은‘캐런조이파울러’의신작『부스』가시공사에서출간되었다.『부스』는2014년에이어2022년,파울러라는이름을다시한번부커상후보에올린그녀의새로운대표작이기도하다.

소설은격변하는사회정치적흐름속에서노예제폐지를둘러싸고남과북의두진영으로나뉘어대립하던19세기미국을배경으로하고있다.1822년,한비밀스러운부부가볼티모어에서북동쪽으로50킬로미터쯤떨어진숲속에오두막을옮겨와농장을운영하며16년동안열명의아이를낳는다.농장의주인이자가장이며미국전역에이름을떨치고있는셰익스피어배우‘주니어스브루터스부스’는배우로서최고의재능을가지고있지만자유분방한성격과돌발적인기행으로인해가장으로서의역할에충실하지못한다.끔찍하고위태로운세월이흘러네명의아이가너무이른나이에죽고여섯명의아이가살아남아성인이된다.그들은‘준’,‘로절리’,‘에드윈’,‘에이시아’,‘존’,‘조지프(조)’부스라는이름으로살아간다.

그중준과에드윈,존은아버지의눈부신재능을이어받아배우가된다.특히에드윈은미국을넘어유럽에까지이름을떨치며부스가문을미국최고의명문연극가문으로만드는데성공한다.그러던중1865년4월,포드극장에서링컨대통령이암살되고존윌크스부스가범인으로지목되는끔찍한사건이발생하고만다.범인인존윌크스는총격전끝에사망하게되지만남은부스가문사람들은미국역사상최악의범죄자를가족이라는이름으로사랑할수밖에없다는죄책감을안은채각자의생을이어나간다.

파울러는끔찍한범죄를저지른범죄자의가족들을그려내며그들을‘범죄자의가족’이라는집단으로부터한명의개인으로구분해내는시도를성공적으로끝마쳤다.이를통해우리는우리의칼끝이향해야하는가장정확한곳이어디인가를깊이생각해볼수있을것이다.

“이나라에서가장미움받는사람을
사랑한다는것은어떤것일까?“

2014년파울러와함께맨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던‘닐무케르지’는『부스』가“지금까지나온파울러의소설중가장훌륭하고아름다운작품”이라고말한다.『부스』를읽어본사람들은이말이결코과장된말이아니라는것을알수있다.절제된감정으로꾹꾹눌러쓴시적인문체,19세기미국의자연에대한풍부한묘사,역사와삶에관한진중하고독특한사유등.모든부분에서파울러가오랜세월쌓아온문학적역량을엿볼수있다.그러나이소설이정말로훌륭하고아름다운이유는따로있다.

파울러는작가의말에서존윌크스부스가대중의관심에목말랐던범죄자이며,그런사람은자신의관심과선택을받을자격이없음을알고있었다고고백한다.그럼에도트럼프지지자들이국회의사당을무력으로점거하며인종차별의상징인남부연합의깃발을들고있는장면을본후에는이책을쓰지않을수없었다고말한다.인종차별과이념의대립이라는19세기미국의유령이두세기가지난지금부활하려몸부림치는것을눈앞에서보았기때문일까?그것도맞지만,그장면이후에남는질문이더큰원인이었을것이다.

파울러는부스가문에대한글을쓰기로결심한순간부터끔찍한범죄자인“존윌크스부스를중심에두지않고어떻게책을쓸것인가”에대해“거의모든페이지마다씨름했”다.그고난한작업의이유는이질문에대한해답을두세기전부스가문의남겨진사람들로부터구하기위해서였다.

“당신이사랑하는사람이괴물일때,그사랑은어떻게되는가?”

우리모두는열렬히믿는것을위해언제든괴물이될수있고,그러므로사회곳곳에는한때괴물을사랑했던사람들이산재하고있다.이런세상에서파울러가던지는이묵직한질문은시대와국경을넘어,인종과사상을넘어,지금여기를살아가는모든‘우리’가고민해야만할질문이다.파울러는특유의서정적이고도예리한문장으로이에관해이야기한다.

“존을사랑하는것은세상사람들에게허락되지않는일이다.
존을사랑하지않는것은로절리와에이시아에게는있을수없는일이다.”

소설속에서존윌크스부스는다소거칠긴하지만다른가족구성원들과크게유리되는지점이있지는않다.가끔의견이부딪히긴해도가족들모두그의열정과재능을존중하며그를사랑한다.그러나집단이소속된한개인의모든것을알수는없고,특히가족이기때문에눈을감고지나치는지점이있다.

링컨서거이후남겨진‘부스’들은온나라의사람들에게미움을받는다.매일협박편지를받기도하고심지어는집으로날아든벽돌에맞을뻔하기도한다.그들은한동안존에대해말하는것을금지하고,그를원망하고,없었던사람처럼취급한다.하지만한편으로는존의시신을국가로부터돌려받기위해노력하고,그를향해무례한말을하는기자에게화를내기도한다.원망하는동시에사랑하는,이모순적인감정의원인은그들이누구보다존윌크스부스를잘알고있었으며동시에언제든그사건을막을수있었다는죄책감에서비롯된것이다.괴물을사랑하는사람들은종종그런오만때문에스스로지옥속에집을짓는다.

『부스』는그런모순적인경험이있는사람들에게지옥에서빠져나오는방법,죄책감을벗어나는방법을알려주진않는다.그러나연대기의막이내리고,조명이켜지며,쏟아지는박수소리를듣는순간독자는세상의역사뒤에가려진모든개인의삶에도커튼콜이있다는것을알게될것이다.이소설은해답을위한소설이아니라,역사에기록된죽음과기록되지않은삶속에담긴진실에도착하기위한질문이다.이제『부스』의막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