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왕이라고? (didwkd)

누가 왕이라고? (didwkd)

$18.24
Description
자유와 공존을 잃어버린 세상에 던지는 묵직한 질문!
“우리는 과연 사람답게 살고 있나요?”
그 숲에는 왕이 없었다. 오랜 세월 동안 동물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왔고, 누구도 그들의 삶을 간섭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곰 한 마리가 숲에 등장하며 모든 것이 바뀐다. 숲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명목 아래 질서를 세우고, 규칙을 정하며, 결국에는 숲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통제하기 시작한다. 과연… 숲속 동물들은 이 새로운 체제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은 단순히 인간의 삶을 반영해 쓰는 ‘우화’를 뛰어넘어 사회의 권력과 자유, 공존의 의미를 알게 한다. 온 숲을 아우르는 독특한 느낌의 일러스트는 마치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숲속 세계를 우리의 세상인 양 소중하게 다루는 듯하다. 생명력 넘치던 처음의 숲, 그리고 곰의 통치 아래 점점 획일화된 모습으로 변해버린 숲은 강렬한 시각적 대비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이야기 속의 요소만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힘이 된다.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지만,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그리 가볍지 않다. 사회에서 종종 등장하는 ‘질서’라는 이름의 통제, 그리고 자유를 잃어가는 과정에서 잊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이렇게 억압과 독재로 가득해진 숲속, 동물들은 자유를 되찾기 위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우리 사회의 이면을 에둘러 말하는, 세상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책이다.

저자

마르가리타델마조

저자:마르가리타델마조
이야기하고,들려주고,쓰는일에전념하는작가입니다.지금까지스물세권의책을펴냈으며,이는열두개언어로번역되었습니다.스페인과여러나라에서다수의문학상을받았고,미국시카고이중언어학교초청작가이기도합니다.현재는낭독회,글쓰기,구연동화,연극워크숍등을주최하고스페인세르반테스문화원,독자의집CasadelLector,ABC미술관등을비롯한여러기관과협력하는등다양한활동을하고있습니다.

그림:로시오마르티네즈
어린이와청소년도서작가이자일러스트레이터로활동하고있습니다.그의작품은여러언어로번역되었으며,다양한상을받았습니다.현재까지서른두권의책을출간했으며,그중<누가왕이라고?>는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TheBRAWAmazingBookshelf’에선정되었습니다.1997년과2001년에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일러스트레이터특별전에선정된작가이며,제15회브라티슬라바일러스트레이션비엔날레,뮌헨국제도서관,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국제총회의100TodayShow에작품을전시하였습니다.

역자:노영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스페인어를전공하고동대학교통번역대학원한서과를졸업했습니다.이후스페인어전문번역가로활동하였고,현재주한아르헨티나대사관에서근무하고있습니다.옮긴책으로는<날싫어하면어떡하지>등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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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22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TheBRAWAmazingBookshelf선정작
★2021쿠아트로가토스재단상파이널리스트

“아니,웃는시간이아니면웃어서도안된다고?”
우리사회의이면을그대로보여주는우화,그래서대체누가왕이라고?

자유와질서중무엇이필요한가요?

처음에숲속동물들은곰의등장을반겼다.곰은초원의동물들이‘왕’이라는존재아래조화를이루며살아간다는사실을전한다.숲속동물들은한번도가보지못한초원을상상하며처음으로자신들에게도‘왕’이필요하지않을까고민하게된다.그렇게시작된숲의왕선거에서곰은강력한리더십과체계적인질서를강조하며동물들의지지를얻는다.처음에는모든게잘진행되는듯보였다.곰은숲을더욱안전하고질서정연한공간으로만들겠다약속했고,동물들은그계획에동의하며새로운시대가열리기를기도했을것이었다.하지만곰이왕이된이후,동물들의삶은점차변해가기시작한다.그는효율성을높이기위해규칙을만들었고,점점더많은것들을통제하려했다.

처음에는단순한규칙이었다.식사시간,취침시간,놀이시간등모든걸정해두고동물들이더욱‘체계적’으로생활할수있도록했다.그러나시간이흐르며그규칙들은점점더구체적이고강제적인것이되어간다.울타리가세워지고,경계가정해진숲.그곳에서는특정시간에만움직여야한다는생활방식까지강요되었다.심지어언제웃어야하고,언제쉬어야하는지까지곰이결정했다.곰은이것이숲을위한최선의방법이라믿었으나점점동물들은불편함을느낀다.자유롭게뛰어놀고,원하는시간에먹고자던삶에사라졌으니까.질서라는미명아래모든것이제한되었다.

질서는자유보다좋은것인가?아니면자유는질서보다좋은가?질서는억압이나통제라는이름으로불릴수있는가?곰을왕으로뽑을때동물들이기대했던건‘더나은삶’이었을것이다.그러나그모든게스스로자유의부재속으로밀어넣게될줄이야누가알았겠는가.이러한과정은인간사회에서도쉽게찾아볼수있다.어떤지도자가등장할때우리는그가사회를더안정적이고질서있게만들것이라기대하지만,때로는그질서가지나치게강요될때도있다.이책은이러한권력과통제의관계를아주직관적으로보여주며,더불어살아가는사회에서‘자유’와‘질서’사이의균형이얼마나중요한지말한다.그리고…지금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는누구보다잘알고있지않은가.이런방식의억압이얼마나처참한결과를불러일으키는지말이다.

스스로살아가는방식을선택할수있을까요?
“이곳의유일한왕은자연입니다.”

책후반부에나오는이문장은단순히말그대로의결론을말하는것이아니라오히려이책이던지는강력한화두이자메시지에가깝다.곰이만든‘완벽한질서’는사실완전한사회라기보다개성과자유가제거된공간이아니었던가.그리고그곳에서동물들은더이상행복하지않았다.이문장은사회시스템의본질을떠올리게한다.우리는점점더빠르고,효과적이고,효율적이며,정돈된시스템을만들어가고있다.그러나그과정에서개성과인간성을잃어가고있지는않을까매순간뒤돌아봐야한다.

책속에서곰이강조했던규칙들은얼핏합리적으로보이기도한다.하지만시간이지나면서그규칙들은동물들을억압하는요소로변해간다.이는현실에서도쉽게찾아볼수있는모습이다.현대사회는점점더많은규칙과기준을만들어가며사람들을그틀안에서살아가도록요구한다.하지만그과정에서개개인의개성과자유를지워가는것은아닐지고민할필요가있다.책에서곰의숲이점점황폐해지는과정은바로그러한사회적압박과인간성의상실을은유적으로표현하는것에가깝다.

결국동물들은곰이만든틀을벗어나자기만의방식대로살아가기를선택한다.그리고그들은다시예전처럼자유롭게걷고,기쁠때웃으며,먹고싶을때먹는다.이장면들은단순한이야기의끝이나인간세상을반영한우화의결말이아니라,오히려지향해야할방향성에더욱가깝다.판타지로끝나서는안된다는거다.우리가만들어가는사회가과연건강한방향으로나아가고있는지,인간다운삶이란무엇인지생각하게만든다.곰이세운‘질서’가결국에생명을억압하는요소가되었듯우리는사회속에서개인의자유와다양성을어떻게지켜나가야할지고민해봐야할것이다.

우리에게는어떤리더가필요한가요?

곰은자신이왕이되기에가장적합한존재라고주정한다.그는숲을안전하고효율적인공간으로만들겠다고선언하며,자신이가장강하고경험이많다는것을강조한다.하지만책을읽다보면곰이이야기하는‘좋은왕’의개념이점점변질되어가는것을알수있다.처음에는동물들의안전과복지를위하는듯했지만,시간이지나면서곰의목표는숲을자신의방식대로통제하고관리하는그무엇으로변해간다.동물들의개성과다양성은점점사라지고,오직곰이원하는방향으로만움직이는사회로바뀌어간다.

책속의곰은흔히떠올리거나사회에서보는‘강한독재자’의모습을하고있다.단호하고체계적이면서자신이생각하는‘이상적인사회’를만들고자노력하나그방식이폭력적이며강압적이다.또한다른존재들의의견을배제해자유를억압하기도한다.처음에는모두곰이제안하는변화에동의했지만,시간이지나면서이에따른불만이쌓여가기시작한다.특히곰이숲을정리하는과정에서‘불필요한것들’을제거하는장면은우리가오래기억해야할역사인홀로코스트나,제주4·3,한센인집단학살이있었던소록도를떠올리게한다.곰은병든나무,작은식물,그리고자신이보기싫다고생각하는것들을없애버리며결국숲의다양성을말살해버린다.

이책은세상에어떤리더가필요한지고민하게한다.강한리더십이꼭좋은리더십인지,혹은모든것을정리하고통제하는것이정말로공동체에이로운것일지생각하게만든다.그생각의끝에는우리가살아가고있는지금의현실이있고,경제성장과개발을통한사회정돈만이최우선이라생각했던가까운역사도있다.곰이만든새로운숲은깔끔하고단정해보였으나결국에생명이줄어든삭막한공간이되어버리고만다.이와반대로마지막에동물들이살아가는새로운숲은자연스러운조화와균형이가득하다.이대조적인장면들은리더의역할이‘통제’가아니라공존과협력에있음을말하는것만같다.

누구나이상적이고,단정하고,안전한세상을원한다.하지만여기서이상적이라는건장애나성별,인종으로사람을배제하고숨어들게만드는그런이상이아니다.또점자블록이미관상좋지않다고없애버리는단정함이아니며,자신의권리를농성으로써주장하는이들에게무질서하고폭력적이다손가락질하며밀어내는그런안전이아니다.그리고그모든걸겪은지금에야독재가무엇이고,평화의본질이무엇인지조금은되돌아볼수있게된것만같다.

억압과통제,그러한폭력의방식으로는무엇도바꿀수없다는걸기억하기를.다양성과존중속에서이루어지는평화,그리고독재가아닌민주적인세상이주는안정감이진정‘인간답게’살아갈수있는길이라는걸다시금생각해볼수있게만드는책이다.우리가살아가는세계를되돌아보게만드는힘이바로이작은책속에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