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차별과 우정과 LGBTQ+ : 경계와 편견을 넘어 무지를 메워 온 말들의 기록 (양장)

사랑과 차별과 우정과 LGBTQ+ : 경계와 편견을 넘어 무지를 메워 온 말들의 기록 (양장)

$38.00
Description
‘오카마’와 ‘호모’ ‘게이’가 혼재되던 일본 사회에
30여 년간 미국 LGBTQ+ 소식을 전해 온 성소수자 언론인의 기록
퀴어에 대해 침묵하던 일본 사회에 30여 년간 LGBTQ+ 소식을 전해 온 성소수자 언론인 기타마루 유지의 『사랑과 차별과 우정과 LGBTQ+』가 ‘필로스 페미니즘’ 시리즈 열두 번째 도서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오카마’, ‘호모’, ‘게이’라는 단어가 뒤섞여 있을 만큼 퀴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시대를 살았던 퀴어 당사자의 진솔한 삶의 기록이자, 현대 미국과 일본을 관통하는 퀴어 문화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매혹적인 안내서다.
록스타 로버트 플랜트에 반했던 유년의 추억에서 대중문화를 향한 날카로운 퀴어 비평, 그리고 존재를 부정당한 이들이 떨치고 일어섰던 정치적 순간들까지, 기타마루 유지는 신중하면서도 경쾌한 문장으로 사람과 사건, 그리고 다양한 사회운동을 촘촘히 엮어 간다. 이 책은 미국 퀴어 운동의 문화정치사이자, 서로 연결된 우리가 만들어온 역사를 기록한 대담한 회고록이며, 함께 만들어 갈 민주주의를 향한 생생한 설계도다.
성소수자 개인의 삶과 현대 퀴어사가 탁월하게 교차하며 전개되는 이 책은, 가까운 나라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한국 퀴어의 오늘을 반추하게 하는 의미 있는 기록이 될 것이다.

저자

기타마루유지

저자:기타마루유지
일본홋카이도출신저널리스트이자번역가.《마이니치신문》과《도쿄신문(東京新聞)》사회부기자로활동하다가1993년《도쿄신문》뉴욕지국장으로부임했다.1996년《도쿄신문》을퇴사하며《AERA》와의인터뷰를통해커밍아웃했다.이후뉴욕에서프리랜서저널리스트로서일본사회에LGBTQ+소식을전해오다,2018년에25년간의미국생활을마무리하고일본으로귀국했다.현재TBS라디오,J-WAVE,FMTOKYO,인터넷방송등다양한매체에서평론가와뉴스해설자로활동하고있다.
퍼트리샤넬워런의『프런트러너(TheFrontRunner)』,앨런홀링허스트의『수영장도서관(TheSwimming-PoolLibrary)』,지미카터의『팔레스타인:아파르트헤이트가아닌평화를(Palestine:PeaceNotApartheid)』등을일본어로옮겼으며,브로드웨이상연작헤드윅(HedwigandtheAngryInch)과보이즈인더밴드(TheBoysintheBand)등이일본에서상연될당시대본번역을맡기도했다.저서로는『사랑과차별과우정과LGBTQ+』와『시대의이단자들(時代の異端者たち)』(공저)이있다.특히이책『사랑과차별과우정과LGBTQ+』는편견을조장해온언어와문맥을바로잡고,잘못된LGBTQ+정보의공백을메우는희망의책으로서,2022년기노쿠니야서점인문대상2위를기록하며큰화제를모았다.

역자:송해영
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성별이분법적시각에서벗어난시평론’을주제로졸업논문을쓸만큼젠더와섹슈얼리티그리고우정에대해꾸준히고민해왔다.졸업후산업및에너지분야전문지기자로활동하다가글밥아카데미출판번역과정을수료한뒤,현재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일하고있다.
옮긴책으로히데시마진의『첫문장부터엔딩까지생생한어휘로이야기쓰는법(プロの小家がえるクリエイタのための語彙力鑑)』,스즈키유의『이능의발견(天才性が見つかる才能の地)』,이마이신등이공저한『인디게임명작선(インディ·ゲム名作選)』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일본의‘그런시대’는대체언제끝났는가?
프롤로그

1부
사랑과차별과:
언어로싸우는미국의기록
1장‘록허드슨’이라는폭탄
2장에이즈의반격
3장에이즈를향한반격
4장벽장속언어
5장커밍아웃하는언어
6장아이덴티티의자각
7장아이덴티티의탄생과정치
8장밀레니얼세대에서Z세대로

부록1
스톤월항쟁50주년기념
월드프라이드,뉴욕프라이드마치2019후기

2부
우정과LGBTQ+:
침잠하는우리의정체
9장‘남과여’그리고‘공과사’(1)
10장‘남과여’그리고‘공과사’(2)
11장남성스러움의변모
12장호모포비아인더밴드
13장WeAreEverywhere!
14장호모소셜,호모섹슈얼,MSM
15장섹슈얼의가능성

부록2
<콜미바이유어네임>고찰
혹은‘감히그이름을부를수없는사랑’에관해

출판사 서평

무지속에남겨진‘연결된존재’들이만들어온
현대퀴어의역사

퀴어가민주주의를키운다!이성애자와시스젠더는얌전히따라오라.”2024년12월응원봉광장에등장한이피켓은우리가함께만들어온역사에대한정확한진술이다.미국퀴어운동의문화정치사를엮어가는이책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당신도이퀴어한민주주의프로젝트의한가운데에서게될것이다.
―손희정(문화평론가,경희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학술연구교수)

오래전부터바라던책이다.미국을거치지않고퀴어문화와에이즈에대해말할수없는이시대에,그역사를비서구인의관점으로읽고해석한저작물에대한갈증이늘있었다.저자가가까운나라일본인인것도두배의장점이다.―한채윤(성소수자인권활동가,비온뒤무지개재단상임이사)

‘오카마’와‘호모’‘게이’가혼재되던일본사회에
30여년간미국LGBTQ+소식을전해온성소수자언론인의기록

퀴어에대해침묵하던일본사회에30여년간LGBTQ+소식을전해온성소수자언론인기타마루유지의『사랑과차별과우정과LGBTQ+』가‘필로스페미니즘’시리즈열두번째도서로출간되었다.이책은‘오카마’,‘호모’,‘게이’라는단어가뒤섞여있을만큼퀴어에대한이해가부족했던시대를살았던퀴어당사자의진솔한삶의기록이자,현대미국과일본을관통하는퀴어문화사를새롭게조명하는매혹적인안내서다.
록스타로버트플랜트에반했던유년의추억에서대중문화를향한날카로운퀴어비평,그리고존재를부정당한이들이떨치고일어섰던정치적순간들까지,기타마루유지는신중하면서도경쾌한문장으로사람과사건,그리고다양한사회운동을촘촘히엮어간다.이책은미국퀴어운동의문화정치사이자,서로연결된우리가만들어온역사를기록한대담한회고록이며,함께만들어갈민주주의를향한생생한설계도다.
성소수자개인의삶과현대퀴어사가탁월하게교차하며전개되는이책은,가까운나라일본의사례를통해한국퀴어의오늘을반추하게하는의미있는기록이될것이다.

“대세를따르고좀처럼반박하지않는이나라에서
나는언어로표현할것이다.”
퀴어에대해침묵하던일본사회에30여년간
미국LGBTQ+소식을전해온성소수자언론인의기록

문화평론가손희정,성소수자인권활동가한채윤추천!
2022년기노쿠니야서점인문대상2위

‘오카마’,‘호모’,‘게이’라는단어가혼재하던일본사회에,미국주재언론인으로서30여년간LGBTQ+소식을전해온성소수자언론인기타마루유지(北丸雄二)의『사랑과차별과우정과LGBTQ+』가‘필로스페미니즘시리즈’의열두번째도서로출간되었다.
록가수로버트플랜트의매력에사로잡혔던소년시절부터,존재를부정당한이들이떨치고일어섰던정치적순간들까지,기타마루유지가기록한여정은한편의아름다운성장서사이자,현대퀴어문화사를관통하는생생한기록이다.그는대중문화속에숨겨진퀴어코드를날카롭게포착하는비평가의시선으로,편견에맞서자신의존재를당당히선언한이들의용기있는발걸음을좇는다.
2022년,일본사회는“생산성없는존재인LGBT에게세금을사용하는데동의할수없다”라는한정치인의발언에충격에빠졌다.다른언론인이“이제그런시대가아니다”라며강하게반박했지만,기타마루유지의마음속에는깊은의문이자리잡았다.과연일본사회는정말로차별과편견을극복한‘그런시대’에도달했을까?그렇다면대체언제?
돌이켜보면일본에서LGBT담론이본격적으로공론화된것은2003년성별취급특례법제정이후였다.그러나20여년이지난지금도LGBTQ+를바라보는사회의태도는표면적으로만나아졌을뿐,중요한정보들은여전히누락되어있다.겉으로는포용적인듯보이지만,퀴어의문화사와본질적인이야기는공백으로남아있다.그럼에도사람들은퀴어커뮤니티를두둔하는것이당연하다는듯행동하며,어설픈동정심이나비판받기싫다는두려움,혹은세간의시선을의식해“이제그런시대가아니다”라고말한다.마치그정보의결핍과공백에아무런책임이없다는듯이.
『사랑과차별과우정과LGBTQ+』는“이제그런시대가아니다”라는공식에서빠진부분을채우려는시도이자,저자의경험과통찰을담은문제의식의결과물이다.25년간미국에서활동한언론인기타마루유지는,일본사회에만연했던혐오와편견의언어속에가려진LGBTQ+의현실을기록하며,이를통해퀴어운동이쌓아온문화적·정치적성과를생생하게조명한다.일본사회의사례를통해한국퀴어문화의현재를돌아보게하는이책은,우리가만들어온연대의역사와앞으로나아가야할방향을모색하는가이드가될것이다.

편견을조장해온언어와문맥을고치고
잘못된LGBTQ+정보의공백을메우다
무지속에남겨진‘연결된존재’들이만들어온현대퀴어의역사

30여년간미국LGBTQ+운동의최전선을기록하며일본에그소식을전해온기타마루유지의저서『사랑과차별과우정과LGBTQ+』는퀴어당사자의진솔한삶의기록이자,현대미국과일본을관통하는퀴어문화사를새롭게조명하는매혹적인안내서다.
이책은로큰롤의열병에서거리의혁명까지,투쟁의현장속에서울려퍼진LGBTQ+운동의생생한목소리를담고있다.‘게이이야기’가아닌‘인간의보편적사랑이야기’로퀴어영화를보도하는언론관행부터,개인이‘공적존재’로커밍아웃하는다양한운동까지아우른다.에이즈환자의친구들과브로드웨이스타들이함께한에이즈차별반대운동,로자파크스의버스시위에서촉발된흑인민권운동,페미니즘으로각성한여성들이주도한서프러제트운동,그리고정체성정치와BLM운동까지―오랫동안백인이성애자남성을‘주어’로삼아온사회에서소수자들이자신을주체로내세우기시작한‘주어고쳐쓰기운동’을조망한다.
또한영화,연극,스포츠문화계에이르기까지,대중문화와정치운동이교차하는지점에서Z세대가펼쳐나갈새로운퀴어문화의흐름을탐구하며,점차확장되는연대의의미를짚는다.부록으로수록된스톤월항쟁50주년기념퍼레이드의생생한화보와,영화<콜미바이유어네임>평론은퀴어의현재를더욱입체적으로이해할수있도록도울것이다.

언어로맞서는서양,침묵하는동양
말하지않는사회에서외치는사회로,
퀴어언론인의경계없는여정

1985년,미국에서이상적남성성을상징하던배우록허드슨이에이즈로사망하자미국사회는큰충격에빠졌다.그러나침묵하지않기로선택한성소수자들은커밍아웃과반차별운동으로거리에서목소리를높였고,에이즈위기를사회적문제로인식시키려는집단적노력이이어졌다.반면일본에서는배우다카쿠라겐이에이즈에걸렸다는소문이퍼지자기자들은그의집앞에몰려들어가십거리를쫓기에만급급했다.기타마루유지역시데스크의지시로취재현장에나갔지만,그곳에서깊은회의를느꼈다.같은사건을두고미국과일본은왜이토록다른반응을보였을까?
일본사회는침묵과함축을미덕으로여긴다.정치인들역시‘여기서만하는이야기’라며내부자들끼리소통하는데익숙하고,차별적발언이논란이되어도형식적인사과로얼버무린다.이러한언어습관은결국타자를배제하는방향으로작동하며,퀴어이슈또한침묵속에가려졌다.동아시아문화권에서비슷한언어문화를공유하는한국에서도‘말하지않음’의미덕과‘우리끼리통하는’소통방식은낯설지않다.
반면미국에서는언어가곧투쟁의도구다.성소수자들은침묵하는대신커밍아웃으로존재를드러내고,공적발화를통해변화를이끌어왔다.거리에서낯선사람과도가벼운대화를나누는문화속에서공적논의가자연스레형성되었고,퀴어운동을가능하게하는언어가발전했다.미국사회에서성소수자들은말하고,쓰고,외치며저항해왔다.
미국에서활동한일본언론인기타마루유지는존재를부정당한이들이언어의힘으로세상을바꿔온역사의현장을기록해왔다.그는침묵을미덕으로삼는동양과목소리로저항하는서양을넘나들며,공과사,침묵과함성이교차하는문화적지형속에서국경을초월한퀴어의문화정치를탐구한다.그리고거리에서함께외치는공적언어가어떻게연대를이루고세상을변화시켜왔는지를이야기한다.
결국‘사랑’과‘차별’사이에서우리가선택할수있는것은‘우정’과‘친절’뿐이며,그작은연대들이모여더나은민주주의를만들어간다는사실을이책은조용하지만단단하게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