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의 꿈 : 칠순 기자 아들이 전하는 40대 부총리 김학렬 이야기

내 아버지의 꿈 : 칠순 기자 아들이 전하는 40대 부총리 김학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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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칠순 기자 아들이 전하는 40대 부총리 김학렬 이야기
해방 후 나라경제의 안팎을 경험한 이들, 특히 경제 관료들에게 ‘한국 경제 발전의 황금기는 언제인가’를 물으면, 주저 없이 1960년대와 70년대 중반의 15년이라고 답한다. 또 그들에게 ‘경제부처나 경제관료의 황금기’를 물으면, 예외 없이 ‘왕초’와 ‘쓰루’ 시절을 꼽는다. 왕초는 2대 부총리(1963~67년)를 지낸 장기영의 애칭이고, 쓰루는 4대 부총리(1969~71년) 김학렬의 애칭이었다. 이 책은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아버지’ 김학렬과 그의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제전문기자 출신의 70대 아들이 반세기 전에 세상을 뜬 40대 부총리 아버지가 걸어간 길을 때로는 담담히, 때로는 감탄하며 하나하나 되짚는다. 아버지와 그 세대가 걸어간 길은 한국 경제가 걸어간 경제 발전의 길이기도 하다.

저자

김정수

저자:김정수
1950년서울에서당시고등고시결과를기다리던김학렬의첫아들로태어났다.한국전쟁으로아버지의고향경남고성으로피란가촌놈으로자랐다.다시서울에올라와혜화초등학교,경기중·고교에서좋은선생님들에게배웠다.대학교때부터지금까지여러나라를돌아다니며'경제'한우물만팠다.서울대학교,미국존스홉킨스(JohnsHopkins)대학원,독일킬(Kiel)세계경제연구소,산업연구원(KIET),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한국경제연구원,미국브루킹스(Brookings)연구소등에서경제공부를이어왔다.1991년부터두해동안부총리겸경제기획원장관의자문관을지냈고,1994년부터18년동안중앙일보에서경제전문기자로활동했다.수년간고려대국제대학원에서한국경제정책사를강의하면서오늘의우리경제가누구에의해,어떻게일궈졌는지관심을갖게됐다.이책을집필하면서이제막우리경제뿌리찾기의문턱을넘어선것같은마음이다.

목차

o내가본김학렬부총리
o프롤로그:어느'CanDoSpirit'22
1부고성촌놈,대한민국1호관료되다
o홍안의경상도촌놈o경남중학교의깐깐한영어선생o대한민국고등고시1호o고성촌놈,미국유학가다o재무부의열혈과장o첫번째은인o4·19로하루아침에사세국장으로o신생부처기획원으로시집가다o1급승진5개월만에보직해임
2부나라님과함께한국경제를위하여
o'젖줄'미국과삐거덕o백수의화려한컴백o장관급차관의등장o제2차경제개발5개년계획의'아버지'o전대미문의장차관:불도저와면도날o세달짜리재무장관o"재무부의영광되찾겠다"독립을선언하다o일본주최국제회의에한복을입고가다o대통령의경제아바타,경제수석o청와대에서눈뜬통치메커니즘170
3부40대부총리태풍을몰고오다
o모두가놀란부총리임명o파격부총리의파격인사o터줏대감장관들을어떻게이끌고갈것인가o퇴로는없다:포항종합제철건설o부총리리더십o'진짜'쓰루팀이출범하다
4부부총리의나라살림:빠르게,낮게,고르게
o물가와의전면전o3차5개년계획의'할아버지'o'기적의볍씨'로녹색혁명o안보불안과4대핵공장o무상원조드디어졸업하다o'덮어놓고낳다보면거지꼴을못면한다'o인재의산실KDIo제식구는최강으로담금질o정부주도vs민간주도논쟁o군림하는부총리o슈퍼기획원시대의도래o대통령은부국(富國)의파트너
5부기우는달의긴그림자
o'정치인쓰루'에등돌리기시작한언론o"국민이까불면나라망한다"o'해임건의3인방'에올라o한밤중,서재를털리다o4대핵공장주도권은청와대로o입원중국회에불려나오다o2차5개년계획이평가받는날,사망하다o명물관료의긴퇴장
o에필로그지금도내아비의꿈은이어지고있다

출판사 서평

1923년내세울것하나없는집안에서태어나49세의젊은나이에세상을떠날때까지오로지번듯한나라만들기에온몸을바쳤다.
1949년치러진'대한민국최초의고등고시'에수석합격하면서정통관료의길에들어섰다.명석한두뇌로일에관한한한치의오차도용납하지않았던그는초고속승진을거듭,최연소재무장관을지낸다.그러나3개월만에장관직에서내려와2년반동안경제수석으로일하면서박정희대통령과통치철학을공유하게된다.좌절과위기가배움과기회가된셈이었다.
1969년,46세의나이에부총리겸경제기획원장관에올라부임첫날부터포항종합제철소건설에팔을걷어붙였다.또한박통의전폭적인지지와신임을바탕으로경부고속도로건설,한국개발연구원(KDI)건립에박차를가했다.'제2차경제개발5개년계획의아버지','제3차5개년계획의할아버지'로불리는그는솔직함과촌철살인의유머,그리고불같은성격으로많은
사람들의입에오르내리기도했다.그러나사후약30년뒤에실시된설문조사에서'역대한국경제관료베스트'2위에꼽힐정도로그는'한국경제발전의황금기'를일궈낸인물로기억되고있다.
o1923년경남고성출생
o1950년제1회고등고시행정과수석
o1959년재무부예산국제4과장
o1961년재무부사세국장
o1961년경제기획원초대예산국장
o1963년경제기획원차관
o1966년제21대재무부장관
o1966~1969년청와대정무수석-초대경제수석
o1969~1972년제4대부총리겸경제기획원장관
o1972년췌장암으로별세

김학렬의삶은이렇게요약할수있다.
'제2차경제개발5개년계획의아버지,제3차5개년계획의할아버지로불렸던그는포항종합제철소,경부고속도로건설등정부주도의산업화를이끌면서연평균10%가넘는고도성장을이룩하여이땅에서가난과기아를몰아내고번듯한중견공업국을건설하는데이바지하였다.'
49년의짧은생이었지만,그는가난과배고픔을숙명으로여기던최빈농업개도국을한세대만에최상위공업개도국으로끌어올린불꽃같은삶을삶았다.

최초,최대,최고기록제조기
그는대한민국정부수립후처음으로실시된(1949년)고등고시에수석합격한'정통관료1호'였다.그는수많은'최초','최대','최고'를기록했다.그중지금에와서더의미를더해가고있는몇가지만훓어보면,그가부총리이던시절한국경제가달성한10%가넘는연평균성장률은전무후무한기록이다.그가기획원에재직하는동안담금질한후배중9명이훗날부총리의자리에올랐다.부총리취임직후부터온몸을던져건설한포항제철은우리나라최초의종합제철소로,1970년대한국의중공업입국에모멘텀을제공했다.또한그는정부(기획원통계국)에컴퓨터를최초로도입해전자정부시대를개막시켰다.
그는우리나라경제정책사최초로안정과균형을성장에버금가는경제정책기조로도입한인물이었다.그전에는성장일변도였다.그는박정희대통령의공개적인비호아래,경제'안정'을위해서초유의긴축정책을펼쳤다.예산의성역이었던국방부와문교부도그앞에서그들예산의경제성을설명하느라머리를조아려야했다.또한그는농업과공업간의균형발전을위해세계은행등국제경제기구나미국등선진국에서들여오는차관의대부분을농업부문에쏟아부었다.

영혼있는관료
그는문제나위기또는도전을피하거나외면하지않았다.어줍잖은타협으로휘어지기보다는차라리맞서다부러지기를택했다.깐깐한기획예산업무로군부에밉보여기획조정관에서무보직으로사실상기획원에서쫓겨나기도했고,공공차관,역금리문제등에관해왕초부총리와이견을보이다가재무부장관자리를100일도못채우기도했다.그는경제발전과그정책에관한자기생각을가감없이,때로는감정을섞어서공개적으로드러낼수있었던관료였다.언론이나국회또는국민을상대로거침없이직언했다.부하국장이있는자리에서정책미스를저지른장관에게'행정능력제로!'라고큰소리치고,과소비로치닫는비뚤어진국민정서에'까불면망한다'는망언(?)을서슴지않았던부총리였다.
그런거침없는언행은박정희대통령의깊은신임이있었기에가능했다.그와박통은부국(富國)의파트너였다.그는입안의혀처럼박통의통치철학을나라안팎에전하고,포항제철,경부고속도로,농업개발등박통의염원을구체적인성과로일궈냈다.박통은그에게지금으로서는상상하기힘들정도의강한지지와깊은신임을보였다.김학렬은박통의숭고한나라사랑에푹빠져있었다.둘은허물없이지내는사이였다.김학렬이박통에게"다른건몰라도시험이라면대통령도자신있다"는말을할수있을정도였다.
'면도날','쓰루'등그는여러가지별명과애칭으로불리었다.그중에서그가가장자랑스레생각한별명은'인간컴퓨터'였다.기억력과분석력에서아무도그를따라가지못했다.험구까지곁들인그강점은대국회설득,대언론설명,대국민정책홍보,대여타부처장관리더십발휘에적극활용되곤했다.그는자신이명쾌하고빠르고정확하다고믿고있었다.명쾌한논리,신속한결정,정확한판단은당시나라의녹을먹는관료들이기본적으로갖춰야하는덕목이라고생각했다.

반세기전에세상을뜬정승이야기를지금꺼낸이유
그는독특한캐릭터로많은일화를남겼다.주요국가과제를다룰때마다,주요오피니언리딩그룹과만날때마다,한국경제의주요절목마다그가지나간자리에는일화가남았다.그는그일화만큼많은업적과유산을남겼다.포철로상징되는중공업입국,건전재정과경제우선주의의보루인기획재정부등등한국경제의구석구석에서그의발자취를발견하게된다.
그가성인이되기까지의한국은'찢어지게가난한나라'였다.너무오랫동안가난하여굶고지내는게숙명이려니할때였다.또당시한국은부패로'온통썩어문드러진나라'였다.그런가난하고부패한나라를굶어죽는이없는,남에게내로라할수있는번듯한나라로만드는일에김학렬과그의세대는온몸을바쳤다.
그와그의세대가후세에게남긴무엇보다소중한유산은'한마음이면무엇이든이룰수있다'는'CanDoSpirit'이다.글로벌커뮤니티는감탄과존경을담아'한강의기적'을일궈낸우리의집념과열망을그렇게불러줬다.세계어디에서도유례를찾을수없는단기간안에개도국에서중진국으로,중진국에서선진국으로도약을거듭할수있었던것은바로그'할수있다'는시대정신이었고,그것은지금도한국경제의영혼으로자리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