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유령

우아한 유령

$17.00
Description
16세기 삼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허난설헌의 삶에서 온
역사 판타지 소설
16세기를 산 허난설헌이 21세기를 산다면?
“21세기의 누군가는 그런다. 대단한 아들의 어머니로, 역사 속에 찬란히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재능으로 이름을 알린 조선의 여인은 ‘허난설헌’뿐이라고.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특출한 재능으로 명나라와 일본에서 국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유일무이한 여인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른다. 담 안에 갇힌 채 서서히 죽어 가던 허난설헌의 실체를.”
_본문 중에서
‘옥혜’라는 별칭과 ‘난설헌’이라는 호, ‘경번’이라는 자를 지닌 허초희. 1563년부터 1589년까지 스물일곱 살까지의 삶을 산 그는 타고난 시인, 화가, 문장가였고,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나였으며, 김성립의 아내였다. 그의 사후에 일어난 일이지만 일본과 중국에서 출간된 허난설헌 시집은 지금으로 보자면 팬덤이라 할 수 있을 집단적인 사랑과 추앙을 받았다.
하지만 여성으로서 16세기의 허난설헌은 그리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다. 혹독한 시집살이를 견뎌야 했고 아이를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특히 시어머니에게는 아들보다 문장 실력이 뛰어난 며느리 허난설헌이 눈엣가시였다. 남편 김성립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다. 당시 삼국을 시로 사로잡았던 허난설헌이 21세기에 살았다면 과연 그의 삶은 어땠을까? 《우아한 유령》은 바로 그 상상에서 비롯한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

허난설헌과 이어진 인연
《우아한 유령》을 쓴 작가 유춘강은 열다섯 살에 허난설헌을 처음 만났다. 조선을 대표한 인물들에 관한 책을 통해서다. 당시 작가는 여덟 살에 시를 쓴 허난설헌이 천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서른 즈음에 다시 그를 만났다. 그가 쓴 시 〈유선사〉를 통해서였다. 그의 시를 읽으며 작가는 깊은 공감을 하고 신사임당은 많은 이들이 칭송하는데 한국, 중국, 일본 삼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허난설헌은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웠다. 그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후 작가는 허난설헌을 또 만났다. 운전을 하다 길을 잘못 들어 허난설헌의 묘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허난설헌의 묘 앞에 선 작가는 생각했다. 허난설헌의 처연했던 삶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그러면서 작가는 《우아한 유령》을 쓰기 시작했다.

저자

유춘강

저자:유춘강
서울에서태어났다.여행을좋아해서외국어대학교에서스페인어를전공했다.
카피라이터로일하다1995년29살의여성들의이야기를담은<29세>로등단했다.작품으로<노랑나비>,<러브레터>,〈사랑에관한솔직한검색>,<란제리클럽>,<피스타치오나무아래서잠들다>,<쇼윈도우패밀리>,<옥춘>,<꽃이붉다한들>,<레몬>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어여쁜너를잃고울다
2.꽃등켠밤,홀로울다
3.매화,도착하다
4.벚꽃처럼지다
5.꽃이붉다고한들
6.21세기그대
7.꽃등연서
8.안녕,보이저1호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허난설헌과이어진인연

《우아한유령》을쓴작가유춘강은열다섯살에허난설헌을처음만났다.조선을대표한인물들에관한책을통해서다.당시작가는여덟살에시를쓴허난설헌이천재라고생각했다.그리고서른즈음에다시그를만났다.그가쓴시<유선사>를통해서였다.그의시를읽으며작가는깊은공감을하고신사임당은많은이들이칭송하는데한국,중국,일본삼국의베스트셀러작가였던허난설헌은제대로주목받지못하는점이안타까웠다.그로부터10년도더지난후작가는허난설헌을또만났다.운전을하다길을잘못들어허난설헌의묘에다다르게된것이다.허난설헌의묘앞에선작가는생각했다.허난설헌의처연했던삶을많은사람들에게알리겠다고.그러면서작가는《우아한유령》을쓰기시작했다.

책속에서

오백년전에잠시살았던여인에심취한그는말하자면‘허난설헌덕후’다.덕후답게‘허초희’라는이름외에‘자’인경번,옥혜라는알려지지않은이름까지알고있다.조상의성묘는못가도초월리에있는허난설헌의무덤은스타벅스까지들려서아메리카노를테이크아웃해수시로간다.그곳에가면줄을서서말라가는꽃다발이있는데아마도열의일곱은그가가져다놓은것이분명하다.대체그는허난설헌이사랑하던꽃이‘작약’이란사실을어떻게알았을까?
-본문중에서

여성의지위가높아진21세기에신사임당은오만원고액권을장식하는주인공이됐다.모자가동시에지폐의등장인물이되다니흥미로운일이다.그러나그녀가허난설헌처럼시집살이에적응하지못하고요절을했어도고액권의간판인물이되었을까?서른아홉살까지친정에서살다가마지막10년만시집에서지내는편안한시집살이를한여인이다.모진시집살이로복장이터져죽을지경이었던허난설헌에비하면그녀의시집살이는간헐적시가방문인셈이니현모였을지는모르나양처는아니다.물론현모도양처도되어본적이없던나는그녀를평가할자격이없다.
-본문중에서

누나의모진시집살이를홍이에게들은균은분노했다.더구나종이도마음대로쓰지못하고심지어방문을잠가서나올수없게한적도있다는소리를듣고노발대발했다.매형은대체어떻게되어먹은인사이기에그렇게마음이변할수있는지울분이치밀었다.아버지와형이살았더라도김씨집안사람들이이랬을까싶어괘씸했다.
-본문중에서

“조선에서여자로태어나는것은대단한각오가필요하지요.남자도여자도평등하고여인이자기만의재능으로시를짓고글을쓰며자랑스럽게이름을말할수있는세상이언제오려는지.”
경번은담담하게말했지만,얼굴엔슬픔의비를품은구름이한가득하다.
-본문중에서

“허난설헌이사실은병사가아니라자살이라는말이있어.집안연못에빠져죽었다는.”
그가놀라운비밀을알고있다는듯말하자‘풋’하고나도모르게웃음이터져나왔다.
“당신도그렇게생각해?”
“그럴수도있지않을까?여덟살에<광한전백옥루상량문>을쓴허난설헌이일자무식시어머니와바람둥이남편을참다가견디지못해서어느날연꽃을보고있다가이거지같은세상에서사느니죽자,뭐그런거아닐까?”
그가갑자기심각한표정으로나를본다.
-본문중에서

기록에의하면1606년허균은명나라시인주지번에게누이의시를보여주었다.이후명나라에서시인주지번에의해허난설헌의시가알려졌고중국에서출간된《난설헌집》은중국문인들이곁에두고읽는베스트셀러가되었다.그런데아무런연유없이1711년일본에서무역상분다이야지로(文台屋次郞)에의해출간된후선풍적인인기를끈것은도대체어떤이유에서일까?
-본문중에서

그러나학문은오직남성의전유물이었던시대를살았던두여인은모두질타의대상이되었다.높은지적수준을지닌두여인은당연히불행한삶을살수밖에없었다.하여무라사키시키부는소설과일기에,경번은시작에몰두해야만했다.그래도어쩌면‘무라사키시키부’의인생이경번보다좀더나았을지도모른다고,김성립은종종생각했다.어찌됐거나살던곳에서생을마감했으니.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