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장국영 :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얼마나 좋을까 그대가 여전히 함께 한다면 - 아무튼 시리즈 41

아무튼, 장국영 :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얼마나 좋을까 그대가 여전히 함께 한다면 - 아무튼 시리즈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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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무튼 시리즈 41번째 이야기는 장국영이다. 스타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 전설이라는 말도 참 잘 어울리는 사람, 그래서일까, 그렇게 별이 되고 전설이 된 장국영. 그가 떠난 지 이제 20년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팬들은 아직도 그를 기리고 그리워하고 사랑한다. 저자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우연히 본 영화에서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20년 넘는 '꺼거' 사랑을 이어온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좋아한다는 것, 그리워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아련한 마음의 온기가 스며들 것이다.
저자

오유정

어린시절[천녀유혼]그리고[영웅본색2]를보고꺼거(哥哥),장국영의팬이되었다.그가내한했을때스케줄을쫓아다니다가그의모든일정을바로옆에서함께하는통역사를보고서그의통역사가되겠다고다짐했다.약속을지킬수는없게되었지만,그렇게공부를시작한덕분에지금은대학에서중국어를연구하고가르치고있다.

목차

2020년4월그리고2003년4월
‘팬질’의서막
7년뒤에만나요
종이백합꽃다발
어리석은이의날
홍콩의야경은기억처럼빛나지않았다
푸퉁화,광둥어그리고영어
한원서점소파에앉아
이모든영광을꺼거에게
후영미
애게게?아이꺼거!
열일곱번의춘하추동
소심한성덕의사랑은여전히진행형

출판사 서평

시간이흘렀어도,시간이흐를수록
그리워지는아련한마음의온기

코로나바이러스가창궐한2020년봄,저자는사스가덮쳤던2003년베이징에서의시간들을떠올린다.마스크를쓴사람들의행렬을보면서그봄의더없이슬펐던순간도떠올린다.그리고우연히들른서점에서‘아무튼시리즈’를발견한다.좋아하는한가지에대해서쓴책이라….그렇다면장국영이다.2003년4월1일갑작스레우리곁을떠난장국영에대해서,장국영을사랑해온시간들,그렇게쌓인‘나’의시간들에대해서,그렇게저자는『아무튼,장국영』을쓰기시작한다.
스타라는말이어울리는사람,전설이라는말도참잘어울리는사람,그래서일까,그렇게별이되고전설이된장국영.그가떠난지이제20년에가까워지고있지만팬들은아직도그를기리고그리워하고사랑한다.저자도마찬가지다.어린시절우연히본영화에서시작해지금에이르기까지20년넘는‘꺼거’사랑을이어온저자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좋아한다는것,그리워한다는것이무엇인지그아련한마음의온기가스며들것이다.

<주말의명화>에서장국영팬덤논문을쓰기까지,
오랜사랑의연대기

어느날<주말의명화>에서본<천녀유혼>,다음날바로비디오를빌려서본<영웅본색2>,그렇게장국영에빠져들었다.백합을좋아한다기에종이백합을접고,<패왕별희>속주인공들의인형을만들고,엉터리중국어로편지를쓴다.또사인회,시사회,공개방송,숙소,공항….그의내한스케줄에맞춰열심히쫓아다니고,그날의일들을학급모둠일기에남기고,또그걸지금껏고이간직한다.
그의통역사가되겠다는꿈으로중국어를전공하고,통번역대학원에진학한다.그약속을지킬수는없게되었지만박사논문‘감사의말’에장국영에대한고마움을잊지않고,장국영팬덤에대한논문을쓰기도한다.그리고대학에서중국어를가르치는지금도‘aigege’‘leslielove’라는이메일계정을쓰면서장국영사랑을이어간다.
어린시절한번쯤은경험했을법한싱그럽고설레는마음부터누군가를좋아하고그누군가를잃고,그럼에도좋아하는마음을놓지않아더단단해지고깊어진마음까지.이책은장국영이라는‘월드스타’의일대기를좇거나예술세계를탐닉하기보다는,그렇게무언가를오래도록좋아한마음,성장통과도같은이야기들을담았다.

봄여름가을겨울이얼마나좋을까,
그대가여전히함께한다면

장국영의팬들을‘영미(迷)’라고하고특히장국영사후에그를좋아하게된팬들을‘후영미(后迷)’라부른다.온오프라인에서가장활발히활동하는이들도상대적으로젊은주링허우(90년대생),링링허우(00년대생)이다.
저자는“부족할것없어보이지만어느세대보다치열한경쟁속에서살아가고있는젊은세대”들에게“남의시선보다스스로가중요하다는꺼거의메시지가마치현재를살아가는이들을위한위로인듯느껴지는모양”이라고해석한다.저자또한강의중에학생들에게꺼거의노랫말,“IAmWhatIAm我永都的我(나는영원히이런나를사랑할거야)”를소개하며자기자신을존중하고사랑하는삶을살라고당부한다.
책을마무리하면서저자는고백한다.장국영은“이제는어떠한상황에서도,어느누구에게도흔들리지않을나만의공고한성곽”이라고,“유난스럽지않지만늘그렇게그곳에자리하는나만의아지트”라고.
그래서때로는“春夏秋冬好,若在(봄여름가을겨울이얼마나좋을까,그대가여전히함께한다면)”하고그리워하면서도,“4월과9월에는,날좋은봄과가을의시작즈음에는,잠시평범하고무료한일상에서벗어나오랜친구이자동지를만나는느낌으로꺼거의이름을떠올린다”고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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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완성도나상징성으로보자면<영웅본색1>이월등하게더훌륭할지도모른다.하지만<영웅본색2>에서총에맞은아걸이죽어가며방금아이를낳은아내와통화하는장면은너무나애틋하고슬펐다.마지막순간지어준아이의이름,“송호…연….”나도혼자그이름을얼마나따라불렀는지.22쪽

그렇게얼마나기다렸을까.경호원들이나타나더니눈이부시게하얀슈트를갖춰입은꺼거가엘리베이터에서나왔다.그리고그순간나는사람등뒤에서빛이난다는게무엇인지처음알았다.순정만화에나나올법한그뽀얗고환한후광이실제로존재한다는것을내두눈으로똑똑히보았다.꺼거가입은흰슈트때문이었는지,아니면말그대로콩깍지였는지는모르겠지만말이다.50쪽

유난히검은색이많이칠해진신문의헤드라인.검은바탕에흰글씨로쓴‘장국영’세글자가엄청난크기로클로즈업됐다.그대로그자리에주저앉았다.울지않아도눈물이저절로흘렀다.장국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