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scription
이병승 작가의 환경 판타지 장편동화. 기후변화로 인해 전 지구는 식량위기에 처한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민달이네 가족은 바다가 가깝고 집 뒤에는 울창한 숲이 있다는 외할아버지 댁으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이미 방사능으로 오염된 바다나, 식물이 자랄 수 없게 되어 버린 땅은 시골이라고 하여 다를 것 없다. 그런데 고집스럽고 괴팍해 보이는 할아버지가 오래전부터 식량재난을 대비한 연구를 해오고 있었고 그 모든 비밀이 할아버지의 유리 정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두를 돕고 싶어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민달이와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세상을 등지고 살아온 할아버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이제부터 시작하면…… 언젠가는 될 거예요.”
“모두가 비웃을 텐데?”
“저도 할아버지처럼 하면 되죠!”
주인공 민달이는 엄마와 동생 소민이와 살고 있습니다. 군의관인 아빠는 언젠가부터 집에 잘 오지 못하더니 요즘은 아예 얼굴 보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식량난민 수용소에서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고 있는데 나날이 난민 수가 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수용소에 폭동도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폭동이나 시위는 수용소만의 일은 아닙니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거의 매일 피켓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무장한 경찰들과 대치하다가 다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정부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양을 정해 쌀을 배급해 주고 있지만 배고픔을 해결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모자랍니다. 결국 민달이네는 외할아버지가 살고 계신 먼 남쪽 바닷가 마을, 엄마의 고향으로 갑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과 멀리 수평선까지 맑게 찰랑이던 바다를 상상하며 엄마는 말합니다.
“외할아버지가 워낙 괴팍하신 분이라 맘에 좀 걸리지만 지금은 달리 방법이 없어. 여기보단 훨씬 나을 거야. 집 바로 뒤에 산이 있어서 캐먹을 것도 있고 바다도 가까워. 엄마, 수영도 잘해. 어쩌면 바다에서 물질을 할 수도 있을 거야.”
도망치듯 도시를 떠나 기차를 타고 황량한 벌판을 가로질러 찾아간 외할아버지 댁. 할아버지는 마을에서도 뚝 떨어져 있는 곳에 대문을 걸어 잠그고 집 주변으로 날카로운 철조망을 칭칭 둘러쳐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하게 막아 놓은 채로 살고 있습니다. 먹을 거라고는 강아지 사료뿐이라며 아무것도 주지 않는 할아버지. 그런데 우연히 마을에서 만난 봉구가 말합니다. “수박만 한 딸기, 참외만 한 쌀, 고기 냄새와 맛이 나는 열매 같은 게 잔뜩 있는 비밀 정원”이 할아버지 집에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요. 그리고 놀랍게도 그 소문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민달이에게 “나는 내 연구의 성과를 아무에게도 나눠주지 않을 거야. 사람들은 계속 굶주려 서로 싸우고 훔치고 빼앗다가 완전히 멸망할 거다”라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을 돕고 싶어 하는 따듯한 마음의 소유자 민달은 완고한 할아버지의 시험을 겪으며 끊임없이 모순에 빠집니다.
나누고 돕는 것에도 경계는 있어야 할까요? 언젠가부터 우리 일상에 스며 있는 혐오과 차별, 배제와 편 가르기가 옳지 않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들을 돕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요? 모두를 위한 일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걸까요?
사과도 초콜릿도 먹을 수 없게 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준비해야 할까요?
‘세계기상의 날’인 3월 23일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회원국을 대상으로 매년 기후와 관련한 인류의 핵심 과제를 담은 메시지를 발표합니다. 2024년의 주제는 “기후행동의 최전선에서(At the Frontline of Climate Action)”였습니다.
서울의 한 지자체에서는 관내 초등학교의 특정 학년을 대상으로 생물 다양성을 이해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하기 위해 ‘텃밭 가꾸기’ 교육을 10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계절별로 작물을 심고 생장 과정을 확인하는 동안 곤충을 관찰하고 미생물을 이용한 천연 퇴비 만드는 법을 배웁니다. 2024년부터는 특별히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로부터 ‘식량안보와 식량주권을 지기키 위한 농업의 중요성을 지도’하며 ‘최신 농법 사례를 통해 미래산업으로서의 농업’의 중요성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기후변화와 기후위기, 이로 인한 식량위기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더 이상 벼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다면, 사과나 포도 같은 과일이 채 익기도 전에 이상기온으로 썩거나 물러져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산이 줄면 가격도 상승하겠지요. 그래서 기후변화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뜻하는 ‘기후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도 생겼습니다. 기후 인플레이션은 특히 저소득층에 큰 타격을 줍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위기가 식량위기와 직결되면서 사회적 불평등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일찍이 장편동화 『차일드폴』을 통해 환경과 생태가 정치와 무관하지 않음을 그려낸 바 있는 작가는 『비밀 정원의 기적』에서 한 번 더 환경 문제를 주제로, 자본논리와 기업윤리를 직시하는 동시에 인류 보편적 가치로서의 ‘공생’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시작하면…… 언젠가는 될 거예요.”
“모두가 비웃을 텐데?”
“저도 할아버지처럼 하면 되죠!”
주인공 민달이는 엄마와 동생 소민이와 살고 있습니다. 군의관인 아빠는 언젠가부터 집에 잘 오지 못하더니 요즘은 아예 얼굴 보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식량난민 수용소에서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고 있는데 나날이 난민 수가 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수용소에 폭동도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폭동이나 시위는 수용소만의 일은 아닙니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거의 매일 피켓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무장한 경찰들과 대치하다가 다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정부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양을 정해 쌀을 배급해 주고 있지만 배고픔을 해결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모자랍니다. 결국 민달이네는 외할아버지가 살고 계신 먼 남쪽 바닷가 마을, 엄마의 고향으로 갑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과 멀리 수평선까지 맑게 찰랑이던 바다를 상상하며 엄마는 말합니다.
“외할아버지가 워낙 괴팍하신 분이라 맘에 좀 걸리지만 지금은 달리 방법이 없어. 여기보단 훨씬 나을 거야. 집 바로 뒤에 산이 있어서 캐먹을 것도 있고 바다도 가까워. 엄마, 수영도 잘해. 어쩌면 바다에서 물질을 할 수도 있을 거야.”
도망치듯 도시를 떠나 기차를 타고 황량한 벌판을 가로질러 찾아간 외할아버지 댁. 할아버지는 마을에서도 뚝 떨어져 있는 곳에 대문을 걸어 잠그고 집 주변으로 날카로운 철조망을 칭칭 둘러쳐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하게 막아 놓은 채로 살고 있습니다. 먹을 거라고는 강아지 사료뿐이라며 아무것도 주지 않는 할아버지. 그런데 우연히 마을에서 만난 봉구가 말합니다. “수박만 한 딸기, 참외만 한 쌀, 고기 냄새와 맛이 나는 열매 같은 게 잔뜩 있는 비밀 정원”이 할아버지 집에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요. 그리고 놀랍게도 그 소문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민달이에게 “나는 내 연구의 성과를 아무에게도 나눠주지 않을 거야. 사람들은 계속 굶주려 서로 싸우고 훔치고 빼앗다가 완전히 멸망할 거다”라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을 돕고 싶어 하는 따듯한 마음의 소유자 민달은 완고한 할아버지의 시험을 겪으며 끊임없이 모순에 빠집니다.
나누고 돕는 것에도 경계는 있어야 할까요? 언젠가부터 우리 일상에 스며 있는 혐오과 차별, 배제와 편 가르기가 옳지 않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들을 돕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요? 모두를 위한 일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걸까요?
사과도 초콜릿도 먹을 수 없게 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준비해야 할까요?
‘세계기상의 날’인 3월 23일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회원국을 대상으로 매년 기후와 관련한 인류의 핵심 과제를 담은 메시지를 발표합니다. 2024년의 주제는 “기후행동의 최전선에서(At the Frontline of Climate Action)”였습니다.
서울의 한 지자체에서는 관내 초등학교의 특정 학년을 대상으로 생물 다양성을 이해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하기 위해 ‘텃밭 가꾸기’ 교육을 10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계절별로 작물을 심고 생장 과정을 확인하는 동안 곤충을 관찰하고 미생물을 이용한 천연 퇴비 만드는 법을 배웁니다. 2024년부터는 특별히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로부터 ‘식량안보와 식량주권을 지기키 위한 농업의 중요성을 지도’하며 ‘최신 농법 사례를 통해 미래산업으로서의 농업’의 중요성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기후변화와 기후위기, 이로 인한 식량위기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더 이상 벼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다면, 사과나 포도 같은 과일이 채 익기도 전에 이상기온으로 썩거나 물러져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산이 줄면 가격도 상승하겠지요. 그래서 기후변화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뜻하는 ‘기후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도 생겼습니다. 기후 인플레이션은 특히 저소득층에 큰 타격을 줍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위기가 식량위기와 직결되면서 사회적 불평등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일찍이 장편동화 『차일드폴』을 통해 환경과 생태가 정치와 무관하지 않음을 그려낸 바 있는 작가는 『비밀 정원의 기적』에서 한 번 더 환경 문제를 주제로, 자본논리와 기업윤리를 직시하는 동시에 인류 보편적 가치로서의 ‘공생’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비밀 정원의 기적 -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20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