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만드는 사람 (함께 자란 두 존재,사랑이라는 불가항력을 받아들이다)

눈물을 만드는 사람 (함께 자란 두 존재,사랑이라는 불가항력을 받아들이다)

$20.69
Description
함께 자란 두 존재,
사랑이라는 불가항력을 받아들이다

이탈리아와 유럽 전역을 뜨겁게 달군 단 한나의 로맨스!
니카가 자란 고아원에는 누구나 아는 전설이 하나 있다. 바로 ‘눈물 제조공‘이라는 신비로운 장인에 관한 이야기. 그는 수정구슬처럼 맑은 눈을 가졌고,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기쁨과 두려움과 공포를 만들어내는 인물이다. 이제 열일곱 살 소녀가 된 니카는 이 동화 같은 이야기를 뒤로하고 고아원을 떠날 시간이 되었다. 니카가 그렇게 바라던 꿈이 실현될 시간. 밀리건 부부는 입양 절차를 시작하고, 니카를 가족으로 맞을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니카가 살게 된 새로운 가정에는 그녀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니카와 같은 고아원 출신의, 속을 알 수 없는 리젤도 함께 입양된 것이다. 니카가 절대, 꿈에도, 남매가 되고 싶지 않은 리젤이다. 리젤은 탁월하게 스마트하며, 사람을 홀리는 악마 같은 피아노 실력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한눈에 굴복시킬 정도로 아름답지만, 천사 같은 외모 속에 어두운 본성을 숨기고 있다. 그러니 둘이 함께 사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니카와 리젤에게 고통스럽고 힘든 과거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하더라도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드럽지만 용감한 니카는 자신의 꿈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들은 서로를 끌어당기는 지독하고도 강렬한 힘, 바로 사랑이라는 이름의 불가항력을 받아들이기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내야 할 것이다.
저자

에린둠

저자:에린둠ErinDoom
이탈리아의젊은여성작가.법학을공부했다.데뷔작『눈물을만드는사람』은이탈리아에서초장기베스트셀러에올라60만부이상판매되었다.웹소설플랫폼‘왓패드’연재당시부터엄청난조회수와독자들의치열한갑론을박으로화제를모았다.이소설은현재26개언어로번역되었다.다른작품으로는『눈이내리는방식』과『스티그마』가있다.

역자:김희정
경북상주에서태어났다.대구가톨릭대학교이탈리아어과와동대학원을졸업했다.움베르토에코의『가재걸음』,『적을만들다』,디노부차티의『60개의이야기』,조르조바사니의『금테안경』을비롯해『지구의미래』,『깊은곳의빛』,『악령에사로잡히다』,『전염의시대를생각한다』,『나는침묵하지않는다』등인문문학예술종교분야의다양한책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프롤로그

1새로운집
2잃어버린동화
3생각의차이
4반창고
5검은백조
6친절
7작은걸음으로
8그같은하늘빛
9장미와가시
10책
11하얀나비
12자제력을잃다
13후회의가시
14무장해제
15뼈까지
16유리창너머
17소스
18월식
19내면
20물한잔
21침묵
22나는잘할거야
23서서히
24전율하는별자리
25충돌침로
26동화의구걸자들
27스타킹
28단하나의노래
29심장에맞서
30끝까지
31눈을감고
32별은혼자다
33눈물을만드는사람
34치유
35약속
36새로운시작
37아마란스처럼
38모든것을초월하여

에필로그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널입양하려는사람이있어.”
내인생에서그런말을들으리라곤기대하지않았다.
어렸을때부터간절히원했던말이기에,내가꿈꾸고있는게아닐까하는생각이잠시들었다.정말로.그러나그것은꿈속의목소리가아니었다.우리에게아낌없이퍼붓던경멸의빛이들어간,프리지부인의투박한목소리였다.
“저요?”나는믿기지않는다는듯작은목소리로물었다.
“그래너.”
“확실해요?”
그녀는통통한손가락으로펜을움켜쥐었다.
“갑자기귀머거리라도된거야?”그녀가짜증스럽게쏘아댔다.
나는놀라서휘둥그레진눈으로재빨리고개를저었다.
그일은가능하지않았다.그럴수없었다.어떤양부모도십대청소년을원하지않는다.다자란아이를원하는사람은없다.어떤이유로도절대……그것은확실했다.동물보호소와비슷하다.누구든강아지를데려가려고한다.귀엽고순진하고훈련하기가쉽기때문이다.오랫동안거기갇혀있던큰개를원하는사람은없다.
그지붕아래서자란나로선믿기힘든일이었다.그런데지금……지금……
pp.11~12


태양은나무사이로빛의끈을엮었다.봄날오후였고,꽃향기가공기를가득채웠다.우리의보육원은거대한조형물처럼내뒤로솟아있었다.나는풀밭에누워서하늘을바라보았다.하늘을껴안으려는듯두팔을활짝펴고있었다.뺨이붓고아팠지만더는울고싶지않았다.구름에몸을맡긴채저위의광활한공간을바라보았다.
나는자유로워질수있을까?
p.49


나는몸이굳어버렸다.리젤이거기있었다.그의옆모습은한폭의그림같았다.교실을가득채운빛이그의매력적인얼굴을감싼검은머리카락을속속들이비추었다.그의가느다란손가락은피아노건반을스치며침묵속으로사라지는선율의파도를만들어냈다.
굉장했다.나는가까스로그생각을밀어내려했지만금방포기하고말았다.그는검은백조같았다.천상의신비로운소리를발산하는저주받은천사같았다.
“저런남자가정말존재하는거야?”한여학생이속삭였다.
심지어리젤은곡을연주하지도않았다
“정말멋져……”
“쟤이름이뭐지?”
“잘모르겠어.특이한이름이었어.
p.62


리젤이침착한모습으로문앞에나타났다.막샤워를끝냈는지그의어깨에서수증기가모락거렸다.그의존재는또다시나에게본능적인불편함을느끼게했다.나는그에게무심할수없었다.그의깊은눈동자는빠져나올수없는심연같았다.그것은눈물을만드는사람의눈이었다.리젤의눈은어두웠지만위험했다.
p.69


그가다읽고돌려놓은책에책갈피가끼워져있는것을발견했다.그부분을펼쳐보았다.한구절이내눈을사로잡았다.누군가가연필로밑줄을그어놓았다.그구절을읽으며내마음은무겁게안개의우주속으로가라앉아사라져버렸다.

“당신은악마입니까?”
“나는남자입니다.”브라운신부가엄숙하게대답했다.“그러니내마음에는온갖악마가깃들어있겠죠.”
p.83


아,그녀는항상웃었다.
웃을이유가없는데도.그가그녀의무릎에상처를냈는데도.벌을선다음날아침,원장이가한형벌의흔적이어깨위로풀어헤친머리카락과손목에남아있는데도.그녀는미소를지었고,그녀의눈은너무나깨끗하고순수해서리젤은자신의어둠과충돌하는것을느꼈다.
p.181


“넌눈물을만드는사람이야.”
나는쓰라린고통을막연하게느끼며그의비난을떠올렸다.
내가?어떻게내가?
그는무슨말이하고싶었던걸까?
나는결코이해할수없는대상을향한체념의시선으로야수를몰래관찰하듯그의잠든얼굴을물끄러미바라보았다.
p.205


나는강한적이없었다.한번도그러질못했다.
“너는나비의성격을지녔구나.”엄마가말했다.“넌하늘에서온정령이야.”그녀는나를니카라고불렀다.세상그무엇보다도나비를더사랑했기때문이다.나는그것을절대잊지않았다.
p.318


리젤은나에게키스한게아니라천천히나를삼키고있었다.나도간절히원했기에나는그의입속으로빨려들어갔다.내가무심코그의아랫입술을깨물자그가낮은신음을내뱉었다.그는내한쪽허벅지를잡았고,나는그위에올라앉은자세가되었다.그의한손은내무릎뒤쪽을움켜쥐었고,다른손은내옆구리를잡아서골반을자기쪽으로끌어당겼다.
나는숨이막혔다.숨을쉬려고했지만,그의뜨겁고탐욕스러운입이나를점령해서휘어잡고물며꼼짝못하게했다.나는그에게매달린채그몸짓에호응하려고했고,그의손은숨막히는욕망으로나를그의가랑이로잡아끌었다.머릿속이소용돌이치고숨이거칠어졌다.우리육체에서불꽃튀는마찰이일었다.나는공포감과비슷하지만더따뜻하고끈적거리고다급한느낌이들었다.우리몸은함께불타올랐고,그가나를물었을때나는신음을참을수없었다.
p.460


밖에는비가내리고있었지만,내가실어나른비냄새는그의기운을감추지못했다.그것은내피에섞여영혼깊이들어와있었다.
리젤은내영혼을읽었다.그는나의가장빛나는열망을이끄는것이무엇인지알고있었다.
나의꿈과고통과두려움을알았다.그리고그가깨닫지못했다고생각한나는바보였다.
나는자신을숨길수없었다,그앞에서.
그의눈빛은내가끊임없이갈망하는형벌이었다.
그의목소리는내가영원히안고갈상처였다.
하지만,그의눈에서나는구원을발견했다.
나는그의것이었다.
“나는들어가고싶어……네안에……가시가가득한곳일지라도.”
p.498


그의입은내입에서떨어져아래로내려가며뜨거운흔적을남겼다.리젤은내배에입술을묻고혀로핥고깨물면서계속아래로내려갔다.나는필사적으로가쁜숨을내쉬며그의머리카락을움켜쥐었다.내피가미친전율의교향곡처럼그의입술아래에서벌떡거렸다.그는허벅지안쪽,가장부드럽고민감한부분에키스했다.그런다음떨리는내다리를들어올려내정신이몽롱해질때까지고문을계속했다.그는내발목을깨물었고,그의검은눈은나를덮치며불을질렀다.그의골반이복근을따라도드라졌고,넓은가슴은매혹적이고지옥같은기운을발산했다.그는찬란하면서무서웠고,나는그것에서눈을뗄수없었다.나는뺨이달아오른채떨리는다리는모으고있었지만,내마음은활짝열려맥동하는꽃이었다.
p.504


나는심장이멎는것을느꼈다.호흡이중단되었다.나는숨을헐떡이고어찌할바를몰랐다.리젤의시선은이제막드러난그곳으로향했다.나는허벅지를오므렸다.그순간만큼그의시선에서벗어나고싶었다.몸을웅크리려고했지만,그러기도전에그의손가락이내가랑이로미끄러져들어왔다.그는누구도손댄적이없는그곳을만졌다.그의손이부드러운살을스치자나는놀라서신음을내뱉었다.그는다시나를지배하기시작했다.리젤은몸을굽혀내가슴을빨았고,그자극은충격적일정도로강렬했다.그는쑤시고문질렀고,나는호흡이불규칙해졌다.정신을차릴수가없었다.몸이떨렸고뺨이불타올랐다.
그애원하는허덕임에,내허벅지사이의손가락이더활기차게움직였고,혀의애무도더격렬해졌다.나는허리가휘어지고눈이휘둥그레지면서그의등에손톱을박았다.팔다리가경련을일으키듯흔들렸다.방이빙글빙글돌기시작했다.다리가떨리고몸이따끔거려서숨을쉴수없었다.그것은세상에서가장강렬한느낌이었다.
“날봐.”그의속삭임이들렸다.
나는그와눈을마주쳤다.
리젤은나를바라보았다……끝까지이해할수없는눈빛으로나를바라보았다.그의눈빛에서무한한감정이타올랐고,나는그것을하나하나쫓으며마음에새겼다.내것으로만들기위해.오직나만의것으로.

그리고그는밀어넣었다.나는고통의신음을억눌렀다.근육이수축되고불타는것같았고몸이뻣뻣해졌다.날카로운느낌이내안으로파고들었다.나는숨을들이쉬었고,눈물이관자놀이를타고흘러내렸다.리젤은한순간도내게서눈을떼지않았다.깊고팽창된그의동공은내눈동자에고정되어있었다.그순간의모든인상을영혼에새기려는듯.나의모든뉘앙스를.
그리고……마침내우리는한영혼의부서진조각처럼하나로합쳐졌다.내인생처음으로,내모든부분이제자리를찾은것같았다.
pp.505~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