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천선란 장편소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천선란 장편소설)

$13.00
Description
불구덩이에서 뛰어내리듯
혹은 불구덩이로 뛰어내리듯
그 순간 나는 이유 없이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졌다
《천 개의 사랑》 천선란 작가가 선보이는 뱀파이어 로맨스 신작!
그들은 모두 혼자였다. 하지만 혼자가 되고 싶지 않았던 혼자였다. 외로움에 온몸이 잠식되어 무감하게 살아가는 수연. 머나먼 타국으로 입양되어 고독한 이방인이 되어 버린 완다. 단 한 번도 가족의 도움을 받아 보지 못한 ‘착한 딸’ 난주. 어느 날 문득, 그 존재가 그들의 눈앞에 운명처럼 나타난다. 외로운 사람의 피를 알아보고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뱀파이어. 소름 끼치게 아름답고 매혹적인 그 존재는 수연, 완다, 난주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고 마는데….
저자

천선란

저자:천선란
환경파괴,동물멸종,바이러스를중심소재로잡고있다.언제나지구의마지막을생각했고우주어딘가에서일어나는일들을꿈꿨다.어느날문득그런일들을소설로옮겨놔야겠다고생각했다.
2019한국과학문학상장편부문대상수상.『무너진다리』(2019)『천개의파랑』(2020)『어떤물질의사랑』(2020)『밤에찾아오는구원자』(2021)

목차

밤에찾아오는구원자

작가의말
프로듀서의말

출판사 서평

|삶의의미를찾지못하는사람들에게어김없이찾아오는존재,뱀파이어
뱀파이어는지독한저주인가완벽한구원인가
“뱀파이어야.이사람들을죽인범인,인간이아니고뱀파이어라고.”
인천구시가지에위치한철마재활병원.재개발을앞두고사람들이썰물처럼빠져나가는가운데,치매나불구환자들이대부분인이병원에서연쇄자살이일어난다.벌써네번째.우연이라고하기엔너무이상하다고생각한형사수연은내막을파헤쳐보려한다.아무리유서가발견되었다고해도찜찜한기분을도저히지울수가없었기때문이다.
밤늦게단서를찾으러간현장에서수연은자신보다먼저찾아온손님을맞닥뜨린다.중년의여자완다.완다는‘누군가를잡는일을하는사람’이라고스스로를소개하며이사건의범인은형사의관할이아니라고단언한다.범인이누구냐고캐묻는수연에게완다는믿지못하겠지만범인은‘인간이아니고뱀파이어’라고이야기한다.그러면서또다시사망자가발생한다면목덜미나어깨에두개의구멍이있는지잘찾아보라고말한다.앞으로도죽음이계속될거라는듯.
그리고철마재활병원7층병동에서일하는간호사난주.그녀는가족이라는짐을짊어지고어마어마하게불어난빚독촉에시달리며마약성약물을빼돌려불법적으로푼돈을버는일상에갇혀버렸다.그저착하고성실한딸로살아왔을뿐인데어느새그렇게되었다.이지긋지긋한굴레를벗어날수는있을지,이런인생인데도계속목숨을부지해야하는지,깊은절망에빠져있던난주의앞에인간이아닌존재,뱀파이어가나타난다.그는자신이난주를구해줄수있다고,난주가자신에게손을내밀면기꺼이그손을잡아주겠노라고속삭였다.지독하게완벽한그존재앞에서난주는차마거절의말을뱉지못했다.
완다는어쩌다가미친사람취급을받으며뱀파이어헌터가되었을까.난주는철마재활병원에서벌어지고있는흉흉한일과어떤관련이있을까.그리고수연은왜하필이기묘한사건에말려들고말았을까.그미스터리한비밀의실체가우리눈앞에서서히펼쳐진다.

|제4회한국과학문학상장편소설부문대상수상
《천개의파랑》천선란작가가뱀파이어로맨스로돌아왔다!
《밤에찾아오는구원자》는제4회한국과학문학상장편소설부문대상,SF어워드2020장편소설부문우수상을받았고,《천개의파랑》,《어떤물질의사랑》등으로현재가장주목받는SF작가천선란의새로운시도가돋보이는장편소설이다.“외로운사람의피맛을알아보는뱀파이어에대한작가의상상력”에서시작된이작품에서뱀파이어는어떤모습으로재탄생되었을까.
지금까지페미니즘,소외계층등사회문제를소설에계속반영해왔던작가는이번작품에서도뱀파이어라는비주류의존재가사회에서어떻게소비되고이해되는지를절묘하게드러낸다.작가가독자에게보여주고자한것은타자화되지않은뱀파이어라는존재,뱀파이어가견뎌야만하는현실과시간그자체다.생존을위해피를마셔야한다는이유로배척당해야했던존재,죽지도않고인간보다훨씬긴시간을감당해야하는존재에대한섬세한시선이곳곳에엿보인다.
고립을강요당했던뱀파이어가살아남기위해외로운사람들을찾아헤맨다는설정또한흥미롭다.소설에등장하는수연과완다,난주는사회로부터,국가로부터,가족으로부터버려지거나잊힌존재다.제대로도움을받아본적이없어서혼자인게당연한,사람에게서치유받지못하고사람때문에거듭고통을겪어야했던그들이뱀파이어를만나고사랑에빠지는것은어쩌면필연적인흐름이다.이런설정을통해작가는이세상에엄연히존재하는무언가를어떤이유로든이런식으로내버려두고외면하는것이과연온당한가하고묻는듯하다.
이소설은수연,완다,난주를비롯해릴리와울란,그레타등각각의캐릭터의관점에서다채롭게해석하며감정과여운을느껴볼수있는작품이다.처음에는이야기의흐름을좇으며,그다음에는캐릭터가처한상황에감정을이입하며,또그다음에는곳곳에숨어있는작가특유의날카로운통찰을찾아내며,이매혹적인소설의세계에흠뻑빠져보기를권한다.